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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칸더브이 님의 서재입니다.

남홍여중 소녀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서칸더브이
그림/삽화
Bomemade
작품등록일 :
2019.04.04 01:56
최근연재일 :
2019.07.31 23:37
연재수 :
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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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6
글자수 :
287,562

작성
19.06.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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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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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Chapter Thirteen-홍백전 (1)

DUMMY

태하가 사라진 것만 빼고는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학교 수업은 변함없이 같은 스케줄로 반복되었고, 남홍여중 학생회는 주작의 둥지라 부르는 강당에서 방과 후 훈련을 했다. 소하는 자연스럽게 태하의 빈자리를 채웠다. 때때로 뻔한 것을 묻는 소하가 이상할 법도 했는데, 그런 아이들도 소하의 해리성 기억상실증이라는 설명에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갸우뚱하던 고개를 아래위로 끄덕였다.


“남홍여중에는 세 개의 중요한 행사가 있다. 수련회 때 우리 깜찍이, 제2 서기관 김윤지 양이 친절하게 설명해줬는데, 그게 뭐지, 전소하?”


리에의 느닷없는 질문에 소하는 ‘그걸 왜 나한테 물어?’라는 표정을 지으며 눈을 내리깔았다.


“후보생, 며칠 좀 아팠다고 봐주는 것 없어. 너 병원에 있는 동안, 네 동기들 논 거 아니다. 정신차려.”


둥지 훈련은 각 학년이 따로 받았었는데, 수련회 이후 신입생들이 어느 정도 기어업 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일정시간 환상계 안에 있을 수 있게 되자, 2학년과 함께 훈련을 받는 날도 있었다. 특히, 5월로 넘어가면서 여름에 치뤄질 서호국제 중고등학교와의 홍백전을 준비하느라 2학년생들은 거의 매일 신입생 훈련에도 참석하였다. 리에는 소하를 한번 노려보고 기숙사 강당에 모여 있는 1, 2학년 학생회 회원들 앞에서 훈련 진행을 이어갔다.


“1학년?”


“······.”


“어쭈구리, 대답 안 해?”


“네~엡!”


“니들도 정신차려. 선배들과 같이 훈련이다. 이제 좀 친해졌다고 뭉게지마라.”


훈련을 담당하는 2학년 리에의 말투는 환영회때나 별다른 차이가 없었지만, 이제는 훈련이 많이 익숙해진 신입생들도 겁에 질려 하거나 필요 없는 긴장은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건방지거나 해이해진 것은 아니었기에, 리에도 그런 자연스러운 태도의 변화를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홍백전, 오징어잡이, 수성전이다. 오늘부터 우리는, 8월에 있는 홍백전을 대비해서 정식으로 1학년과 2학년 공동 훈련을 시작한다. 어때, 신나지, 신입생들? 어쭈구리, 박수 안쳐~?”


리에는 ‘여자친구’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주작의 알이 있는 둥지로 가서 불을 피웠다. 순식간에 벽이 사라지고, 강당에 모여 있던 아이들은 남홍여중 운동장 한가운데 앉아있었다. 소하는 눈을 부릅떴다.


“서호국제 백호무리와 붙는 홍백전은, 단순히 말해서, 깃발 꼽기 게임이다. 상대방의 진영에 먼저 깃발을 꼽는 쪽이 이기는 거야. 우리는 붉은 깃발, 저쪽은 하얀 깃발. 그래서 홍백전이다. 그리고 우리 진영은 바로 여기, 남홍여중 운동장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서호국제는···.”


리에가 팔을 들어올리자 그녀 옆으로 커다란 화이트보드(white board)가 나타났다. 그녀의 손에는 어느새 지휘봉이 들려 있었고, 그것을 화이트보드 위에서 이쪽저쪽으로 휘저었다. 지휘봉이 지나가는 자리에는 선명한 선들이 남았고, 그녀는 순식간에 단순하지만 근사한 지도를 그려냈다.


“···는 바로 여기. 남산에 있는 서호국제 중고등학교의 아이스링크에서 시작한다. 다시 말해, 우리는 서호국제의 아이스링크 위에 주작의 붉은 깃발을 꼽으면 이기는 것이고, 저쪽은 바로 이 운동장에 흰 깃발을 꼽으면 이긴다. 알았음~?”


“링크 위 아무데가 꼽으면 되나요? 들어가자 마자 코너에 꼽으면···.”


“쓸데없는 좀 묻지 좀 마라. 한 가운데 꼽는다.”


“선배님?”


“왜, 김지현?”


“그럼 홍백전은 현실에서 하는 건가요, 오징어잡이처럼?”


