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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어린곰 님의 서재입니다.

시작부터 끝판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홍인평
작품등록일 :
2017.05.23 00:37
최근연재일 :
2017.06.29 18:19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69,979
추천수 :
3,026
글자수 :
228,071

작성
17.06.17 10:29
조회
2,940
추천
68
글자
11쪽

처절한 복수(6)

선작과 추천 감사합니다.




DUMMY

곧, 화난 얼굴을 한 이청룡을 필두로 사백 여명이 넘는 블루드래곤의 완전체가 성문을 걸어 나오고 있었다. 모두들 숨죽이며 블루드래곤이 나오는 걸 지켜보았다. 고요함 속에서 비장한 블루드래곤 수백 명의 저벅저벅거리는 발자국 소리만 울렸다.


사백 여명이 성문을 나오는데도 시간은 꽤 걸렸다. 성문에 모두 나온 녀석들은 길다랗게 가로로 서서 나를 마주하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그 많은 적을 보면서 무섭다거나 걱정되는 마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빨리 내 진짜 실력을 확인해 보고 싶었고 이청룡을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비참하게 죽이고 싶은 마음에 설레고 들떴다.



이청룡과 나는 멀찌감치 삼십여 미터 거리를 두고 서로 노려보기만 할뿐 한동안 말이 없었다. 나와 블루드래곤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서 구경하고 있는 수 많은 사람들이 분위기에 압도되어 숨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었다.


침묵을 깨고 내가 두어 발자국 앞으로 나갔다.


“이청룡! 목은 잘 붙어 있냐!”

나는 손으로 목을 긋는 시늉을 하면서 이청룡의 약을 올렸다.


이청룡은 멀리서 보아도 얼굴이 화끈 달아 올라 있었다.


“그 동안 나한테 대적해 무사한 놈이 단 한 명도 없었다! 너도 마찬가지다! 다시는 플로리다 성에 발 붙이지 못하게 할 것이다!”

이청룡은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내게 소리쳤다.


그러더니 곧 주변에 구경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계속 큰소리로 말했다.

“다들 똑똑히 지켜 봐라! 나한테 밉보이면 어떻게 되는지 말이다!”


이청룡은 자존심이 많이 상해 있었다. 나에게 목이 잘린 건 이미 소문이 쫙 퍼졌을 테니 말이다. 그런 일로 자신의 위상이 떨어져 다른 사람들마저 자신을 깔볼까 두려워 주변 구경꾼들에게 소리치며 겁을 주려 하는 것이었다.


“이청룡! 지금껏 장난으로 상대했었지만 지금부터는 내 전력을 다하겠다! 오늘 이곳에서 나를 단 한 번이라도 죽일 수 있다면, 그땐 내가 이곳에서 사라져주겠다. 단 한 번이라도 말이다!”

나는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물론 성 안에서도 상대가 너무 많으면 아주 가끔은 후퇴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분명히 대부분의 싸움은 월등하게 싸웠었다. 성 안에서 내가 레벨을 터무니없이 제한 되어져 있던 것을 녀석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것이다. 80 레벨이 넘는 놈들이 한 명도 없으니 성안에서 레벨 제한이 있다는 사실조차도 모두 모르고 있을 테니 말이다.


“헛소리 집어 치워라! 너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다시는 내게 아무도 까불지 못하도록 확실한 본보기로 삼아주겠다!”

이청룡은 악을 쓰듯이 소리지르고 들고 있던 칼을 치켜들어 부하들에게 공격을 명령했다. 그러자 마법사들과 궁수들이 내게 마법과 화살을 쏟아냈다.


‘번라이프 1단계!’

나는 피하지 않았다. 내 자신의 느낌을 믿어보고 싶었다. 얼마나 강한지 말이다. 그리고 항마력으로 무장된 새로 맞춘 방어구가 얼마나 제 기능을 하는지도 궁금했다.


‘쾅! 쾅! 쾅! 쾅!’

