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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 님의 서재입니다.

용과 전생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sung1354
작품등록일 :
2017.11.23 17:33
최근연재일 :
2019.02.13 12:30
연재수 :
93 회
조회수 :
11,409
추천수 :
165
글자수 :
641,611

작성
18.12.1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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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브릿 대 금발놈

DUMMY

그리고 또 하루가 지나갔다. 요새는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았다. 원래 시간은 가기를 원하지 않을 때는 빨리 가는 법이니까.


“갔다 올게.”


“그래라.”


오늘 치러지는 경기는 둘, 그리고 우리 둘 중 먼저 경기를 치르는 건 브릿이었다.


나는 경기장으로 향하는 브릿을 보며 불안함을 감췄다. 뭐가 일어날지는 모르겠지만 벌써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아마도...


브릿을 보내며 금발놈이 어디 있는지 확인해 보았다. 평소에는 바로 경기장에 나오는데 이번에는 좀 늦는 것 같았다.


“?”


금발놈은 늘 있던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좀 이상한 게 있었다. 평소에는 옆에 똘마니 둘만 데리고 다니고, 다른 녀석들은 주위에 안 가는데 오늘은 옆에 한 명이 더 있었다.


그런데 더 이상한 건 그 사람이...


“...티아?”


방금 전까지는 금발놈에게 주목하지 않고 있어서 몰랐는데, 옆에 앉아 있는 건 티아였다. 쟤가 왜 저기에...


가지고 있던 불안감이 몇 배로 커졌다. 설마 경기에서 브릿에게 무언가를 하려는 건가?


그때 티아가 고개를 돌렸고, 눈이 마주쳤다. 티아는 웃으며 이쪽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분명 환하게 웃고 있는데 이상하게 비웃음처럼 보였다.


금발놈은 티아랑 조금 더 대화를 나누다가 윌슨이 찾으려고 이름을 부를 때쯤에 경기장으로 내려갔다. 그 표정은 평소와 달리, 아니 저놈은 평소에도 얼굴이 굳어 있지만 오늘은 다른 방향으로 굳어 있었다.


보통 경기장으로 내려온 후에도 윌슨이 전 대결 상황이나 선수들 컨디션 등을 기록하는 동안 기다려야 하지만, 오늘은 금발놈이 늦게 내려온 탓에 바로 경기가 시작됐다.


“그럼 오늘의 첫 번째 경기를 시작하겠습니다!”


그 말과 동시에 서로 자세를 잡았다. 금발놈이야 상황을 보고 판단하는 스타일이니 그렇다 쳐도 브릿은 돌격을 좋아하는 타입이다. 그런데도 움직이지 않고 있는 걸 보니 이번 경기는 신중하게 갈 생각인가 보다.


그때 금발놈이 입을 열었다. 이 대회의 전통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올해는 대부분의 경기에서 진행됐던 시작 전의 심리전인 것 같았다.


“볼스.”


“왜 그러지?”


브릿은 긴장한 상태였지만 공포에 매몰되거나 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 금발놈의 말에 대답하면서도 빈틈을 보이지는 않았다.


금발놈은 말했다.


“나는 니가 싫다.”


“나랑 의견이 일치하는 부분이 있군.”


브릿은 동요하지 않고 대답했다. 금발놈이 브릿을 싫어한다는 정황은 찾아보면 아주 많았다. 이제 와서 놀랄 이유는 없다. 애초에 적이 와서 싫다고 하는데 놀라는 게 더 이상하고.


그렇기에 그 다음에 나온 말은 의외였다.


“하지만 난 니가 그것과는 별개로 선한 인간이라 생각했다. 또 이 세상에 필요한 인간이라 생각했지.”


“뭐?”


“난 평민이 싫다.”


난 브릿이 저놈이 나불대는 동안 기습하기를 원했지만 저 착한 놈은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대화가 길어질 것 같았다.


“왜 싫어하는지를 너에게 전부 이야기할 생각은 없다. 지나치게 길어질 거고 그런 이야기를 할 만큼 가까운 사이도 아니니까. 어쨌든 그런 내 생각과는 별개로 너처럼 평민을 옹호하고 보호해주는 귀족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어...”


