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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어린곰 님의 서재입니다.

시작부터 끝판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홍인평
작품등록일 :
2017.05.23 00:37
최근연재일 :
2017.06.29 18:19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69,973
추천수 :
3,026
글자수 :
228,071

작성
17.06.13 19:42
조회
3,546
추천
66
글자
12쪽

폭풍전야

선작과 추천 감사합니다.




DUMMY

유세희가 레벨이 3이나 떨어져 있었다. 내 심장이 요동을 치며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나의 모든 혈관들이 팽창하는 느낌이 들었다.


“야이, 개새끼들아!!!”

나는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이곳은 비에런이 운영하는 상점이라서 싸울 수 없었다.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지만, 먼저 유세희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만 했다. 상점 안에 있던 블루드래곤 녀석들은 내 고함을 듣고 놀라 부리나케 도망쳐 버렸다. 내가 다가가자 유세희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만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유세희의 흰 색 망토를 보니 가슴이 아려왔다.


“세희씨··· 괜찮으세요?”

유세희의 몰골을 가까이서 보자, 그만 울컥하고 말았다. 하지만 울음을 삼키고 최대한 평온하게 말하려고 노력했다.


유세희는 대답이 없었다. 지친 아련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볼 뿐이었다. 나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리고 유세희를 왼 손으로 번쩍 들어 안았다. 유세희가 직접 걸을 상태도 상황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내가 힘이 쎈 탓도 있겠지만, 유세희는 솜털처럼 가벼웠다.


유세희를 안고 상점 밖으로 나서려고 했다. 하지만 상점 입구에는 블루드래곤 녀석들이 어느새 몰려 있었다. 내가 상점을 나서기만 하면 바로 공격할 태세였다. 녀석들은 스무명 정도가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더 불어 나겠지. 유세희를 안고 싸울 수는 없었다. 일단 유세희를 안전한 곳으로 먼저 옮겨야만 한다.


“세희씨, 제 목을 꽉 잡으세요. 그리고 눈 꼭 감고 절대 뜨지 마세요. 알았죠?”

내 품에 있는 유세희에게 말했다. 유세희는 대답대신 눈을 꼭 감고 얼굴을 내 가슴에 파묻으면서 두 손으로 내 목을 꽉 감싸 안았다. 나는 왼 손으로만 유세희의 엉덩이를 받치고 있었다.


오른손으로 등에 매고 있던 대검을 뽑아 들었다. 상점 밖에 있는 녀석들도 칼은 내게 겨누고 있기만 내게 겁먹었는지 지원군이 더 오기만을 기다리는 눈치였다.


‘대쉬!’

상점에서 나오자마자 대쉬를 사용해 녀석들의 한쪽을 무너트리고 잽싸게 빠져 나왔다.


“잡아! 놓치면 안돼!”

블루드래곤 녀석들은 나를 뒤쫓아왔다. 아마 나를 놓친다면 이청룡에게 불호령이 떨어질걸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녀석들도 나를 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쫓아 왔지만, 나는 연거푸 대쉬를 사용하며 거리를 벌렸다. 혹시라도 유세희가 떨어질까 걱정되어 왼손으로 유세희를 더욱 더 꼭 움켜잡았다.


맞은 편에도 블루드래곤 무리가 달려들고 있었다. 아마 내가 상점에 있다는 걸 전해 듣고 오던 중이었던 것 같다.


‘번라이프 2단계!’

나는 최대한 속도를 내서 옆길로 피해갔다. 유세희가 다칠까 봐 신경 쓰였다.


“여기 있다! 저 놈을 잡아!”

블루드래곤은 사방에서 튀어 나오며 나를 잡으려고 달려 들었다.


나는 들고 있던 대검을 다시 등에 있는 칼집에 넣고 인벤토리에서 물약을 계속 꺼내 먹었다.


‘번라이프! 3단계’

나는 빠른 속도로 블루드래곤 녀석들을 제끼면서 아리아 궁전을 향해 달렸다. 내 귓가에는 빠른 속도에 바람 소리가 가득했다.


번라이프를 사용하며 순식간에 아리아 궁전 앞에 도착했다. 아리아 궁전 입구로 들어오니 일단 안심이 되었다.