수많은 화염구가 내게 쏟아지면서 폭발했다. 마치 화산이 폭발하는 것처럼 나를 중심으로 불길이 솟아 올랐다. 내 주변은 온통 불길로 휩싸였다. 주변에 온통 화염 불길과 연기로 인해 앞에 있던 블루드래곤이 보이지 않았고 블루드래곤들 역시 나를 보지 못했다. 불길 사이로 궁수들의 화살들이 비처럼 날라와 나를 맞췄다.


그렇게 1분여간 집중포화를 하고 난 뒤에 공격이 잠잠해지기 시작했다. 아마 내가 당연히 죽었을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불길과 연기 속에 내가 보이지 않으니 불길이 걷히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김민준]

-체력 262 / 500


물론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예상 보다는 덜 아팠다. 체력도 절반이 채 줄지 않았지만, 내가 공격을 받는 동안 세 번의 번라이프 1단계를 썼으니, 실제 공격 당해서 피해 본 것은 100도 안 되는 것이었다.


마법사들의 화염구로 생긴 불꽃과 불길은 그 특성상 금새 꺼지고 자욱했던 연기가 서서히 걷히고 있었다. 연기가 걷히면서 그들의 기대와는 달리, 꼿꼿이 서있는 내 두 다리부터 드러나 보이고 있었다.


연기는 완전히 걷히자 멀쩡한 나의 모습이 완전히 드러냈다. 블루드래곤뿐만 아니라 멀리서 구경하는 사람들도 모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어떻게 그 포화 속에서 멀쩡히 살아남을 수 있지?’라는 얼굴들이었다.


“이청룡! 시작한 거 맞지?”

나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여유를 부리며 머리와 가슴에 흙먼지를 툭툭 털어내며 말했다. 그리고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 생명 물약을 천천히 들이켰다.


“어, 어떻게···..”

이청룡 역시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


“나와 내 친구를 괴롭힌 대가가 얼마나 큰지 오늘 똑똑히 가르쳐주마! 자, 다시 덤벼라!!!”

나는 대검을 들고 블루드래곤을 향해 달려들었다.


“녀석의 속임수를 쓰고 있다! 겁먹지 말고 모두 공격해!”

이청룡이 큰소리로 명령했다.


“우와아!!”

“우와아!!”

그러자 블루드래곤 전사들이 함성을 질러대며 내게 우르르 달려들었다. 궁수들은 뒤에서 지원 사격을 했지만, 나는 가볍게 칼로 쳐내며 계속 달렸다.


먼 거리가 아니어서 금세 녀석들과 엉켜 싸울 수가 있었다. 이제 싸운다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았다. 그리고 번라이프를 사용할 필요도 없었다. 블루드래곤은 거의 대부분 내 레벨의 절반도 안 되는 레벨들이 대다수였기 때문에 칼질 한번에 두세 명씩은 맥없이 죽어 나갔다.


“으악!”

“으악!”

녀석들의 비명소리가 쉴새 없이 터져 나왔다. 내가 달리는 곳마다 몸통이 두 동강 난 블루드래곤의 시체가 쌓여만 갔다. 내 기본 지력과 장비의 항마력이 높아서 마법사의 공격에 거의 피해가 없을뿐더러 저주에도 모두 저항했다.


이건 싸움이 아니라 학살 수준이었다. 마치 사자 한 마리와 사백 마리의 토끼와 싸우는 것보다도 못했다. 나는 기뻤다. 내가 이렇게 강하다는 것에 말이다. 드디어 내가 얼마나 강한지 실감하고 확인 할 수 있었다.


나는 계속 블루드래곤을 죽여 나가면서 이청룡을 찾아 헤맸다. 그러던 중에 정민국과 마주쳤다. 정민국은 내게 다가와서 난사 스킬을 썼지만, 성 안에서 싸울 때 와는 다르게 모조리 피할 수 있었다. 물론 그깟 칼에 맞아도 상관 없었지만, 모두 피해 보고 싶었다.


