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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어린곰 님의 서재입니다.

시작부터 끝판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홍인평
작품등록일 :
2017.05.23 00:37
최근연재일 :
2017.06.29 18:19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69,974
추천수 :
3,026
글자수 :
228,071

작성
17.06.20 23:46
조회
1,808
추천
40
글자
11쪽

스켈레톤 길드 광랩하기(3)

선작과 추천 감사합니다.




DUMMY

-더 강해지고 싶다면··· 나와 거래를 하겠나···

악마는 한쪽 무릎을 꿇고 얼굴을 내게 바짝 들이밀며 말했다.


내 얼굴의 두 배만한 얼굴을 들이밀며 말하니 덜컹 겁이 났다. 바로 코 앞에서 악마가 날카롭고 무시무시한 이빨을 보이며 말을 했기 때문이다. 악마가 마음만 먹으면 바로 내 머리통을 순식간에 집어 삼킬 수도 있을 거리였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다.


“거래···? 무슨 거래를···?”

-너가··· 더 강해 질 수··· 있는 곳을 알려··· 주겠다···

악마는 흉측한 빨간 고양이 눈동자를 좌우로 왔다갔다하며 내게 말했다. 강해 질 수 있는 곳을 알려준다는 말에 무섭지만, 한편으로는 귀가 번뜩였다.


“정, 정말입니까? 그러면 저는 무엇을···?”

거래라고 했으니, 분명 내게 원하는 것이 있을 터였다. 설마 나를 부하로 만들 속셈은 아니겠지?


-이년 후··· 이곳의··· 모든 악마들은··· 깨어난다··· 그 전에··· 오트로 신탑 꼭대기에 있는··· 검은 거울을··· 부셔다오···

악마는 계속 갈갈한 목소리로 말했다. 악마가 말한 오트로 신탑이란 지도상에 한 가운데 있는 가장 높은 탑이었다. 가본적은 없지만, 입구가 봉쇄되어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고 들었었다.


“그곳은 입구가 막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인간이여··· 내가 알려준 곳에서··· 강해져라··· 그러면 가능하다···

하긴, 문이 안 열리면 부수면 그만이지!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강해질 수 있다는 그 곳은 어디입니까?”

악마의 거래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지만, 거울만 깨부수면 되는 간단한 일처럼 느껴졌다. 나는 오롯이 내가 강해질 수 있는 장소에만 신경이 집중되었다.


-자··· 받아라···

악마가 내민 손에서 잠시 번쩍하더니, 조그마한 팬던트가 생겼다. 내 손바닥만한 팬던트는 불타오르는 태양의 모양이었고 가운데에는 조그마한 버튼 같은 것이 달려있었다. 악마가 내민 손끝에 삐죽 튀어 나온 긴 손톱에서는 아직도 나의 피가 묻어 있는 것이 보였다.


“이게 뭐죠?”

나는 악마의 눈치를 보며 팬던트를 건네 받고 물었다. 아직 악마에게 완전히 경계심이 풀린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행동이 조심스러웠다.


-신이,,, 칼리고를 위해 만든··· 차원의 공간으로 가는··· 열쇠이다··· 그 차원의 문은··· 입장 횟수가··· 정해져 있다··· 칼리고는 ... 세 번의··· 입장 횟수를 남겨··· 두었다···

“칼리고가 누구죠?”

아까부터 자꾸 칼리고의 이름을 언급하여 누군지 궁금하였다.


-먼 옛날··· 오트로 행성을 멸망시킨···. 인간이다··· 허나··· 지금은 존재치 않는다···

“아···”

오트로 행성을 멸망시키다니, 엄청 대단한 사람이었나 보다. 얼마나 강했었는지 궁금했지만 이미 죽은 사람이니 그렇게 큰 관심은 가지 않았다.


