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서칸더브이 님의 서재입니다.

남홍여중 소녀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서칸더브이
그림/삽화
Bomemade
작품등록일 :
2019.04.04 01:56
최근연재일 :
2019.07.31 23:37
연재수 :
59 회
조회수 :
12,061
추천수 :
464
글자수 :
287,562

작성
19.06.13 21:00
조회
126
추천
4
글자
14쪽

Chapter Thirteen-홍백전 (2)

DUMMY

리에가 지휘봉으로 지도를 가리키자, 화이트보드 위에서 세개의 길이 진하게 강조됐다. 제일 위의 길은 남홍여중에서 시작해서 경복궁 앞을 지나 남산1호터널을 통과해서 서호국제에 도착하는 길이고, 중간은 똑같이 시작해서 시청을 지나 남산 둘레길인 소월로 타고 서호국제에 닿는 길이며, 나머지 맨 밑에 것은 통일로를 통해 이태원길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이 길들은 바뀌지 않는다. 그리고 이 길들이 가장 빨리 상대방 진영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이야. 차차 이야기 하겠지만, 나머지 샛길들은 정해지는 테마에 따라 여러가지 위험들이 설치될 것이 때문에, 작전없이 섣불리 들어갔다 가는 망하기 십상이야. 어차피 신입생들은 작전과 상관없으니까, 선배들만 잘 따라오면 되지만, 그래도 알아 두면 좋다.”


리에가 팔을 들어올리자 화이트보드가 사라지고, 펜싱 경기장에서 볼 수 있는 길이 14m, 폭 2m의 하얀 피스트(piste)가 나타났다. 그녀의 손에는 어느새 라피에르가 들려 있었고, 그것을 허공 위에서 이쪽저쪽으로 휘저었다. 라피에르가 지나가는 자리에는 보일 듯 말 듯 잔상이 남았고, 그녀는 순식간에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사라 앞으로.”


사라가 리에의 지시에 따라 피스트라고 부르는 하얀 매트 위로 올라갔다.


“기어얼 업!”


사라가 그녀의 제복과 라피에르를 소환했다. 손에 익숙한 감촉이 느껴지자, 사라의 얼굴에 미소가 드리워졌다. 사라가 휘두르자 그녀의 검 끝 또한 유려한 잔상을 허공에 남겼다. 그녀의 라피에르는 리에의 것에 비하면 모양이 초라했지만 약해 보이지는 않았다.


“찔러봐.”


“네?”


“걱정 말고 공격하라고.”


사라는 제복 이외에 다른 보호구를 하지 않은 리에를 보고 잠시 망설였지만, 상대의 도발에 정식으로 경례를 한 후 공격에 들어갔다. 월드 주니어 펜싱 챔피언 답게 그녀는 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빠른 스텝으로 상대에게 다가가 앞발의 무릎을 굽히며 몸의 중심을 일순간 낮추고는 오른팔을 쭉 뻗었다.


그녀의 소박한 라피에르의 끝이 리에의 명치를 향해 솟아올랐다. 마르쉐 팡트(Marche Fente). 현대 플레뢰 펜싱에 가장 기본적인 공격이자 가장 강력한 공격이었다. 이 기술 하나만으로도 월드 챔피언십 8강까지 오를 수 있는 이사라였고, 그녀의 마르쉐 팡트는 또래 펜서(fencer)들에게는 보고도 피할 수 없는 기술이었다.


팅. 피스트 끝에 서있던 리에가 발 하나 움직이지않고 튕겨내 냈다.


사라는 당황하지 않았다. 다시 대열을 정비하고 이번에는 공격 패턴에 변주를 주었다. 마르쉐. 롱뻬. 마르쉐 발레스트라 팡트. 가르데. 롱뻬. 팡트. 팡트.


팅. 팅. 팅.


“이사라, 칼 흔들지마라. 막고 찔러야 하는 플뢰레 아냐.”


팅. 팅. 팅.


