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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칸더브이 님의 서재입니다.

남홍여중 소녀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서칸더브이
그림/삽화
Bomemade
작품등록일 :
2019.04.04 01:56
최근연재일 :
2019.07.31 23:37
연재수 :
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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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97
추천수 :
406
글자수 :
287,562

작성
19.07.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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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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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Chapter Nineteen-기억 (1)

DUMMY

앞이 보이지 않는 까까머리 동자승이 조금 전부터 열심히 한지를 접었다. 커다란 종이를 접고 또 접어 부피를 만들고, 결을 집어넣어 무늬를 달아주었다. 손가락 마디로 길이를 가늠하고 손톱으로 형을 떴다. 머리와 몸통이 생기고 다리가 달리고 두 쌍의 날개가 펼쳐졌다. 오로지 손안의 감촉으로 만들어진 종이 나비는 움직이지만 않을 뿐 살아있는 것만큼 정교했다.


“훌륭하구나.”


청송사의 큰스님, 송파(松坡)가 동자승이 공을 들여 만든 종이 나비를 자신의 손바닥 위에 올리며 말했다.


“명아, 나비는 무엇에서 태어나느냐?”


“알에서 태어납니다.”


7살쯤 되어 보이는 눈먼 동자승이 공손히 대답을 이어갔다.


“알에서 태어난 유충은 여러 번 탈피를 한 뒤, 자신의 몸에서 실을 뽑아 고치를 만들고 그 안에 들어가 번데기가 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의 몸을 녹여 머리와 몸을 만들고, 단단한 껍질을 만들고, 결국 날개를 만들어 고치를 찢고 날아오릅니다. 그것이 성충, 나비입니다.”


“맞다. 그러하면 너는 어찌하여 그것의 일생 중 성충을 만들었느냐?”


총명한 아이는 노승의 질문 취지를 금새 이해했지만 답을 찾기는 어려웠다.


“우리는 어찌 보면 이 나비와도 같다. 우리 안에 갇혀 있는 진정한 모습을 찾기 위해 몇 번이고 탈피해야 하고, 결국 모든 것을 버리고 고치안으로 들어가 다시 태어나야 한다. 명아, 너는 네가 만든 나비의 존재를 믿느냐?”


아이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자 노승은 종이 나비를 두 손 사이에서 둥글게 굴려 작은 알 모양으로 만들었다. 그리고는 명아의 손바닥 위에 그 알을 살포시 올려놓았다. 동자승의 손 위에서 햇볕을 쬐던 알이 찢어지고 그 안에서 종이 애벌레가 꿈틀거리며 기어 나왔다. 애벌레는 자신이 찢고 나온 종이 알을 다 먹어 치우고는 껍질을 벗었다. 그 껍질을 또 먹고 새로운 껍질을 벗어냈다.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하면서 몸이 커진 애벌레는 동자승의 새끼손가락 끝으로 올라가 실을 뽑았다. 자신의 몸에서 한 줄 한 줄 실을 뽑아 고치를 만들고 꼬리각의 갈고리를 걸쳐 매달았다. 마침내 고치가 완성되고 애벌레는 비좁은 고치 안으로 몸을 비집고 들어가서 변이를 시작했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동자승은 자신의 손 위에서 벌어지는 모양을 느낄 수 있었다. 변이가 끝난 번데기는 고치를 벌리고 나오려고 발버둥쳤다. 먼저 접혀진 날개 하나를 고치밖으로 밀어냈고 그 다음 날개를 빼냈다. 먼저 두 쌍의 날개를 자유롭게 하고나서 짧은 다리에 힘이 주워 머리와 몸통을 끌어냈다. 드디어 나비는 고치에서 온전히 분리되어 날갯짓을 했다. 공중으로 날아오른 종이 나비의 날갯짓 바람이 동자승의 얼굴에 닿았다.