-인간이여··· 기억하라··· 악마들이 깨어나기 전에···. 검은색 거울을 깨거라···. 그리고 내 뒤로는··· 결계가 만들어져 있다··· 검은 거울이 깨지기 전에 오지 마라···


악마는 협박 같은 당부를 하고 나서, 천천히 일어나더니, 뒷걸음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곧, 악마 주변의 공기가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와 똑같았다. 이번에는 사라지고 있는 중이었다.


“잠깐! 당신의 이름은 뭐죠?”

나는 악마가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다급하게 소리쳤다.


-자비스···

악마는 사라지기 직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었다. 곧 악마 자비스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꽤 흥분되는 경험이었다. 악마와의 만남이라니! 분명 악마는 강했다. 물약이 없었더라면 결코 일대일로 상대하여 이기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저런 악마와 거래를 한 것이 잘한 짓인지 모르겠다. 오트르 신탑 위에 있는 검은 거울의 정체가 뭐길래 겨우 그걸 깨트려 달라고 한 걸까? 그리고 이 년 후에 악마들이 움직인다는 거지? 저 커다란 성에는 얼마나 많은 강한 악마들이 살고 있을까? 나는 멀리 보이는 악마의 성을 보며 생각했다.


자세히 보니, 악마 자비스의 말대로 약간 푸르스름한 투명 막이 길다랗게 쳐져 있는 것이 보였다. 그것이 악마의 성 쪽으로 못 넘어가게 하는 결계 같았다.


그래도 광랩을 할 수 있는 아이템을 구했으니 행운이었다. 생각해 보면, 악마 자비스는 강한 인간을 기다리고 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오트로 신탑에서 검은 거울을 깰 수 있을 정도의 강한 인간을 말이다. 그게 바로 나였다!



밤이 깊었다. 달빛이 어느 정도 어둠에서 시야를 만들어 주었지만, 다시 플로렌시아 성으로 돌아가려니 막막했다. 또 얼마나 가야 한단 말인가. 최호철과 유세희는 레벨을 잘 올리고 있을까? 괜히 불안하다. 설마 나보다 레벨이 높아지는 건 아니겠지? 하긴 그럴 일은 없었다. 나는 그 곳에서 십여 개월이나 있었는데, 며칠 있는다고 레벨이 확 오를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생각해도 괜시리 불안한 건 사실이다. 자비스가 준 팬던트를 꺼냈다. 어차피 나도 광랩을 해야 하는데, 그래 지금 해보자. 자비스가 알려준 대로 팬던트 가운데 있는 버튼을 꾹 눌렀다.


[시간의 공간에 입장 하시겠습니까?]


알림이 떴다. 과연 이름도 뭔가 그럴듯해 보였다. 시간의 공간이라니! 두근거렸다. 과연 무슨 몬스터들이 있을까? 레벨이 얼마나 될까? 나는 그곳에서 얼마나 많은 레벨을 올릴 수 있을까? 모든 것이 흥분되었다.


‘입장 하겠습니다.’

[수락하셨습니다. 남은 입장 횟수는 두 번 입니다.]


‘슈슈슈슈~슉.’

공성장에 입장하는 것처럼 오로라 같은 것이 퍼지더니 순식간에 어디론가 이동되었다.



나는 사방이 막힌 원형 경기장 같은 곳에 서 있었다. 천장이며 사방의 벽이 모두 순백색이었다. 땅바닥만 옅은 하늘색을 하고 있었다. 농구장 코드 만한 크기여서, 크지도 않고 그렇다고 작지도 않은 공간이었다.


그런데, 사방이 막혀 있는데 어디에 몬스터가 있다는 거지?


[이곳은 신이 칼리고를 위해 만든 공간입니다.]

알림창이 또 칼리고를 언급했다. 도대체 칼리고가 누구길래 신이 그를 위해 만들어 줬단 말인가? 하지만, 신이 만들었다는 장소에 지금은 내가 있으니 묘하게 기분이 좋았다.