“포인트 따는 경기가 아니다. 반 발 더 깊숙이 들어오고, 반 발 더 빨리 나가! 더 빨리 못하냐, 이사라.”


사라가 가진 기술이 다 떨어질 때쯤, 그녀의 라피에르가 리에의 어깻죽지를 향해 다시 한번 돌진했다. 리에의 검은 사라의 이전 공격을 쳐내느라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이번 공격을 받아낼 시간이 없었다. ‘이번엔 들어간다.’ 사라의 동공이 커졌다. 그 순간 리에가 피스트 밖으로 두발을 내빼면서 검을 피했다.


“말했지, 지금 펜싱 경기하는 거 아니라고. 이 경기장도 시범을 보이려고 편의상 불러 온 거야. 피스트 밖으로 나가지 말아야할 이유가 없다. 펜싱 경기였으면 포인트를 잃었겠지만, 그런 룰 따위는 없어. 다시!”


황당한 표정의 사라에게 리에는 다시 한번 명령했다. 얼굴이 달아오른 사라는 숨을 크게 한번 들이 마시고는 자신을 재정비했다. 7살 때부터 펜싱 칼을 잡았다. 하루 종일 펜싱 연습만 했던 날도 있었다. 사용하는 칼의 길이를 정확하게 알았기에, 포인트를 얻기 위해 스텝을 열단위로 쪼개서 움직일 수도 있었다.


또래 펜서(fencer)의 움직임 따위는 슬로우모션으로 보였고, 팔의 길이만 차이 나지 않는다면 성인과의 경기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는 실력을 가졌다. 하지만, 사라의 가장 큰 장점은 상대에게 빨리 적응한다는 것이었다.


잠시간 피스트 위에서 리에를 주시하던 사라는 스텝을 밟으며 재빨리 전진해 나갔다. 그리고는 오른손을 내뻗었을 때 리에의 가슴이 칼 끝이 닿을 거리에서 갑자기 무릎을 굽히며 무게 중심을 아래로 움직였다.


“이사라, 같은 기술···어.”


사라는 그대로 앞으로 한바퀴 굴러 리에의 옆으로 지나갔고, 당황한 리에가 돌아서는 타이밍을 노려 칼 끝으로 옆구리에 찔렀다. 포인트.


짝짝짝. 신입생들은 모두 같은 심정으로 사라를 응원했다. 리에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사라를 칭찬했다.


“이사라, 역시 에이스. 신선했어. 앞구르기···허허. 후레쉬해, 아주 후레시. 다시 한번 찔러봐. 이번엔 막지도 피하지도 않을 거니까. 아무데나 찔러봐. 아 얼굴 빼고. ”


사라는 리에의 말에 따라 그녀의 어깻죽지를 가볍게 찔렀다가 뺐다.


“자, 봐. 상처나 피가 나지 않지? 그 이유는 이 제복이 바로 방어구이기 때문이다.”


리에는 칼을 들어 사라가 입고 있는 제복의 밑단을 베었다. 사라의 제복이 갈라졌다.


“보이지? 이게 너희의 기어업과 내 기어업의 차이다. 이제부터 너희들은 주작의 검술과 함께 장비의 레벨을 올리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어차피 홍백전에 나가는 사람이 한 학년 당 다섯 명 밖에 안된다고 난 상관없겠지 생각하지 마라. 연말에 있는 수성전은 일학년 포함해 모두 참가하고, 기어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수성전은 홍백전보다 훨씬 더 위험해. 정말로 네 봉우리의 산이 너희 무덤이 될 수도 있어.”


리에의 말을 듣고 있던 소하가 지현에게 조용히 물었다.


“지금 뭐라고 했어? 네 봉우리의 산이라고 한 거 같은데?”


“응? 응.”


“네 봉우리의 산이 뭐야?”


“응? 청송마을.”


“청송마을? 청송마을이 뭐야?”


“청룡의 마을. 연말에 수성전 치루는데. 기억 안나? 아닌가 너 병원에 있을 때 들은 내용인가?”


