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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캐가 본캐 되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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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이뽀로밀
작품등록일 :
2013.02.16 11:46
최근연재일 :
2013.04.09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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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4.09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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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활[Bow](1)

포르투나 연대기 1부




DUMMY

뒷정리하겠다는 롤랑을 뜯어말린-식기가 남아나질 않는다- 나는 결국 먹은 걸 다 치워주고 나서야 귀가할 수 있었다. 정말 가사 일에 서 만큼은 나사가 빠져버리니 어처구니가 없는 녀석이다. 그래놓고 본인 말로는 가사일 을 할 때 가장 생각이 원활하게 돌아간다는 괴악스럽기 그지없는 말을 한 적도 있다-그리고 꼭 한두 가지를 부숴 먹지-.


“덕분에 별미를 실컷 먹질 않았는가. 좋게 생각하게.”


내 작은 푸념에 페로가 위로하듯 대꾸했다. 그래, 좋게 생각하자. 근데 결국 가장 득 본 건 네 녀석 같다는 점이 가장 열 받아.

성 밖에 있는 우리 집으로 올라가는 길은 언제나 조용했다. 좀 더 날이 풀리면 풀벌레 소리와 산에서 불어오는 나무와 들꽃의 향이 코를 찌를 것이다. 시간이 더 지나면 얼어붙었던 도랑의 물이 녹기 시작하면서 졸졸 흐르는 물소리와 박자를 맞추듯 우는 개구리의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올해는 아예 약초를 재배해 볼까?”


오프스트 젤에 필요한 약초를 캐는 수고를 생각하면 그것도 생각해볼 문제다.


“호오? 슬슬 밀의 수확시기가 아니던가? 아까 일터에서 수확 인력을 구하는 걸 본 것 같네만.”

“고양이가 별걸 다 신경을 쓰는군. 아마 지주들이 죽은 농노들 대신할 사람들을 구하는 걸 거야”


아까 장을 보러갔다 들은 얘기지만, 랩터들이 영지로 쳐들어오면서 대부분에 밀밭을 망쳐 놓은 것 같다. 아마 수확이라기보다는 망가진 밭을 재정비하고 가을 작물을 파종 해줄 사람을 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소작 계약을 하기보다는 사업 준비에 착수하는 게 좋을 듯해. 괜히 일만 빡빡하고 소득은 거의 없다시피 할 것 같아.”


농노와는 다르게 평민 소작농은 수당을 일일로 계산하여 돈으로 받는다. 이때 책정되는 임금은 그해 수확량에 비례한다. 그런데 한해 농사의 절반이나 다름없는 밀농사를 망쳤으니 임금도 당연히 반으로 준다. 그럼에도 당장 먹고는 살아야 하니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계약은 하겠지만, 농도가 없는 마당에 일의 효율이 어느 정도나 될지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지주들도 난감해하거나 울상이겠군. 이럴 때는 오히려 넓은 땅을 가지고 있는 것이 독이 된 격이야. 뭐든 적당한 것이 좋은 게로군.”

“그러니까, 고양이 주제에 뭘 그렇게 사람 일에 관심이 많은 거냐?”

“주인 역시, 롤랑의 제안이 아니었다면 그 울며 겨자 먹기 계약을 했을 것 아닌가.”


한 달 동안 지내면서 느낀 것인데 페로 녀석은 굉장히 날카로운 구석이 있다. 가구를 만들 때도 조금 균형이 안 맞는 부분을 나보다 빨리 눈치챈다든가, 보수가 덜된 곳도 쓱 보고 귀신같이 알아맞히곤 했다.

진짜 뭐하는 녀석인지 아직도 알려주지는 않았지만, 그에 대한 걸 물으려 할 때마다 녀석은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말만 반복할 뿐이다.


‘주인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 그때 가서 모든 것을 얘기할 것이라네.’


결국, 그때가 언제인 지는 두루뭉술하게 얼버무렸다.

어쨌든 녀석의 말대로 롤랑의 제안 덕분에 올해는 소작 계약을 하지 않아도 그럭저럭 넘길 수 있을 듯하다. 문제는 아까도 장을 보면서 느꼈긴 것이지만, 물가가 너무 치솟은 점이 걸린다. 한바탕 난리 후에 일시적인 현상이었으면 좋겠지만.