[시간의 방에서는 모든 소모성 아이템이 사용이 제한 됩니다. 이곳에서 한 번 죽게 되면 가장 가까운 성으로 귀환하게 됩니다. 그리고 중간에 언제든지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됩니다. 단, 다시 입장시에는 입장 횟수가 줄어들게 됩니다. 이곳은 자신과의 싸움을 하는 곳입니다.]


뭐? 자신과의 싸움? 나 혼자 이곳에서 싸움 연습을 하라는 말인가? 아니면 명상? 무슨 말일까.


[진행 하시겠습니까?]

‘예!’


드디어 시작이다. 대검을 뽑아 들고 심호흡을 길게 내뱉었다. 갑자기 무엇이 튀어 나올지 모르는 일이니 말이다. 곧, 나와 십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전자기파 같은 불꽃이 일어나더니 누군가 나타났다.


나는 집중해서 나타난 몬스터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초보자용 단검. 나무 방패. 나무 갑옷. 그리고 익숙한 얼굴··· 이런! 나타난 몬스터는 바로 나였다.


[김민준-클론]

-레 벨 : 1

-체 력 : 5

-근 력 : 5

-민첩성 : 5

-지 력 : 3

-지 능 : 2


내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바로 그 모습 그대로였다. 복제된 김민준, 즉 클론은 자세를 낮추고 염탐하듯이 내 주위를 천천히 맴돌았다. 그러더니 기습적으로 내게 달려들었지만, 너무나 느린 몸놀림이었다. 저게 진짜 과거의 나를 복제한 것인가?


‘푹, 푹.’

클론은 단검으로 내 옆구리를 찔러댔지만, 나는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다. 나와 똑같이 생겨서 공격하기가 상당히 찝찝했지만, 그래도 어찌되는지 한번 봐야 되겠다.


나는 차마 칼은 쓰지 못하고 손등으로 가슴을 밀치듯이 쳐보았다. 그러자 레벨 1짜리 클론은 뒤로 나가떨어지고 그대로 죽어 버렸다. 클론이 죽음과 동시에 내 경험치가 50%가 상승했다. 눈으로 보면서도 믿을 수가 없었다. 정말 말 그대로 대박이였다. 겨우 레벨 1짜리 클론을 죽였는데 경험치가 50%나 오르다니! 이건 완전 사기다!


[계속하시겠습니까?]

알림창이 떴다. 당연히 계속해야지!


이번에도 역시 방금 전과 똑같은 내 클론이 생성되었다. 이번에는 레벨이 2짜리 클론이었다.

[김민준-클론]

-레 벨 : 2

-체 력 : 10

-근 력 : 10

-민첩성 : 14

-지 력 : 4

-지 능 : 2


기억이 날듯말듯했다. 확실히 내가 레벨 2가 되었을 때 찍었던 스탯과 똑같았다. 이번에도 똑같이 손으로 툭 쳐서 죽였다. 또, 경험치 50%가 올라 레벨 업이 되었다.


지금 레벨 141 !!!

레벨 올리는 것이 막막했었는데, 이렇게 꿀단지 같은 장소를 이제야 발견하다니!


[계속하시겠습니까?]

당연히 계속해야지! 나는 신났다. 이건 싸움을 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공짜로 레벨을 올려주는 거나 다름이 없었다. 내 클론은 상대 할 때마다 레벨이 1씩 올라갔다. 나는 한 번 이길 때마다 경험치가 50%씩 얻었기 때문에, 두 번 이길 때마다 레벨이 1씩 올라갔다. 내 클론 레벨 120짜리를 이겼을 때, 나는 드디어 레벨이 200이 되었다!


잔뜩 흥분되서 미칠 것만 같았다. 처음에는 나를 죽이는 것 같아서 찝찝했었는데 이제는 나와 똑같이 생긴 클론이 경험치 덩어리로뿐이 느껴지지 않았다. 계속 쉬지 않고 반복했다. 레벨 올리는 재미 때문에 시간이 가는지도 피곤한지도 몰랐다.



