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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결님의 서재입니다.

대식객(大食客)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새결
작품등록일 :
2016.07.27 22:48
최근연재일 :
2016.10.24 03:03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84,685
추천수 :
533
글자수 :
126,062

작성
16.08.29 00:34
조회
1,633
추천
8
글자
8쪽

11. 용호채(龍虎砦)(3)

DUMMY

"자. 그럼 이렇게 해요. 잘만하면 정말 아무도 죽지 않고 끝날 수 있을 거예요. 만약 허튼 생각을 하시면 용호채인지 뭔지 다 박살 내 버릴 줄 아세요! 지금 옆에 보이는 팔호 아저씨 같은 고수가 몇 명이나 되는지 아세요? 일호부터 이십사호 아저씨까지 있고 그 밑에도 엄청 많다구요. 우리 문파 이름은 알려줄 수 없지만······. 상당히 무서운 곳이라고요."

"......!"

"......."


하현의 허풍에 산적들과 팔호 모두 말이 없었다. 한쪽은 놀람, 또 한쪽은 어이없음의 결과지만.


"다 제가 살생을 좋아하지 않아서 이런 수고를 하려는 거니까 유일한 살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세요. 아셨죠? 자아, 이제 이쪽으로 와보세요. 먼저 산적 아저씨가······."


후에 계속되는 하현의 말에 대력거웅과 산적들은 하현의 이야기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던 팔호마저도.



그날 밤


콰앙-!

"이놈들이 그간 내가 오냐오냐했더니 보이는 게 없지!"

"아이고 부채주님 그런 게 아니옵고···."

"시끄러워!"

우당탕!


용호채가 갑자기 시끄러워졌다. 고함치는 소리, 물건 깨지는 소리로 온 채가 요란할 정도였다.

대력거웅이 신입 둘을 데리고 교육이라며 함께 영업을 나갔지만 실패한 후에 평소에는 잘 찾지도 않던 술을 찾더니 술을 마시고는 갑자기 행패를 부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부채주님! 손님이 없으면 영업에 실패할 수도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뭐? 실패?! 너 이리 와봐 이 자식이 내가 실패?"

"마···. 말이 헛나왔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하단 말로 끝나면 다인 줄 알아!"


대력거웅의 행패는 점점 거칠어져 갔다. 처음에는 그릇이나 술잔을 던지는 정도였지만 지금은 산채 부하들도 집어 던지고, 급기야는 탁상까지 엎어버렸다.


"대력거웅! 이제 그만해라. 이게 뭐하는 짓이냐!"


그런 대력거웅의 앞에 용호채의 또 다른 부채주 괴조타수(怪鳥墮手)가 나타나 그를 만류했다.

대력거웅은 그런 괴조타수를 보고도 비릿한 웃음을 흘렸다.


"호오. 이거 누구신가 우리 괴조형님 아니신가?"

"뭣? 술을 너무 많이 먹어 제정신이 아닌 거냐"

"아니요. 지금 나는 제정신이오! 언제든지 간에···. 형님이랑은 자웅을 겨뤄보고 싶었지!"


그러고는 대력거웅은 순식간에 괴조타수에게 신법을 전개해나가며 주먹을 내질렀다.


"허엇!"


괴조타수는 예상치 못한 대력거웅의 행동에 헛바람을 크게 들이마시며 가까스로 주먹을 피해내었다.


"아이고 이걸 어찌 피하셨소. 하압!"


하지만 대력거웅은 그 뒤로도 몇 번의 주먹을 내질렀고 결국


퍼억-


주먹은 괴조타수의 복부를 쳐올렸다.


"으윽···! 이 이놈이!"


괴조타수는 처음엔 대력거웅과 싸울 생각이 추호도 없었지만, 주먹을 허용하자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주먹을 맞아 비틀거리는 자신에게 다시 한 번 공격해오는 대력거웅의 주먹을 이번엔 피하지 않고 주먹에 진기를 주입해 맞받아쳤다.


빠악!


주먹과 주먹이 마주쳤지만 마치 쇳덩어리끼리 부딪히는듯한 소리가 났다.

이번의 부딪힘으로 대력거웅은 매우 불편한 표정을 지었지만, 괴조타수는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애초에 대력거웅은 도를 주로 이용했고 괴조타수는 별호에서 알 수 있듯 수장이 평생의 공부였다.

그러니 주먹끼리 마주쳤을 때는 누가 더 유리할지는 보지 않아도 뻔했다.


"역시 형님이랑 주먹으로 맞붙으면 낭패를 볼 것 같소. 자아 제대로 한번 놀아볼 의향이 있으시오?"


대력거웅은 말하여 자신이 난장판으로 만들어놓은 곳에서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도를 찾아 집어 들었다.


"네가 드디어 실성한 게로구나!"


괴조타수는 손에 기운을 집중하며 더욱 긴장했다.


"흐흐 괴조형님. 형님께서 오래 하신 걸 빌미로 항상 이 용호채에 이인자(二人者)라고 칭하시던데···. 그 이인자 제가 받아가겠소!"

"건방진 것, 네가 무공에서도 나에게 상대가 될 것 같으냐!"


이번엔 괴조타수가 대력거웅에게 먼저 달려들었다. 그는 비록 수강을 뽑아낸다거나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평생 쌓아놓은 내력은 쉽게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었다. 대력거웅도 그 점을 인지하고 있는지 아까처럼 그의 주먹을 쉽게 받아내지 않고 피하는 데 주력하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이미 술 취한 자의 그것이 아니었다.


"이봐 대웅! 말과는 하는 짓이 많이 다른걸? 이거 곰이 아니라 쥐새끼인가 보지?"