이제 어디선가 진짜 나비 한 마리가 나타나 종이 나비와 춤을 췄다. 동자승의 눈동자가 그것들을 쫓았다. 얼마간 하늘을 날던 종이 나비는 다시 동자승의 손 위로 내려왔다. 그것의 발들이 손바닥을 간지럽혀 동자승이 손을 오므렸다. 오므려져 생긴 주름 사이에 종이 나비가 알을 낳았다. 종이로 만든 알이 아니었다.


“한 생명체의 존재를 믿는다는 것은 그 생명체의 일생을 믿는다는 것이며, 그 생명체의 일생을 믿는다는 것은 그 생명체의 기억을 믿는 것이다. 네가 종이로 만든 나비가 한낱 노리개가 아니라 진정한 아바따라(avatar)가 되려면 너의 그 간절한 마음으로 나비의 기억을 보려 해야 할 것이야. 단순히 한지 한 장을 접어 만든 심심풀이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세계 어딘 가에서 태어나 너에게 나타나기 전까지, 자신의 표피를 먹고 자라나 드디어 멋진 날개를 가지고 날 수 있게 되기 전까지 겪었던 일들 기억해보거라. 그럼 비로소 그것이 너의 화신(化身)이 되어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낼 터이니.”


알에서 애벌레 한 마리가 뚫고 나와 명아의 손에서 떨어졌다. 명아가 바닥을 만지며 애벌레를 찾으려 하자 송파가 가르쳐주었다.


“그 생물은 너의 화신이 아니구나. 그냥 놓아 주거라. 언젠가 너의 기억을 공유하는 존재가 분명 나타날 것이다.”


청송사 동편 누각에 오른 송파는 열한 명의 동자승 앞에서 아바따라를 소환하는 법에 대해 논했다. 경도에 차이가 있을 뿐 하나같이 장애가 있는 동자승들은 송파의 가르침에 귀 기울였다.


“큰스님, 저의 것도 한번 봐주겠습니까?”


열여섯은 되어 보이는 정음의 청에 송파는 다가가 그의 그림을 유심히 보았다. 붓길이 세밀하고 수묵 농담(水墨濃淡)이 절묘해, 네 발 달린 짐승의 형상이 한지 위에서 움직이는 듯했다.


“이름이 무엇이냐?”


-찾을 방(訪)에 따를 추(追)를 써 ‘방추’라 하옵니다.


말을 하지 못하는 정음은 글로 답했다.


“어울리는 이름이다. 이미 준비가 되었구나. 무엇 때문에 주저하느냐?”


-······.


정음의 망설이는 이유를 알아챈 송파는 한지 위 형상을 손으로 가렸다.


“너는 네가 소환하는 아바따라의 주인이 아니고 아바따라 또한 너의 물건이 아니다. 진정한 아바따라는 너의 화신이고, 설사 네 눈앞에 있지 않다고 해서 너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의 경험과 기억이 곧 너의 것이니라.”


그림 속 동물이 사라졌다. 정음은 곧 울 것 같은 표정으로는 사방을 둘러보았다. 아무데도 보이지 않자 그는 고개를 들어 큰스님을 바라보았다.


“정음아, 이제 방추의 발톱을 그려 넣어 주거라.”


정음이 자신의 책상 위 한지를 내려다보자 방추가 다시 보였다. 흔들렸던 마음을 가다듬고 붓에 먹을 적셔 숨겨진 발톱을 정성 들여 그려 넣었다. 마지막 획이 종이에서 떨어지자 그림 속 동물이 움직였다. 그것은 갓 태어난 짐승처럼 자신의 사지(四指)를 한번씩 털고는 발을 떼서 종이 안을 탐구했다. 조심성이 많은 아바따라였다. 자신의 공간을 자세히 살피고는 한지 밖에 존재하는 정음을 뚫어져라 봤다.


“이제 방추를 이곳으로 소환해볼까?”


