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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어린곰 님의 서재입니다.

시작부터 끝판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홍인평
작품등록일 :
2017.05.23 00:37
최근연재일 :
2017.06.29 18:19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69,976
추천수 :
3,026
글자수 :
228,071

작성
17.06.18 22:16
조회
2,712
추천
48
글자
16쪽

복수, 그후.

선작과 추천 감사합니다.




DUMMY

“모두 들어라! 나는 스켈레톤 길드의 김민준이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우리 스켈레톤 길드를 괴롭히는 자가 있다면 내가 결코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지금 잘 봐둬라! 우리 스켈레톤 길드가 누구인지 말이다!!”

나는 목청이 터져라 모두를 향해 소리쳤다.



모두들 침묵 속에서 내 말을 듣고 나서도 한동안 조용했다. 그러다가 곧 그 고요는 깨졌다.


“스켈레톤 길드에 가입하고 싶어요!”

“가입 받아 주세요!”

“가입시켜 주세요!”

“저도요!”

“저도요!”

“스켈레톤! 스켈레톤! 스켈레톤!”


사람들이 하나 둘씩 내 길드에 가입하겠다고 아우성치기 시작하더니 곧 스켈레톤을 외치기 시작했다. 나를 연호하는 그들을 높은 곳에서 바라보자니, 진짜로 왕이 된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들을 내려다보고 있는 최호철과 유세희의 얼굴을 보니 상당히 고무되어 있는 것 같았다.


“어휴~ 길드장님! 인기 정말 대단하신데요!”

최호철이 잔뜩 흥분되어 떨리는 목소리로 나를 보며 말했다.


“우와~ 민준님, 아, 아니 민준 길드장님··· 모두 길드장님을 좋아하나 봐요!”

유세희도 상기된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내 팔을 잡고 말했다.


나는 대답대신 미소만 지었다. 저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환호해 주는 것보다 유세희가 내게 미소를 지어주는 것이 훨씬 기분이 좋았다. 다행이었다. 유세희가 미소를 찾게 된 거 같아서 말이다.



우리는 꽤 오랫동안 성루에 서 있었다. 블루드래곤이 다시 성 밖으로 나올까 해서 기다렸지만, 더 이상 블루드래곤은 나타나지 않았다. 유세희가 상태가 좋아지고 있는데 굳이 오늘은 더 이상 싸우고 싶지 않았다. 오늘은 이만하면 충분하다고 생각 됐다.




먼 걸음을 하며 나를 도와준 매서커 길드를 아리아 궁전으로 초대했다. 궁전은 꽤 컸기 때문에 800여명을 수용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었다. 궁전에는 성주 전용으로 테이블 크기가 작은 레스토랑 말고도 아주 큰 연회석도 있었다. 사실 나도 오늘 처음 알게 되었다.


연회석에는 다행히 매서커 인원을 모두 수용할 수 있었다. 그곳에서 우리는 음식과 술을 마셔가면서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다. 주로 대화의 주제는 어제 슈트라 성에서의 공성전이었고 오늘 블루드래곤과 싸운 나의 무용담이었다.


그렇게 웃고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모두들 궁전에서 배정받은 방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비에런 집사인 호반이 이리저리 준비하고 정리해 주느라 고생이 많았다. 호반에게는 미안하지만, 아직 유세희가 걱정되어 신경을 써 달라고 부탁했다.




모두들 잠든 시간에 나와 오스틴 그리고 파커는 내 집무실에 모여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다시 한 번, 오늘 감사 드립니다. 이 은혜는 언젠가 꼭 갚겠습니다.”

나는 오스틴과 파커에게 연신 고맙다고 말했다.


“아닙니다. 실제 저희가 한 일도 딱히 없습니다. 김민준님이 싸우는 걸 구경만 했을 뿐입니다. 그나저나 오늘 싸우시는 것을 보니 정말 무시무시 하더군요. 레벨이 100도 훨씬 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파란 눈의 오스틴이 내가 싸우던 모습을 회상하며 말하고 있었다.


“아, 예··· 사실 조금 넘어요...”

나는 마지못해서 대답했다. 그렇다고 정확한 레벨을 말해주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분명히 말도 안 되는 내 레벨을 올린 장소를 물어 볼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아, 역시··· 대단하십니다.”

