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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결님의 서재입니다.

대식객(大食客)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새결
작품등록일 :
2016.07.27 22:48
최근연재일 :
2016.10.24 03:03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84,699
추천수 :
533
글자수 :
126,062

작성
16.08.25 03:42
조회
1,567
추천
8
글자
8쪽

11. 용호채(龍虎砦)(2)

DUMMY

총 사백팔십 세 명

그중 삼백 이십 명이 무공을 전혀 모르고 백십 명이 저잣거리에 흔히 돌아다니는 삼재 검법 정도를 익힌 자들이었다.

나머지 오십 명. 이 오십 명이 용호채가 다른 용호산에 있는 녹림채중 숫자가 적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영향력 있는 녹림채로 발돋움할 수 있게 해 준 원동력이었다.

그 오십 명, 정확히 오십 세 명 중 오십 명은 내력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고, 무기에도 기운을 불어넣을 줄 아는 자들이었다.

그리고 용호채의 실질적인 최고전력 세 명.

좌 부채주 대력거웅(大力巨熊), 우 부채주 괴조타수(怪鳥墮手) 그리고 채주인 용호마괴(龍虎魔傀)까지 이렇게 세 명은 강호에서도 고수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고 특히 대력거웅은 무공실력과 더불어 인품이 좋아···.


"그 사람이 지금 우리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죠"

"그···. 그렇지 그게 나지"

"그렇죠. 아저씨죠"


대력거웅은 하현의 앞에 꿇어앉아 용호채에 대해 미주알고주알 털어놓고 있었다.

물론 그도 처음부터 자신의 산채에 대해 그렇게 자세히 털어놓은 생각은 없었다.

하현이 얼마나 평화적인 방법을 통해 그의 입을 열게 했는지는 울긋불긋 빨강과 파랑으로 물든 그의 얼굴이 잘 말해주었다.

하지만 그도 무림인, 겨우 그 정도의 방법으로는 절대 배신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현의 '아무도 죽지 않게 해결할게요.'라는 말과 그 뒤에 팔호의 '따르지 않는다면 모두 죽일 것이다' 라는 말에는 그 누구라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흑의 무복을 입은 자는 그다지 말은 없었지만 용호채에서 두 번째 가는 무공을 소유한 자신을 삼 초 지적에 제압한 것을 보면 굉장한 고수라는 건 불 보듯 뻔했다.


"아저씨랑 용호마괴라는 아저씨랑은 무공 차이가 얼마나 나요?"

"서로 단 한 번 싸워본 적이 있었다···."

.

.

.

대력거웅은 현재의 신분은 비록 산적이나 사실 그는 젊었을 적에는 종남파의 당당한 후기지수였다.

종남의 제 일 제자 진유강.

섬서성에는 구파일방 중 두 개의 문파가 존재한다. 종남산(綜南山)의 종남파(綜南派)와 화산(華山)의 화산파(華山派).

같은 구파일방이라 하지만 대대로 엄청난 실력의 매화 검수들을 배출해낸 화산은 항상 종남파를 더 아래의 문파로만 보았다.

진유강이 겨우 약관의 나이이던 그 날도 그 이유로 화산파와 시비가 붙었다. 사제들이 모두 서안(西安 : 섬서성의 성도)으로 견학을 간다고 했을 때 따라 그는 따라나서지 않았다. 그가 또래의 무인들보다 항상 성취가 좋았던 건 재능도 재능이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최선을 다하는 수련 덕분이었으니까.


"사형! 큰일 났어요!"


오늘도 여지없이 수련장에서 사부님이 사사하신 구상검법(俱傷劍法)의 무리를 깨우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때였다.

분명 서안에 있어야 할 그의 막내 사제가 급하게 달려왔다.


"무슨 큰일이라도 난 게냐?"

"종리소소···. 종리소소 사저가!"

"...?!"


진유강과 종리소소는 사형제 간이었지만 연인관계였다. 이제 곧 혼인식도 올리려 하였는데······.

견학을 간 진유강의 사제들은 서안의 한 객잔에서 화산의 매화검수들을 만났고, 매화검수들은 그들을 종남파라는 이유로 도발해 오기 시작했다고 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하였지만 결국 도발에 넘어가 비무를 빙자한 싸움을 하였다.


"거기서 소소가 중상을 입었단 말이지!"

"네 사형! 도무지 깨어날 기미가 안 보여요"


진유강은 그때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게되었다.

종남산에서 서안이 그리 가까운 거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는 서안까지 한달음에 달려갔다.

그곳에는 복부에 기다란 자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진 종리소소만이 그를 기다리고 있을뿐.

그뿐만 아니라 상처가 가볍다뿐이지 다른 사제들도 크고 작은 부상을 하고 있었다.


"네···. 이놈들···!"


그는 매화검수들이 머물고 있다는 객잔으로 곧장 찾아갔다. 그곳에는 네 명이나 되는 화산의 제자가 있었으나 화가 머리끝까지 난 그는 객잔 문을 박차고 들어가 매화 검수들을 찾았고 사대 일이라는 수적 열세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네 명의 매화 검수를 때려눕혔다. 매화 검수를 때려눕혔을 때 겨우 그의 이성이 돌아왔다.

그곳에서 바란 것은 단 하나, 사제들에 대한 사과였다. 특히 중상을 입은 소소에 대한 사과. 애써 마음을 가다듬고 침착하게 매화검수들을 대하려 했다. 그 말을 듣기 전까지는.


