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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어린곰 님의 서재입니다.

시작부터 끝판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홍인평
작품등록일 :
2017.05.23 00:37
최근연재일 :
2017.06.29 18:19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69,975
추천수 :
3,026
글자수 :
228,071

작성
17.06.19 23:46
조회
2,123
추천
46
글자
11쪽

스켈레톤 길드 광랩하기(2)

선작과 추천 감사합니다.




DUMMY

나는 플로렌시아 성으로 돌아가 상점에서 지도를 구입했다. 유세희와 최호철에게 장비를 사주느라 돈이 없어서 전에 샀던 장비를 팔아서 지도를 샀다. 한 성의 성주임에도 이렇게 돈에 시달려 내 살림살이를 내다 팔줄이야!


지도는 자세하지는 않았고 개략적인 위치만 표시되어 있었다. 지도에 표시된 악마의 성은 총 세 군데였다. 오스틴이 어느 악마의 성으로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슈트라 성에서 제일 가까운 곳으로 갔을 거라 생각되었다.


제일 가까운 악마의 성도 이곳에서 꽤 먼 지점에 있었다. 눈짐작으로 보아, 플로렌시아 성에서 슈트라 성까지의 거리의 스무 배는 넘어 보였다. 천천히 걸어서 간다면 2~3일은 족히 걸릴 것 같았다. 일단 최대한 서둘러 가보기로 했다.



뛰고 걷기를 반복하며 악마의 성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가지각색의 몬스터들이 서식하는 사냥터를 지나쳤다. 그런 것을 보는 재미가 이 지겨운 여정을 달래주는 유일한 낙이었다.


최호철과 유세희는 레벨업을 잘 하고 있을까? 괜히 해골 던전을 알려준 건 아닐까? 그래도 눈을 가리고 갔는데 어딘지 모르겠지? 설마 나보다 더 강해지는 불상사가 벌어지지는 않겠지?


이런 저런 잡생각을 하면서 뛰고 있었다. 어느덧 해가지고 어두워져 있었다. 플로렌시아 성을 나선지, 열 시간은 족히 넘은 것 같았다. 이제 지도상으로 보면 거의 도착 한 것 같은데 아직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십 여분쯤 더 달리자, 멀리서 성의 실루엣이 여리게 보였다. 저게 바로 악마의 성인 것 같았다. 아직 멀어서 자세히 보이지 않았고 크기도 가늠되지 않았다.



한참을 미친 듯이 뛰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싸한 느낌이 들고 오싹해져서 걸음을 멈춰 섰다. 대검을 뽑아 들고 주변을 경계했다. 분명히 뭔가 강력한 기운이 느껴졌다. 그렇게 느낄 때쯤, 전방에서 공기가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공기의 일그러짐은 점점 형체를 갖추며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직감적으로 악마라고 여겨졌다. 나는 침을 꼴깍 삼키고 전투자세를 취했다.


곧 완전히 그 모습을 드러냈다. 키는 나의 두 배정도는 되었고 머리에 염소 뿔 같이 생긴 뿔이 머리 양 옆에 돋아나 있었다. 검은 피부 때문에 흰 눈동자가 더욱 도드라졌고 고양이 눈동자처럼 세로로 긴 빨간 눈동자가 소름 끼쳤다. 다문 입술을 비집고 나와있는 날카로운 송곳니도 보였다.


그리고 한 손에는 길다란 창 같은 것을 들고 있었는데 끝에는 낫처럼 초승달 모양의 무기가 달려있었다. 어둠 속에서도 번뜩일 정도로 예리해 보였다.


‘부웅!’

악마는 갑자기 달려오더니 내가 사정권에 들자마자 들고 있던 무기를 내게 휘둘렀다. 워낙 갑작스럽고 빠른 공격이어서 자칫하면 맞을 뻔했지만, 대쉬로 뒤로 재빨리 피했다.


“잠, 잠깐만!”

나는 손을 내저으며 다급하게 소리쳤다.


하지만 악마는 내 말에 아랑곳 하지 않고 몸집과 다르게 매우 빠른 속도로 내게 달려들었다. 나는 대쉬로 다시 멀찌감치 피해버렸다. 그런데 이상하게 저 악마에게는 스캐닝이 되질 않았다. 상대의 레벨을 모르니깐 무장적 덤벼들기가 망설여졌다. 상대의 레벨을 모른다는 것이 이렇게 막막한 것인 줄을 몰랐다.


악마는 순식간에 내 코 앞까지 달려왔다. 지금까지 상대했던 적들 중에서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제일 빨랐다.


‘챙!’

이번에는 피하지 않고 악마의 낫을 대검으로 맞섰다. 무기끼리 맞붙어보니 상당히 묵직한 느낌이 들고 악마의 강한 힘이 느껴졌다. 악마는 내 대검과 맞붙어 있는 낫에 힘을 주어 나를 제압하려고 했다.


‘번라이프 3단계!’