“정민국! 네가 유세희를 죽였지!”

나는 대검 대신 주먹으로 정민국의 얼굴을 강하게 가격했다. 대검으로 한 번에 죽이지 않고 고통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빡!!”

정민국은 내 주먹을 맞고 붕 떠서 공중에서 몇 번 회전하더니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목이 돌아가고 얼굴 반쪽이 유실된 상태로 그대로 즉사해 버렸다. 젠장! 한 번에 안 죽이려고 했는데 말이다.


나는 내친김에 대검을 등에 있는 칼집에 넣고 맨 주먹으로만 싸우기 시작했다. 마치 복싱선수처럼 상대의 얼굴과 복부를 가격하면서 블루드래곤들을 쓰러트려가며 이청룡을 찾아 나섰다.


“으아악! 괴물이야! 괴물!”

“도저히 상대할 수가 없어!”

“아까와는 비교조차 안돼!”


벌써 절반이상이 힘 한번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나한테 순식간에 죽어나가자 블루드래곤은 더 이상 나에게 덤비기를 꺼려하며 모두 뒷걸음질로 나와 거리를 멀리했다. 그러자 자연히 이청룡의 위치가 드러났다.


“이청룡!”

나는 대쉬로 바로 이청룡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이청룡의 스턴이 풀릴 때까지 가만히 기다렸다. 주변에는 블루드래곤 녀석들이 아직 가득했지만, 이제 아무도 내게 덤벼들지 못하고 있었다. 도망가고 싶어도 이청룡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아직도 내게 덤빌 수 있다고 믿는 거냐?”

이청룡도 분명히 겁먹은 표정이었다. 두 눈으로 지켜보면서도 믿기 힘들었을 것이다.


“닥쳐! 이 새끼야!”

이청룡은 약간 패닉 상태였던 것 같더니, 금세 정신차리고 내게 칼을 휘두르며 공격을 했다. 자신의 부하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다른 길드 사람들까지 지켜보는데 자존심 때문이라도 나를 인정 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나는 가만히 있었다. 이청룡이 나를 찌르건 베건 스킬을 쓰건 간에 얼마나 아픈지 느껴보고 싶었다. 이청룡은 내가 가만히 있자, 기회라고 여겼는지 있는 힘을 다해 쉬지 않고 날 공격했다.


[김민준]

-체력 476 / 500

-체력 471 / 500

-체력 466 / 500

-체력 463 / 500

-체력 460 / 500

-체력 454 / 500

-체력 451 / 500


근력의 차이 때문에 이청룡의 칼이 비록 내 갑옷을 뚫고 찢을지는 몰라도 내 몸에는 큰 상처를 쉽게 내지 못했다. 이청룡은 아무리 공격해도 내가 멀쩡하자 공격을 멈추고 실성한 사람같은 표정을 짓고 날 바라보았다.


이청룡의 공격이 멈추자, 나는 이청룡의 정강이를 세게 후려 차버렸다. 정강이는 성냥개피처럼 툭하고 부러져 버렸다.


“크아악!”

이청룡은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나는 죽지 않을 정도로 이청룡의 얼굴을 때리고 난 뒤에, 목을 거칠게 한 손으로 잡아 들어 올렸다. 이청룡은 칼과 방패를 땅에 떨어트렸고, 다리는 바닥에서 동동 떴다.


“켁···켁..”

이청룡은 숨쉬기 괴로워했다. 두 손으로 목을 부여잡은 내 손을 잡고 다리는 공중에서 허우적거렸다.


그러는 사이에도 아무도 내게 덤벼들거나 이청룡을 도와주지 않았다. 모두가 압도적인 내 힘에 사기가 꺾이고 전의가 상실된 상태였다.


나는 이청룡을 들어 올린 채 주변에 블루드래곤을 쳐다 보았다. 모두 겁에 질려 있었다. 그 무리 속에서 아까 나와 얘기를 나눴던 강지호와 눈이 마주쳤다. 강지호는 나와 눈이 마주치고 얼음처럼 굳어버렸다.