“굿~ 퀘스천! 아니, 환상계 안에서 치뤄진다.”


리에의 대답에 신입생들이 웅성거렸다. 자신들 이외에 다른 사람이 환상계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사실은 1학년들에게 생소했다.


“배울 게 많지, 일학년? 학기 초에 들어서 알겠지만, 특별한 능력을 가진 것은 우리만이 아니다. 차차 배우겠지만, 주작, 백호, 청룡 각기 특별한 능력이 있다. 사방신의 뜻을 계승하는 사람들 중에 백호무리는, 바로바로~ 중간계에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김지현, 중간계가 뭐야?”


“···중간계는···음···일종에 중간에 있는···그러니까···미들 어스?”


“자알~한다. 왜? 아예, 서호국제에는 드와프가 다니고, 청송마을에는 엘프가 산다고 하지 그러냐. 이래서, 일지를 읽어야 하는 거야. 김지현, 판타지 소설 읽을 시간에 도서관 가서 성문일지나 공부해, 알았어? 잘 들어, 1학년. 중간계는, 생명이 죽기 전에 통과하는 세계다. 살아있지도 그렇다고 죽지도 않은 존재들이 있는 공간이야. 백호무리는 바로 그곳을 들락날락할 수 있다.”


“그럼 우리 저승사자하고 깃발 꼽기 하는 건가요?”


“하하하하.”


“저승사자는 검정색 한복을 입지, 게네 제복은 소복이야. 아래 위로 다 하얘. 몽달귀신이지.”


“하하하하.”


“선배님, 백호는 중간계 들어갈 때, 몸을 가지고 들어가지 않나요? 그럼 환상계에 들어올 때도 몸을 가지고 들어오나요?”


이사라의 명랑한 목소리가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뚫고 나왔다.


“몸을 가지고 들어간다고 하니까, 이상한데. 소인 정갈한 몸을 가지고 왔사옵니다~, 마님. 그런 거 좋아했구나, 이사라?”


“푸하하하~.”


리에의 농담에 아이들의 웅성거림이 잦아들지 않자, 2학년 부회장 민아가 자리에서 사라의 질문에 답을 했다.


“맞아. 우리가 만든 환상계 안에 들어올 때도 백호는 육신을 유지한 채 입장해.”


민아의 설명에 봄이 손을 번쩍 들었다. 민아가 봄을 쳐다보자, 봄은 사라를 쳐다봤다. 사라는 봄이 하려고 하는 질문을 단번에 이해했고, 봄을 대신해서 민아에게 질문했다.


“홍백전 중에 백호와 검으로 대결한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하나요? 우리는 정신만 들어가 있는 거니까 다치지 않을텐데, 백호는···. 환상계 안에서 백호 쪽 사람이 우리의 라피에르에 찔리게 되면 어떻게 되나요, 선배님?”


민아는 기특한 눈으로 봄과 사라를 쳐다보며 설명을 이어갔다.


“홍백전은 크게 보면 깃발을 상대방의 진영에 누가 먼저 꼽느냐는 게임이지만, 사실상은 검술 대결 시합이야. 주작의 검과 백호의 검을 겨루는 대회이자, 각 학교에 들어온 신입생들을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해. 남홍여중 학생회는 총 44명, 아참, 올해는 45명이지. 서호국제 백호무리는 대게 12 ~ 15명으로 되어있어. 그래서 우리도 저쪽 인원에 맞춰 홍백전에 나갈 인원을 선발해. 정해진 룰은 없는데, 남홍은 각 학년에서 4~5명을 선발해서 내보내고 있어. 아까도 말했지만, 이 대회는 각 학교의 신입생을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하기때문에, 이기려고 고학년만 내보내지는 않아. 이기려고 3학년들로만 팀을 구성하면, 다음 해에 대회 경험 없는 후배들은 질 것이 뻔하잖아. 그래서 각 학년에서 검술이 뛰어난 회원들이 홍백전에 나가게 되는 거라고 보면 돼.”


온화한 표정을 지으면 설명을 하던 민아가 표정을 진지하게 바꾸었다.


“말하다 보니 이야기가 딴 데로 샜는데. 질문에 대해서 짧게 대답하면, 환상계 안에서 치뤄지는 대전 중에 죽는 사람은 없어. 다칠 수 있냐고? 다칠 수는 있어. 환상계에서 검을 다루어 봤으니까 다들 알겠지만, 환상계 안에서 칼에 베이거나 찔리면, 현실과 똑같이 그 안에서 피를 흘리고 고통을 느껴. 그 고통이 극심하거나 상처가 치명적이면 환상계 밖으로 튕겨져 나가지. 그렇지만, 튕겨 나갔다고 멀쩡하지 않지? 환상계 밖, 그러니까 현실 속에서도 환상계 안에서 느꼈던 고통이 남아있는 거야. 현실에 남아있던 육체에 상처가 나거나 멍이 생기지는 않지만, 고통을 느꼈던 정신이 그 기억을 밖으로 가지고 나오면서 실제 우리 몸이 그 고통을 느끼게 되는 거야. 그런데, 잘 들어. 백호의 검은 특별해. 중간계에서 나는 물질로 만들어졌다고 해.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환상계 안에서 백호의 검에 맞아 난 상처는 밖에서도 남아있어.”


