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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결님의 서재입니다.

대식객(大食客)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새결
작품등록일 :
2016.07.27 22:48
최근연재일 :
2016.10.24 03:03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84,680
추천수 :
533
글자수 :
126,062

작성
16.10.16 03:46
조회
1,271
추천
8
글자
9쪽

13. 바람은 낮은곳에도 분다

DUMMY

저번 편(구약 9편)의 마지막 부분이 약간 수정되었습니다.

이번 화를 읽으시기 전에 수정된 부분을 확인하고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수정된 부분입니다.


"내가 죽을뻔한 것도 형님 덕이고 살아난 것도 형님 덕이니 애매하구만! 모레나 글피쯤에 우리 당문에 한번 들러주시오. 일단은 급하게 해약부터 준비했고. 저 약을 받아들이기 위해선 간단하게 시술을 하나 해야 하오. 얼마 안 걸리긴 하는데 기구들이 당문에 있소. 준비해 놓을 테니 그때쯤 오면 되오."

"그래. 이틀이나 사흘 후 당문으로 찾아가지."

"그때는 담 넘어오지 말고 정문에서 나를 찾으면 되오. 아셨소? 하하하하."

"그러도록 하지. 고맙다."


당규호는 팔호의 감사의 말에 크게 한번 고개를 끄덕인 후 객잔을 나섰다.

이제 단 칠일. 이레 후에는 지겹도록 팔호를 쫓아다니던 죽음의 그림자를 따돌리는 데 성공할 것이다.



--------------------------------------------------------------------------------------------------------------



"아저씨! 차라리 요리를 배워볼까 해요."

"그래라."

"요리를 많이 먹는 것도 중요한데 그만큼 맛있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솔직히 말하면 이 객잔이 깔끔하긴 한데 음식 맛은 좀 평범한 것 같아서요."

".......평범해서 그렇게 많이 먹느냐?"

"못 먹을 정도는 아니니까요! 하하 임가촌에 그 객잔 음식이 참 맛있었는데 그쵸?"


이틀의 시간이 아무 일 없이 흘렀다. 팔호는 혈화환의 일을 제외하면 딱히 일이 없었고 하현 역시 형을 찾는다는 막연한 계획일 뿐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기에 그저 팔호의 해독약이 완성되기만을 기다렸다.


"내 일이 끝나면 네 형을 찾아보자."

"....그래요. 그런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히네요."

"산을 빠져나가기 전 주변을 샅샅이 살펴봤지만 네 형의 시체는 찾을 수 없었다. 분명 어딘가에 살아있을 거다. 무슨 이유인지 다시 돌아오지 못했지만."

"우선 우리 용호문으로 돌아가요. 아무래도 용호문이 우리 살던 산이랑 가깝기도 하구요. 대력아저씨랑 총관아저씨랑 숙수아저씨랑 다 보고 싶어요."

"그래. 근거지를 잡으면 일이 더 쉬워지겠지."


아무 할 일도 없는 시간 동안 둘은 부쩍 대화를 많이 했다. 말수가 원래 없는 팔호였지만 살았다는 기쁨에 묘하게 흥분했는지 요 며칠 부쩍 말수가 많아졌다.


"그런데 아저씨 오늘쯤에 규호 형 만나러 가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이때쯤 오라고 했었잖아요."

"안 그래도 오늘쯤 가보려 했다. 그런데······."

"약은 제가 잘 지키고 있을게요!

"그래 잘 지키고 있어라. 아니 그냥 관심을 두지 말고 있어라. 혹여나 사고 치지 말고."

"요즘 조용히 살려고 밥도 많이 안 먹는 거 모르세요? 잘 하고 있을게요."

"많이 안 먹는 게 보통사람 5인분이나 먹느냐"

"그래도 평소 반도 안 먹는데요 뭘!"

"....그래. 갔다 오마."


팔호는 하현과 짧은 인사를 나눈 후 객잔을 나섰다. 해독약이 걱정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여태껏 별일은 없었다.

요즘 하현이 일주일 동안은 조용히 지내겠다며 사람들 눈에 띄지 않으려 식사량까지 줄인 것은 기특하기까지 했다.

혹여나 무슨 일이 생겨도 이제 하현의 무공은 보통이 아니니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다.

낮에 와보니 당문은 생각보다 가까웠지만 쉽게 문을 두드리지 못했다.