“청룡의 마을? 거긴 어떻게 가는데?”


지현의 다음 말을 끊은 것은 리에였다.


“김지현, 전소하. 앞으로.”


자신에게 집중하지 않고 사적인 대화를 하고 있는 지현과 소하를 앞으로 불러냈다. 소하는 리에가 얄미웠지만, 딱히 검을 들고 있는 리에에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때 재미있는 생각이 났다.


“선배님, 이상해요. 제 실력으로 더 이상···더 이상···전···여기까지가 끝인가봐요. 사랑해요~.”


소하가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환상계 밖으로 나갔고, 그 뒤로 리에의 고함만 울려 퍼졌다.


“전소하, 바로 안 들어와!!!”


---*---


화창한 5월의 봄날, 남주와 재선, 소라, 영은이 철길 떡볶이 집에 모였다. 음식이 나오고 다들 정신없이 떡볶이, 순대 등을 입에 집어넣고 있는 사이, 김말이 튀김을 떡볶이 양념에 묻히고 있던 남주가 대화를 시작했다.


“유정이는 어디 갔어? 아, 오늘 금요일인가? 집에 갔나?”


“아냐, 오늘 목요일이야. 유정이 도서관에 있는 것 같던데.”


“문자 보냈어. 보면 철길로 오라고.”


남주의 질문에 영은과 소라가 대꾸했다.


“뭐야, 아직도야? 사라진 일지들 재단에 말해보기로 하고 끝난 거 아니었어? 유정이는 도대체 뭘 그리 찾는 거야, 맨날 도서관에서. 이제 곧 서호국제에 홍백전 참가 초대장도 보내야 하고, 테마도 정해야 하는데, 아무튼 또 다 내가 해야지. 하는 건 좋다고, 근데, 적어도 임원들끼리 모일때는 나와야지 의견을 교환을 해도 교환을 하지. 아 진짜, 요새 유정이 이상하네. 한번 제대로 앉아서 얘기해봐야겠는데.”


홍백전 이야기가 나오자, 영은이 관심이 있었던 얘기를 꺼냈다.


“그나저나 올해 1학년 중에서 누굴 뽑을래나, 홍백전 나갈 애들?”


“2학년 애들이 알아서 하겠지.”


빨간 양념의 떡을 어묵으로 감싸 먹던 남주가 대답했다.


“그렇기는 한데. 왜~ 작년에 우리 이것 때문에 엄청 싸웠잖아.”


“우리가 그랬나?”


“그랬어. 당시 1학년 중에 은혜를 선발하냐 마느냐 가지고 엄청 싸웠지. 특히 소라하고 재선이하고.”


“결국 내 말대로 안 뽑았잖아. 그리고 작년 홍백전에 남홍이 이겼지.”


돼지 간 위에 허파와 순대를 차곡차곡 쌓고는 고추가루 소금을 살짝 뿌려서 입에 넣으려던 재선이 소라를 한번 쳐다보고 말을 받았다.


“그렇지만, 결국 제5 서기관이 된 것은 최은혜이고, 은혜가 나갔어도 남홍이 이겼을 거라는 것이 정설.”


소라는 재선을 쳐다보지 않고 얘기했다.


“정설 좋아하네.”


“정설 맞거든요. 작년은 유정이 작전이 기가 막혀서 이긴거 거든요.”


재선은 소라의 말을 부인할 수 없었다. 그래서 말을 돌렸다.


“올해는 뭐 뻔하지 않아? 이사라, 김지현, 윤봄······노영주?”


“그래, 그 네 명은 뻔한 초이스인데. 다른 한명은? 올해 서호국제 네 명 뽑았다고 하던데, 14살 짜리도 한 명 있다고 하더라. ‘우’ 뭐래더라···. 아무튼 올해 서호국제에서 홍백전 참가하는 인원 총 15명이니깐, 우리도 각 학년에서 다섯 명씩 데리고 나가야지.”