“물론 개인적인 감정과 엄연히 별개의 이야기다. 나는 니가 정말 싫어. 아무튼 나는 어제까지만 해도 너한테 이 이야기를 하고 진지하게 싸워볼 생각이었다.”


브릿은 금발놈이 하는 말을 듣고 기쁜 표정을 지었다. 자기를 칭찬해주는 데 싫어하는 사람은 찾기 힘드니까. 거기다 시합 상대가 자신을 한 명의 인간으로서 인정해주는 건 브릿 같은 타입은 특히 좋아하는 일이니까.


하지만 나는 ‘어제’라는 부분에 주목하고 있었다.


“그래. 르스! 나도 널 싫어하긴 하지만 이번 시합에서는 그런 감정은 잊고...”


“어제까지만 해도 말이다.”


“...응?”


금발놈이 내가 주목하고 있던 부분을 다시 말하자 브릿은 그제야 뭔가 이상함을 깨닫고 고개를 갸웃했다. 금발놈은 차가운 눈으로 브릿을 보며 말을 이었다.


“니놈은 내가 생각하던 인간이 아니더군. 니놈은 약한 인간을 지키기를 원하는 게 아니라 그냥 약한 인간들에게 존경과 애정을 원하는 거다.”


“무슨 소리를...”


“그것만 받을 수 있으면 규칙 같은 건 무시할 수 있었겠지. 그저 평민들의 사랑만 받으면 귀족들을 농락하는 것 따윈 아무래도 상관없었겠지.”


“무슨 소리야!”


브릿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아직 안 덤벼든 게 신기할 정도로 얼굴을 붉히며 분노하고 있었다.


나는 분노는 안 했지만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금발놈이 브릿에게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확실한 건 이건 심리전이 아니다. 심리전이라면 이렇게 돌려서 사람을 분노시킬 리가 없다. 그냥 적당히 평민 욕만 하면 달려들 텐데 저렇게 장황하게 할 리가 없다.


그리고 아마도 원인은...


씨익.


티아는 여전히 웃으며 내 쪽을 관찰하듯 보고 있었다.


“그럼 니놈은 니가 뭘 잘못했는지를 모른다는 거냐.”


“난 잘못한 거 없어... 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그런 식의 비난을 받을 만한 짓은 한 적 없어.”


“흥. 역시 그랬나.”


그때 또다시 대화는 다른 방향으로 변하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 브릿을 몰아붙이던 금발놈이 브릿이 화를 내자 곧바로 기세를 삭인 것이다.


브릿은 그 빠른 태세전환에 할 말을 잃은 것 같았다.


“대체 무슨...”


“니놈이 멍청하다는 건 처음 만난 날과 따로 조사를 해봐서 이미 알고 있었지. 그래서 평민에게 속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해서 몰아붙여본 거였다.”


“속아?”


“그래. 볼스 가의 둘째 아들이여. 너는 속고 있다.”


금발놈은 그 말과 함께 이쪽을 보았다. 나는 날 보는 줄 알고 움찔했지만 곧 내 옆을 보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곳에는 미아드가 앉아 있었다.


“...어, 나?”


미아드는 갑자기 주목돼서 조금 놀란 것 같았다. 방금 전까지 경기를 보고 있던 관객들도 금발놈과 같은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서 이쪽을 보고 있었으니까.


“뭐야? 평민이 볼스 가의 자식을 속였다고?”


“평민이면 어떤 녀석? 둘 있잖아.”


“음? 아직까지 이 학교에 남은 평민은 하나 아니었어?”


개중에는 아예 미아드의 존재를 모르는 놈도 있는 것 같았다. 그들이 얼마나 평민에 관심이 없는지 알게 해주는 예시였다.


금발놈은 그 반응들을 보다가 말했다.


“볼스. 저 백발의 평민은 말이다...”


“아니, 됐어.”


“뭐?”


브릿은 그 말과 함께 돌진해서 금발놈에게 검을 휘둘렀다. 금발놈은 허겁지겁 자세를 바로 하고 검을 막았다.


카아앙!


하지만 실력 차이가 너무 심했던지라 금발놈은 거의 물러서지 않았다. 브릿은 자신의 돌격이 아무런 효력도 내지 못하자 놀란 표정을 지었다. 금발놈은 분노해서 말했다.


“이게 무슨 짓이냐!”