송파가 정음의 두 손을 종이 속으로 이끌고는 그 안의 방추를 끌어안듯이 당겨내자, 어느새 그 동물은 정음의 품 안에 안겨 있었다. 그림 속 모습보다는 작고 어렸지만, 그래도 강한 기운이 선명했다. 녀석은 정음의 품을 박차고 나와 기품 있는 움직임으로 새로운 세계를 둘러봤다. 날렵한 늑대의 몸에 사자의 갈퀴와 얼굴을 가졌으며, 호랑이의 무늬가 이마와 어깨에 박혀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먹의 색과 질감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마치 그림이 튀어나와 움직이는 것 같았다. 얼굴을 둘러싼 갈퀴와 몸을 덮고 있는 잔털 모두 농도 짙은 먹처럼 검었다.


“늠름당당한 해치로구나. 이제 그 생명이 백호의 주인을 따라 너의 눈이 되고, 코가 되고, 입이 되어 중간계를 뛰어다닐 화신이다. 알겠느냐?”


송파는 정음의 해치를 한번 쓰다듬고는 누각 위의 아이들을 둘러보았다. 모두가 자신의 화신을 하루빨리 만나고 싶은 맘으로 눈에 총기가 가득했다. 앞을 볼 수 없는 아이들조차 안구에서 빛이 났다. 하지만 한 녀석만은 이 모든 것에 관심이 없었다. 구석자리에 앉아 있던 사내아이는 줄곧 먼 하늘만 봤다.


가늘고 긴 봉황의 눈에 오뚝한 코, 갸름한 턱선까지 미소년의 조화로운 얼굴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잡은 병(病)이 그 모든 것을 일그러뜨리고 있었다. 태어날 때부터 하반신 불구였던 아이는 제대로 발육하지 못해 앙상하고 뒤틀린 두 다리를 담요로 숨겼고, 성치 않은 오른손 또한 옷 안으로 감춰버렸다. 송파는 집중하지 못하는 그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하려 하다가 맘을 바꾸고 가르침을 계속했다.


“거북아, 거북아, 어두운 껍질 안에 숨지마라.

푸른 비늘의 용이 동쪽 하늘에 날고,

백호의 포효가 서쪽 땅 위에 울리고,

남쪽의 주작이 재에서 다시 태어나리라.


중생이 선과 악을 구분치 못해

악이 호시탐탐 엿보니

내 친히 너희를 위해

이 땅에 탑을 세우고 빗장을 걸었다.


사신(四神)이여, 탑을 지켜라.

선을 넘어온 자, 세상을 혼돈에 빠뜨릴 테니

선을 넘어온 자, 너희의 자비를 구할 가치가 없으니.

너희의 칼로 주저함 없이 베어라.


그리해야 동서고금이 제자리를 찾으리라,

그리해야 세월이 또 흘러 흘러 가리라.


신궁(神弓)과 금강(金剛)을 쫓는 주작과 백호와 달리 청룡은 현심(賢心)을 추구하느니라. 어질고 현명한 마음만이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있으며, 악에 현혹되지 않고 선을 지킬 수 있느니라. 우리가 이 동(東)의 경계에···. 노아야 도대체 무엇이냐?”


멍하니 하늘만 보던 동자승은 이제 아예 몸을 길쭉이 빼고는 밖을 쳐다봤다. 그의 긴 눈이 커져 동그래졌다.


“노아야, 대체 하늘에 무엇이 있길래 수업내내 집중하지 못하고, 그리 뚫어져라 보느냐?!”


‘노아’라는 법명을 가진 열 네 살 소년은 노승의 질문에 대답 대신 손가락으로 남쪽 하늘을 가리켰다. 노승과 동자승들의 시선이 일제히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을 향했다.


청옥 빛깔 비늘이 갑옷같이 피부를 덮고 있었고, 머리 위의 뿔은 투구처럼 머리를 감쌌다. 길쭉한 주둥이 끝에 달린 한 쌍의 수염이 더듬이처럼 움직였다. 벌어진 입 사이로 푸른 불티가 튀었고, 수염과 갈퀴들은 바람에 흩날렸다. 날카로운 발톱이 난 네 발로 허공을 밟으며 다가오는 듯한 그 생명체는 무시무시하면서도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 순간, 진묵이 누각으로 허겁지겁 뛰어올라와 나쁜 소식을 전했다.