"형님 미안하오."

"뭣?!"


대력거웅은 낮게 읊조린 후 피하던 손을 들고 있던 도(刀)로 맞받아쳤다.


까앙!


사람의 손과 날붙이가 부딪혔는데 금속끼리 부딪치는듯한 소리가 났다.

하지만 동등한 소리와는 달리 한쪽은 단 한 번의 부딪힘 만에 낭패한 모양으로 보였다.

괴조타수는 조금 전의 살기등등한 모습과는 달리 한쪽 무릎을 꿇고 내상을 입은 듯 입에는 피를 머금고 있었다.


"크윽···."

"형님 어쩔 수 없었소. 잠깐 주무시고 계시오."


퍼억-

대력거웅은 무릎 꿇고 있는 괴조타수의 목 뒤를 손으로 쳤고 이내 괴조타수는 잠들었다.

간단해 보이지만 힘들었던 싸움이 끝나고 그가 숨을 돌리고 있는데 다시 주변이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채...채주님이시다!"

"채주님께서 내려오셨다. 다들 길을 열어드려라!"


채주의 거처에서 용호마괴가 나오자 부하들은 동요하기 시작했다. 평소에 아무 일도 없을 때도 부하들을 함부로 대하고 폭정을 일삼던 용호마괴인데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반응할지 상상하기조차 두려웠다.

뚜벅뚜벅 대력거웅에게 걸어오는 용호마괴의 앞에 문이 열리듯 길이 열렸다. 누가 말 한 것도 아니지만 자연스레 부하들은 그에게 길을 열어주었다.


"부채주.......무슨일인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설명은 무슨···. 오늘 제가 일인자가 되고 싶어 괴조형님부터 넘겨버린 겁니다. 그리고 형님이 이제 나오셨군요. 아까부터 듣고 진작 듣고 계셨을 텐데 이제서야 나오신 거 보면 형님도 성격 참 안 좋으십니다."

"일이 이 지경이 될 줄을 몰랐지. 네가 이렇게 행패를 부릴지도 몰랐고!"


용호마괴의 말에 마지막에는 웅혼한 내력이 담겨있었다. 대력거웅은 그 말을 듣고도 아무렇지 않을 수도 없었지만, 무공을 배우지 않은 일반 산적들 중에는 주저앉아버리는 자들도 있었다.


"자 형님 말씀 다 하셨으면 일인자 자리를 두고 한바탕 해보시렵니까? 전처럼 당하지는 않을 거요"

"하···. 하하하···. 그래! 네 말이 맞다. 강한 자가 채를 이끌어야지. 전처럼 이라···. 그때 단 한 번 우리가 자웅을 겨뤄본 적이 있었지. 그런데 대력거웅 한가지 이걸 알고 있나?"

".......?"

"내가 그때 최선을 다해 너를 상대했다고 생각하느냐!"


용호마괴는 소리치고는 검을 휘두르며 대력거웅에게 달려들었다.

대력거웅은 날아오는 용호마괴의 검에 있는 힘껏 도를 휘둘렀다.


까앙!

"그땐 나도! 제대로 상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소!"


대력거웅은 용호마괴의 검을 쳐낸 후 십수 년 동안 사용하지 않은 기수식을 펼쳤다.

구상검법(俱傷劍法)!

파문을 당한 후 한 번도 사용한 없던 종남파의 무공이 지금 대력거웅의 손에서 펼쳐지려 하고 있었다.


"형님. 여태껏 이름도 말씀 못 드려 죄송하오. 대력거웅이라는 이름도 맘에 들지만 나는···. 진유강이라고하오!"


작가의말

날씨가 많이 차가워졌습니다. 모든분들 감기 조심하시고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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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12. 구약(求藥) (7) 16.10.10 1,159 9 7쪽
34 12. 구약(求藥) (6) 16.09.22 1,339 9 7쪽
33 12. 구약(求藥) (5) 16.09.19 1,202 11 8쪽
32 12. 구약(求藥) (4) 16.09.13 1,335 8 7쪽
31 12. 구약(求藥) (3) 16.09.11 1,438 9 7쪽
30 12. 구약(求藥) (2) 16.09.10 1,433 9 8쪽
29 12. 구약(求藥) (1) 16.09.06 1,593 13 9쪽
28 11. 용호채(龍虎砦)(6) +2 16.09.04 1,655 10 7쪽
27 11. 용호채(龍虎砦)(5) 16.09.03 1,385 8 7쪽
26 11. 용호채(龍虎砦)(4) 16.08.30 1,459 9 7쪽
» 11. 용호채(龍虎砦)(3) 16.08.29 1,634 8 8쪽
24 11. 용호채(龍虎砦)(2) 16.08.25 1,567 8 8쪽
23 11. 용호채(龍虎砦) 16.08.24 1,775 10 9쪽
22 10. 방지문(放地門) 16.08.23 1,752 9 7쪽
21 9. 사천으로 +2 16.08.19 2,036 11 7쪽
20 8. 더 많이, 더 많이!(3) 16.08.13 1,912 11 8쪽
19 8. 더 많이, 더 많이!(2) 16.08.12 1,937 14 7쪽
18 8. 더 많이, 더 많이!(1) 16.08.11 2,180 17 8쪽
17 7. 대련 16.08.09 2,047 11 7쪽
16 6. 강호출도(4) +2 16.08.07 2,347 12 5쪽
15 6. 강호출도(3) 16.08.07 2,142 12 5쪽
14 6. 강호출도(2) 16.08.05 2,459 16 5쪽
13 6. 강호출도(1) 16.08.04 2,521 14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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