이제서야 웃고 떠들던 아이들의 표정도 진지했다.


“그럼 환상계 안에서 백호의 검에 찔리면 죽을 수도 있나요?”


“이론적으로 가능해.”


“헉.”


이곳저곳에서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걱정하지마. 홍백전 하다가 죽은 사람은 아무도 없어.”


“다친 사람은요?”


겁에 질린 표정의 한 신입생이 물었다.


“있어. 하지만 큰 상처는 아니었어. 손등이 칼에 베인 정도. 무기를 들고 싸우는 거니까, 상처가 날 위험은 있는 거지만, 전술에 따라 경기가 쉽게 끊나 버리기도 하고, 기어업을 통해 보호장비를 입고 대결에 나가기 때문에 안전해. 그리고 환상계는 언제나 자발적으로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여차하면 나가버리면 됨.”


신입생들은 다시 웅성거렸다.


“그럼 서호국제 애들? 오빠들? 도 기어업을 하나요?”


“백호는 기어업을 못해. 환상계와 기어업같이 상상을 구현하는 것은 주작만의 능력이야. 백호는 그런 능력이 없어. 대신, 아까 말했듯이, 백호는 자신들의 검과 보호장비를 가지고 환상계에 입장할 수 있어. 그게 그들의 능력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으면, 환상계에 들어올 때 벌거벗고 들어올지도 모르잖아, 헤헤.”


“어우 야~, 민아 저질. 윈스턴 저질.”


몇몇 신입생들이 홍백전에서 죽을 수도, 다칠 수도 있다는 말에 여전히 겁에 질려 있는 것 같아서 민아는 분위기를 풀기 위해 농담을 했고, 그 뜻을 알아챈 리에가 농담을 잘 받아 쳤다. 덕분에 아이들은 다시 긴장을 풀고 선배의 설명에 집중할 수 있었다.


“백호도 주작의 검에 다쳐. 비록 환상계가 가상현실 같은 정신 속 세계의 구현이지만, 육체를 가지고 들어오는 백호는 환상계 안에서 받은 상처를 고스란히 가지고 현실로 돌아와. 그리고, 이론적으로 죽을 수도 있어. 물론, 그런 적은 없어. 검술의 대결이지 살의를 가지고 죽이려고 서로 덤비는 것이 아니기에 그럴 일을 결코 없어. 그리고 양쪽 다 언제든지 자의로 환상계 밖으로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해.”


남홍의 신입생들은 많은 정보를 소화해 내느라 말없이 서로를 쳐다보며 고개만 끄떡였다. 서로를 보고 있던 사라와 봄은 수화를 주고 받더니, 곧이어 질문 하나를 민아에게 다시 던졌다.


“그럼 중간계랑 환상계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 건가요. 주작의 맹세를 하지 않은 백호가 그들의 능력만으로 환상계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거면?”


“중간계와 환상계의 관계에 대해서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어. 일지에도 나와있지 않고, 백호 구전에도 없고. 하지만, 주작의 초대가 있을 때만, 백호는 환상계 안으로 들어올 수 있어. ”


민아의 답에 시작부터 눈을 부릅뜨고 있던 소하가 손을 번쩍 들었다.


“그럼 주작도 중간계에 들어갈 수 있나요?”


소하의 질문에 민아는 바로 답을 하지 못했다.


“그게···아마도···못 들어갈···.”


민아가 얼버무리려고 할 때, 작은 목소리로 은혜가 대답했다.


“들어갈 수 있어.”


작은 목소리였지만, 모두 그녀의 답을 들었고 부연 설명을 기대했다.


“들어갈 수 있다고 일지에 나와있어. 방법이 나와있지는 않지만, 분명 주작 또한 중간계에 들어갈 수 있다고 적혀 있어.”


“그럼 중간계 안으로 사라질 수도 있는 건가요?”


“응, 사라져?”


“주작도 몸을 유지한 채 중간계로 들어갈 수 있나요, 백호 게네들처럼?”


“있어. 하지만 방법은 몰라.”


“백호의 초대를 받으면 될까요?”