“큰스님~, 큰스님~. 어떤 중년 여인이 괴이한 검을 들고 마을입구로 들어왔습니다. 행적으로 보아 조만간 이곳에 당도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청룡을 데리고 나타났는냐.”


---*---


도도한 표정의 중년 여성이 강당 안으로 들어갔다. 또각또각 낯선 구둣발 소리가 침입자임을 알려주었지만 그 공간의 주인들은 부재중이었다. 그녀는 강당 입구 맞은편 벽에 움푹 파인 홈으로 다가가 주머니에서 작은 물약병을 꺼내 그 안에 담긴 붉은 액체를 부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홈 안에서 붉은 돌멩이가 나타나더니 불꽃을 내뿜었다. 돌멩이 표면에 ‘제5 서기관, 최은혜’라는 글자가 새겨졌다가 사라졌다. 중년 여성은 얄궂은 미소를 짓고는 큰 숨 깊게 들어 마시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녀는 네 봉우리의 산 위에 서있었다.


중년 여성은 마치 산책이라도 나온 마냥 아무도 없는 사봉산의 숲길을 걸었다. 용의 발톱을 모양을 한 봉우리들을 등지고 한참을 걷고 나니, 빽빽했던 푸른 소나무가 드문드문해지고 꽃 길이 나왔다. 그 꽃 길을 따라 다시 반나절쯤 걷다 보니, 작은 시내가 나왔다. 남홍여중 학생회는 이곳에 시내가 있는 줄도 몰랐다. 수성전 연습을 하더라도 외진 이곳까지 나와볼 필요가 없었다. 중년 여성은 물이 구두안으로 들어가는 것 따위는 상관없는지 철벅철벅 시내를 건너고는 여정을 계속했다. 그녀의 산책은 키 높은 나무들이 들어서 있는 막다른 길목에서 잠시 멈췄다.


길목 끝, 다른 가로수보다 두배는 두꺼운 나무 앞에 선 신자는 가지고 온 백호의 검을 꺼내 들었다. 그러자 가만히 서있던 나무가 눈을 떴다. 딱딱한 껍질이 일그러지고 변형되면서 거대한 괴인으로 변태(變態)하기 시작했다. 뿌리가 뽑히더니 서로 얽히고 갈라져 두 다리로 변했고, 굵은 가지가 몇 개씩 엉켜 붙더니 네 팔로 변했다. 나무껍질은 도마뱀의 피부처럼, 가지 위 나뭇잎들은 올빼미의 깃털처럼. 그 와중에 나뭇가지 몇 개를 부러뜨려 손마다 하나씩 잡아 쥐니 칼, 도끼, 망치로 바뀌었다. 여자는 그 괴이한 광경을 설렌 표정으로 관람할 뿐이었다.


쿠오와아~~~~~~.


신수(神獸)의 포효가 사봉산 전체를 흔들었다.


“오랜만이네. 호법.”


바로 그때 하늘 위에서 여성을 따르던 청룡이 내려와 그녀를 호위했다. 벌어진 입에서는 즉시라도 불꽃이 쏟아져 나올 것 같았다.


“둘의 싸움을 보는 것도 흥미로운 것 같은데, 오늘은 내가 갈 길이 바쁘네.”


이신자는 검에 백호의 눈을 끼워 넣은 후, 신수 앞에 들어올리고는 호령했다.


“청룡마을의 문지기, 고귀한 주작의 혈통이 용맹무적 백호의 검을 가지고 너의 주인을 만나러 왔으니, 호법은 길을 비켜서고 문을 열어라.”


