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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어린곰 님의 서재입니다.

시작부터 끝판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홍인평
작품등록일 :
2017.05.23 00:37
최근연재일 :
2017.06.29 18:19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69,969
추천수 :
3,026
글자수 :
228,071

작성
17.06.08 09:47
조회
4,203
추천
73
글자
8쪽

두번째 공성전(4)

선작과 추천 감사합니다.




DUMMY

성루에서는 매커서의 마법과 화살들이 쏟아져 내렸고 뒤에서는 그린라인의 마법과 화살들이 쏟아졌다. 내 몸을 불태우는 화염과 화살에 고통스러웠다. 내 몸은 수 많은 화살들이 박혀서 마치 고슴도치처럼 되어 있었다. 잠시라도 물약 먹는 속도를 늦춘다면 나는 바로 죽을 것만 같았다


내 공격뿐만 아니라 녀석들의 마법 공격 때문에 성문은 더 빨리 부셔지고 있었다.


‘쩌억···쿵!’

드디어 성문이 양쪽으로 갈라지며 땅바닥에 요란한 소리를 내며 무너져 내렸다. 성문이 무너져 내리자 눈 앞에 매서커 전사들 수십 명이 내게 달려들 태세를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앞에는 매서커, 뒤에는 그린라인, 어차피 도망칠 곳은 없었다. 죽을 때, 죽더라도 오스틴에게 칼질은 한 번 하고 죽어야 이 고생한 게 억울 하지 않을 것 같았다.


‘번라이프 3단계! 대쉬!’

무조건 한방에 하나씩은 죽여야만 했다. 체력소비가 크지만 과감하게 3단계를 사용했다. 3단계 상태에서 대쉬로 달려들면서 대검을 휘두르니 70레벨 초반까지는 제대로 칼 한번 못 뻗어보고 맥없이 죽어 나갔다. 역시 번라이프 3단계는 거의 사기적인 스킬이었다.


3단계인 상태에서는 나의 신체 능력은 4배가 되기 때문에 상대의 움직임이 매우 느리게 보였고 설사 공격을 당한다 하더라도 3배의 근력 때문에 피해는 적었다. 반대로 상대는 나의 속도를 눈으로 쫓기도 힘들 정도 일 것이다. 단점이라면 지속시간이 1초라서 너무나 짧았다.


“너무 빨라서 공격을 할 수가 없어!”

“으악! 으악!”

“겨우 한 놈이야 막아!”

나는 성 안에서 날뛰며 아수라장을 만들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였지만, 겹겹이 둘러싸여 있는 메서커 전사들 때문에 쉽게 올라 갈 수가 없었다. 그리고 발 밑에 수북하게 쌓인 시체들이 이동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기력도 다 써버려서 당분간 대쉬를 사용하지도 못했다.


‘우르르르.’

설상가상으로 부셔진 성문으로 그린라인 길드가 물밀듯이 들어왔다. 그만 들어와! 이미 만원이라구! 아무리 죽여도 죽여도 끝이 없었다. 그리고 죽은 놈들은 5분 안에 다시 이곳에서 부활을 하기 때문에 이건 무한 반복이나 다름 없었다.


2층은 올라가지도 못하고 1층에서 살육만 하다가 끝날 판이었다. 죽이면 다른 놈이 와서 그 자리를 메우는 식으로 계속 반복 되었다.


2층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수비를 포기해야만 했다. 싸우면서 공격도하고 수비도 하느라 전진을 하지 못했는데 이건 시간과 물약 낭비하는 꼴뿐이 안되었다.


“이야압!”

앞에 있는 적만 죽여가며 전진을 시도했다. 옆이나 뒤에서 찌르는 칼은 어쩔 수 없이 찔려가며 전진 했다. 그나마 방어구와 근력으로 버티고 있을 뿐이다. 자꾸 떨어지는 체력 때문에 불안하여 물약을 쉴새 없이 먹어서 물약 낭비도 상당히 심했다.


이 성안에 들어 온 이후로 내 몸은 벌써 십여 분 넘게 쉬지 않고 날뛰고 있었다. 반복되는 끝없는 살육에 점점 무감각 해지고 있었다. 대여섯 명은 죽여야 겨우 한발 앞으로 내딛을 수 있었다. 칼에 온 몸을 찔리는 고통도 점점 익숙해지고 있었다. 나는 계속 입술을 깨물고 있었고 기계적으로 물약을 먹고 있었다.