팔호는 정문으로 들어가는 게 낯설었다. 문을 두드리고, 누가 열어주는 것 보다 담을 넘는 것이 차라리 편했다.


끼익-

"이 아저씨 또 이러고 있네!"

"당규호! 어째서 여기에?"

"하하! 며칠 당직 도망갔다고 정문 보초나 서라고 쫓겨났소. 뭐 이것도 할 만하오. 지루해서 그렇지. 사실 어젯밤도 당직서고 잠도 못 자고 또 이러고 있는 것이긴 한데 괜찮소. 팔자려니 하고 있으니."

"....."

"미안해할 필요 없소. 내가 도망친 탓이지. 자 그럼 오셨으니 얼른 끝내고 돌아가셔야 하지 않소? 잠시만 기다리시오. 내 대신 여기 있을 사람을 구해올 테니."


잠시 사라졌던 당규호는 어디선가 당규철을 데려왔다. 당규철의 표정이 심히 일그러진 것으로 보아 당규호가 윽박질러서 데려온 것 같았다. 며칠 전 가주님에게 고자질을 한 복수를 하는 것이리라.


"자! 여기는 해결 됐으니 나를 따라서 오시오."


잠시 당규철의 표정이 걸렸지만 그보다는 자신의 일이 급했다.

당규호를 따라간 방에서 팔호는 한 뼘보다 더 긴 침을 온몸에 맞았다.

약 한시진 가량 약향(藥香)을 맡고 침을 맞은 끝에 시술은 끝났다. 절차는 간단했지만. 시간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모두들 당문이라 하면 독이랑 암기만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우리 당문은 의술에도 능하오. 방금 한 시술도 절차는 간단해 보이지만 사실은 엄청나게 어려운 시술이었소."

"그런가?"

"오늘 한 시술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온몸에 기혈을 일시적으로 빠르게 돌리는 시술이오. 온몸 혈액 속에 돌고 있는 독들을 해독약이 효과적으로 치료하려면 약 기운이 기를 타고 온몸을 빠르게 돌아야 하기 때문이지. 이 시술을 안 하면 약의 효능이 떨어져 해독이 안 될 가능성도 있기에 한 것이오. 여기서 주의할 것이 하나 있는데, 이 시술을 받고 몇 일 내에 무공을 사용하게 되면 기의 소비가 그 전보다 많이 들 것이오. 그러니 무공을 사용할 일이 있다면 속전속결로 간단하게 하셔야지 안 그러면 금방 고갈되어버리고 말 것이오. 알겠소?"

"알겠다. 조용히 방에만 있을 예정이다."

"난 여기 정리하고 나가야 하니 멀리 안 나가오. 하현이 때문에 얼른 돌아가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빨리 가보시오."

"그래. 약을 복용하고 난 후에 또 찾아오도록 하지"

"알겠소. 잘 가시오."


팔호는 다시 당문을 나섰다. 밖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정문에서 아직도 표정이 좋지 않은 당규철과 마주쳤지만 가볍게 목례 후 빠져나왔다.

이제 남은 나흘 동안 객잔 밖을 나서지 않을 생각이었다.

하현이 지루하다고 툴툴대겠지만, 조금의 변수도 만들고 싶지 않았다.

서둘러 객잔으로 돌아가던 팔호는 어둠 속에서 인기척을 느끼고는 걸음을 멈췄다.


'이 이질적인 인기척······. 어디선가 느꼈다.'


팔호는 익숙한 인기척에 기억을 더듬었다.


'며칠 전 객잔에서!'


당문에 잠입하려던 날 객잔에서 느꼈던 이질적인 느낌과 비슷했다. 같은 느낌을 다른 두 장소에서 느꼈다면 답은 하나밖에 없다. 누군가 그를 미행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인지 바로 확인하고 싶은 팔호였지만 일단은 그냥 넘어가려 했다. 해독약이 완성되는 날까지는 아무 일이 없기를 바랐다.

하지만 어둠 속에 숨은 자는 그리하고 싶지 않은듯했다.


샤악- 푹-


팔호에게 비수가 날아왔다. 하지만 팔호는 신법을 펼쳐 비수를 피해냈고 비수는 그가 있던 땅에 꽂혔다.

아직 중심을 잡지 못한 팔호에게 다시 한번 암기가 날아왔다.

피하려던 팔호는 결국 피하지 못하고 검을 꺼내 암기를 튕겨냈다.


"누구냐"

"......."