“롤랑의 말로는 당분간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러고 보니 그런 말을 한 것도 같네.”


페로 녀석 덕분에 좀 전의 롤랑이 한 말을 다시 떠올려 본다.


‘대부분의 작물을 자급자족하던 그륜벨트에게 있어 한 달 전에 사건은 분명 큰 타격이야. 밀농사도 망쳤고, 당장 올봄 이후 먹을 밀도 부족한 실정이지. 결국 다른 곳에서 사들여야 할 테니 영지민들의 부담도 커질 거야.’


롤랑이 아스트리드 소공작 앞에서 그륜벨트 오는 통행 관세를 낮추는 패를 꺼낸 것은 그 때문이었다.


‘사들여야 하는 곳이 오레곤뿐이라면, 그들은 이 기회를 틈타 북부로 올리지 못한 곡물을 그륜벨트에 팔아서 이익을 보려 할 거야. 당연히 곡물값도 상당히 비싸지겠지. 하지만 아스트리드에서 그륜벨트로 들어오는 관세가 줄면 그쪽 상인들도 당연히 유입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일단 가격이 폭등하는 것은 막을 수 있어.’


요컨대 오레곤과 아스트리드 사이에 곡물 경쟁을 붙인다는 얘기였다. 반대로 가격을 올리는 쪽으로 경쟁이 붙을 경우에 대해 페로가 걸고넘어지자 롤랑은 간단하게 대답했다.


‘그때는 다시 관세를 미끼로 양측을 위협해서 중재하면 돼. 혹은 관세 일부를 밀로 받아 영지민에게 싼값에 돌리는 방법도 있어. 그도 여의치 않음 석탄을 이용해도 되겠지. 석탄의 실물 교환은 상법을 위반하는 행위지만, 이쪽은 생계가 걸린 문제이니 명분도 충분해. 왕실에서도 모른 척 해 주겠지.’


방법이야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할 만큼 훌륭했지만, 우리 영주님과 그 밑에 가신들이 과연 롤랑 말대로 잘해 줄지는 걱정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확실히 롤랑은 이 시골 영지에서 썩을 인재가 아닌 것 같군. 원군 요청이라는 당면 과제뿐만 아니라 전투 후에 일까지 계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면서도 간과하기 쉬운 일이지. 아마도 이후 그륜벨트의 경제 사정이 좋아진다면 1등 공신은 롤랑이라 할 수 있겠어.”


페로는 새삼스레 롤랑을 재평가하는 듯했다.


“그야 옛날부터 알고 있었던 일이고. 본인도 떠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영주님은 뛰어난 인재 하나를 놓친 셈이다. 하지만 지난 랩터 사건 이후 녀석에 대한 평가도 달라졌을 거고, 어떻게든 붙잡으려 했을 텐데 그 부분에 관한 얘기는 생각해 보니 듣질 못했다.


“이제 와서 잡으려 한들 달라질 게 있겠나?”

“하긴, 그건 그러네. 롤랑이 떠나려고 마음먹은 걸 누가 말려.”


적어도 그런 용자는 이 그륜벨트엔 존재하지 않는다에 전 재산을 걸어도 좋다.

그런 식으로 떠들면서 오다 보니 집어 오는 것도 금방인 것처럼 느껴진다. 이것도 페로 녀석이 오고 난 뒤에 생긴 변화라고 할 수 있겠지. 그나마 눈곱만큼의 긍정적인 변화라는 건 제쳐두고, 이 녀석이 오고 난 뒤에 내 주변이 묘하게 하나 둘 씩 변해 가는 것을 느낀다.


“그럼 짐을 챙겨볼까?”


왕도 에스펠튜드까지는 제법 먼 길이다. 가장 빠른 길은 이보나트 관도를 따라가는 것이긴 한데 그래도 도착할 때쯤이면 달이 바뀌어 있을 터였다. 의뢰주인 닐슨에겐 진짜로 더는 지체할 여유가 없겠지. 덕분에 출발은 내일 오전이 되어 버렸다.