드디어 많은 상처를 입은 채로 위로 올라가는 계단 앞으로 왔지만, 계단에도 빼곡하게 메서커 녀석들이 막아서고 있었다. 싸우는 와중에 기력이 어느 정도 차 있었다.


‘대쉬!’

나는 대쉬를 쓰면서 계단에 있는 녀석들을 밑으로 떨어트려 버렸다. 대쉬! 대쉬! 녀석들도 좁은 계단에 뭉쳐있었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나를 공격하기란 쉽지 않았다.


나는 눈 앞의 적만 보며 싸웠다. 뒤에서 나를 찌르고 베어도 개의치 않았다. 계단 위에 있는 적만 죽이며 올라갔다. 특히 방패를 들고 있는 녀석들은 죽이는데 시간이 걸려서 귀찮았다. 물약 숫자는 눈에 띄게 줄어 있었다.


‘오스틴! 오스틴만 죽이면 돼!’

계속 머릿속에는 오스틴만 죽일 생각만 하면서 전진했다. 이청룡처럼 오스틴만 죽이고 옥쇄를 탈취하기만 하면 내가 승리하는 것이다. 그러면 나 두 개의 성의 성주가 될 수 있었다.


‘큭!’

뒤에서 이번엔 제법 아픈 공격이 들어왔다. 뒤 돌아서 죽여버릴까 하다가 물약 한 번 마시고 계속 전진했다. 이제 2층 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내 앞에 남은 몇 안 되는 녀석들은 이미 내게 겁먹고 있는지 오래였다. 마치 예견 된 죽음을 기다리는 시한부 사람처럼 말이다.


그리고 난 그들이 예상한대로 죽여버렸다. 이제 더 이상 계단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뒤를 휙하고 돌아 나를 괴롭혔던 녀석들을 단칼에 죽여 버렸다. 그 죽은 녀석들이 뒤로 밀리자 계단에 빼곡하게 있던 메서커와 그린라인 녀석들이 도미노처럼 계단 밑으로 우르르 밀려 떨어졌다.


나는 꾸준히 번라이프3단계를 유지했다. 이제 오스틴과의 거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이 고생도 거의 끝이라는 생각에 힘이 솟았다.


드디어 2층에 올라왔다. 올라오자마자 나를 맞이한 것은 준비된 마법사들과 궁수들의 집중된 무자비한 공격이었다.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김민준]

-체력 286 / 286

-체력 148 / 286

-체력 124 / 286

-체력 99 / 286

-체력 48 / 286

-체력 22 / 286

-체력 0 / 286


정말 순식간 이었다.


나는 2층에 올라가자마자 수십 발의 마법 공격과 화살 세례를 받고 순식간에 죽어 버렸다. 즉사에 가까웠다. 어쩌면 수백 발일지도 모르겠다.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물약을 마실 시간조차도 없었다. 번라이프는 방어력을 올려 주지만, 항마력은 올려주지 못했다. 그래서 스탯을 올릴 때, 지력에 어느 정도 투자는 했지만, 이런 수많은 마법에는 버터 낼 재간이 없었다.



아직 공성전 시간은 많이 남아 있었지만, 지금 눈 앞의 어둠처럼 막막했다. 역시 혼자서는 무리였다. 내가 너무 자만 한 것 같았다. 내 원래 레벨이었으면 쉽게 이겼을까? 지금은 그것이 제일 궁금했다. 나와 비슷한 레벨대의 마법사 수십 명이 동시에 날 공격하니 버터 낼 제간이 도저히 없었다. 이길 수 없는 게임이었다.


혹시, 내가 미쳐 생각하지 못한 다른 전략이 있을까? 겨우 나 혼자인데 전략이란 걸 짤 수나 있을까? 무모해 보이는데, 그 수많은 고통을 참아내며 다시 싸울만한 가치가 있을까?


부활을 기다리는 동안에 자신감만 잃어가고 있었다.



서서히 눈 앞이 밝아졌다. 그리고 나는 부활했다. 아까처럼 날 공격하려고 기다리고 있던 그린라인 길드는 없었다.