“방법은 몰라. 근데 초대로 들어갈 수는 없을 거야. 홍백전은 우리가 만든 환상계에 백호를 초대하는 거지만, 중간계는 백호가 만든 곳이 아니거든.”


“···.”


부릅뜬 눈은 풀렸지만, 소하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자자, 중간계는 호랭이들한테 맡겨 두시고, 홍백전. 우리 지금 홍백전 준비하려고 모인거잖아. 자, 지도를 잘 봐. 익숙하지 않아?”


리에는 어느덧 둘의 대화에 집중한 아이들의 관심을 다시 화이트보드를 돌렸다.


“여기가 남홍여중이야, 여기가 서호국제고.”


“서울 지도 같은데요.”


사라가 무심결에 대답했다.


“굿~ 퀘스···아니 굿~ 앤서. 정확히 말하면, 서울 강북의 지도지. 여기가 남홍여중이 있는 안산이고, 여기가 서호국제가 있는 남산, 그리고 그 사이로 경복궁, 덕수궁, 숭례문 다 있다. 이게 무슨 뜻이냐 하면, 홍백전은 실제 두 학교가 있는 서울의 거리를 구현해 놓은 환상계 안에서 치뤄진다는 것이야. 완전히 똑같지는 않고 불필요한 부분은 많이 삭제되어 있지만, 비슷해. 그리고 이 서울의 거리는 매년 바뀌는 테마에 따라 조금씩 변형된다.. 작년은 테마는 ‘갱스타즈’였고, 올해는···민아야, 올해 테마 정해졌나?”


“올해는 서호가 정할 차례지. 아직 통보 받은 거 없을 걸. 근데, 서호면 뻔하지 않아, ‘무림,’ ‘던전,’ 그런 거 하겠지.”


“그렇겠지. 아무튼 테마가 정해지면, 변경될 사항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얘기해 줄 수 있는데. 그 전에 바뀌지 않는 것! 그건 바로 이 세 개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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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Epilogue +5 19.07.31 321 4 12쪽
58 Chapter Twenty Two-Graduation [1부 완결] +1 19.07.31 143 5 12쪽
57 Chapter Twenty One-현무의 심장 (5) +1 19.07.31 118 6 13쪽
56 Chapter Twenty One-현무의 심장 (4) +1 19.07.30 99 3 15쪽
55 Chapter Twenty One-현무의 심장 (3) +1 19.07.30 112 4 12쪽
54 Chapter Twenty One-현무의 심장 (2) +1 19.07.29 90 5 12쪽
53 Chapter Twenty One-현무의 심장 (1) +1 19.07.29 100 4 13쪽
52 Chapter Twenty-Black Moon +3 19.07.25 113 4 14쪽
51 Chapter Nineteen-기억 (2) +2 19.07.21 97 4 12쪽
50 Chapter Nineteen-기억 (1) +2 19.07.18 109 4 14쪽
49 Chapter Eighteen-Biker Girls vs Mad Boys (3) +2 19.07.14 165 6 14쪽
48 Chapter Eighteen-Biker Girls vs Mad Boys (2) +1 19.07.11 125 6 12쪽
47 Chapter Eighteen-Biker Girls vs Mad Boys (1) +2 19.07.07 110 5 13쪽
46 Chapter Seventeen-여름방학 (2) +1 19.07.04 122 6 15쪽
45 Chapter Seventeen-여름방학 (1) +1 19.06.30 125 3 15쪽
44 Chapter Sixteen-Rock, Paper, Scissors +1 19.06.27 123 5 15쪽
43 Chapter Fifteen-7년전 (2) +1 19.06.23 138 3 16쪽
42 Chapter Fifteen-7년전 (1) 19.06.20 105 4 14쪽
41 Chapter Fourteen-The Dragon Lair +1 19.06.16 146 3 17쪽
40 Chapter Thirteen-홍백전 (2) +2 19.06.13 124 3 14쪽
» Chapter Thirteen-홍백전 (1) +1 19.06.09 118 4 13쪽
38 Interlude +4 19.06.06 110 5 13쪽
37 Chapter Twelve-Real Game (6) +4 19.05.09 183 6 9쪽
36 Chapter Twelve-Real Game (5) 19.05.09 267 5 11쪽
35 Chapter Twelve-Real Game (4) 19.05.09 114 6 8쪽
34 Chapter Twelve-Real Game (3) 19.05.09 76 6 8쪽
33 Chapter Twelve-Real Game (2) 19.05.09 101 6 9쪽
32 Chapter Twelve-Real Game (1) 19.05.09 94 6 9쪽
31 Chapter Eleven-흑주작 (6) +2 19.05.08 120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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