오스틴은 짧은 감탄사를 내며 말했다. 그리고 다행히 더 이상 내 레벨에 대해 묻지 않았다. 어쩌면 내가 말하고 싶어 하지 않다는 걸 알아차린 걸 수도 있었다.


“그리고 이유는 최호철씨한테 대충 들었습니다만, 당분간은 이청룡을 좀 더 예의주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내일 저희 매서커 길드와 함께 블루드래곤의 길드 사무실을 찾아가 봅시다.”

파커가 말했다.


“그래 주시겠습니까?”

나는 파커를 보며 말했다. 이렇게 세세하게 신경 써 주니 고마울 따름이었다. 아직까지 성내에서는 혼자 움직이기가 마음 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까 보니, 길드 탈퇴한 사람들도 꽤 많아 보이던데 먼저 확인해 보는 건 어떻겠습니까?”

오스틴이 내게 말했다.


“아 그럴까요?”

나는 집무실 책상 위에 놓여있는 패드를 통해서 블루드래곤에 대한 정보를 확인했다.


-블루드래곤 54명. 12블럭 3번지.


블루드래곤의 길드원수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확연히 줄어들었다. 아니, 거의 대다수가 탈퇴를 한 것이다. 아마도 한, 두 명씩 길드를 탈퇴하는 사람들이 생기자 막혔던 물꼬를 튼 것처럼 연쇄적으로 탈퇴한 사람들이 쏟아져 나갔을 것이다. 아무래도 혼자만 탈퇴하면 배신자의 낙인이 찍혀져서 망설였겠지만, 대다수가 탈퇴를 하면서 그런 부담이 많이 줄었을 것이다.


“다행히 오늘 김민준님과 싸움으로 블루드래곤은 회생하기 어려울 정도로 몸집이 줄었군요. 오늘 이청룡이 제대로 망신을 당했으니 플로렌시아에서 그의 위상은 이제 땅에 떨어졌다고 봐야겠지요.”

파커가 브리핑 된 내용을 보며 말했다.


“그러네요. 정말 다행이네요. 그래도 내일 한 번 사무실에 찾아가서 확인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가능하다면 마무리도 짓고 싶고요.”

나는 브리핑보드를 보면서 말했다.


“어랏?”

브리핑을 보는 도중에 갑자기 내용이 바뀌었다.


-블루드래곤 53명. 소재지 없음.


갑자기 12블럭 3번지였던 블루드래곤 길드의 주소가 소재지 없음으로 바뀐 것이다. 그리고 길드원도 한 명이 줄어들고 말이다.


“소재기 없음이 무슨 말이죠? 잠수를 탔다는 말인가요?”

나는 놀란 토끼 눈을 하고 오스틴과 파커에게 물었다.


“흠, 소재지 없다는 건 말 그대로 길드 사무실이 없을 경우에 나오는 말입니다. 아시겠지만, 길드 사무실은 매매가 가능하거든요. 지금 바뀐 내용으로 보아, 이청룡이 방금 누군가에게 길드 사무실사 팔은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의 체면상 플로리다 성에 더 이상 머물 수 없겠지요. 제가 봐도 오늘 이청룡에게 너무 치욕적인 날이었을 겁니다.”

오스틴이 골똘히 생각하며 말했다.


“저는 아예 블루드래곤 길드 자체를 없애는 것이 제 목적이에요. 반쯤은 성공한 것 같네요.”

나는 오스틴과 파커를 번갈아 보며 말했다.


“아마, 남은 길드원으로 근거지를 플로리다가 아닌 다른 성으로 옮기려는 모양입니다. 당연히 슈트라 성은 아닐 것이고··· 흠··· 어쩌면 지금 늦은 밤이니깐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움직이고 있는 중일지도 모르겠군요..”

오스틴이 말했다.


“그럴수도 있겠네요! 지금 사무실에 가서 확인해 봐야겠어요.”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말했다. 이청룡을 이렇게 어정쩡하게 보낼 수는 없었다.


“그러시겠습니까? 그럼 저희 셋이 같이 가시지요.”

오스틴이 일어나자 파커도 같이 일어났다. 그 둘은 정말이지 백만 대군처럼 든든했다. 특히 오스틴은 내가 직접 싸워봤기 때문에 얼마나 강한지 알고 있었다.