한참을 반복해 레벨을 올렸다. 내가 260 레벨이 되었을 때, 내가 상대하는 클론은 레벨이 241이었다. 이제 슬슬 전처럼 여유롭지 않았다. 장비는 나와 똑같았다. 스킬도 나와 똑같고 공격하는 패턴도 나와 똑같았다. 스텟 차이만 있을 뿐이었다. 레벨 차이가 20정도 나긴 하지만, 클론도 스턴과 번라이프를 사용하는 만큼 순간의 방심이 패배로 직결 될 수 있었다.


이제 상처 없이 쉽게 이기기 힘들었다. 몇 번은 자칫하면 내가 당할 수도 있었다. 전투 한번이 끝나면 체력을 회복하는데 시간을 충분히 보낸 다음에 싸웠다.



드디어 레벨이 278이 되었다. 이제 상대해야 할 내 클론도 레벨이 278이다. 나와 클론간에 기술적이나 힘적으로는 전혀 차이가 없게 되었다. 단지 차이라면, 난 상대가 내 클론이라는 걸 알고 있을 뿐이었다. 지금까지 싸워 본 결과 내 클론들은 나를 일반 적으로만 인식할 뿐 자신과 똑같은 존재라고는 생각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김민준-클론]

-레 벨 : 278

-체 력 : 1055

-근 력 : 1685

-민첩성 : 1812

-지 력 : 705

-지 능 : 102


나와 똑같은 스텟 상태다. 이번만큼은 제일 긴장되는 순간이다. 누가 싸워서 이겨도 이상할 것이 전혀 없는 싸움이다.


나와 클론은 이십여 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서로 대검을 겨누며 노려보고 있었다. 저놈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선작과 추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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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정령의 계곡(1) +3 17.06.29 961 31 14쪽
43 시작되는 싸움 +2 17.06.28 906 28 14쪽
42 전운의 기운 +4 17.06.26 1,127 35 15쪽
41 길로틴 길드 +4 17.06.25 1,282 30 14쪽
40 칼리고의 넋(2) +12 17.06.24 1,416 43 14쪽
39 칼리고의 넋(1) +18 17.06.24 1,465 38 13쪽
38 새로운 참여자들 +10 17.06.23 1,639 38 17쪽
37 일 년... 그리고 변화 +6 17.06.22 1,972 42 12쪽
36 스켈레톤 길드 광랩하기(4) +6 17.06.21 1,827 45 14쪽
» 스켈레톤 길드 광랩하기(3) +14 17.06.20 1,809 40 11쪽
34 스켈레톤 길드 광랩하기(2) +8 17.06.19 2,123 46 11쪽
33 스켈레톤 길드 광랩하기(1) +12 17.06.19 2,289 46 15쪽
32 복수, 그후. +14 17.06.18 2,712 48 16쪽
31 처절한 복수(8) +18 17.06.18 2,875 59 14쪽
30 처절한 복수(7) +26 17.06.17 2,994 60 11쪽
29 처절한 복수(6) +8 17.06.17 2,940 68 11쪽
28 처절한 복수(5) +10 17.06.16 3,081 60 13쪽
27 처절한 복수(4) +9 17.06.16 3,271 55 13쪽
26 처절한 복수(3) +6 17.06.15 3,311 63 9쪽
25 처절한 복수(2) +10 17.06.14 3,402 52 9쪽
24 처절한 복수(1) +6 17.06.14 3,599 60 9쪽
23 폭풍전야 +2 17.06.13 3,547 66 12쪽
22 비보 +6 17.06.12 3,811 60 9쪽
21 오스틴과 파커 17.06.12 3,858 72 15쪽
20 두번째 공성전(7) 17.06.11 4,076 70 8쪽
19 두번째 공성전(6) +6 17.06.10 4,007 62 8쪽
18 두번째 공성전(5) +4 17.06.09 4,081 70 7쪽
17 두번째 공성전(4) +3 17.06.08 4,204 73 8쪽
16 두번째 공성전(3) +9 17.06.07 4,408 7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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