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큰어린곰 님의 서재입니다.

시작부터 끝판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홍인평
작품등록일 :
2017.05.23 00:37
최근연재일 :
2017.06.29 18:19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69,963
추천수 :
3,026
글자수 :
228,071

작성
17.06.12 22:20
조회
3,810
추천
60
글자
9쪽

비보

선작과 추천 감사합니다.




DUMMY

“밖에 손님이 찾아 왔습니다.”

“손, 손님이요? 절 찾아 올만한 사람이 없는데···”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앉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했다. 이곳이 플로렌시아도 아니고 슈트라 성인데 누가 날 찾아 왔다는 거지? 그리고 내가 아는 사람도 거의 없는데···


“더블타이거의 최호철이라고 하면 아실 거라고 하면서 김민준님을 급하게 찾고 있습니다.”

“최, 최호철이요? 어디 있죠?”

최호철이라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최호철이 왜 뜬금없이 이 멀리 있는 슈트라 성까지 와서 왜 날 찾는 거지? 불길함이 온 몸을 감쌌다.


번뜩하며 유세희가 떠올랐다. 왜 일까?


나는 허겁지겁 일어나서 파커의 안내를 따라 코웰 궁전 입구로 나갔다.

입구에는 땀을 뻘뻘 흘리고 있고 얼굴이 창백한 최호철이 서 있었다.


“민준님! 헉헉···”

최호철은 나를 보더니 한걸음에 내 앞으로 다가왔다. 최호철은 쉬지 않고 뛰어다녔는지 얼굴이 땀 범벅이었고 숨을 거칠게 몰아 쉬고 있었다. 그런 최호철의 모습을 보니 불안감이 더욱 크게 엄습했다.


“호철씨, 여기까지 무슨 일이세요?”

나도 덩달아 다급하게 물어봤다.


“유, 유세희 씨가···큭···”

최호철은 말하다가 울컥하여 말을 잇지 못했다.


[최호철]

-레벨 57


스캐닝을 통해서 본 최호철의 레벨이 내려가 있었다. 분명히 처음 봤을 때는 59였었다. 그런데 어떻게 레벨이 2나 내려갔지? 그리고 보니, 최호철의 망토가 흰색으로 변해 있었다. 그 의미는 길드가 없다는 것. 즉 더블타이거에서 길드를 탈퇴한 모양이었다.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말이다. 하루 사이에 무슨 일이 있긴 있었던 모양이다.


“호철씨! 말씀해 보세요! 세희씨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거에요!!”

나는 벌컥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유세희라는 말에 내 신경이 지나치게 곤두서 버리고 말았다.


“블, 블루드래곤 놈들이··· 세, 세희씨를 학살하고 있어요! 크흑···”

최호철은 울먹이면서 간신히 말하였다.


“뭐, 뭐라고요!”

블루드래곤이라는 말을 듣자, 뒤통수를 강하게 후려 맞는 느낌이었다. 학살, 학살이라니! 곧 치가 떨리고 피가 꺼꾸로 솟는 것만 같았다. 내 두 손은 바르르 떨고 있었다.


“자세히 말해 주세요! 빨리!”

나는 입술까지 바르르 떨면서 간신히 말하며 최호철을 재촉했다.


“예··· 민준님이 떠나시고 나서··· 크흑, 저와 세희씨가 민준님을 도와줬다는 이유로···크흑···”

최호철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최호철이 레벨이 줄어든 만큼 블루드래곤 녀석들한테 죽임을 당한 것은 분명했다. 최호철이 이렇게 당했다면, 유세희는···


이청룡 이 개새끼···.!


“세희씨는, 유세희는 지금 어딨어요!”

블루드래곤 이청룡에 대한 분노가 그만 최호철에게 윽박지르듯이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세희씨는, 저희가 헤어졌었던 상점 안에서 못나오고 있어요··· 블루드래곤 녀석들이 계속 붙어서 세희씨를 감시하고 괴롭히고 있어요··· 크흑. 도와주고 싶었지만··· 크흐흑흑···”

성내에서는 비에런이 운영하는 상점과 기관 그리고 궁전을 제외하고는 어디든 사람끼리 싸울 수 있었다. 심지어 각 길드 사무실까지도 말이다. 유세희는 공격을 받지 않는 상점 안에서 꼼짝도 못하고 벌벌 떨고 있는 모양이었다.


“민준님, 저희가 도와드릴 일 있습니까?”