나는 이 공성은 패배했다. 이길 수 없다. 공성에서 중간에 포기하고 귀환 할 수 있었다. 귀환한 사람은 해당 공성전에는 다시 입장 할 수 없었다. 그냥 다 포기하고 나가고 싶었지만, 딱 한가지! 딱 한가지만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


‘후웁~휴!’

깊게 숨을 들여 마셨다가 내뱉었다. 진지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밖에는 그린라인 길드가 군데군데에서 나를 경계하고 있었다.


나는 손에 들고 있는 대검을 등에 집어 넣고 두 손을 들어 항복 의사를 표시했다. 그리고 두 손을 든 채로 천천히 수비성 쪽으로 걸어갔다. 그린라인은 예상치 못한 내 행동에 당황한 기색이었다.


그렇게 그린라인 길드를 지나쳐 걷고 있는데 큰 지팡이를 들고 있는 누군가가 내게 다가왔다. 파커였다. 파커는 커다란 지팡이를 두 손으로 들고 내 앞으로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파커의 뒤에는 보디가드처럼 칼을 들고 나를 노려보는 전사들이 즐비해 있었다.


“항복 하시는 겁니까?”

파커가 내 눈을 보며 기분 나쁘지 않은 목소리로 물었다.


“네, 깨끗하게 졌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떡이면서 대답했다.




선작과 추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김민준의 첫 패배! ㅠ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82 도끼천사야
    작성일
    17.06.11 23:42
    No. 1

    어이가없네 아무리 제한댔드라도 3단계스킬이면 140렙스텟보다뻥튀기인대 어찌80렙들이버티지

    찬성: 3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홍인평
    작성일
    17.06.12 00:13
    No. 2

    파커 같은 경우도 강력한 마법사 설정이라서요...마나보호막... ㅠㅠ 좀 밸런스를 제가 다시 고민을 해봐야 겠네요. 보시는데 불편하셨다면 죄송해요..ㅠㅠ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료동
    작성일
    17.06.22 01:20
    No. 3

    머리가나쁘면몸이고생한다를보여주시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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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정령의 계곡(1) +3 17.06.29 961 31 14쪽
43 시작되는 싸움 +2 17.06.28 906 28 14쪽
42 전운의 기운 +4 17.06.26 1,127 35 15쪽
41 길로틴 길드 +4 17.06.25 1,282 30 14쪽
40 칼리고의 넋(2) +12 17.06.24 1,416 43 14쪽
39 칼리고의 넋(1) +18 17.06.24 1,465 38 13쪽
38 새로운 참여자들 +10 17.06.23 1,638 38 17쪽
37 일 년... 그리고 변화 +6 17.06.22 1,972 42 12쪽
36 스켈레톤 길드 광랩하기(4) +6 17.06.21 1,827 45 14쪽
35 스켈레톤 길드 광랩하기(3) +14 17.06.20 1,808 40 11쪽
34 스켈레톤 길드 광랩하기(2) +8 17.06.19 2,123 46 11쪽
33 스켈레톤 길드 광랩하기(1) +12 17.06.19 2,289 46 15쪽
32 복수, 그후. +14 17.06.18 2,712 48 16쪽
31 처절한 복수(8) +18 17.06.18 2,875 59 14쪽
30 처절한 복수(7) +26 17.06.17 2,994 60 11쪽
29 처절한 복수(6) +8 17.06.17 2,940 68 11쪽
28 처절한 복수(5) +10 17.06.16 3,080 60 13쪽
27 처절한 복수(4) +9 17.06.16 3,271 55 13쪽
26 처절한 복수(3) +6 17.06.15 3,311 63 9쪽
25 처절한 복수(2) +10 17.06.14 3,402 52 9쪽
24 처절한 복수(1) +6 17.06.14 3,599 60 9쪽
23 폭풍전야 +2 17.06.13 3,546 66 12쪽
22 비보 +6 17.06.12 3,811 60 9쪽
21 오스틴과 파커 17.06.12 3,858 72 15쪽
20 두번째 공성전(7) 17.06.11 4,076 70 8쪽
19 두번째 공성전(6) +6 17.06.10 4,006 62 8쪽
18 두번째 공성전(5) +4 17.06.09 4,081 70 7쪽
» 두번째 공성전(4) +3 17.06.08 4,203 73 8쪽
16 두번째 공성전(3) +9 17.06.07 4,408 7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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