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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결님의 서재입니다.

대식객(大食客)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새결
작품등록일 :
2016.07.27 22:48
최근연재일 :
2016.10.24 03:03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84,702
추천수 :
533
글자수 :
126,062

작성
16.09.22 00:33
조회
1,339
추천
9
글자
7쪽

12. 구약(求藥) (6)

DUMMY

그 시간 당문은 매수 소란스러웠다. 당문에 있는 모든 사람이 당문 이곳저곳을 샅샅이 뒤지고 있었다.

심지어는 현 당가주 독왕(毒王) 당철중(唐鐵重)도 먼저 나서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


"규호! 도대체 어딜 간 거니!"

"규호야 안 들리느냐!"


당철중은 친아들은 아니지만 당규호를 내심 차기 가주 감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비록 당규호의 성격이 진중하지 못한 면도 가끔 보인다고는 하나 앞으로의 무림에서 당가가 더욱 발전하려면 자신 같은 딱딱한 무인들만으로는 절대 이겨낼 수 없다는 확고한 신념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곳간부터 호수까지 곳곳을 뒤져보고 있을 때 수하 하나가 그의 앞에 헐레벌떡 달려왔다.


"가주님!! 가주님!"

"규호에 대한 단서를 찾았느냐!"

"네. 이것을 보십시오!"


수하가 가리킨 곳에는 잡초들이 파랗게 변색되어 바싹 말라 죽어있었다.


"이 흔적은 내가 규호에게 직접 하사한···!"

"그렇습니다. 현재 당가에서 청독무를 사용하는 무인은 규호 하나밖에 없습니다."

"이미 알고 있다. 규호가 독무까지 사용했는데 주변에 아무도 몰랐단 말이냐?"

"예. 제가 주변 당직자들을 추궁해봤지만 모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정답은 하나군······."

"네. 가주님 제가 생각하는 것과 같은 것을 생각하고 계시는 듯합니다."

"그렇지. 이거 정말 큰 일이군······."


당철중은 머리가 아픈지 이마를 살짝 짚으며 바위 위에 털썩 주저앉았다.


"규호 이놈. 모르고 독무 터트려버려서 나한테 혼날까 봐 겁먹고 가출을 한 모양이구나!"

"규호의 성격상 충분히 그럴 듯한 가정입니다."

"아이고···. 당장 사람들을 모두 철수시키고 쉬라고 전해라."

"존명!"

"이거 후계자리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든가 해야지. 내가 이러다 제명에 못 죽겠네."


바위에 걸터앉은 당철중은 고개만 절레절레 흔들 뿐이었다.


다시 하현이 있는 객잔에서는 대화가 한창이었다. 당가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꿈에도 모르는 당규호는 팔호와 하현에게 협조적인 태도를 보였고. 하현은 그것이 마냥 좋았다.


"그래요. 도와주신다면 정말로 무사히 풀어드릴게요. 아까 뭐라 하셨죠? 이름이···. 아! 당규호 아저씨. 우리가 애초에 당가에 잠입한 이유는 오래전에 사용되다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독을 알아보고 싶어서였어요. 그 독은 정확하게는······."

"주로 금제(禁制)방법으로 종종 쓰이는 독이며, 내가 알기로는 혈화단 혹은 혈화환이라 불렀다. 혈화환은 약 3개월간의 잠복기를 가지고 있으며 해약은 특별히 없다. 하지만 3개월 이내에 약효가 발발하기 전에 하나를 더 먹는다면 기존의 것은 사라지고 3개월의 잠복기를 새로이 가지지. 이런 독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있나?"


뒤에서 하현과 당규호의 대화를 지켜 보고 있던 팔호가 끼어들었다. 평소보다 현저히 빠른 그의 말투가 그가 얼마나 급박한 심정인지를 대변해 주는 듯했다.


"금제···. 금제라······. 그래. 들어 본 적 있소. 한때 당가에는 어두운 과거가 있었지. 현재의 사마외도와 같은 행보를 걸을 때가. 그때 사용하던 약물인 걸로 알고 있소. 그런데 사용하지 않은 지 수십 년은 더 되었는데···."

"그걸 모르는 게 아니다. 그래서 네가 지키고 있던 고서를 모아두는 서고에 잠입하려 한 것이고."

"이런. 도대체 정보가 어디서 다 그렇게 새 나간 거요? 이것 참 사천제일가라고 자랑하고 다닐 것이 못 되는구먼"

"지금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흐음···. 기억이 날 듯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일단 나 좀 일으켜 세워 주시겠소? 침상에 누워 있는 꼴로는 생각날 것도 안 나겠구먼."


팔호 말없이 당규호의 팔을 결박하고 있는 끈을 풀었다.

당규호는 팔호가 다가오자 한 대 맞을 생각이었는지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주먹이 날아오는 대신 순순히 팔을 풀어주자 그럴 줄 몰랐는지 약간 당황한 표정이었다.


"사천 당가는 명문 정파라고 들었다. 그대가 거짓말을 하지 않으리라 믿는다. 어차피 그대가 모르면 묶어놔도 아무 소용이 없는 법. 모르는 일을 고문한다고 해서 알게 되는 것도 아니고. 한 번 더 생각해 줄 수 있겠나?"