뒤에서 잠자코 우리 얘기를 듣고 있던 파커가 조심스럽게 내게 다가와 말했다.


“아니요. 저 혼자 충분 합니다. 제 친구가 곤란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전 지금 바로 플로렌시아 성으로 떠나야겠어요. 오스틴님에게는 인사 못 드리고 갈 것 같습니다. 대신 인사 좀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부디 잘 처리하시길 바랍니다. 혹시나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말씀 하십시오.”

파커에게 급하게 인사를 하고 떠나려는 순간 울고 있는 최호철을 그냥 두고 갈 수는 없었다.


“파커님,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예, 뭐든지 말씀 하세요.”

“죄송하지만, 여기 최호철씨 좀 잠시 부탁 드리겠습니다. 제가 플로렌시아 성에 다녀 올 때까지만요.”

“예,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걱정 말고 다녀오세요.”

파커는 근심 섞인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호철씨, 저 먼저 플로렌시아 성으로 가겠습니다. 호철씨는 제가 돌아 올 때까지 이곳에 안전하게 계시는 게 좋겠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크흑··· 세희씨를 꼭 구출해 주세요··· 엉엉엉···”

최호철은 결국 서러운 울음을 터트렸다. 아마 최호철은 유세희가 비참하게 당하는 것을 보았을 거다. 나도 구해줬던 최호철인데 분명히 유세희를 도왔을 테지. 하지만, 최호철 혼자만으로 블루드래곤을 감당 할 수 는 없었을 것이다. 레벨이 떨어진 것만 봐도 짐작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가기 전에 하나만 묻겠습니다. 길드는 왜 나오신 거죠?”


“그, 그건 블루드래곤이 저희 길드를 괴롭혀서 길드에 피해를 안 주려고 스스로 나왔어요··· 그런데 세희씨는··· 세희씨는··· 확실한 건 아니지만 길드에서 버려진 것 같아요··· 엉엉엉···”


박찬수 이 개새끼! 처음 봤을 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결국 네가 명을 재촉하는 구나. 내가 찢어 죽여서 반드시 지구로 돌려보내 주마!


“으아악!!!”

나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고함을 질러버렸다.



플로렌시아 성으로 가기 위해 미친듯이 뛰었다. 슈트라 성을 나오자마자 제한이 걸려 있던 내 레벨이 풀렸다.


‘번라이프 3단계!’

번라이프를 사용해서 민첩성을 최대로 끌어 올려서 뛰었다. 번라이프 2단계와 3단계를 번갈아 사용하였고 기력이 모일 때마다 대쉬를 사용해서 최대한 빨리 갈 수 있도록 했다. 번라이프 때문에 체력이 떨어지면 물약으로 체력을 채웠다. 어제 공성전 때 물약을 너무 많이 사용해서 남아 있는 물약은 회복 물약뿐이 없었다.


어떻게 뛰어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빨리 뛰면서도 내 정신은 온통 이청룡과 박찬수 생각뿐이었다. 이 빌어먹을 개자식들! 사지를 찢어버리고 온 몸을 가루로 만들어 버리는 상상을 하면서 달렸다.


얼마나 달렸을까. 드디어 플로렌시아 성이 보였다.


15분. 슈트라 성에서 플로렌시아 성까지 15분뿐이 걸리지 않았다. 갈 때는 걸어서 4시간 가까이 걸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전력으로 달리니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다.



플로렌시아 성 주변에 블루드래곤 녀석들이 간간히 보였지만, 지금은 유세희가 먼저다. 닥치는 대로 블루드래곤 녀석들을 죽이고 싶었지만, 시간을 지체 할 수 없었다.


성안에 들어서자마자 레벨이 다시 80으로 제한 되면서 몸이 무거워졌다.


‘물약 상점··· 물약 상점···’

나는 머리 속에서 유세희가 있다는 물약 상점만 되뇌면서 뛰어갔다. 드디어 유세희와 마지막에 헤어졌던 물약 상점이 보였다. 물약 상점 앞에는 블루드래곤 녀석들이 있었다. 세 명이었다.


“앗! 스켈레톤이다!”

나를 발견한 녀석이 깜짝 놀라며 외쳤다. 그러자 그 옆에 두 명도 나를 보고 놀란 얼굴을 했다. 그들은 즉시 칼을 내게 겨누었다.


[송원민]

-레벨 61


[김종철]

-레벨 58


[서진식]

-레벨 62


“헉헉헉··· 송원민, 김종철, 서진식··· 너네 모두 이 곳에서 한발자국만 움직이면 다 죽을 줄 알아! 헉헉헉.”