“제길! 야 이 새끼야 도망치지 말고 나와!”

“이 겁쟁이야!”

“다시 나오기만 하면 그땐 죽을 줄 알아!”

나를 뒤쫓던 블루드래곤 녀석들이 뒤늦게 입구에 도착해서 나를 향해 소리쳤다. 그들은 계속 모여 들었다. 잔뜩 모여서 내게 모욕적인 말을 서슴지 않았고 계속 도발하였다. 아리아 궁전으로 들어 올 수 없으니 궁전 앞은 블루드래곤들로 메워지고 있었다.


나는 어째거나 유세희가 다치지 않고 궁전 안으로 들어 올 수 있어서 천만다행이었다. 그런데 내 목덜미에 따뜻한 액체 느낌이 났다. 뭐지? 하고 살짝 쳐다보니 유세희의 눈물이었다. 무서워서 눈물을 흘리는 것인지, 안도의 눈물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중요한 건 유세희가 울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입술을 꽉 깨물고 뒤를 돌아 블루드래곤 녀석들을 노려보았다. 이청룡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정민국은 있었다. 한 놈 한 놈 모두 얼굴을 기억하려고 꼼꼼히 쳐다보았다.


“조금만 기다려, 내가 24시간 안에 너희 길드 갈아서 없애 버릴 테니깐!”

나는 폭발할 것 같은 감정을 최대한 억누르고 통보하듯이 말했다.


왼 손으로만 안고 있던 유세희를 두 손으로 고쳐 안고 천천히 궁전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이유를 모르게 유세희를 안고 걷고 있는 상태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성주님 오셨습니까?”

외눈 안경을 낀 호반이 나를 맞이해 주었다. 호반은 내 눈물을 보고 잠시 놀라는 듯했지만, 모르는 척 해주었다.


“호반, 유세희가 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줘.”

“네, 알겠습니다. 빈 방이 많이 있습니다. 이쪽으로 오시겠습니까.”

호반이 한쪽 방향을 가리키며 앞장서 걸어갔다. 나는 호반의 뒤를 따라 걸어갔다.


“민..준..님··· 저 이제 눈 떠도 되요?”

유세희가 눈을 꼭 감은 채로 힘없는 목소리로 가느다랗게 말했다.


“아, 아직 뜨지 마세요···”

유세희의 목소리를 듣고 울컥할 뻔 했지만, 간신히 삼켰다. 눈물에 얼룩진 유세희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내 눈에 눈물이 고였다.


난 유세희에게 눈을 뜨지 말라고 했다. 내가 울고 있는걸 들키기 싫었고, 유세희를 좀 더 자세히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호반은 안쪽에 있는 방으로 안내해 줬다. 방 가운데에는 커다랗고 푹신해 보이는 침대가 놓여 있었다. 나는 침대 위에 조심스럽게 유세희를 내려 놓았다.


침대에 내려놓자 유세희가 천천히 눈을 뜨더니, 눈 동자만 이리저리 돌리며 보다가 마지막에 나에게 시선이 멈췄다.


“민준님··· 여기가 어디에요?”

유세희의 힘 없는 목소리가 다시 한 번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아리아 궁전이에요. 그제 제가 공성에서 이겼잖아요. 세희씨가 그려준 이 망토를 매고 말이에요.”

나는 몸을 돌려 등 뒤에 있는 망토에 그려진 해골을 유세희에게 보이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렇게라도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었다.


“너무 못 그렸어요··· 죄송해요··· 근데··· 저 있는 곳은··· 어떻게 아셨어요···?”

“호철씨가 알려 줬어요. 호철씨가 슈트라 성에 와서 세희씨가 위험하다고···”

“호철씨··· 호철씨는 괜찮아요? 저 도와주시다가··· 많이 당하셨는데··· 흑흑흑···”

유세희는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다. 역시 최호철이 유세희를 도와줬구나. 처음 본 사람도 유세희를 도와 주는데, 박찬수 이 개새끼는!


“세희씨, 울지 마세요. 이곳은 안전해요. 제가 자리 비켜드릴 테니깐, 푹 쉬세요.”