"크....크흠. 알겠소. 정파이기 전에 난 사나이요. 한번 말 한 건 지키려 노력하오."


당규호는 침상에 자세를 잡고 앉았다.

팔호는 당규호에게 집중하려 했다. 그의 말 한마디에 본인의 생사가 결정되어 있기 때문에.

하지만 하현 때문에 도저히 집중할 수 없었다.


"계속 나만 보고 있군."

"아저씨. 우리가 사천을 간 것도. 요즘 이상하게 급하신것도 다 그 이유였어요?"

".......그래"


팔호는 순간 하현이 똑똑한 것을 원망하였다. 하현은 방금의 대화에서 팔호가 그토록 말하고 싶지 않았던 혈화단에 대한 것을 모두 눈치 챘으리라.


"언제부터...아니 우리가 처음 만나기 전 부터에요?"

"......."

"왜 대답을 안하세요 도대체! 이 전까지 저는 꿈에도 몰랐잖아요!"

"얘기 한다고 해서 바뀌는건 없었을 것이다."

"그게 지금 할말이에요?! 아...아니 그럼 도대체 얼마나 남으신거에요? 그 혈화단인이 화혈단인지 하는거는요?"

"......."

"설마...지금 하나도 없는 건 아니죠?"

"맞다. 없어."

"그럼! 도대체 왜···. 용호문에서의 6개월을 그렇게 보내신 거에요? 그 시간에 살길을 찾으셨어야죠!"


하현은 말해 놓고서도 아차 했지만, 마저 남을 말을 모두 내뱉었다.

지금 대꾸도 못 하고 있는 팔호가 떠나지 못한 이유는 하현이 용호문에서 너무 즐겁게 보냈기 때문이리라.

감정이 북받쳤는지 하현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미···. 미안하다."

"미안해요? 아저씨가 저한테 왜 미안해요! 왜 저한테 미안하다구 하냐고요!"

쾅-!


하현은 결국 차오르는 눈물을 흩뿌리며 방 밖으로 뛰어나갔다.

팔호는 그런 하현의 뒷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어······. 저기 빨리 안 따라가 봐도 되겠소?"

"그래. 그대야말로 묻는 말에 대답해주게. 그런 약물을 제조 할 수만 있으면 되네"

"이거 내가 기억 못 하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네. 잠깐만 시간을 주시오. 그쪽도 잠시 시간 좀 가지시고"


하현을 쫓아가야 할지. 당규호를 지켜봐야 할지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팔호는 그냥 자리에 앉아버렸다.

그는 알아채지 못했지만 팔호의 얼굴은 지금껏 져왔던 표정 중 가장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언젠가는 왔을 일이지만. 하현의 반응이 예상되기에 차일피일 미루던 일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하현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분명 똑똑한 아이이니 금세 돌아와 약을 구할 방법을 함께 모색해주겠지.

여태까지 팔호가 봐 왔던 하현은 그런 모습이었다. 분명 아직 어린아이지만 심적으로 의지가 되는···.

그런 하현을 울렸다는 생각에 팔호도 크게 동요하고 있었다.


작가의말

하현이는 16살. 사춘기일 나이입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과 추천은 정말 큰 힘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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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13. 바람은 낮은곳에도 분다 16.10.16 1,272 8 9쪽
37 12. 구약(求藥) (9) 16.10.14 1,388 5 8쪽
36 12. 구약(求藥) (8) 16.10.11 1,081 9 7쪽
35 12. 구약(求藥) (7) 16.10.10 1,160 9 7쪽
» 12. 구약(求藥) (6) 16.09.22 1,340 9 7쪽
33 12. 구약(求藥) (5) 16.09.19 1,202 11 8쪽
32 12. 구약(求藥) (4) 16.09.13 1,336 8 7쪽
31 12. 구약(求藥) (3) 16.09.11 1,439 9 7쪽
30 12. 구약(求藥) (2) 16.09.10 1,433 9 8쪽
29 12. 구약(求藥) (1) 16.09.06 1,594 13 9쪽
28 11. 용호채(龍虎砦)(6) +2 16.09.04 1,656 10 7쪽
27 11. 용호채(龍虎砦)(5) 16.09.03 1,385 8 7쪽
26 11. 용호채(龍虎砦)(4) 16.08.30 1,459 9 7쪽
25 11. 용호채(龍虎砦)(3) 16.08.29 1,634 8 8쪽
24 11. 용호채(龍虎砦)(2) 16.08.25 1,568 8 8쪽
23 11. 용호채(龍虎砦) 16.08.24 1,775 10 9쪽
22 10. 방지문(放地門) 16.08.23 1,753 9 7쪽
21 9. 사천으로 +2 16.08.19 2,037 11 7쪽
20 8. 더 많이, 더 많이!(3) 16.08.13 1,913 11 8쪽
19 8. 더 많이, 더 많이!(2) 16.08.12 1,938 14 7쪽
18 8. 더 많이, 더 많이!(1) 16.08.11 2,180 17 8쪽
17 7. 대련 16.08.09 2,047 11 7쪽
16 6. 강호출도(4) +2 16.08.07 2,348 12 5쪽
15 6. 강호출도(3) 16.08.07 2,142 12 5쪽
14 6. 강호출도(2) 16.08.05 2,460 16 5쪽
13 6. 강호출도(1) 16.08.04 2,521 14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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