우리는 셋은 아리아 궁전에서 나와 블루드래곤 길드 사무실로 향했다. 한밤중이어서 깜깜했다. 우리는 말없이 최대한 빠르게 움직였다.


불 꺼진 블루드래곤 길드사무실의 큰 문은 아직도 활짝 열려있었다. 우리 셋은 말없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역시나 사무실은 텅 비어 있었다. 이층, 삼층 옥상까지 올라가 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역시, 벌써 떠나버렸군.”

오스틴이 뭔가를 계속 찾으며 말했다.


“그러게요··· 좀 찝찝하네요.”

이청룡을 완전히 굴복시키지도 못했고, 블루드래곤도 해체시키지도 못했다. 길드를 다른 성으로 옮길 수도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김민준님! 이것 좀 보십시요.”

오스틴이 손에 들고 있던 쪽지를 내게 건네주었다.


-오늘 일은 결코 잊지 않겠다.

-언젠가는 반드시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다.


이청룡이 남긴 쪽지였다. 그 협박 쪽지가 무섭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신경은 쓰였다. 나야 보름 정도 후면 성 안에서도 레벨 제한이 풀리기 때문에 전혀 걱정이 없었지만, 유세희와 최호철이 걱정되었다. 조만간 광랩을 시켜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찾아봐도 그 쪽지 외에는 특별한 게 없어 보입니다.

오스틴이 나에게 부담스러운 아이컨텍을 하며 말했다.


“이만 궁으로 돌아갑시다. 늦은 밤이라 이청룡의 행방을 쫓기에는 무리입니다. 혹시, 나중에라도 이청룡의 행방을 알게 된다면 꼭 알려드리겠습니다.”

옆에 있던 파커가 내게 말했다.


“예,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궁으로 돌아가죠.”



궁으로 돌아가는 길은 아까와는 달리 천천히 걸었다. 급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청룡 때문에 마음이 개운치가 않았다.


“이제 김민준 길드장님도 길드원들을 모으시기 시작하시는 겁니까?”

말 없이 걷던 중에 파커가 불쑥 말을 꺼냈다.


“길드원이요? 아, 아뇨. 전 길드원을 모을 생각이 없습니다.”

“그러시군요. 저희도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아까 최호철씨와 유세희씨를 길드원으로 받아 들이셔서 여쭤 본 겁니다.”

“아, 그건 그분들은 저한테 고마운 분들이어서··· 그리고 지금 이곳 사정상 당분간은 제가 보호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에요.”

“역시, 김민준 길드장님은 좋으신 분입니다.”

“아, 아뇨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나는 고개를 가로로 저어가며 부정했다.


“곧, 길드간에 세력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 됩니다. 저는 김민준 길드장님이 저와 파커와 함께 저희 매커서 길드의 공동 길드장이 되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스틴이 걸어가면서도 고개를 내 쪽으로 돌려서 집요하게 아이컨텍을 유지하며 말했다.


나쁜 제안은 아닐 수 있었다. 매서커와 그린라인은 잘 조직된 어마어마하게 큰 길드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오스틴과 파커에 대한 길드 충성도도 엄청났다. 그들의 정보력도 탐이 나긴했다. 하지만, 난 혼자인 게 좋았다. 괜히 여러 사람과 얽혀서 복잡해지기 싫었다.


“말씀은 너무나 감사하지만, 저는 지금 제 길드를 유지하고 싶습니다. 다만, 앞으로 저는 오스틴님이 슈트라 성을 차지하고 있는 한, 공성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매서커와 스켈레톤 길드가 동맹을 맺어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가 되었으면 합니다.”

뭐, 내가 도움 줄만한 건 싸움 밖에 없긴 했지만···


“저희가 가장 원하는 것이 아니긴 하지만, 그것도 좋습니다. 김민준님의 스켈레톤과 동맹이라면 환영입니다.”

오스틴이 발걸음을 멈추고, 내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 나는 얼떨결에 오스틴과 파커와 악수를 나누었다. 동맹을 의미하는 악수 같았다. 내 원래 계획은 다섯 개 성을 모두 차지하는 것이었지만, 슈트라 성은 일단 보류해야 할 것 같았다. 난 배은망덕한 놈은 아니니깐 말이다.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매서커 길드는 플로렌시아 성을 떠났다. 나와 유세희 그리고 최호철은 성 입구까지 배웅을 해줬다. 문제는 이른 아침부터 아리아 궁전 앞에서 내 길드에 가입시켜 달라고 난리 치는 사람들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


내 길드에 들어오면 무슨 콩고물이라도 떨어지는 줄 아는 모양이었다. 나는 죄송하다는 말만 연거푸 하면서 아리아 궁전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호반을 시켜 궁전 입구에 ‘길드 가입 받지 않음!!!’이러고 써서 푯말을 붙여 놓으라고 시켰다.