“르스. 니가 나에게 중요한 진실을 전해주려 했던 거면 정말 미안해. 하지만 가능하면 다른 학생들에게 들리지 않는 곳에서 말해줬으면 좋겠어. 사람들이 많은 이런 곳이 아니라.”


“...무슨 소리냐?”


“지금 니가 말하려는 게 할리나 미아드에게 숨기고 싶은 비밀이나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사실일 수 있잖아.”


“...하.”


금발놈은 브릿을 어이없다는 듯이 바라보다가 검을 휘둘러 튕겨내며 호통을 치듯 말했다.


“지금 그게 중요하느냐! 저 백발, 아니 옆에 있던 평민 놈도 몰랐을 리가 없으니 둘이 니놈을 속였단 말이다!”


“르스. 난 니 말대로 그리 머리가 좋지 않아. 그러니까 이 학교에 입학한 이후로 계속 적이었고 싫어했던 너보다는 미아드나 할리 말을 더 믿어. 난 단순하니까.”


“니놈, 정말...”


“그리고 난 단순하기는 하지만.”


브릿은 앞에 있는 금발놈 따윈 상관하지 않고 우리를 향해 눈을 돌리며 말했다.


“사람의 선의와 악의를 착각할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아. 설령 둘이 날 속였더라도 나한테 피해를 주기 위해서는 아닐 거라고 믿어. 사정이 있었겠지.”


“하...”


한쪽에서 금발놈이 탄식을 내뱉는 것 같았지만 우리에겐 상관없었다. 브릿은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우리 쪽을 보고 있었다. 나는 문득 예전에 브릿을 경계하고 그를 통제하려 했던 걸 기억했다.


그때 그랬던 걸 후회하지는 않지만 죄책감이 들었다. 저렇게 순수한 호의에 나는 불순물이 섞인 채 응했으니까. 그걸 눈치 채지 못하게 만들었단 점에서도 입맛이 썼다.


“브릿...”


미아드를 보니 감동해서 브릿과 같은 눈빛을 돌려보내고 있었다. 어째 이 중에 나만 순수하지 못한 것 같아서 둘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정말... 멍청이는 어쩔 수 없는 건가.”


그때 한 구석으로 밀려났던 금발놈이 입을 열었다. 브릿도 우리에게서 눈을 떼고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금발놈은 다시 평소의 차가운 눈으로 돌아와서 말했다.


“자기 알아서 속겠다면 내가 어쩔 수는 없지. 마음대로 해라. 멍청한 놈.”


“...일단 말을 끊은 건 다시 한 번 사과할게.”


“이제 그딴 건 상관없다.”


금발놈은 두 손으로 검을 굳세게 잡고 브릿을 겨누었다. 브릿도 자신의 자세를 다잡았다.


“대화를 거부한다면 싸우면 그만이지.”


금발놈은 그 말과 함께 브릿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 브릿은 피하지 않았다. 금발놈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다가가며 기합성을 질렀다.


“하앗!”


검술학교 토너먼트 4강전의 첫 번째 시합이 시작됐다. 그 시합은 처음에는 팽팽한 듯 보였다. 하지만 5분, 10분 시간이 흘러가면서 달라졌다.


“하아, 하아...”


“후우.”


브릿은 숨이 거칠어진 데다 전신에서 땀을 흘리고 있었지만, 금발놈은 산책이라도 나온 듯 평온한 얼굴이었다. 브릿이 날뛰는 동안 움직임을 줄여 체력 관리를 한 덕분이었다.


“...비겁...”


브릿이 거친 숨 사이에 중얼거렸다. 브릿 입장에서는 그렇게 보일만한 전법이었다고 생각한다. 브릿은 나한테 돌진을 줄이고 체력 안배를 하는 법을 배웠다. 정상적으로 싸웠다면 아무리 그래도 차이가 이렇게까지 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일단 말이 끝난 후 계속 우리나 평민 욕을 하면서 계속 브릿을 흥분시켰다. 그리고 움직임을 아껴서 방어를 해나가면서도 중간 중간에 강한 일격을 날려 브릿이 체력 관리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멀리서 냉정하게 보면 알 수 있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만든다. 간결하고 효과적인 전법이었다. 브릿과 금발놈의 실력 차이를 생각하면 굳이 저런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신중하게 싸웠다.


