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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결님의 서재입니다.

대식객(大食客)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새결
작품등록일 :
2016.07.27 22:48
최근연재일 :
2016.10.24 03:03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84,695
추천수 :
533
글자수 :
126,062

작성
16.08.23 03:26
조회
1,752
추천
9
글자
7쪽

10. 방지문(放地門)

DUMMY

약 50여 년 전쯤은 정, 사 두개의 세력만이 무림을 놓고 다투던 때였다.

그때의 사파는 사파로 불리지 않고 북무림으로 불리었다.

북무림과 남무림은 위치적인 차이도 있지만 특히 내공을 익히는데 에 있어 큰 차이를 보였다.

남무림은 배우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정순하고 차분한 기운을 모을 수 있는 심법을 바탕으로 하는 무공들이 주를 이루었고 북무림은 배우는 방법이 괴랄 할지라도 초반 성취가 굉장히 빠른 무공을 익혔다.

두 집단의 다른 견해는 처음엔 논쟁으로 시작했다. 시작된 논쟁은 점점 커지더니 분쟁이 되었고 분쟁은 결국 전쟁이 되었다.

남북전쟁이라 불리는 이 전쟁은 5년여간 무림인들의 피를 강호에 뿌리다 결국 남무림의 승리로 끝났고 북무림은 겨우 명맥만 유지한 채 더욱 북쪽으로 쫓겨나고 말았다.

남무림은 전쟁에서의 승리 후 그때부터 자신들을 정파, 그리고 북무림의 남은 잔당들을 사파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때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끈 10개의 문파가 있었는데, 그 문파들이 현재의 정파무림을 좌지우지하는 구파일방이 되었다.


방지문은 북무림 소속의 작은 문파지만 어느 정도 이름은 알려져있는 문파였다.

일반적인 문파들이 각자의 무공을 이용하여 더 강한 무인을 키워 세력을 키우는데 집중하는데 반해 방지문은 문파원을 많이 데리고 있지 않았다. 사실 문파라기보다는 연구 집단에 더 가까웠다. 그들은 어떻게 해야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을지를 연구했고 실제로 여러 성과를 보였다. 그들이 개발한 기술 혹은 심법들을 받은 다른 문파들의 약진이 두드러졌기에 너도 나도 방지문의 혜택을 받고 싶어 했다. 하지만 방지문이 가장 집중한 분야는 따로 있었다. 문파의 이름처럼 땅의 힘을 이용하는 방법을 성공시키려 가장 노력했고 특히 땅의 기운을 모아 사람에게 주입시키는 방법을 개발하려했다. 수많은 실패와 난관이 있었지만 실제로 연구는 성공 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연구 도중 남북전쟁이 발발하였고 남무림 무인들이 방지문으로 급습해왔다.

방지문을 지키고 있는 무인의 수는 현저하게 적었기에 큰 무리 없이 방지문을 장악한 남무림인들은 방지문의 지하 연구시설을 보고는 모두 경악에 빠지고 말았다.

지하 연구시설에는...수백 명의 폐인(廢人)들이 갇혀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체의 일부분이 절단되었거나 신체 기능을 못했다. 무림인들은 이들을 보고도 경악했지만 차라리 이들은 더 나은 편이었다. 그들은 아직까지 정신만은 온전히 가지고 있었으니까······.

나머지는 정신마저 놓은 상태였다. 마치 짐승이 된 것 마냥 그저 으르렁대는 자도 있었고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극히 일부는 집을 찾아 주었지만 이미 상실된 정신은 돌아올 줄을 몰랐다. 가족들에게도 하루 종일 으르렁대고 물어뜯으려 드는 사람들.......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를 위하여 인체실험에 희생된 자 들은 셀 수 없을 많으리라······.

방지문의 만행은 남무림의 북침에 대의명분 이라는 날개를 달아주었다. 이 사건으로인 하여 전쟁에서 중립을 고수하던 많은 문파들이 남무림 진영에 가담하였다.

사실 방지문이 북무림을 대표한다는 건 어불성설이었으나 대의명분의 달콤함에 취한 사람들에게 그런 논리는 통할 리 만무했다.

방지문의 지하 시설에 갇혀있던 폐인들은 대부분 무공마저 잃어버린 상태였다.

제대로 된 무인하나 없는 문파였기에 방지문의 장악은 식은 죽 먹기였다. 일이 술술 풀려가자 사람들은 아주 사소한 것을 하나 간과했다.

방지문주 지진희(地鎭熙)와 방지문의 연구의 핵심이라 불리우는 송방실(宋龐失) 장로의 실종... 남무림인들은 그 둘 외에도 상당부분 수뇌부가 이미 탈주해 없는 것을 깨달았지만 개의치 않았다. 무공도 약한 그들이 어딜 가서 무얼 하겠는가. 남무림인들은 그저 현재의 승리를 만끽하고 내일의 전쟁을 준비하는데 급급할 뿐이었다.