나는 유세희에게 일방적으로 말하고 방에서 도망치듯이 나와버렸다. 뒤에서 유세희가 가지 말라고 나를 불렀지만,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유세희 앞에서 울기 싫었기 때문이다.



뭔가 사정없이 다 부셔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참았다. 참아야만 했다.


나는 집무실에 앉아서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감정을 부르르 떨리는 두 주먹을 곽 쥐고서 억누르고 있었다.


그때, 호반이 집무실에 들어왔다.


“성주님, 제가 도와드릴 일 없을까요?”

“호반, 혹시 내 방어구를 수리하고 물약을 사다 줄 수 있나요?”

“물론 입니다. 방어구를 벗어 주시면 수리하고 오겠습니다. 그리고 물약은 어떤 걸로 몇 개나 사오면 되겠습니까?”

“몽땅요!”

“그러면 특급 생명 물약과 회복 물약 천 개씩 사오도록 하겠습니다.”

호반은 눈치가 제법 좋은 것 같았다. 어제 자정에 이체된 플로렌시아 성의 세금을 길드창고에서 꺼내고 호반에게 일부 주었다. 호반은 궁전에서 잡일을 하는 비에런을 불러 내 방어구 수리와 물약 심부름을 시키고 있었다. 그 순간 번뜩 생각 난 것이 있었다.


“잠깐만요!”

나는 호반과 잡부를 멈춰 세웠다.


“예, 성주님. 말씀하십시요.”

“윈드밀 스킬북도 사다 주세요.”

나의 나머지 빈 스킬 하나를 채워야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급작스럽게 생각이 나는 멀티 공격 스킬은, 최호철의 윈드밀과 블루드래곤 정민국의 난사뿐이 없었다. 일단 최호철의 기술이 근접에서 방어도 되고 사방을 적을 공격 할 수 있어서 좋아 보였다. 나의 번라이프와 함께 쓴다면 순식간에 상대를 녹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알겠습니다.”

호반은 쓸데없이 외눈 안경을 고쳐 쓰면서 대답했다.



나는 집무실에 앉아서 블루드래곤과 호가든 길드의 정보를 수집했다.


궁전 내에 있는 집무실에서는 플로렌시아에서 등록한 길드의 간략한 정보를 확인 할 수 있었다. 길드원의 레벨은 확인 할 수가 없었지만, 사진과 이름 성별은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중요한 각 길드 사무실 주소도 확인 가능했다. 내가 곳 피바다로 만들 장소였다.


블루드래곤 459명. 12블럭 3번지.

호가든 22명. 19블럭 8번지.


길드정보를 확인하는 내내 이를 뿌드득 갈았다.

누굴 먼저 찢어 죽여야 하나?

이청룡과 박찬수는 내 상상 속에서는 벌써 수백 번은 찢고 으깨 죽고 있었다.


다시 너무 흥분하고 있다. 잠시 침착해져 보자. 행동하기 전에 뚜렷한 목표를 갖고 움직이자. 수십 번 이청룡과 박찬수를 죽이는 것만으로는 성이 차질 않는다.


첫 번째 목표. 블루드래곤 괴멸. 혹은 해체.

두 번째 목표. 박찬수를 지구로 돌려보내기.


그래, 저 두 가지를 목표로 움직이자!


잠시 후, 심부름 갔던 비에런이 돌아왔다. 나는 수리된 방어구와 물약을 건네 받았다. 인벤토리에는 같은 종류의 물약은 천 개뿐이 넣지 못하기 때문에 남은 것은 길드창고에 넣었다.


그리고 윈드밀 스킬북!

얼마만에 스킬을 새로 배워보는 건지···

-윈드밀 스킬 : 요구사항 레벨1

-주변의 적을 공격력 100%로 2초 동안 공격합니다.

-윈드밀을 사용하는 동안 70%의 확률로 물리 공격을 막아냅니다.

-기력 20이 소모 됩니다.


스킬 사용시간이 2초면 번라이프 2단계와 시간이 맞아 떨어진다. 나는 스킬북을 열어 스킬을 습득했다.


[윈드밀 스킬 1단계를 습득했습니다.]

[윈드밀 스킬 2단계를 습득했습니다.]

