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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캐가 본캐 되는 날까지

올빼미R의 흥행작 분석실


[올빼미R의 흥행작 분석실] 트리니티 블러드를 분석해보다

 

 

글을 잘쓰기 위해선 여러가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선배님들의 글을 보고 연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느낀 올빼미는 오늘부터 책장에 있는 소장 도서들을 하나씩 다시 점검해 볼 생각입니다.

 

저의 취향과 대중성을 모두 잡으려면, 처의 취향대로 꽂혀있는 책들중에서 무척이나 흥행했던 작품들을 다시 돌아보는 것이 좋게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글은 안쓰고 이런 잉여짓을 하고 있는 올빼미R)

 

오늘은 바로 그 일환으로 첫번째 작품을 소개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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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리니티 블러드[Trinity Blood]

 故요시다 스나오 선생을 여러가지 의미로 하늘로 날려버린(...) 작품이지요.

 올빼미R은 이 책으로 인해 낸생 처음 라이트노벨이라는 장르를 알았다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럼 하나하나 분해해 보도록 하죠.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약간 포스트 아포칼립스 같은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결코 유쾌함을 잃지 않는 균형감과 뱀파이어라는 다소 고전적인 요소를 SF적인 시각으로 잘 융합시켰다고 본인은 생각합니다. 뭐, 어려운 말로 포장하면 이렇고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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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국무성성 특무분실Arcanum cella eX dono dei[통칭 Ax .의미는 '교황의 칙명으로 만들어진 기밀과 작은 방]

 

 우선 특이하게도 두 개의 시점에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이 작품에 특징입니다.

 본편인 R.O.M[Reborn On the Mars]와 외전인 R.A.M[Rage Against the Moons]로 나뉘어 져 있고 우리나라의 정발본도 일단 부재로 구분은 하고 있습니다.(각각 1,3,5,7,9,10권이 본편이고 나머지가 외전. 참고로 한국 정발본은 10권까지 있으며 사실상 본의아닌 완결이 되어있다...)

 

 간혹 R.A.M을 본편인 R.O.M 프리퀄 격으로 보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개인적으론 아주 틀린 말은 아니라고 보지만 일단 시간상으론 대략 3년의 시간차가 있어서 조금 애매한 것 같습니다.

 

 처음에 다소 거창했던 서평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세계관 자체는 약 23~24세기 무렵의 지구를 다루고 있는데 인류의 생존권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는 점에서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적 성향을 띕니다. 때문에 과학수준과 군사력의 수순에선 애매한 구석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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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내 세계관의 과학기술 설정은 딱잘라 말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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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측으로 대표되는 ‘교황청’과 장생종의 최대의 세력인 ‘진인류제국’의 대립은 이 작품에서 중요한 대립구도 중 하나다. 다른 하나는 ‘Ax’와 ‘로젠크로이츠 올덴’

 

 전체적으로 제 2차 세계대전을 베이스로 현대적이고 조금은 미래적인 요소를 가미한 듯해서 보시는 분들에 따라서는 그럴듯하다고 느낄 수도 있고, 눈살을 찌푸리실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참고로 올빼미R은 전자에 해당합니다.

 

 뱀파이어로 대두되는 장생종[작중에선 메투셀라라고도 표기, 개신교 성경 번역 상으론 므두셀라 정도겠음]과 인간이라 할 수 있는 테란의 대립구도가 첨예한 세계에서 국가적 인종적 갈등을너무 심각하지 않을 정도로 다루고 있다는 점도 이 작품을 높게 사고 싶은 이유중 하나입니다. 

 명확한 대립구도의 사회 분위기가 여러가지 많은 주제를 함축할 수 있는 배경이 되어 준다고나 할까요? 그야말로 세계관은 거들뿐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부분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올빼미R이 생각할 때 이 작품에서 가장 배울 만한 점은 본인이 좋아하는 모험적인 요소와 활극적인 요소가 참적절하게 믹스 되어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주인공인 아벨 나이트로드와 에스텔 블랑셰는 모험을 통해서 그들이 살고 있는 시대상을 돌아보고 성장하가면서 그 모험의 내용은 활극적 구도의 공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게 지키고 있습니다. 아벨에게 크레스니크라는 필살기 격인 능력이 있는 것도, 전투력은 거의 없긴 하지만 작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에스텔의 모습은 판타지 장르의 주인공이 보여주어야할 모범적인 모습이라고 감히 평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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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의 역할은 단순히 강력한 주인공과 심성 곧은 히로인의 영역에 머물러 있지만은 않다

 

   또 한 가지 이 작품에서 주목할 점은 결코 조연들을 대충만들지 않았다는 점에 있습니다. 심지어 외전에선 그들이 주인공인 에피소드가 따로 있을 정도였지요. 덕분에 트리니티 블러드 내에선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살아있는 듯한 입체감을 얻었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점은 원피스의 작가이신 오다샘[혹은 오다신...]께서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인데 어느 인터뷰에서 ‘캐릭터 하나하나가 살아있어야 한다’는 코멘트를 남기신 것을 인상깊게 본 기억이 납니다.

