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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칸더브이 님의 서재입니다.

남홍여중 소녀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서칸더브이
그림/삽화
Bomemade
작품등록일 :
2019.04.04 01:56
최근연재일 :
2019.07.31 23:37
연재수 :
59 회
조회수 :
11,793
추천수 :
406
글자수 :
287,562

작성
19.05.09 05:36
조회
75
추천
6
글자
8쪽

Chapter Twelve-Real Game (3)

DUMMY

슈트를 입고 있어서 그런지 바닷물은 생각만큼 차갑지 않았다. 소하는 방금 전까지 수면 위에서 허우적거리던 동기가 있는 곳으로 헤엄쳐갔다. 갑작스레 물에 빠진 아이는 순식간에 공황 상태에 빠져 발버둥만 치다가 물속으로 가라앉고 있었고, 소하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벨트에서 웨이트(weights)를 빼어버리고 물 위로 끌어올렸다. 산소가 폐로 들어오는 것을 느낀 아이는 본능적으로 잡을 것을 찾아 다시 미친듯이 팔, 다리를 휘저었고, 소하의 왼팔이 손에 잡히자 그녀는 아즈망을 감싸 안은 오징어처럼 자신의 구조자에게 들러붙었다.


“정신 차려!”


빡! 소하는 물귀신처럼 들러붙는 동기의 코를 정통으로 가격했다. 허우적대던 동기는 잠시간 감각을 잃어버렸다가 되찾기 시작했다. 충격으로 인해 마비되었던 청력은 멀리서 나는 소리부터 감지했고, 깜깜해졌던 시야는 가까운 것부터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으며, 흐트러졌던 정신은 조각조각 돌아와 제자리를 찾았다. 콧속에서 흘러내리는 빨간 액체가 온몸을 따듯하게 해주자, 그녀의 운영체제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더이상 팔, 다리를 휘 젓을 필요가 없었다.


“정신이 들어? 여기 있음 위험해. 멀리 빠져서 선배들 보트 기다려.”


소하는 정신이 돌아온 동기에게 짧게 말하고는 선박의 좌현(portside)으로 돌고래처럼 헤엄쳐갔다. 소녀는 소하의 명령대로 본선의 항로에서 벗어나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헤엄쳐가기 시작했다.


소하가 망설임 없이 물속에 뛰어든 이유는 사실 누군가를 구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었다 (전부가 아니었다). 그녀는 맘에 들지 않았다, 본선 위에서 “안전하게” 오징어잡이를 구경하는 것이. 다른 종목에서는 사라나 봄, 지현에게 뒤쳐지는 부분이 있었지만, 수중 훈련만을 달랐다. 물속에서는 가장 빨랐고, 가장 오래 있을 수 있었다. 자극을 주면 루비를 내뱉게 만든다는 오징어 외투 안의 소프트 스팟(soft spot)에 정확하게 작살을 꼽을 수 있었다. 그녀가 ‘에이스’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게임이었다. 그래서 소하는 미쳐 날뛰는 사냥감이 반가웠다.


---*---


“전소하.”


“네?”


“눈여겨보는 애.”


“네~? 후보생 말입니까?”


서강대교에서 한강 하류까지 오는 동안 1호 보트 위에는 정적이 흘렀다. 학생회장과 부회장의 침묵은 상황의 심각성을 알려주는 것을 넘어서 필요 이상의 긴장감을 맴돌게 했다. 신유정은 강화만에 도착하면 즉시 입수해야 하는 대원들이 경직되어 있는 것은 좋지 않다고 판단하고 윤지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최근 폼이 올라오고 있긴 한데···여전히 환상계 있는 시간이 다른 아이들보다 짧아서. 그런데, 유정 선배님은 왜 전소하를 눈여겨보십니까?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십니까?”


긴장감을 풀어 주기 위해 별생각 없이 툭 던진 말이었는데, 제2 서기관 윤지가 이유에 관해서 묻자 유정은 단번에 대답할 수가 없었다.


“뭐···음···걔 숨을 잘 참지않아?”


“네에?”


“···”


유정은 어깨를 한번 들썩이는 거로 ‘그거면 충분하지 않아?’라는 답을 대신했다.