나는 이청룡을 목을 부여잡은 채로 강지호 앞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내가 걸어갈 때마다 블루드래곤은 뒷걸음질로 길을 터 주었다.


“내가 아까 다시 마주쳤을 때, 파란망토를 입고 있을 때 어떻게 한다고 했지?”

나는 강지호를 앞에 마주하고 말했다.


“그, 그게···”

강지호는 벌벌 떨면서 제대로 말을 하지 못했다.


난 들고 있던 이청룡을 강지호 앞에 집어 던지고, 오른쪽 다리로 이청룡의 허리를 꾹 눌러 밟았다. 이청룡은 내 발 밑에서 비명을 질러댔다. 모두 쳐다보면서 기겁만 할 뿐이었다. 나는 강지호를 노려보며 다시 물었다.


“나와 이청룡 중에서 누가 더 무섭냐!”

나는 강지호뿐만 아니라 주변에 모든 사람이 듣도록 큰 소리를 쳤다. 대답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자 나는 대검으로 발 밑에 이청룡의 등을 포크처럼 찍어서 하늘 높이 들어 올려 모두가 쳐다 볼 수 있게 했다.


내 대검에 걸린 이청룡은 두 팔과 다리를 땅 쪽으로 축 늘어트리고 끝내 죽어버리고 말았다.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지만, 아무도 소리를 내지 못했다.



“자, 모두 들어라! 딱 1분의 시간을 주겠다! 그때까지 파란 망토를 계속 두르고 있는 녀석들은 내가 플로렌시아에 있는 한 끝없이 괴롭혀 주겠다!!”




선작과 추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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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정령의 계곡(1) +3 17.06.29 962 31 14쪽
43 시작되는 싸움 +2 17.06.28 906 28 14쪽
42 전운의 기운 +4 17.06.26 1,127 35 15쪽
41 길로틴 길드 +4 17.06.25 1,282 30 14쪽
40 칼리고의 넋(2) +12 17.06.24 1,416 43 14쪽
39 칼리고의 넋(1) +18 17.06.24 1,465 38 13쪽
38 새로운 참여자들 +10 17.06.23 1,639 38 17쪽
37 일 년... 그리고 변화 +6 17.06.22 1,972 42 12쪽
36 스켈레톤 길드 광랩하기(4) +6 17.06.21 1,827 45 14쪽
35 스켈레톤 길드 광랩하기(3) +14 17.06.20 1,809 40 11쪽
34 스켈레톤 길드 광랩하기(2) +8 17.06.19 2,124 46 11쪽
33 스켈레톤 길드 광랩하기(1) +12 17.06.19 2,289 46 15쪽
32 복수, 그후. +14 17.06.18 2,713 48 16쪽
31 처절한 복수(8) +18 17.06.18 2,875 59 14쪽
30 처절한 복수(7) +26 17.06.17 2,994 60 11쪽
» 처절한 복수(6) +8 17.06.17 2,941 68 11쪽
28 처절한 복수(5) +10 17.06.16 3,081 60 13쪽
27 처절한 복수(4) +9 17.06.16 3,272 55 13쪽
26 처절한 복수(3) +6 17.06.15 3,311 63 9쪽
25 처절한 복수(2) +10 17.06.14 3,402 52 9쪽
24 처절한 복수(1) +6 17.06.14 3,599 60 9쪽
23 폭풍전야 +2 17.06.13 3,547 66 12쪽
22 비보 +6 17.06.12 3,811 60 9쪽
21 오스틴과 파커 17.06.12 3,858 72 15쪽
20 두번째 공성전(7) 17.06.11 4,076 70 8쪽
19 두번째 공성전(6) +6 17.06.10 4,007 62 8쪽
18 두번째 공성전(5) +4 17.06.09 4,081 70 7쪽
17 두번째 공성전(4) +3 17.06.08 4,204 73 8쪽
16 두번째 공성전(3) +9 17.06.07 4,408 7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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