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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어린곰 님의 서재입니다.

시작부터 끝판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홍인평
작품등록일 :
2017.05.23 00:37
최근연재일 :
2017.06.29 18:19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69,983
추천수 :
3,026
글자수 :
228,071

작성
17.06.11 13:33
조회
4,076
추천
70
글자
8쪽

두번째 공성전(7)

선작과 추천 감사합니다.




DUMMY

“홈드러스트!”

오스틴은 아까와 똑 같은 패턴으로 내 명치를 향해 강하게 검을 찔렀다.


‘켁!’

똑같이 찔려버린 나의 입에서는 피가 터져 나왔다. 너무 아파서 눈알이 튀어 나올 것만 같았다.


[김민준]

-체력 62 / 286


오스틴의 장검이 내 명치를 찌르고 있는 지금이 어쩌면 절호의 기회 일지 몰랐다. 번라이프 3단계를 쓸 체력은 남아 있지 않았다.


‘번라이프 2단계!’


[김민준]

-체력 4 / 286


번라이프 2단계를 사용하자마자 내 체력은 뚝 떨어졌다. 이대로 한 대만 맞아도 죽을 것이다. 나는 대검으로 나를 찌르고 있는 오스틴의 팔을 내리쳤다. 오스틴의 보호막 때문에 피해를 줄 수 없었지만, 보호막은 이 공격으로 사라져 버렸다. 나는 다시 한번 오스틴의 팔을 힘껏 내리쳤다. 번라이프 상태여서 나의 움직임은 매우 빨랐다.


‘퍽!’

오스틴이 피하려고 했지만, 내가 더 빨랐다. 내 회심의 일격이 오스틴의 팔을 자르지는 못했지만, 큰 상처를 내었고 오스틴이 들고 있던 장검을 놓치게 만들었다.


“악!”

오스틴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쉴드어택을 무작위로 사용했다. 아직 번라이프 유효 시간이 남은 터라 나는 여유 있게 쉴드어택을 피할 수 있었다. 나는 대쉬로 우측으로 빠진 뒤에 다시 대쉬로 오스튼의 등 뒤로 이동했다. 그리고 오스틴의 등 뒤에서 다시 대쉬를 사용해 스턴 상태를 만들었다. 나의 기력은 이제 완전히 바닥이었다. 더 이상 대쉬도 쓸 수 없었고 번라이프도 쓸 수 없었다.


마지막 기회였다. 나는 스턴에 걸린 오스틴을 사정없이 베기 시작했다. 오스틴도 기술을 사용하기 위한 기력이 떨어진 건지 스턴 상태여서 그런지 보호막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오스틴]

-체력 34 / 472

-체력 29 / 472

-체력 23 / 472

-체력 15 / 472

-체력 9 / 472

-체력 2 / 472


이제 끝이다! 마지막 회심의 일격을 날리려는 순간에 오스틴의 스턴이 풀리면서 급하게 몸을 돌려 방패로 나의 회심의 일격을 막아냈다. 하지만 체력이 거의 떨어진 오스틴은 중심을 잃고 방패와 함께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바닥에 넘어진 오스틴은 무방비 상태였다. 더군다나 오스틴은 장검도 없는 상태였다. 이제 칼로 한 번만 찌르면 끝이었다. 오스틴도 패배를 인정한듯한 눈빛이었다.


“이야압!”

나는 힘껏 날아 올라 오스틴의 머리를 향해 대검을 내리치고 있었다. 오스틴은 두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퍽!’

나의 대검은 오스틴의 머리를 비껴 바로 옆 바닥에 깊숙하게 박혔다. 내리치는 순간 내가 마음이 변했던 것이다. 이미 승부는 났다. 오스틴도 그것을 인정하는 눈빛이었고 더 이상 저항도 하지 않는데 죽일 필요가 있을까란 생각이 들어서였다.


눈을 감고 있던 오스틴이 천천히 눈을 뜨고 바닥에 누운 채로 가쁜 호흡을 하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바닥에 박힌 대검을 놓고 오스틴에게 손을 내밀었다.