매서커 때문에 북적거렸던 궁전은 썰렁해져 있었다. 나는 유세희와 최호철을 앞으로의 계획을 의논하자는 핑계로 회의실에 불러 모았다. 그들에게 꼭 말해줘야 할 중요한 말이 하나 있었기 때문이었다. 회의실은 우리 셋이 앉기에는 너무 컸다.


“어제 제대로 말씀 못 드렸는데, 스켈레톤 길드에 가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휴~ 아니에요. 길드장님 저희가 영광입니다!”

최호철이 말했다.


“민준님, 아니 민준 길드장님. 저를 받아 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유세희가 미소를 방끗 지으며 말했다. 유세희는 이제 처음 봤던 모습으로 돌아 온 것 같아 다행스러웠다.


“이렇게 불러 모은 것은··· 다른 게 아니라··· 그러니깐··· 무슨 말을 하려고 하냐면··· 그게···”

막상 말을 꺼내려니, 잘 나오지 않고 입안에서 맴돌았다.


“어휴~ 무슨 말씀하시려고 그러세요? 괜찮아요 그냥 말씀하세요.”

최호철은 내가 불편한 말을 하려는 걸 눈치 챈 듯 했다.


“그러니깐··· 아시겠지만··· 성을 차지하면 세금이 생기잖아요··· 그런데··· 공성은 저 혼자 했고··· 앞으로도 혼자 할 생각이거든요··· 그러니깐··· 그 세금은··· 제가···”

돈 얘기 꺼내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일 줄이야! 사실, 내가 그들에게 공성에 의한 대가를 나눠줄 필요는 없지 않은가. 나 혼자 싸운 거고 앞으로도 레벨이 낮은 최호철이나 유세희의 도움을 받을 일이 전혀 없을 텐데 말이다. 하지만, 돈에 관련된 것이니 한 번은 확실히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되었다.


“어휴~ 그 말씀이셨어요? 당연히 그건 길드장님 거죠. 저희 신경 안 쓰셔도 되요. 저희가 한 일도 없는데요 그리고 저희 보호해 주시려고 이렇게 가입시켜 주신 것 만으로도 감사해요. 그렇쵸, 세희씨?”

“맞아요. 민준 길드장님! 그런 거 신경 쓰지 마세요. 전 그 돈 필요 없어요. 헤헤.”

막상 둘 다 이렇게 나오니, 왠지 나만 속물인 거 같아서 부끄러워졌다.


“예,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스켈레톤에 가입했으니깐 기념으로 제가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나는 손바닥으로 회의실 탁자를 ‘탁’치며 말했다. 일단 얘기는 되었으니, 이 부끄러운 화제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선물이요?”

유세희와 최호철이 짠 것처럼 동시에 말했다.


“네, 선물이요. 스켈레톤에 가입한 길드원에게 길드장이 최고급 장비를 사주는 전통이 지금 막 생겨났거든요!”


“어휴~ 정말요? 감사합니다. 길드장님!”

“민준 길드장님, 짱짱!!”

둘은 얼굴을 활짝 피며 좋아했다.


“그럼 제 집무실로 가죠. 거기에서 경매장을 이용해서 물건을 살 수가 있어요. 어제 세금으로 6900만 골드 정도가 들어 왔거든요. 그거 범위 내에서 갖고 싶은 거 다 사세요!”

뭐, 이번 한번만 선물해 주는 거니깐, 이왕 화끈하게 사주고 싶었다. 이거 맨날 이래저래 돈을 다 쓰고 있지만, 내일부터는 골드를 잘 모으자고 속으로 다짐했다.


“육... 육천만 골드요???”

최호철은 입을 떡 벌리고 깜짝 놀랐다.


“자자, 쇼핑하러 갑시다!”

나는 둘을 데리고 집무실로 갔다.