‘퍽!;

순간적으로 늘어난 힘으로 악마의 낫을 밀쳐내고 악마의 오른 다리를 베었다. 마치 쇳덩어리 치는 느낌이 들었다. 악마는 다리에 깊은 상처를 입히긴 했지만, 번라이프 스킬 시간이 지나버려 그만 악마의 왼 손에 내 목이 잡혀버렸다. 악마는 내 목을 억세게 잡고 나를 공중으로 들어 올렸다.


“켁켁!”

너무 꽉 목이 졸려 있어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바로 번라이프 3단계를 사용해서 악마의 왼 팔을 대검으로 푹 찔러 버렸다.


-크악!

악마는 짧은 신음소리를 내더니 나를 놓쳐버렸다. 나는 잽싸게 물약을 먹었다.


땅에 떨어지자 마자 대쉬로 악마의 등 뒤로 넘어가서 번라이프 3단계와 윈드밀 3단계를 사용했다. 악마가 워낙 크다 보니 이리저리 윈드밀에 크고 작은 상처들을 입었다.


‘부~웅!’

악마는 크게 돌면서 길다란 무기를 휘둘렀다. 악마의 몸놀림은 빨랐지만, 나보다 두 배는 큰 몸집 때문에 내겐 틈이 많아 보였다. 몸을 숙여 악마의 공격을 피하고 바로 스프링처럼 튀어 올라 악마의 가슴에 대검을 찔러 넣었다. 꽤 깊숙하게 찔렀지만, 악마의 몸이 워낙 단단하여 관통 하지는 못했다.


-크악!

악마는 신음소리를 내는가 싶더니, 들고 있던 무기를 버리고 두 팔로 내 두 어깨를 꽉 움켜잡았다. 악마의 날카롭고 긴 손톱이 내 살을 파고 들기 시작했다. 악마의 손아귀 힘은 대단했다. 난 어깨를 잡혀버려 꼼짝할 수 없었다. 물약도 인벤토리에서 꺼내 먹기도 여의치 않았다.


“이거, 놔! 윽!”

점점 어깨가 마비 되는 것 같았다. 팔에 힘이 들어가질 않아, 악마를 찌르고 있던 검을 놓고 말았다. 어깨뼈가 으스러질 것만 같았고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악마의 손톱은 내 피부를 뚫고 뼈마디까지 찌르고 있는 것만 같았다.


[김민준]

-체력 : 317 / 500

-체력 : 294 / 500

-체력 : 267 / 500


체력이 급속도로 떨어져가고 있었다. 양 팔을 못쓰니 답답했다. 이대로 있다가는 어처구니 없게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번라이프를 쓴다 한들 팔을 쓸 수 없는 상태여서 신중 할 수 밖에 없었다.


‘번라이프 3단계’


“이야압!”

악마의 가슴에 박혀 있는 대검의 손잡이 부분을 온 힘을 쥐어짜서 발로 세게 찍어 눌렀다. 대검은 결국 악마의 가슴을 관통하고 나는 뒤로 튕겨져 나가떨어졌다.


-크아악!!!

악마는 뒷걸음질 치며 괴기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팔이 마비된 것 같이 힘을 주기 힘들었지만, 간신히 물약을 꺼내 먹을 수 있었다.


[김민준]

-체력 : 500 / 500


“휴···”

다행이 체력이 돌아왔다. 죽는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문제는 무기가 없다는 것이었다.


-크윽··· 흰머리··· 지난 번에 온 놈들과는 다르구나··· 이제 겨우 일 년인데··· 감히 인간 주제에··· 칼리고가 부활이라도 한 것이냐···!

악마는 가슴에 꽂힌 내 대검을 뽑아 들면서 더듬더듬 말했다.


흰머리는 염색한 나를 말하는 것이었고 지난번에 온 놈들이란 오스틴을 말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칼리고가 누구지? 아무튼 저 악마가 지금 체력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가 없으니 답답했다. 스캐닝은 도대체 왜 안 되는 것일까?


“잠깐만, 전 싸울 생각이 없습니다! 잠깐 얘기 좀···!”

나는 다시 대화를 시도했다.


-인간··· 여기는··· 왜 온 것이냐··· 네가 지금 아무리 강하다 한들··· 아직은 이르다···”

악마는 무서운 얼굴로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씩 내게 다가오며 갈갈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모르게 조금씩 뒷걸음질을 하고 있었다.


악마는 나와 말을 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나는 결단을 내려야만 했다. 무기가 없기 때문에 악마와 맨손으로 싸우기는 무리였다. 도망을 치던가, 아니면 목숨을 걸고 계속 대화를 시도해야만 했다.


‘부~~웅!’

어느새 다가온 악마는 긴 낫같이 생긴 무기를 내게 휘둘렀다. 나는 뒤로 살짝 피한다음, 악마의 무기가 날 지나치자마자 대쉬로 악마의 복부를 들이받아 버렸다. 악마는 스턴에 걸렸다. 나는 바로 뛰어 올라 상처 난 악마의 가슴을 주먹으로 강타했다. 그리고 악마의 스턴이 풀리기 전에 다시 대쉬로 스턴 상태를 만들었다. 그나마 스턴이 잘 먹혀서 다행이었다. 나는 기력이 떨어질 때까지 반복했고 기력이 떨어지자, 악마 뒤에 떨어져 있던 내 대검을 줍고 거리를 유지했다.