“일어나시죠. 헉헉···”

내가 내민 손을 오스틴은 꽉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도 가쁜 숨을 몰아 쉬고 있었다.


“큭, 제가 졌습니다.”

덩치 큰 오스틴은 지금껏 내가 본 그 누구보다도 신사적인 사람 같았다.


“아뇨, 누구도 죽지 않았기 때문에 비겼습니다.

나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지만, 사실 멋있게 보이고 싶었다. 불필요하게 나와 상대해준 오스틴에게 고마웠고 이번에는 내가 그를 배려해 주고 싶었다. 마음 같아서는 성 밖으로 뛰쳐나가 매서커와 그린라인에게 내가 오스틴을 이겼다고 자랑하고 싶었지만 애써 꾹 참았다.


“아닙니다. 승부는 분명하게 제가 졌습니다. 민준님도 제 체력이 2뿐이 안 남았다는 것을 알고 칼을 거두신 것 아니십니까? 민준님은 스캐닝 스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오스틴은 내게 목례를 하며 패배를 인정하는 말을 했다. 아니, 근데 내가 스캐닝이 있다는 것은 어떻게 알았지?


“어, 어떻게 아시죠?”

“우리 길드에 홀튼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그도 스캐닝 스킬이 있습니다. 민준님의 레벨을 확인 할 수가 없다는 군요. 스캐닝 스킬을 가진 자들끼리는 서로 확인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오스틴이 밖에 있는 누군가를 가리키며 말했다.


“예, 맞습니다.”

나는 순순히 인정 할 수 밖에 없었다.


가슴팍이 아파왔다. 오스틴에게 찔렸던 곳이었다. 나는 회복 물약을 들이켰다. 이제야 좀 살 것 같았다. 오스틴도 회복 물약을 먹고 체력을 회복했다.


“그럼 저는 돌아가 보겠습니다.”

바닥에 박힌 내 대검을 뽑아 들고나서, 오스틴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며 말했다.


“민준님, 잠시만.”

“네?”

“혹시 이따 별 다른 일정이 없으시다면, 저희 궁전으로 오십시오. 민준님과 얘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오스틴이 나와 시선을 맞추며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이따 뵙겠습니다.”

나도 오스틴과 얘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잘되었다. 오스틴은 이곳에 대한 정보를 누구보다도 많이 알고 있을지 모른다. 나는 정보가 필요했다.


“그럼, 기다리겠습니다.”

“네.”


나는 부서진 성문 쪽으로 걸어갔다. 덩치 큰 매서커 길드 간부들이 쭈뼛거리며 막고 있던 길을 터 주었다. 성에서 멀찌감치 떨어져서 기다리고 있던 천여 명의 매서커 길드와 그린라인 길드원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오! 말도 안돼!.”

“어떻게 된 거야?”

“설마! 믿을 수 없어!”

내가 성문에서 먼저 걸어 나오자, 그들은 아연실색하며 크게 놀랐다. 모두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아마, 내가 성문에서 먼저 걸어 나와서 내가 승리한 줄로 생각하고 있는 거 같았다. 그들이 절대적으로 믿었던 오스틴이 내게 졌다니 놀랄 만도 할 것이다.


그들이 모여있는 곳 뒤쪽에 있는 내 진지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들과 가까워 질 무렵, 내가 나갈 수 있도록 양쪽으로 갈라져 길을 터 주었다.


그 갈라진 길 사이로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천천히 걸었다. 나를 놀라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을 좀 더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뒤에서 오스틴이 나를 쳐다보고 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뒤를 돌아 보지 않는 것이 멋있는 것이다. 자꾸 뒤를 돌아보고 싶은 충동이 생겼지만, 이를 악 물고 꾹 참았다.


비록 오늘 공성은 실패 했지만, 그래도 나에 대해서 확실한 각인은 시켰다. 펄럭이는 내 해골 망토의 뒷모습이 멋있길 바랬다.