물음에 대답이 없자 팔호는 어둠으로 뛰어들었다. 어둠 속에는 팔호와 비슷한 흑의 무복을 입고, 복면을 한 사내가 있었다.

어둠 속으로 달려 들어온 팔호에게 복면인은 허리춤에서 소도를 꺼내 들고 크게 아래에서 위로 쳐올렸다.


스윽-


하지만 팔호는 그저 몸을 비트는 것만으로 쉽게 검을 피해내고는 복면인에게 바짝 붙어 검을 쥐지 않은 왼손으로 복부에 주먹을 질렀다.


퍼억!


충격에 몸이 앞으로 고꾸라지는 복면인의 목을 잡아채 넘어지지 못하게 하고는 목에 검을 가져다 댔다.

목에 붙은 검은 금방이라도 목에 혈선을 만들 것만 같았다.


"움직이지 말아라. 넌 누구지?"


팔호는 복면인을 완전히 제압한 후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복면인은 묵묵부답이었다.

복면을 쓰고 있기에 눈만 보일 뿐이었지만 그의 눈에는 당황함이 충분히 깃들어 있었다.


"왜 나를 죽이려 했지?"


팔호가 복면인의 혈도를 짚으며 재차 물었다. 복면인은 몇 번의 물음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팔호는 복면인의 목을 베려 했다.

그때 반대편 풀숲에서 또 다른 사내가 걸어 나왔다.


"후후후······. 역시 대단하군. 이 정도는 해야 마검대 최후의 인물이라 할 수 있지"

"누구냐"

"이봐 팔호. 날 잊은 거야?"

"......!"


풀숲에서 나온 사내의 말에 팔호는 크게 동요했다. 그의 흔들리는 동공이 얼마나 동요했는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 목소리······. 설마 교관?!"

"그래 나야. 여태껏 잘 지냈나?"


어둠에서 나온 사람은 석고명이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번편(구약 9편)의 마지막 부분이 약간 수정되었습니다.
이번 화를 읽으시기 전에 수정된 부분을 확인 하고 읽으시면 인과 관계가 좀 더 명확해 질 것입니다.

댓글과 추천은 제게 엄청난 힘을 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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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13. 바람은 낮은곳에도 분다 (2) +2 16.10.17 996 8 9쪽
» 13. 바람은 낮은곳에도 분다 16.10.16 1,272 8 9쪽
37 12. 구약(求藥) (9) 16.10.14 1,387 5 8쪽
36 12. 구약(求藥) (8) 16.10.11 1,080 9 7쪽
35 12. 구약(求藥) (7) 16.10.10 1,159 9 7쪽
34 12. 구약(求藥) (6) 16.09.22 1,339 9 7쪽
33 12. 구약(求藥) (5) 16.09.19 1,202 11 8쪽
32 12. 구약(求藥) (4) 16.09.13 1,335 8 7쪽
31 12. 구약(求藥) (3) 16.09.11 1,438 9 7쪽
30 12. 구약(求藥) (2) 16.09.10 1,433 9 8쪽
29 12. 구약(求藥) (1) 16.09.06 1,593 13 9쪽
28 11. 용호채(龍虎砦)(6) +2 16.09.04 1,655 10 7쪽
27 11. 용호채(龍虎砦)(5) 16.09.03 1,385 8 7쪽
26 11. 용호채(龍虎砦)(4) 16.08.30 1,459 9 7쪽
25 11. 용호채(龍虎砦)(3) 16.08.29 1,633 8 8쪽
24 11. 용호채(龍虎砦)(2) 16.08.25 1,567 8 8쪽
23 11. 용호채(龍虎砦) 16.08.24 1,775 10 9쪽
22 10. 방지문(放地門) 16.08.23 1,752 9 7쪽
21 9. 사천으로 +2 16.08.19 2,036 11 7쪽
20 8. 더 많이, 더 많이!(3) 16.08.13 1,912 11 8쪽
19 8. 더 많이, 더 많이!(2) 16.08.12 1,937 14 7쪽
18 8. 더 많이, 더 많이!(1) 16.08.11 2,180 17 8쪽
17 7. 대련 16.08.09 2,047 11 7쪽
16 6. 강호출도(4) +2 16.08.07 2,347 12 5쪽
15 6. 강호출도(3) 16.08.07 2,141 12 5쪽
14 6. 강호출도(2) 16.08.05 2,459 16 5쪽
13 6. 강호출도(1) 16.08.04 2,520 14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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