“웬일이래? 거긴 1학년 거의 안 뽑잖아.”


방금 전 입에 넣은 음식을 삼킨 건지 녹인 건지 순식간에 먹어 치운 재선은 또 다른 돼지 간을 하나 집어 들며 물었다.


“7학년.”


남주가 재선 말을 고쳤다.


“뭐?”


“거긴 미국식 학제라서, 7학년이라고 중1이 아니라.”


“아~ 또 쓸데없는 걸로 따지긴~. 암튼 그래서 넌 우리학교 7학년들 중에 누구 나갔음 하는데 홍백전에?”


“그러니까 2학년 임원들이 알아서 뽑겠지.”


“야, 그걸 누가 몰라. 영은이가 그걸 몰라서 이 신성한 철길집 순대와 떡볶이를 앞에서 우리한테 그 질문을 던졌겠냐? 그냥 우리가 뽑는다는 가정 하에 얘기 하는···야야 됐어, 됐어. 넌 떡볶이에 오뎅이나 계속 말아 드세요. 소라야, 너가 훈련 담당이잖아. 니가 보기에는 올 신입생들 중에는 누가 괜찮냐?”


“음···내가 보기엔 그 네 명하고···전소하.”


“엥? 후보생?”


소라의 예상치 못한 선택에 다들 그녀를 쳐다봤다.


“아직 많이 부족한데, 학기초부터 지금까지 걔만큼 실력이 는 애도 없어. 그리고 솔직히 수중훈련에서는 사라나 봄 이상인 것 같고.”


“야, 얘 또 작년에 은혜 뽑자고 우길 때 했던 소리랑 똑같은 뻘소리하고 있네. 넌 정말이지, 그 훈련 교관으로써 아무도 발굴하지 못하는 원석을 발견할 수 있는 눈을 가졌다는 뭐 그런 근거 없는 믿음을 버려. 니가 훈련 담당이 된 것도 내가 기기를 좋아해서 기기 담당을 했기 때문이잖아. 나의 높은 식견으로 봤을 때, 전소하는 꽝이야. 일단 환상계에 있는 시간이 다른 애들에 비해 너무 떨어져. 게다가 학교 들어오기 전에 검을 잡아 본적도 없는 것 같고. 지금이 5월인데, 8월까지 퍽이나 걔가 치고 올라오겠다.”


“높은 식견 좋아하네. 노땅 식탐이겠지. 박재선, 걔가 치고 올라오면 어떻게 할래?”


“오올~, 뭐냐. 내기?”


“내기 좋아. 2학년들이 전소하 뽑으면 니 새로 산 노트북 내꺼다.”


“코올~! 대신 리에나 다른 2학년들한테 아무 말 하지 않기다. 조금이라도 걔네들한테 전소하 뽑으라 둥 그딴 눈치를 주면, 무효다. 그리고 네가 직접 트레이닝하는 것도 안되고. 자, 내가 이기면, 니 새로 산 운동화 나 줘.”


“콜!”


땅땅땅. 소라의 응답으로 내기가 성립되었다는 표식을 하기 위해 남주가 포크로 테이블을 세번 내리치며 선언했다.


“둘 다 다른 말 하기 없음. 내가 심판이고 영은이 증인. 이 시간 이후로 너희 둘은 2학년들이 홍백전에 나갈 신입생 뽑는 것이 절대로 관여해서는 안되고, 전소하한테 검술을 개인적으로 가르쳐 준다 거나 팁을 주거나 하면 안됨. 그렇게 하는 것이 적발되면, 상대방에 내기 건 물건을 줘야 함. 오케이?”


“오케이~.”


“오케이. 대신 너랑 영은이도 신입생 뽑는 것에 관여 하지마.”


“안 해. 아까부터 얘기했잖아. 그건 원래 2학년 임원들이 알아서 할거라고. 근데 너는 맞지도 않을 소라 신발은 왜 탐내냐? 먹을라고? 튀기면 괜찮을 거 같애?”