 

 적과 아군 가릴 것 없이 다들 흡인력이 있는 매력이 숨어있습니다. 개중에는 오히려 악당 캐릭터의 팬이신 분들도 있을 정도지요(...) 무엇보다 최종보스인 카인의 포스는 이 이야기의 완결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더 안타깝게 하는 요소중 하나입니다.

 

 물론 트리니티 블러드 내에 모든 캐릭터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구요(그냥 엑스트라1취급 당하는 놈들도 있긴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캐릭터의 설정과 표현에 있어 공을 들였음은 읽어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리라 믿습니다(안읽어 보신 분들께는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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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과 아군 가릴 것 없이 매력적인 캐릭터들은 작품의 재미를 높히는 필수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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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문에 이들의 대립/갈등, 화합/협동 구조에서도 남다른 흡입력이 발생한다.

  

 물론 이렇게 훌륭한 작품에도 단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단점을 굳이 꼽자면 비교적 빠르다고 느껴지는 전개 때문에 등장인물들의 심적 변화가 조금은 뜬금없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 피해를 가장 많이 본것이 히로인 에스텔 블랑셰라고 생각됩니다. 나름대로 매력있는 캐릭터임에도 안티 팬이 많다는... 물론 작중 활약은 나날이 늘어나 주인공 아벨을 위협합니다만(응?) 

 

 물론 그것은 작가님의 능력 탓이기라기 보단 당시  트리니티 블러드의 연재 조건 때문에 생긴 어쩔 수 없는 구멍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앙케이트 순위 3위 내를 유지해야 하지 못하면 연중이라는 서든데스 였다고 합니다. 덕분에 작품의 후기를 보면 요시다 선생님의 우는 소리를 볼 수 있죠(...)

 

 그런 조건 속에선 당연히 독자님들의 눈이 많이 가는 장면에 치중해야 했을 수도 있고, 사람에 따라 달리 느껴질 수도 있으니 무효라고 치신다면 할 말이 없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그런 부분이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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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캐릭터임에도 충분한 포텐셜을 살리지 못해 욕먹는 그녀

 

 하지만 그런 단점을 않고서도 눈을 사로잡는 장면들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떡밥들은(이젠 영영 회수 될 순 없지만.) 이 작품을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명작으로 꼽을 수 있는 원동력이라 하겠습니다. 

 

 안타깝게도 작품은 완결되지 못했지만 흥행과 작품성이라는 어려운 숙제를 가진 신인들에게 있어 많은 것을 가르쳐 주는 한 권이 아닐 수 없습니다.(그런 의미에서 고인이 되셨음에도 가르침을 내려주신 요시다 스나오 선생님께 묵념을...)

 

 포츈코드와 아직 이야기를 마무리 하지 못한 브링거를 보다 재미있게 이어나가기 위해선 트리니티 블러드의 본받을 점들을 온전하게 내것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할 텐데... 지금은 그저 읽고 또 일어보며 생각하는 길 외에는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판타지나 무협에는 흥행공식이라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만 그런 흥행공식과 자신의 취향을 결부시킬 수 있어야 롱런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생각에서 비롯해 볼 때, 이 트리니티 블러드란 작품이 제게 주는 교훈은 남다른 구석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책꽂이가 좁았던 고등학교 시절부터 쭉, 제 서가를 지키고 있었는 작품이라는 것에서 배움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격언을 다시 한 번 돌이켜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이쯤에서 이 뭘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필자도 헷갈리는 포스팅을 마무리 하자면.

 

 트리니티 블러드를 통해, 이야기를 거드는 설정이 무엇인지, 캐릭터 메이킹이 무엇인지, 모험과 활극은 어떤 식으로 조합되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덤으로 너무 빠른 전개는 본의 아니게 캐릭터 하나를 나락으로 빠뜨릴 수도 있다는 것이겠지요(안습의 에스텔이라던가....).

 

 여기까지 올빼미혁명단 제공으로 리더 올빼미R이 보내드립니다. 다음시간엔 ‘퇴마록’을 분해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죠.  마지막으로 아벨과 에스텔 투샷을 보내드립니다. 포스팅이 마음에 드셨거나 불편한 내용이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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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재앙(아마게돈)으로 문명이 멸망해버린 먼 미래. 이종지성체인 흡혈귀와 인류 사이의 투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변경 도시 이스트반의 지배자인 흡혈귀 후작 줄라는 로스트 테크놀러지 병기 '탄식의 별'을 이용하여 인류를 말살시킬 계획을 세운다. 정보를 입수한 범인류기관 바티칸은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공작원을 파견한다! -1권 표지 내용 발췌-

    

 


댓글 1

  • 001. Lv.18 나카브

    13.04.08 09:32

    권 단위로 구성된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 구성도 꽤나 재밌었죠. 여러 권에 걸쳐서 위기와 절정으로 넘어가는 방식보다, 한 권마다 위기와 절정을 굉장히 강조해서 긴장감을 극도로 끌어올린 것이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같은 시기에 나온 라이트 노블들도 그런 구성을 갖추고 있고 그외에도 같은 구성을 갖춘 작품은 헤아릴 수 없지만.... 한 권마다 파탄에 가까운 위기를 만들어내고 그걸 풀어내는 데에는 트리니티 블러드가 굉장히 탁월했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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