날 우러러보는 그들의 시선을 좀 더 즐기고 싶었지만, 어느덧 그들 사이를 빠져 나와 내 진지에 도착했다.


공성 도중에 공성장 입구로 귀환할 수 있었다. 귀환은 아무 때나 할 수 있었지만, 귀환하면 그 공성전은 다시 입장 할 수 없다.


‘귀환하겠습니다.’

[귀환하면 다시 공성장에 입장 하실 수 없습니다. 귀환하시겠습니까?]

‘네.’


대답과 동시에 눈 앞에 밝은 빛이 순식간에 채워졌다가 사라졌다. 나는 벌써 공성장 입구에 귀환 되어 있었다.


‘휴.’

텅빈 공성장 입구에 혼자 덩그러니 놓여졌다. 공성에 실패해서 인지 아니면 나만큼 강한 오스틴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허탈한 기분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시원섭섭하기도 했다. 오스틴의 진짜 레벨은 과연 몇일까?


‘이제 뭐하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뭘 해야 할지 몰랐다. 그러다가 내가 입고 있는 갑옷을 보니 완전 누더기 꼴이 되어 있었다. 그래, 방어구들이나 수리하러 가자. 나는 아까 봤었던 방어구 상점을 향해 몇 발 걷다가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아 버렸다.


‘젠장, 돈이 없잖아!’

참으로 기막히게 허탈했다. 에라이 모르겠다. 나는 길 바닥에 그냥 대(大)로 드러누워 버렸다.




선작과 추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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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7월 10일부터 연재 이어가겠습니다. +5 17.07.04 393 0 -
44 정령의 계곡(1) +3 17.06.29 962 31 14쪽
43 시작되는 싸움 +2 17.06.28 907 28 14쪽
42 전운의 기운 +4 17.06.26 1,127 35 15쪽
41 길로틴 길드 +4 17.06.25 1,282 30 14쪽
40 칼리고의 넋(2) +12 17.06.24 1,416 43 14쪽
39 칼리고의 넋(1) +18 17.06.24 1,465 38 13쪽
38 새로운 참여자들 +10 17.06.23 1,639 38 17쪽
37 일 년... 그리고 변화 +6 17.06.22 1,972 42 12쪽
36 스켈레톤 길드 광랩하기(4) +6 17.06.21 1,827 45 14쪽
35 스켈레톤 길드 광랩하기(3) +14 17.06.20 1,809 40 11쪽
34 스켈레톤 길드 광랩하기(2) +8 17.06.19 2,124 46 11쪽
33 스켈레톤 길드 광랩하기(1) +12 17.06.19 2,289 46 15쪽
32 복수, 그후. +14 17.06.18 2,713 48 16쪽
31 처절한 복수(8) +18 17.06.18 2,875 59 14쪽
30 처절한 복수(7) +26 17.06.17 2,994 60 11쪽
29 처절한 복수(6) +8 17.06.17 2,941 68 11쪽
28 처절한 복수(5) +10 17.06.16 3,081 60 13쪽
27 처절한 복수(4) +9 17.06.16 3,272 55 13쪽
26 처절한 복수(3) +6 17.06.15 3,312 63 9쪽
25 처절한 복수(2) +10 17.06.14 3,403 52 9쪽
24 처절한 복수(1) +6 17.06.14 3,599 60 9쪽
23 폭풍전야 +2 17.06.13 3,547 66 12쪽
22 비보 +6 17.06.12 3,811 60 9쪽
21 오스틴과 파커 17.06.12 3,858 72 15쪽
» 두번째 공성전(7) 17.06.11 4,077 70 8쪽
19 두번째 공성전(6) +6 17.06.10 4,007 62 8쪽
18 두번째 공성전(5) +4 17.06.09 4,081 70 7쪽
17 두번째 공성전(4) +3 17.06.08 4,204 73 8쪽
16 두번째 공성전(3) +9 17.06.07 4,408 7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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