“죽을래? 맞거든.”


“맞는다고? 190cm에 가까운 니 키에 170cm도 안되는 소라 발 사이즈가 같다고?”


“소라 발 사이즈가 이백···.”


“Stop! Shut up!.”


소라가 자신의 발사이즈를 밝히려는 재선의 입을 막아보았지만 헛수고였다.


“소라 발 진짜 크구나.”


“왕의 발이네.”


영은과 남주는 친한 친구에 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에 즐거워하며 그녀를 놀렸다.


“그래서 왕 소라잖아.”


“너 죽는다, 박재선.”


“해보자는 거냐, 왕소라~.”


잡아 먹을 듯한 눈을 한 소라가 포크를 집어 들고 일어서자, 재선도 포크를 들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바로 그때, 카운터에서 주문을 하는 동안 아이들이 앉아있던 자리를 힐끔힐끔 쳐다보던 남자가 아이들에게 다가왔다.


“저기, 학생. 나 숭위여대 농구 코치인데. 학생, 혹시 농구 해볼 생각···.”


“없어욧!”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남홍여중 소녀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남홍여중 소녀들 1부를 마치며 +4 19.08.01 893 0 -
59 Epilogue +5 19.07.31 335 5 12쪽
58 Chapter Twenty Two-Graduation [1부 완결] +1 19.07.31 146 6 12쪽
57 Chapter Twenty One-현무의 심장 (5) +1 19.07.31 121 7 13쪽
56 Chapter Twenty One-현무의 심장 (4) +1 19.07.30 101 4 15쪽
55 Chapter Twenty One-현무의 심장 (3) +1 19.07.30 114 5 12쪽
54 Chapter Twenty One-현무의 심장 (2) +1 19.07.29 93 6 12쪽
53 Chapter Twenty One-현무의 심장 (1) +1 19.07.29 104 5 13쪽
52 Chapter Twenty-Black Moon +3 19.07.25 115 5 14쪽
51 Chapter Nineteen-기억 (2) +2 19.07.21 100 5 12쪽
50 Chapter Nineteen-기억 (1) +2 19.07.18 113 5 14쪽
49 Chapter Eighteen-Biker Girls vs Mad Boys (3) +2 19.07.14 166 7 14쪽
48 Chapter Eighteen-Biker Girls vs Mad Boys (2) +1 19.07.11 127 7 12쪽
47 Chapter Eighteen-Biker Girls vs Mad Boys (1) +2 19.07.07 111 6 13쪽
46 Chapter Seventeen-여름방학 (2) +1 19.07.04 123 7 15쪽
45 Chapter Seventeen-여름방학 (1) +1 19.06.30 127 4 15쪽
44 Chapter Sixteen-Rock, Paper, Scissors +1 19.06.27 144 6 15쪽
43 Chapter Fifteen-7년전 (2) +1 19.06.23 139 4 16쪽
42 Chapter Fifteen-7년전 (1) 19.06.20 108 5 14쪽
41 Chapter Fourteen-The Dragon Lair +1 19.06.16 148 4 17쪽
» Chapter Thirteen-홍백전 (2) +2 19.06.13 127 4 14쪽
39 Chapter Thirteen-홍백전 (1) +1 19.06.09 120 5 13쪽
38 Interlude +4 19.06.06 111 6 13쪽
37 Chapter Twelve-Real Game (6) +4 19.05.09 186 7 9쪽
36 Chapter Twelve-Real Game (5) 19.05.09 269 6 11쪽
35 Chapter Twelve-Real Game (4) 19.05.09 116 7 8쪽
34 Chapter Twelve-Real Game (3) 19.05.09 78 7 8쪽
33 Chapter Twelve-Real Game (2) 19.05.09 104 7 9쪽
32 Chapter Twelve-Real Game (1) 19.05.09 96 7 9쪽
31 Chapter Eleven-흑주작 (6) +2 19.05.08 123 6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