이렇게 긴 여정을 떠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무얼 준비해야 하는지 망설여졌다. 먹고 자는 것은 가능한 여관을 이용할 생각이라는데 노숙을 아예 염두 하지 않을 수도 없고, 막상 챙기려니 생각보다 걸리는 것이 많았다.


“대충 호신할 만한 무기하고 간단한 캠핑 도구면 될 것 같네만. 명색이 사냥꾼 집인데 캠핑 도구 정도는 갖추고 있을 게 아닌가.”


드물게 적절한 조언을 하는 페로였다.


“도구야 있지만, 안 쓴지 오래 돼서…….”


창고에서 아버지가 쓰던 도구들을 꺼내보았다. 몇 가지는 조금만 정비하면 그럭저럭 쓸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이거 정비하려면 오늘 밤 푹 자기는 글렀군.


“그리고 호신 무기는… 뭘 들고 가지?”


나는 레벤타와 아버지가 남긴 활을 놓고 고민했다. 어느 쪽도 능숙하게 다룬다고는 할 수 없으니 괜히 더 고민되는 것 같다.


“야, 페로. 네가 보기엔 어느 쪽이 나은 것 같냐?”

“글쎄, 주인이 활 쏘는 걸 본 적이 없으니 뭐라 말하기가 어렵군.”


내가 만들어 준 쿠션에 않은 페로는 하품을 하며 대꾸했다. 이 자식이, 남은 진지하게 고민하는데 하품이나 쩍 하면서 아주 팔자가 늘어졌구만.


“너만 졸린 거 아니니까 빨리 의견 좀 내봐.”

“흐음, 칼 쓰는 거야 전에 봤으니. 활 쏘는 것도 봐야 제대로 된 조언이 되질 않겠나?”


그 말은 이 오밤중에 나보고 활 쏘는 걸 보여 달란 얘기였다. 기가 막힌 얘기였지만, 아주 틀린 말은 아니었기에 나는 한숨을 쉬고 페로를 대리고 밖으로 나갔다.

적당히 표적을 세워 놓고 그 옆에 등불을 올려놓은 나는 적당한 거리에서 화살을 들고 활통에서 화살을 꺼내 시위에 올렸다.

우리 아버지가 남긴 활은 당기는데 상당한 힘이 필요하다. 요령이 생기기 전까지는 화살을 시위에 거는 것조차 힘들다. 재미있는 것은 영지에선 나 이외에 능숙하게 당길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힘 좀 쓴다는 롤랑의 부하들도 잠깐 당겨 보는 것이 고작이었고, 왕년에 전쟁터에서 활 좀 당겨봤다는 어른들도 아버지의 활에는 질색했다.

단순히 당기는 것이 아니라, 아랫배와 두 다리로 지탱하는 것이 중요하다. 활대를 쥔 앞 손과 시위를 잡은 뒷손의 걸린 힘의 균형을 고르게 한다.


‘미는 힘은 등으로, 당기는 힘은 팔꿈치로 하는 거다.’


머리에 맴도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따라 팽팽하게 당겨진 시위. 그리고 표적과 바로 선 뒤 다섯을 센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핑!


화살 깃이 귀를 스친다. 공기를 살짝 찢는 파공음과 함께 어둠 속을 날아간 화살이 등불에 비친 표적을 향한다.


푹!


빗나갔다.


“음, 다시.”


핑!


“다, 다시 한 번!”


피잉!


“어, 어두워서 그래! 다시!”


핑! 푹!


그렇게 열 발을 쏘았지만 단 한대도 표적을 맞히지 못했다.


“지금 뭐하는 겐가?”


옆에서 보고 있던 페로가 한숨을 푹하고 쉬며 말했다.


“보, 보면 몰라? 니가 활 쏘는 거 보여 달래서 쏘고 있잖아!”

“요즘엔 그런 걸 활쏘기라고 하나? 웃기려고 개인기 연습하는 줄 알았네.”


이노무 야옹이 새퀴가 말본새 하고는… 하지만 한 대도 못 맞추니 창피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명색이 사냥꾼 아들인데 영 얼굴이 안 서는 군.


‘시위를 떠난 순간, 화살은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으로 흔들린다. 그럼에도 표적에 맞출 수 있는 이유는 손가락 끝에 신경을 집중하고, 표적과 제대로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야.’