신수는 긴장을 풀지 않았다. 무언가 옳지 않다는 것을 느끼는 듯했다. 하지만 별수 없었다. 여자는 백호의 눈이 박힌 검을 들고 명령하고 있었다. 신수는 마지못해 길을 비켰지만 침입자와 함께 온 아바따라를 노려보았다.


신수가 비켜선 자리에 또 다른 길이 나타났다. 이신자는 신수의 살기 가득한 시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비켜선 길을 따라 계속 나아갔다. 그 길은 그녀가 방금 전 걸어왔던 길과 똑같았다, 마치 거울에 반사된 풍경처럼 좌우만 바뀌었을 뿐. 신자는 가로수길을 지나, 시내를 건너, 꽃 길을 통과해 다시 네 봉우리의 산에 도착했다. 멀리 보이는 청룡 석상 위로 날개 달린 원숭이 떼가 보였다. 청룡이 신자를 기다리지 않고 청룡사를 향해 먼저 나아갔다.


청룡마을에 가기 위해서는 주작의 알이 필요했다. 환상계 속, 사봉산 안에 비밀의 길이 있었다. 그래서 이신자는 오징어잡이가 열리는 날만을 기다렸다. 남홍여중 학생회 전부가 학교를 비운 사이, 신자는 최은혜의 피로 주작의 둥지에 붉은 불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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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Epilogue +5 19.07.31 321 4 12쪽
58 Chapter Twenty Two-Graduation [1부 완결] +1 19.07.31 143 5 12쪽
57 Chapter Twenty One-현무의 심장 (5) +1 19.07.31 118 6 13쪽
56 Chapter Twenty One-현무의 심장 (4) +1 19.07.30 98 3 15쪽
55 Chapter Twenty One-현무의 심장 (3) +1 19.07.30 112 4 12쪽
54 Chapter Twenty One-현무의 심장 (2) +1 19.07.29 90 5 12쪽
53 Chapter Twenty One-현무의 심장 (1) +1 19.07.29 99 4 13쪽
52 Chapter Twenty-Black Moon +3 19.07.25 113 4 14쪽
51 Chapter Nineteen-기억 (2) +2 19.07.21 97 4 12쪽
» Chapter Nineteen-기억 (1) +2 19.07.18 109 4 14쪽
49 Chapter Eighteen-Biker Girls vs Mad Boys (3) +2 19.07.14 165 6 14쪽
48 Chapter Eighteen-Biker Girls vs Mad Boys (2) +1 19.07.11 125 6 12쪽
47 Chapter Eighteen-Biker Girls vs Mad Boys (1) +2 19.07.07 110 5 13쪽
46 Chapter Seventeen-여름방학 (2) +1 19.07.04 122 6 15쪽
45 Chapter Seventeen-여름방학 (1) +1 19.06.30 125 3 15쪽
44 Chapter Sixteen-Rock, Paper, Scissors +1 19.06.27 123 5 15쪽
43 Chapter Fifteen-7년전 (2) +1 19.06.23 137 3 16쪽
42 Chapter Fifteen-7년전 (1) 19.06.20 104 4 14쪽
41 Chapter Fourteen-The Dragon Lair +1 19.06.16 146 3 17쪽
40 Chapter Thirteen-홍백전 (2) +2 19.06.13 124 3 14쪽
39 Chapter Thirteen-홍백전 (1) +1 19.06.09 117 4 13쪽
38 Interlude +4 19.06.06 110 5 13쪽
37 Chapter Twelve-Real Game (6) +4 19.05.09 183 6 9쪽
36 Chapter Twelve-Real Game (5) 19.05.09 267 5 11쪽
35 Chapter Twelve-Real Game (4) 19.05.09 114 6 8쪽
34 Chapter Twelve-Real Game (3) 19.05.09 76 6 8쪽
33 Chapter Twelve-Real Game (2) 19.05.09 101 6 9쪽
32 Chapter Twelve-Real Game (1) 19.05.09 92 6 9쪽
31 Chapter Eleven-흑주작 (6) +2 19.05.08 120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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