“후보생이 수중 훈련에서는 발군이긴 하지만, 아직 ‘후레쉬 에이스’ 이사라나 ‘레코드 브레이커’ 윤봄하고 비교하기는 조금···.”


“김윤지, 너 자꾸 후보생, 후보생 할래?”


“죄송합니다. 올해 초부터 입에 배어서···. 시정하겠습니다.”


1호 보트의 방향키를 잡고 있던 부회장 남주가 윤지를 나무랐다. 소하를 후보생이라고 부르는 것이 거슬렸다기보다는 남홍의 전설 학생회장 신유정 앞에서 감히 ‘후레쉬 에이스(Fresh Ace)’라는 둥 ‘레코드 브레이커(Record Breaker)’ 둥 하는 별명을 꺼내는 것이 맘에 안 들었다.


“그런데 넌 갈수록 말투가 더 그렇다.”


“죄송합니다. 그게 제가 언니가 세 명 있는데, 큰 언니 두 분이 모두 여군 지원해서···.”


“뭐 죄송할 것까지야. 그냥 웃겨서, 귀엽게 생겨서 그런 군대 조교 같은 말투가.”


“남주 선배님, 제가 귀엽습니까? 남홍의 3대 미녀 중 한 분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가 또···. 아, 마침 본선에서 무전 들어옵니다.”


치이익-.


“뭐지? 왜 무선을 치고는 말이 없지? 말해라, 아즈망. 1호다, 오버.”


치이익-.


“여기는 1호. 무슨 일인가, 아즈망. 재선 선배님? 말씀하십시오.”


치이익-


이상함을 감지한 남주가 보트의 속력을 줄였다. 1호 보트에 타고 있던 모두가 무전에 집중하고 있을 때, 재선의 다급한 목소리가 무전기 너머로 들려왔다.


“1호 나와라, 1호, 오바. 여기는 아즈망. 긴급상황. 긴급상황. 1호. ···윤지? 오징어가 본선을 공격했다.”


“네~?! 오징어가요? 자세히 말씀해주십시오.”


“자세히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냐! 신입생 육 명이 공격으로 인해 바다로 빠졌고, 지금···. 지금이야, 이사라!”


“지금이요?”


“당겨!”


“아아악!”


치이익-. 치이익-.


“재선아? 재선아!”


유정이 윤지의 손에 있던 무전기를 빼앗아 들고 소리쳐 보았지만 더이상 응답이 없었다. 보트 위에 몇 초간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서 민아와 영은, 효은이 탑승한 3호 보트에서 무전이 들어왔다.


“유정아, 큰일 났어.”


“왜?”


“오징어가 본선 위로 올라가고 있어?”


“뭐?!”


“왜 그런지 잘 모르겠는데, 어쩌면 아마도 프렌지 상태에 있는 것 같아.”


유정은 영은의 설명에 더 자세히 묻지 않았다. ‘프렌지’라는 단어면 충분했다.


---*---


왕소라와 주리에, 최은혜가 타고 있던 2호 고무보트는 유정의 보트보다 조금 앞서 달리고 있었다. 방향키를 잡고 있던 소라와는 반대로 후방을 주시하고 있던 리에는 갑자기 멈춰서는 1호 보트를 이상하게 여겼다.


“노라 선배님, 1호 보트 멈추는데요.”


“엥? 진짜 왜?”


슬쩍 뒤돌아보던 소라가 2호 보트의 속력을 서서히 줄였다.


“무전해 봐.”


“어, 무전 들어오는데요. 여기는 2호, 여기는 2호. 말해라, 1호.”


김윤지의 다급함이 무전으로 전해졌다.


“리에야, 속도 줄이지 말고 즉시 본선으로.”


“응? 왜? 무슨···.”


“오징어가 프렌지 상태래.”


“응? 그게 무슨 소리야. 오징어가 프렌드라니? 자세히 말해봐.”


“오징어가 지랄 발광을 떨고, 본선을 공격한다고! 최대한 빨리 본선으로 합류. 오바.”


무전은 끊어졌지만, 2호 보트 위는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그게 무슨 소리야? 오징어가 본선을 공격한다는 게. 무선 다시 해봐.”