남북대전이 끝나고 정파의 세상이 펼쳐지려 할 때 어느 샌가 세력을 키운 마교가 정파 세상에 도전을 하였고 또 둘이 치열하게 싸우는 와중 다시 한 번 사파의 잔당들이 규합하여 최근까지의 세 세력의 형태가 지속된 것이다. 물론 현재 사파는 2년 전 정파와 마교의 동맹으로 인해 다시 한 번 멸문이나 다름없는 상황에 놓여있었다.



중원의 가장 북동쪽 끝에 위치한 흑룡강성... 흑룡강은 가장 북쪽에 있는 탓에 매서운 추위를 자랑하는 곳이었다.

그 흑룡강 중에서도 북쪽에 위치한 대흑산(大黑山) 그 대흑산 가장 깊은 골짜기 절벽에는 큰 동혈이 있었다.

동혈은 입구는 얼핏 보면 자연 동굴과도 착각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생겼지만 동굴 안으로 10장정도만 들어가도 이곳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곳 이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었다. 조금만 들어가도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동그란 공터가 나왔고 공터의 천장과 벽에는 야명주가 곳곳에 박혀있었다.

공터에는 수많은 방들이 연결되어 있는 듯 벽에는 상당수의 문(門)이 달려있었다.

한 중년인이 그 안을 가로질러 가고 있었다. 그 중년인은 50년 전 멸문한 방지문의 장로 송방실 이었다. 50년 전 남북전쟁 당시 사라졌지만, 아직 그는 무림의 끝에서 무언가를 하고있었다. 50년 전 얼굴 모습 그대로 아직까지도······.

송방실은 고민할 필요도 없다는 듯 수많은 방 중 한곳으로 걸어갔다. 문 앞에서 지체 없이 문까지 열어젖힌 방안으로 거침없이 들어가며 말했다.


"어제는 잘 자고 일어났느냐?"


송방실이 들어오자 방 한가운데에 침상에 앉아있던 사내가 움찔 했다. 하지만 순간 움찔 했을 뿐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이제야 주인을 알아보는군. 그래 그렇게 얌전히 있어야 착하지. 그렇지?"


송방실은 사내의 몸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어젯밤엔 수십 년 만에 난 상처로 인해 순간 분을 못 이기고 사내에게 구타를 가했지만 다행히 약이 잘 들었는지 상처는 보이지 않았다.


"이것 참, 이것도 할 때마다 못할 짓이군. 기억을 지우면 기억만 지워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행동도 일부 잊어버리니 원... 짐승을 다시 길들이는 것도 아니고 말야. 자 따라 나오겠나?"


중년인은 겉으로는 자상한 표정을 빙긋 짓고는 뒤돌아 문 쪽으로 걸어 나갔다.

그때 뒤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하..하현아..."

"?!"


밖으로 나가던 중년인은 깜짝 놀라 뒤를 쳐다봤다.


작가의말

이번화는 너무 설명충이라 지루합니다...
그래도 제 무림 세계관에 꼭 필요한 화라고 판단되어 몇번을 고민하다 집어넣습니다.
그래도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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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12. 구약(求藥) (7) 16.10.10 1,160 9 7쪽
34 12. 구약(求藥) (6) 16.09.22 1,339 9 7쪽
33 12. 구약(求藥) (5) 16.09.19 1,202 11 8쪽
32 12. 구약(求藥) (4) 16.09.13 1,336 8 7쪽
31 12. 구약(求藥) (3) 16.09.11 1,438 9 7쪽
30 12. 구약(求藥) (2) 16.09.10 1,433 9 8쪽
29 12. 구약(求藥) (1) 16.09.06 1,593 13 9쪽
28 11. 용호채(龍虎砦)(6) +2 16.09.04 1,656 10 7쪽
27 11. 용호채(龍虎砦)(5) 16.09.03 1,385 8 7쪽
26 11. 용호채(龍虎砦)(4) 16.08.30 1,459 9 7쪽
25 11. 용호채(龍虎砦)(3) 16.08.29 1,634 8 8쪽
24 11. 용호채(龍虎砦)(2) 16.08.25 1,567 8 8쪽
23 11. 용호채(龍虎砦) 16.08.24 1,775 10 9쪽
» 10. 방지문(放地門) 16.08.23 1,753 9 7쪽
21 9. 사천으로 +2 16.08.19 2,036 1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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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8. 더 많이, 더 많이!(1) 16.08.11 2,180 17 8쪽
17 7. 대련 16.08.09 2,047 11 7쪽
16 6. 강호출도(4) +2 16.08.07 2,348 12 5쪽
15 6. 강호출도(3) 16.08.07 2,142 12 5쪽
14 6. 강호출도(2) 16.08.05 2,460 16 5쪽
13 6. 강호출도(1) 16.08.04 2,521 14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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