"사과? 비무에서 너무 약해서 상처를 입은 걸 지금 사과를 하라는 것인가? 이제 곧 사형들이 이곳에 올 시간이 다 되어간다. 그러면 넌 죽은 목숨이야 이 종남 버러지야! 아···. 그 여자? 머리를 양 갈래로 묶은 그년을 말하는 건가? 실력도 없는 주제에 자꾸 시끄럽게 앵앵거리길래 한 수 가르쳐주었지. 사과라고? 아 참! 그년 뱃속에 들어갔다 나온 게 이 검인데 말이야 이 검한테도 사과하라고 해야 하나?"


진유강의 기억은 거기까지였다. 잠시 후 정신을 차렸을 때 그의 앞에는 처참하게 죽은 네 명의 시신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이 일로 종남파와 화산파는 발칵 뒤집혔다. 화산은 철저히 진유강의 처벌을 원했다.

진유강은 종남파에 구금되어있었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진유강의 처벌을 직접 하겠다며 찾아왔다.

하지만 이번일로 화산은 종남을 그리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같은 대의 종남파 제자가 상처 하나 없이 화산파 제자를 넷이나 죽였으니······.

처음에는 중벌에 처할 뻔했지만 진유강의 사부와 사제들의 간곡한 청으로 그는 종남으로부터 파문(破門) 되는 선에서 이 일은 일단락 이어졌다.

파문은 사건이 있은지 단지 칠 주야만이었다. 때문에 그는 종리소소가 깨어나는 것도 보지 못한 채 종남산을 하산했다.

파문을 당하고 나서는 도무지 무공수련에 집중이 가지 않았다. 그는 그저 폐인처럼 정처 없이 중원을 떠돌 뿐이었다.

그러다 몇 년 지났는지도 모를 시간이 지나 그는 지금의 용호산까지 흘러들어왔다.

용호산에 처음 들어와 산적을 만나 산적을 혼내주고 있는데 용호마괴가 그의 앞에 나타났다.

필시 고수가 나타났다는 소문을 듣고 나타난 것이리라.

진유강은 파문을 당하고 난 후 사부가 사사한 검법을 버리고 도를 사용하고 있었다.

파문을 당한 이상 계속 검을 잡고 있을 순 없었다.

비록 익숙지 않은 도임에도 불구하고 녹림도 따위한테는 질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던 그였다.

용호마괴와는 변칙적이고 현실적인 싸움법과 충실한 내력으로 상상 이상의 무공을 펼쳤다. 하지만 진 백강도 만만치 않았다. 비록 수년 동안 무공수련을 멀리했다고는 하나 썩어도 준치였다.

이번엔 서로 수 백 합을 겨루면서도 승부가 쉬이 나지 않았다.

그러다 한끗, 정말 한끗 차이로 진유강은 용호마괴에게 지고 말았다.

손에 익숙하지 않은 도가 아닌 검을 가지고 결과는 사실 어떻게 될 지 모를 일이었다.

검은 붓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일까? 그때 진유강은 용호마괴와 함께 할 마음을 먹게 되었다.

용호마괴와 함께 하며 진유강은 대력거웅으로 거듭났다.

.

.

.

"그러니까 얘기는 길어지만 요약하자면 아저씨랑 비슷하다는거네요"

"내가 조금 더 약할것이다"

"그게 그거죠"

"그...렇다."

"그런데 그런 아저씨는 우리 팔호아저씨가 검을 세번 휘두르니까 지셨고."


그 말에 대력거웅의 얼굴이 살짝 상기되는것 같았지만 대력거웅은 금새 표정을 삼켰다.

그리고는 잠깐동안 무언가를 고민하는 하현을 살짝 바라보았다.


"그렇다면 결론! 용호마괴인가 하는 사람도 결국! 우리 아저씨한테는 상대도 안되겠네요! 지금 이 애기를 하려고 하루종일 떠든거였어요?!"


하지만 대력거웅은 무언가를 털어낸 기분인지 잡혀있는 와중에도 표정은 홀가분해 보이기까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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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12. 구약(求藥) (3) 16.09.11 1,438 9 7쪽
30 12. 구약(求藥) (2) 16.09.10 1,433 9 8쪽
29 12. 구약(求藥) (1) 16.09.06 1,594 13 9쪽
28 11. 용호채(龍虎砦)(6) +2 16.09.04 1,656 10 7쪽
27 11. 용호채(龍虎砦)(5) 16.09.03 1,385 8 7쪽
26 11. 용호채(龍虎砦)(4) 16.08.30 1,459 9 7쪽
25 11. 용호채(龍虎砦)(3) 16.08.29 1,634 8 8쪽
» 11. 용호채(龍虎砦)(2) 16.08.25 1,568 8 8쪽
23 11. 용호채(龍虎砦) 16.08.24 1,775 10 9쪽
22 10. 방지문(放地門) 16.08.23 1,753 9 7쪽
21 9. 사천으로 +2 16.08.19 2,037 11 7쪽
20 8. 더 많이, 더 많이!(3) 16.08.13 1,913 11 8쪽
19 8. 더 많이, 더 많이!(2) 16.08.12 1,937 14 7쪽
18 8. 더 많이, 더 많이!(1) 16.08.11 2,180 17 8쪽
17 7. 대련 16.08.09 2,047 11 7쪽
16 6. 강호출도(4) +2 16.08.07 2,348 12 5쪽
15 6. 강호출도(3) 16.08.07 2,142 1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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