소라는 윤지의 무전이 이해가 되지 않아 리에게 1호 보트를 다시 호출해 보라고 요청했다. 그때, 은혜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윤지가 오징어가 프렌지 상태에 있다고 한 것 같은데···.”


소심한 은혜가 말끝을 흐리자 답답한 소라와 리에는 재촉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일지에서 본 적이 있는데, 오징어는 메이팅 시즌(mating season)이 되면 프렌지(frenzy) 상태에 빠진다고···.”


“Mating season? 그럼 뭐 그거? 짝짓기?”


“말도 안 돼. 그럼 뭐야! 프렌들리한 오징어가! 아즈망을 그···그걸로 봤단 말야? 응응? 그···그런 게 가능하긴 한 거야, 배하고? 일지에 그런 것도 나와?”


흥분한 리에는 말을 더듬었지만, 소라는 침착했다.


“왜 갑자기 오징어가 본선을 자신의 메이팅 상대로 착각한 건데?”


“그건 저도···.”


“아, 답답하네. 일단 출발하자.”


1호로부터 무전을 받고 잠시 멈춰 있던 소라는 2호의 속도를 높였다.


“아마 68년도 일지에서 읽은 것 같은데, 오징어는 도망칠 수 없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면 번식하기 위해서 짝을 찾으려고 프렌지 상태에 빠진다고···.”


“오징어가 극도의 공포를 느낀다고? 뭐 때문에···”


“그때는 ‘구족’이···.”


“크게 말해, 최은혜! 엔진 소리 때문에 안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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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Epilogue +5 19.07.31 321 4 12쪽
58 Chapter Twenty Two-Graduation [1부 완결] +1 19.07.31 143 5 12쪽
57 Chapter Twenty One-현무의 심장 (5) +1 19.07.31 118 6 13쪽
56 Chapter Twenty One-현무의 심장 (4) +1 19.07.30 98 3 15쪽
55 Chapter Twenty One-현무의 심장 (3) +1 19.07.30 111 4 12쪽
54 Chapter Twenty One-현무의 심장 (2) +1 19.07.29 90 5 12쪽
53 Chapter Twenty One-현무의 심장 (1) +1 19.07.29 99 4 13쪽
52 Chapter Twenty-Black Moon +3 19.07.25 113 4 14쪽
51 Chapter Nineteen-기억 (2) +2 19.07.21 96 4 12쪽
50 Chapter Nineteen-기억 (1) +2 19.07.18 108 4 14쪽
49 Chapter Eighteen-Biker Girls vs Mad Boys (3) +2 19.07.14 165 6 14쪽
48 Chapter Eighteen-Biker Girls vs Mad Boys (2) +1 19.07.11 125 6 12쪽
47 Chapter Eighteen-Biker Girls vs Mad Boys (1) +2 19.07.07 110 5 13쪽
46 Chapter Seventeen-여름방학 (2) +1 19.07.04 122 6 15쪽
45 Chapter Seventeen-여름방학 (1) +1 19.06.30 125 3 15쪽
44 Chapter Sixteen-Rock, Paper, Scissors +1 19.06.27 123 5 15쪽
43 Chapter Fifteen-7년전 (2) +1 19.06.23 137 3 16쪽
42 Chapter Fifteen-7년전 (1) 19.06.20 104 4 14쪽
41 Chapter Fourteen-The Dragon Lair +1 19.06.16 146 3 17쪽
40 Chapter Thirteen-홍백전 (2) +2 19.06.13 124 3 14쪽
39 Chapter Thirteen-홍백전 (1) +1 19.06.09 117 4 13쪽
38 Interlude +4 19.06.06 110 5 13쪽
37 Chapter Twelve-Real Game (6) +4 19.05.09 183 6 9쪽
36 Chapter Twelve-Real Game (5) 19.05.09 267 5 11쪽
35 Chapter Twelve-Real Game (4) 19.05.09 114 6 8쪽
» Chapter Twelve-Real Game (3) 19.05.09 76 6 8쪽
33 Chapter Twelve-Real Game (2) 19.05.09 101 6 9쪽
32 Chapter Twelve-Real Game (1) 19.05.09 92 6 9쪽
31 Chapter Eleven-흑주작 (6) +2 19.05.08 120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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