아버지가 남긴 말에 따르면 나는 표적과 제대로 마주하고 있지 못한 셈이겠지만, 사실 그 말의 의미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집중력도 좋은 편이고, 제대로 표적 앞에 서 있는데 왜 못 맞추는 거지? 계속 주기적으로 연습하고는 있지만 아직 문제점을 모르겠다.


“젠장, 시간만 낭비했네.”

“글쎄? 그런대로 흥미로운 구경거리였네.”


딱!


양발로 머리를 부여잡고 있는 페로를 쏘아보며 나는 손을 탈탈 털었다. 짜식이 매를 사서 벌어요.


“으으, 날 이렇게 함부로 대하는 주인은 자네가 처음일세.”

“응, 나도 시도 때도 없이 주인에게 무례한 고양이는 네가 처음이야.”


그렇게 쏘아 준 뒤 빗나간 화살을 모두 회수한 나는 화살을 활통에 정리하며 한숨을 쉬었다.


“아무래도 무기는 레벤타를 가져가는 게 낫겠다.”

“아니, 내 생각엔 둘 다 가져가는 것이 좋을 것 같군.”


아픔이 가셨는지 부활한 페로는 진지한 어투로 그렇게 얘길 꺼냈다. 뭘 번거롭게 둘 다 챙겨?


“사람이 상대라면 화살을 겨누고만 있어도 충분히 위협이 될 게 아닌가. 하지만 스스로 명중률을 기대할 수 없다면 급할 때는 쓸모가 없을 테니, 레벤타도 가져가는 것이 좋겠다는 얘기라네. 결정적으론 둘 다 쓸 일이 없는 상황이 되길 바라야겠네만.”


페로의 말은 일견 타당 있어 보였다. 이런 적절한 조언을 녀석에게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정말 가끔가다가 진짜 쓸모가 있는 행동을 할 때가 있다. 그런 것도 없었음 이런 수상쩍은 고양이, 진즉에 내다 버렸겠지만.


“뭐, 좋아. 어차피 짐도 최소한으로 쌀 거고. 돌아올 때는 혼자 올 수도 있으니까 의지할 무기가 많은 것도 나쁘진 않네.”


그렇게 활과 화살을 포함한 모든 도구를 손실한 나는 짐을 정리한 뒤 자리에 누웠다. 아침에 롤랑이 사람을 보낸다고 했으니까 마음 편히 자기로 하자. 제법 피곤한 하루였는지, 내 의식은 서서의 잠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작가의말

피곤합니다. 20대 초반에 갈고 닦았던 체력이 오히려 줄어든 느낌도 들고... 날도 풀렸으니 슬슬 운동이라도 해서 관리하지 않으면 알될 것 같습니다.

 

아로의 활쏘기는 국궁의 활쏘기 방법을 참조했기에 서양 장궁의 취급과는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리커브 보우에 해당되는 국궁은 쏘기 자료를 비교적 쉽게 찾았는데 서양 장궁의 취급에 대한 자료는 찾기가 어렵더군요. 혹시 관련자료가 있는 곳 아시는 분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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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눈보라의 군세[Blizzard troop](2) +5 13.03.12 1,475 13 14쪽
29 눈보라의 군세[Blizzard troop](1) +4 13.03.12 1,569 14 11쪽
28 아스트리드[Astrid](4)-End- +5 13.03.08 1,424 14 19쪽
27 아스트리드[Astrid](3) +9 13.03.07 1,380 15 19쪽
26 아스트리드[Astrid](2) +4 13.03.06 1,245 13 15쪽
25 아스트리드[Astrid](1) +4 13.03.05 1,311 14 16쪽
24 파견[Dispatch](4)-End- +6 13.03.04 1,437 15 14쪽
23 파견[Dispatch](3) +4 13.03.03 1,304 16 14쪽
22 파견[Dispatch](2) +5 13.03.02 1,491 16 10쪽
21 파견[Dispatch](1) +3 13.02.28 1,392 16 13쪽
20 수정벽[Crystal wall](2)-End- +3 13.02.26 1,413 15 19쪽
19 수정벽[Crystal wall](1) +3 13.02.25 1,441 15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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