-크윽!

스턴이 풀린 악마가 괴로워하며 한쪽 무릎을 꿇어 버렸다. 악마를 죽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난 악마를 죽이러 온 것이 아니라, 칠흑의 숲이 어디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이 먼 길을 온 것이기 때문에 악마를 죽일 수가 없었다.


“더 싸울 테냐!”

악마는 괴로워보였다. 아마 데미지가 상당했을 것이다. 난 계속 번라이프 3단계로 공격했으니 말이다. 나는 싸움에서 내가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고 판단하고 악마에게 경고하는 소리쳤다.


-크··· 인간··· 네 이름은 무엇이냐···

악마는 인상을 쓰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나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악마의 커다란 키가 주는 위압감은 상당했다.


“내 이름은 김민준이다··· ···입니다.”

악마에게 강해보이려고 계속 반말을 하려다가 생각을 바꿨다.


-인간이··· 이렇게 강할 수는 없다··· 벌써 칠흑의 숲이라도 다녀 온 것이냐···

악마가 말할 때마다 입안에서 날카롭고 무시무시한 송곳니가 훤히 드러났다. 그런데 내가 물어 보고 싶었던 칠흑의 숲을 악마가 먼저 언급해주었다.


“아니..요.. 하지만 그 칠흑의 숲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어서 이곳에 찾아 왔습니다! 어디 있는지 알려 주십시요!”

칠흑의 숲의 언급에 갑자기 흥분되었다.


-믿을 수가 없다··· 그럼 도대체··· 어찌 이리 강할 수가 있단 말이냐···

“해골 던전에서 실력을 키웠습니다.”:

-아무리.. 해골 던전이라 해도··· 칠흑의 숲이 아닌 이상··· 어찌 이리 강하단 말이냐···

악마는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날 내려다 보며 말했다. 하긴 해골왕이 99레벨이었으니··· 악마가 상상을 초월하는 나의 반복된 무식한 노가다와 사기 스킬인 번라이프와 물약 때문이라고 사실대로 말해주고 싶지는 않았다.


-흥미롭구나··· 허나 지금의 너 정도라면··· 칠흑의 숲을 갈 필요가 없을 것이다···

“칠흑의 숲이 레벨 올리기 좋다고 들었는데···”

-인간이여··· 더 강해지고 싶나···

“예···”

강해진다는 말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악마를 올려다보면서 고개를 천천히 끄떡이면서 대답했다.


-더 강해지고 싶다면··· 나와 거래를 하겠나···

악마는 한쪽 무릎을 꿇고 얼굴을 내게 바짝 들이밀며 말했다.




선작과 추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모든 조언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새겨듣고 좀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칼리고가 누군지 아시는 분?ㅎㅎㅎ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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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정령의 계곡(1) +3 17.06.29 961 31 14쪽
43 시작되는 싸움 +2 17.06.28 906 28 14쪽
42 전운의 기운 +4 17.06.26 1,127 35 15쪽
41 길로틴 길드 +4 17.06.25 1,282 30 14쪽
40 칼리고의 넋(2) +12 17.06.24 1,416 43 14쪽
39 칼리고의 넋(1) +18 17.06.24 1,465 38 13쪽
38 새로운 참여자들 +10 17.06.23 1,639 38 17쪽
37 일 년... 그리고 변화 +6 17.06.22 1,972 42 12쪽
36 스켈레톤 길드 광랩하기(4) +6 17.06.21 1,827 45 14쪽
35 스켈레톤 길드 광랩하기(3) +14 17.06.20 1,809 40 11쪽
» 스켈레톤 길드 광랩하기(2) +8 17.06.19 2,124 46 11쪽
33 스켈레톤 길드 광랩하기(1) +12 17.06.19 2,289 46 15쪽
32 복수, 그후. +14 17.06.18 2,712 48 16쪽
31 처절한 복수(8) +18 17.06.18 2,875 59 14쪽
30 처절한 복수(7) +26 17.06.17 2,994 60 11쪽
29 처절한 복수(6) +8 17.06.17 2,940 68 11쪽
28 처절한 복수(5) +10 17.06.16 3,081 60 13쪽
27 처절한 복수(4) +9 17.06.16 3,271 55 13쪽
26 처절한 복수(3) +6 17.06.15 3,311 63 9쪽
25 처절한 복수(2) +10 17.06.14 3,402 52 9쪽
24 처절한 복수(1) +6 17.06.14 3,599 60 9쪽
23 폭풍전야 +2 17.06.13 3,547 66 12쪽
22 비보 +6 17.06.12 3,811 60 9쪽
21 오스틴과 파커 17.06.12 3,858 72 15쪽
20 두번째 공성전(7) 17.06.11 4,076 70 8쪽
19 두번째 공성전(6) +6 17.06.10 4,007 62 8쪽
18 두번째 공성전(5) +4 17.06.09 4,081 70 7쪽
17 두번째 공성전(4) +3 17.06.08 4,204 73 8쪽
16 두번째 공성전(3) +9 17.06.07 4,408 7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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