[윈드밀 스킬 3단계를 습득했습니다.]

내 레벨 때문에 한번에 3단계 까지 습득했다.

1단계 : 기력 20소모 공격력 100%

2단계 : 기력 25소모 공격력 120%

3단계 : 기력 30소모 공격력 150%


나는 연습 삼아 대검을 들고 바로 윈드밀을 사용해봤다. 2초 동안 회오리처럼 빠르게 회전하면서 대검을 휘둘렀다. 걱정했던 어지러움은 전혀 없었다. 대검의 길이 때문에 공격 반경이 꽤나 넓었다. 나의 윈드밀은 최호철에 비할 바가 못되었다. 내 공격력이 훨씬 높아서 그런지 주변에 제법 강한 회전 바람까지 일었다.


상당히 마음에 드는 스킬이다.

모든 게 완벽해진 느낌이다.


이제 슬슬 시작해 볼까? 유세희를 생각하니 잠시 잊고 있었던, 분노가 끓어 올랐다. 궁전을 나서기 전에 유세희의 상태를 한 번 더 확인해 보고 싶었지만, 꾹 참고 멀리서 유세희가 있는 방을 잠시 쳐다보았다. 눈치 빠른 호반이 내가 없는 동안 유세희를 잘 돌봐 줄 것이다.


‘세희씨, 꼭 천 배 만 배로 복수해 줄게요!


속으로 유세희에게 말을 건네고 비장한 발걸음으로 궁전 밖으로 나왔다.


궁전 입구에는 아까보다 더 많은 블루드래곤 길드원들이 무장하고 날 기다리고 있었다. 역시 이청룡은 아직까지 보이지 않았다. 나는 블루드래곤을 노려보고 이를 뿌드득 갈면서 다가갔다.




선작과 추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부족한글 읽어 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재미있게 쓸게요!


선작과 추천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안해주시면 미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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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정령의 계곡(1) +3 17.06.29 961 31 14쪽
43 시작되는 싸움 +2 17.06.28 906 28 14쪽
42 전운의 기운 +4 17.06.26 1,127 35 15쪽
41 길로틴 길드 +4 17.06.25 1,282 30 14쪽
40 칼리고의 넋(2) +12 17.06.24 1,416 43 14쪽
39 칼리고의 넋(1) +18 17.06.24 1,465 38 13쪽
38 새로운 참여자들 +10 17.06.23 1,639 38 17쪽
37 일 년... 그리고 변화 +6 17.06.22 1,972 42 12쪽
36 스켈레톤 길드 광랩하기(4) +6 17.06.21 1,827 45 14쪽
35 스켈레톤 길드 광랩하기(3) +14 17.06.20 1,808 40 11쪽
34 스켈레톤 길드 광랩하기(2) +8 17.06.19 2,123 46 11쪽
33 스켈레톤 길드 광랩하기(1) +12 17.06.19 2,289 46 15쪽
32 복수, 그후. +14 17.06.18 2,712 48 16쪽
31 처절한 복수(8) +18 17.06.18 2,875 59 14쪽
30 처절한 복수(7) +26 17.06.17 2,994 60 11쪽
29 처절한 복수(6) +8 17.06.17 2,940 68 11쪽
28 처절한 복수(5) +10 17.06.16 3,081 60 13쪽
27 처절한 복수(4) +9 17.06.16 3,271 55 13쪽
26 처절한 복수(3) +6 17.06.15 3,311 63 9쪽
25 처절한 복수(2) +10 17.06.14 3,402 52 9쪽
24 처절한 복수(1) +6 17.06.14 3,599 60 9쪽
» 폭풍전야 +2 17.06.13 3,547 66 12쪽
22 비보 +6 17.06.12 3,811 60 9쪽
21 오스틴과 파커 17.06.12 3,858 72 15쪽
20 두번째 공성전(7) 17.06.11 4,076 70 8쪽
19 두번째 공성전(6) +6 17.06.10 4,007 62 8쪽
18 두번째 공성전(5) +4 17.06.09 4,081 70 7쪽
17 두번째 공성전(4) +3 17.06.08 4,204 73 8쪽
16 두번째 공성전(3) +9 17.06.07 4,408 7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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