브릿의 입장에서 보면 겁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런... 실력을... 가졌으면서... 이런 짓을...”


“그래서 내가 니놈을 싫어하는 거다.”


금발놈은 덤덤하게 브릿을 향해 검을 내리쳤다. 그리 많은 힘이 담겨 있지는 않았지만 브릿은 굉장히 힘들게 막았다.


“니놈은 분명 나를 쓰러뜨리기 위해서 단순히 실력을 늘려야겠다는 생각을 했겠지. 전법을 바꾸거나, 나를 조사하거나 할 생각은 없이.”


“...그게... 옳은...”


“아니, 그건 그냥 멍청한 거다.”


미안하지만 저 부분은 나랑 금발놈의 생각이 같았다. 솔직히 반칙도 아닌데 저런 노력을 하지 않을 이유가 있나.


금발놈은 무거운 일격을 연타로 날리며 말했다.


“정석에만 얾매여서 자신과 다른 길을 가는 자를 무시하다니. 그게 내가 평민을 무시하는 거랑 무슨 차이가 있지?”


“!”


“최소한 난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는 상상은 하지. 하지만 니놈은 스스로만 옳다는 망상에 빠진 상태다. 아직도 우리 둘 중 누가 더 옳은지 모르겠나?”


하지만 저 부분은 다르게 생각한다. 브릿과 금발놈 중 더 옳은 건 브릿이다. 상상이고 개뿔이고 저놈이 평민한테 하는 짓은 용납 받을 수 없는 일이다.


브릿은 전략이나 전술을 지나치게 싫어하는 멍청, 아니 단순한 면이 있지만 그건 최근에는 고쳐지고 있다. 고치려는 의지도 있다.


실제로 지금도...


카아앙!


털썩.


“...니 말이 맞아.”


브릿은 한쪽 무릎을 꿇은 채로 대답했다. 숨을 몇 번이고 내쉬더니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금발놈은 눈빛을 바꾸지 않았다.


“방금 전에 했던 말은 사과할게. 할리한테 배웠는데도 흥분해서 그런 말을 내뱉고 말았어. 하지만 그래도 난 내 길을 가고 싶어. 그건 전략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내 길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이야.”


“...”


“그리고 그것과는 별개로 니가 할리나 미아드를 무시하는 건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일이야. 그러니까...”


브릿은 고함을 지르며 전력을 다해 일어섰다.


“이길 거야!”


퍼억!


그리고 졌다. 너무나도 간단하게.


브릿은 금발놈이 준비하고 있던 발차기를 정통으로 맞고 날아갔다. 애초에 브릿이 일어설 수 있었던 것도 금발놈이 발차기를 준비하느라고 팔에 힘을 빼서 그런 거지만. 내가 보기엔 그것도 의도한 것 같았고.


브릿은 경기장 밖으로 날아간 채로 일어서지 않았다. 의식을 잃은 것 같았다. 결국 단 한 번의 유효타도 먹이지 못한 채로, 처음부터 끝까지, 예상대로 끝나 버린 것이다.


브릿한테 치료원들이 달려갔다. 윌슨이 소리쳤다.


“승자! 타티 르스!”


“...”


“...”


관중들이 뭐라뭐라 방금 전의 경기에 대해 평가하고 있었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나랑 미아드는 그저 쓰러진 브릿만을 보고 있었다.


...예상대로의 결과였지만, 너무나도 예상대로여서 무슨 생각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 쓰러진 브릿을 보며 슬픔을 품어야 하나, 아니면 쓰러뜨린 금발놈에게 분노해야 하나?


어쨌든 이제 내 경기니까 나가 봐야 한다. 나는 쓰러진 브릿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로 일어났다.


그때였다.


“무슨 생각해?”


“야, 너!”


티아가 옆에서 말을 걸어왔다. 갑자기 말을 걸어온 건 놀랍지 않았다. 이 녀석이라면 내 주의가 풀린 순간을 타서 층분히 이동할 수 있을 터였다.


나는 분노하며 말했다.


“금발놈한테 이상한 걸 얘기했지! 우리를 이간질하려고!”


“아, 그건 오해야.”


“오해는 무슨! 브릿한테는 관심 없다더니 희생양으로 쓸 계획이 가득했구만!”