유세희와 최호철은 신나서 경매장을 검색했다. 그런데 유세희는 자꾸 장비의 기능보다는 예쁜 것 위주로 고르는 것 같아서 그냥 내가 골라줘 버렸다. 그 둘이 신나서 구매한 고가의 장비들은 총 칠천만 골드가 조금 넘어 버렸다. 내가 갖고 있는 돈을 넘어서 버리자, 나머지 부분은 유세희와 최호철이 갖고 있는 돈을 보태서 구매했다. 그것도 사실 내가 그제 준 돈이었다. 이건, 돈을 쓰고도 멋쩍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잡부 비에런에게 구매한 장비를 경매장에서 받아오라고 시켰다. 잡부 비에런을 금방 경매장을 다녀와 장비를 꺼내 주었다.


유세희와 최호철은 잽싸게 새로 산 장비로 갈아입고 어린애들처럼 방방 뛰면서 신나 했다.


“어휴~ 역시 비싼 게 좋긴 좋네요! 힘이 넘치는 것 같아요!”

최호철은 새로 산 대검을 휘두르며 말했다. 방어구도 기존에 쇠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고급 합금 재질로 된 장비를 입고 있었다.


“민준 길드장님! 저 어때요?”

유세희는 한 바퀴 빙그르르 돌면서 내게 물었다. 그런데··· 장비를 입은 건데 멋있다고 말해줘야 할지 예쁘다고 말해줘야 할지 몰랐다. 그 짧은 순간에 내 머릿속이 복잡했다.


“세희씨··· 멋지고··· 예쁘네요!”

“정말요? 아이 좋아라!”

유세희는 입고 있는 장비를 만지작거리더니 몇 번 더 보란듯이 빙그르르 돌았다.


그둘이 새로 산 장비에 한참 취해있을 무렵에 내가 불쑥 말을 꺼냈다.


“자, 이제 장비도 새로 샀는데 광랩 하셔야죠?”




선작과 추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많은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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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7월 10일부터 연재 이어가겠습니다. +5 17.07.04 393 0 -
44 정령의 계곡(1) +3 17.06.29 961 31 14쪽
43 시작되는 싸움 +2 17.06.28 906 28 14쪽
42 전운의 기운 +4 17.06.26 1,127 35 15쪽
41 길로틴 길드 +4 17.06.25 1,282 30 14쪽
40 칼리고의 넋(2) +12 17.06.24 1,416 43 14쪽
39 칼리고의 넋(1) +18 17.06.24 1,465 38 13쪽
38 새로운 참여자들 +10 17.06.23 1,639 38 17쪽
37 일 년... 그리고 변화 +6 17.06.22 1,972 42 12쪽
36 스켈레톤 길드 광랩하기(4) +6 17.06.21 1,827 45 14쪽
35 스켈레톤 길드 광랩하기(3) +14 17.06.20 1,809 40 11쪽
34 스켈레톤 길드 광랩하기(2) +8 17.06.19 2,124 46 11쪽
33 스켈레톤 길드 광랩하기(1) +12 17.06.19 2,289 46 15쪽
» 복수, 그후. +14 17.06.18 2,713 48 16쪽
31 처절한 복수(8) +18 17.06.18 2,875 59 14쪽
30 처절한 복수(7) +26 17.06.17 2,994 60 11쪽
29 처절한 복수(6) +8 17.06.17 2,940 68 11쪽
28 처절한 복수(5) +10 17.06.16 3,081 60 13쪽
27 처절한 복수(4) +9 17.06.16 3,271 55 13쪽
26 처절한 복수(3) +6 17.06.15 3,311 63 9쪽
25 처절한 복수(2) +10 17.06.14 3,402 52 9쪽
24 처절한 복수(1) +6 17.06.14 3,599 60 9쪽
23 폭풍전야 +2 17.06.13 3,547 66 12쪽
22 비보 +6 17.06.12 3,811 60 9쪽
21 오스틴과 파커 17.06.12 3,858 72 15쪽
20 두번째 공성전(7) 17.06.11 4,076 70 8쪽
19 두번째 공성전(6) +6 17.06.10 4,007 62 8쪽
18 두번째 공성전(5) +4 17.06.09 4,081 70 7쪽
17 두번째 공성전(4) +3 17.06.08 4,204 73 8쪽
16 두번째 공성전(3) +9 17.06.07 4,408 7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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