나는 그들 앞에 멈춰 서서 매섭게 노려보면서 말했다. 오랫동안 쉬지 않고 뛰어서 숨이 가빠왔다. 녀석들은 내게 칼을 겨누고는 있지만, 이미 잔뜩 겁에 질려 있는 상태였다. 이 녀석들은 유세희가 도망 못 가도록 입구에서 지키는 놈들이겠지? 얼굴을 기억하려 다시 한번 더 녀석들을 노려본 다음 물약 상점으로 들어갔다.


상점 안에도 블루드래곤 길드원 두 녀석이 더 있었다. 그들은 구석에서 지네들끼리 희희덕 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녀석들 무릎 사이로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잔뜩 겁에 질려 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는 유세희가 보였다. 얼굴은 눈물 자국으로 지저분해져 있었다.


순간 내 눈은 뒤집어 질 뻔했다! 단지 공격 당하고 있던 나를 도와줬을 뿐인데! 그냥 순박한 여자에 지나지 않을 뿐인데! 꼭 이렇게 괴롭혀야만 했나!


유세희는 정신 나간 사람처럼 눈에 초점이 없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무서울까. 나 때문이다. 다 나 때문이다.


“유세희!!!!”

나는 유세희의 이름을 크게 소리쳤다.


내가 상점 안에 들어 온걸 몰랐던 블루드래곤 녀석들이 내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깜짝 놀라 나를 쳐다봤다.


“스켈레톤 김민준이다!”


유세희가 내 목소리를 들었는지, 벌벌 떨면서 천천히 고개를 들어 흐리멍텅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유세희]

-레벨 21


유세희가 레벨이 3이나 떨어져 있었다. 내 심장이 요동을 치며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 같았다. 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나의 모든 혈관들이 팽창하는 느낌이 들었다.


“야이, 개새끼들아!!!”

나는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선작과 추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이제 시작입니다.


먼치킨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시작부터 끝판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7월 10일부터 연재 이어가겠습니다. +5 17.07.04 393 0 -
44 정령의 계곡(1) +3 17.06.29 961 31 14쪽
43 시작되는 싸움 +2 17.06.28 906 28 14쪽
42 전운의 기운 +4 17.06.26 1,126 35 15쪽
41 길로틴 길드 +4 17.06.25 1,282 30 14쪽
40 칼리고의 넋(2) +12 17.06.24 1,416 43 14쪽
39 칼리고의 넋(1) +18 17.06.24 1,464 38 13쪽
38 새로운 참여자들 +10 17.06.23 1,638 38 17쪽
37 일 년... 그리고 변화 +6 17.06.22 1,972 42 12쪽
36 스켈레톤 길드 광랩하기(4) +6 17.06.21 1,826 45 14쪽
35 스켈레톤 길드 광랩하기(3) +14 17.06.20 1,808 40 11쪽
34 스켈레톤 길드 광랩하기(2) +8 17.06.19 2,123 46 11쪽
33 스켈레톤 길드 광랩하기(1) +12 17.06.19 2,289 46 15쪽
32 복수, 그후. +14 17.06.18 2,712 48 16쪽
31 처절한 복수(8) +18 17.06.18 2,874 59 14쪽
30 처절한 복수(7) +26 17.06.17 2,994 60 11쪽
29 처절한 복수(6) +8 17.06.17 2,940 68 11쪽
28 처절한 복수(5) +10 17.06.16 3,080 60 13쪽
27 처절한 복수(4) +9 17.06.16 3,271 55 13쪽
26 처절한 복수(3) +6 17.06.15 3,311 63 9쪽
25 처절한 복수(2) +10 17.06.14 3,402 52 9쪽
24 처절한 복수(1) +6 17.06.14 3,599 60 9쪽
23 폭풍전야 +2 17.06.13 3,546 66 12쪽
» 비보 +6 17.06.12 3,811 60 9쪽
21 오스틴과 파커 17.06.12 3,858 72 15쪽
20 두번째 공성전(7) 17.06.11 4,076 70 8쪽
19 두번째 공성전(6) +6 17.06.10 4,006 62 8쪽
18 두번째 공성전(5) +4 17.06.09 4,081 70 7쪽
17 두번째 공성전(4) +3 17.06.08 4,203 73 8쪽
16 두번째 공성전(3) +9 17.06.07 4,408 71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