“정말 오해라니까. 원래 내 계획에 볼스는 상관없었어. 그냥 사전 작업을 위해 르스에게 먼저 말한 것뿐인데 그런 일을 할 지는 몰랐어. 내 계획은 지금부터 시작이야.”


“뭔 개소리...”


나는 습관적으로 욕설을 내뱉으려다 티아의 마지막 부분을 듣고 멈췄다. 지금부터 시작이라니?


하지만 생각할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티아가 나의 멱살을 두 손으로 잡고 들었기 때문이다.


“켁. 무슨.”


“그럼 계획을 위해 가 있어 줘. 할리.”


그리고는 경기장을 향해 생기까지 써 던졌다. 관중석이 콜로세움 같은 높이는 아니어서 고도는 문제없었지만, 거리는 문제였다.


티아가 나를 던진 곳, 경기장 중앙까지는 10미터 넘게 떨어져 있었는데, 가는 동안 가속도가 붙으니 부딪힐 때 충격량이 어마어마할 것 같았다.


나는 뒷생각 따윈 할 것 없이 낙법을 펼쳤다. 몸이 바닥에 부딪혔다 튕겨 나왔다. 다행히 어디 다치거나 한 곳은 없었다.


나는 티아에게 무슨 짓이냐고 항의할 생각으로 몸을 돌렸지만, 그 전에 이상한 걸 보고 말았다. 브릿을 쓰러뜨린 금발놈이 미아드와 티아가 있는 곳으로 향해 가고 있었다.


미아드는 티아한테 나를 던진 것과 어제 있었던 일에 항의하는 것 때문에 금발놈을 보지 못한 것 같았다. 나는 그것에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불안감이 들어서 미아드를 불렀다.


“미아드!”


“응?”


미아드는 내가 소리를 지르는 것 때문에 이쪽을 봤다가 내가 턱짓으로 옆쪽을 가리키는 걸 보고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가리키는 게 아주 조금 늦었다. 금발놈은 분노한 얼굴로 미아드에게 다가가서 손을 들었다. 그리고.


짝!


미아드의 뺨을 때렸다.


작가의말

타티 르스(금발놈)의 캐릭터성이 너무 뜬금없이 밝혀진 것 같네요. 좀 더 복선을 넣었어야 했는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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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곤곤곤의 회의 +1 19.02.04 26 1 16쪽
90 장로들 +1 19.01.31 31 1 16쪽
89 대장 엘프랑 협상 +1 19.01.27 42 1 15쪽
88 톤톤톤 때리기 +1 19.01.25 33 1 15쪽
87 라라라의 마법 +1 19.01.23 27 1 17쪽
86 인질극 +1 19.01.21 33 1 15쪽
85 몰살과 구출 +1 19.01.19 60 2 16쪽
84 잠입 +1 19.01.18 43 2 15쪽
83 엘프랑 가해자랑 대화 +1 19.01.16 45 2 15쪽
82 도망치는 엘프 +1 19.01.14 42 1 15쪽
81 3권 후기 +3 19.01.13 47 2 4쪽
80 3권 마지막 화 +1 19.01.12 46 2 19쪽
79 패배 예고 +1 19.01.09 40 2 18쪽
78 티아리스 2차전 결말 +1 19.01.06 39 2 18쪽
77 티아리스 2차전 +1 19.01.03 53 2 15쪽
76 티아와 전투 준비 +1 18.12.31 54 2 16쪽
75 금발놈에게의 복수 +2 18.12.28 57 2 15쪽
74 금발놈과 시합 전에 +1 18.12.26 53 2 22쪽
73 내일을 위한 휴식 +1 18.12.23 47 2 11쪽
72 미아드의 비밀 +1 18.12.19 52 2 16쪽
71 각성 +1 18.12.13 65 2 18쪽
» 브릿 대 금발놈 +1 18.12.10 51 2 16쪽
69 티아의 계획 +1 18.12.07 54 2 17쪽
68 재능 +1 18.12.04 51 2 15쪽
67 안 좋은 날 +1 18.12.01 66 2 15쪽
66 토너먼트 진행 중 +1 18.11.28 48 2 15쪽
65 금발놈 승리 +1 18.11.25 58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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