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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 님의 서재입니다.

당신의 억울함을 들어드립니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seesun123
작품등록일 :
2021.05.18 01:57
최근연재일 :
2021.06.13 23: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570
추천수 :
70
글자수 :
92,958

작성
21.06.13 23:00
조회
3
추천
1
글자
7쪽

30. 새로운 시작

.




DUMMY

“그럼 그 때 다 알고 계셨던 거네요.”

“뭐.. 우연치 않게... 어차피 더 이상 컴퓨터 작업도 이어나가기 힘들겠다 싶어 당신을 돕기 위한 저만의 계획을 짰습니다. 명함도 당신의 옷 속에 의도적으로 넣은 거구요.”

“그치만 저는 명함을 옷에서 발견 못했는데요. 캐비닛에 떨어져 있었거든요. 제가 짐 정리할 때.”

“캐비닛에서 명함이 나온 건 아마 옷 속에서 떨어진 거겠죠. 물론 제가 괜한 참견해 기분이 나빴다면 죄송해요. 그치만 저는 열심히 일하는 당신이 쫓겨 난다기에 복수를 해주고 싶었어요.”

“아뇨. 덕분에 저도 새로운 삶을 살았는 걸요.”

“그렇게 복수를 마치고 나니 뭔가 저에게도 할 일이 생겼다는 게 기뻤고 그런 억울한 사람들을 위해 잠깐이나마 일을 해볼까라는 생각이든 것도 그때였어요. 당신을 끌어들일 생각은 없었지만 현장 조사로 갈 사람이 형만으로는 부족하기도 해서 당신에게 이 일을 제한 한거구요. 물론 얼굴도 모르는 저와 흔쾌히 같이 일할 거라곤 생각 못했지만...”

“저에게 먼저 제안해줘서 감사해요. 사실 이런 일 제가 살면서 평생 해볼까한 그런 일이잖아요. 이런 삶을 살기도 쉽지도 않고. 당신의 얘기를 들을 수 있어 좋네요.”

나는 한동안 더 그와 대화를 나눈 뒤 헤어졌다.

우빈은 나를 집까지 데려다 줬다.

“감사합니다. 저는 여기서 들어가 볼게요. 우진씨에게도 안부 전해주세요.”

“지민씨, 이제 며칠이면 이 일 끝나는 건 알고 있나요?”

“아..? 네.. 아마 3일 뒤인가요?”

“그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네.. 감사했습니다. 그 사이에 사건의뢰는 없겠죠?”

나는 멋쩍은 듯이 웃으며 말했다.

“아마도요...”

그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떠났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나는 다시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이제 3개월간 잘 놀았으니 일을 해볼까?’

나는 각종 구인공고나 사이트를 열심히 뒤졌다.

일자리는 꽤 많았지만 다 집에서 멀거나 엄청난 경력자를 요구했다.

‘아.. 막상 일자리 구하려니 쉽지는 않네..’

그때 우빈에게서 전화가 왔다.

“잘 지냈어요?”

그의 목소리는 오랜만에 연락한 사람치고는 꽤 다운되어 있었다.

“네.. 무슨 일인가요?”

“저 지금 이쪽으로 올 수 있나요?”

“어디로요?”

그가 알려준 장소는 다름 아닌 병원이었다.

나는 전화를 받자마자 중환자실로 뛰어갔다.

중환자실 앞에는 우빈이 초췌해진 모습으로 서있었다.

“저기 우빈씨...”

“오셨네요. 우진이는 보시다시피...”

그는 심장박동기를 찬 채 누워있었고 그의 안색은 땀으로 범벅이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그의 도움을 받기만 했던 터라 그의 약한 모습을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는 내가 봤을 때 보다 더 수척해지고 말라있었다.

나는 그에게 다가갔다.

“괜찮아요?”

당연히 괜찮을 리 없었지만 나는 마땅히 떠오르는 말도 없었다.

“우진씨, 저 지민이에요....”

그는 힘든 상황에서도 나에게 뭐라고 하는 것 같았다.

불행히도 나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알아 들을 수 없었다.

단지 그냥 떨고 있는 그의 손을 꼭 잡을 뿐이었다.

우빈의 말로는 그는 교통사고로 인해 심장이 많이 악화되었고 나를 만났을 때부터 5개월의 시한부 인생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는 나와 계약을 3개월로 한 것도 그가 얼마 살지 못하고 죽을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 사이 그의 몸이 평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중간에 쇼크로 응급실에 간적도 있고 갑자기 숨이 멈춰 긴박한 상황들도 있었단다.

나는 그와 전화로 밖에 알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일들은 그동안 알 수 없었던 것이다.

그가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나와 함께 억울한 사람들을 해결해주고 다닌다는 게 참 대단하달까? 황당하달까?

나는 그에게 그 정도로 꽤 괜찮은 사람이었다는 걸 생각하니 감정이 더 복바쳐 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그에게 그렇게 잘 해준 것도 없는데 그는 자신의 힘든 몸을 무릅쓰고 내편이 되어주려 하고 있단 걸 너무 늦게 알아버렸다.

그에 대한 고마움, 미안함, 마지막 모습들이 겹치면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 할 수 없었다.

중환자실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어서 얼마지 않아 나는 그의 곁을 떠나야만 했고 나는 그 문 앞에서 눈물이 멈출 때 까지 더 울었다.

그리고 오늘이 고비라던 의사선생님의 말에 그 자리를 떠날 수 가 없었다.

우빈은 이제 늦었다고 가라고 했지만 여길 떠나면 더 이상 평생 볼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고집피우며 밤을 새고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새벽 4시 그는 죽었다.

나는 그의 장례식 마직막 날 까지 계속 함께했다.

우진을 화장해 묻어준 후 우빈은 나에게 그의 유언장을 보여줬다.

그 내용은 그동안 고마웠다, 만나서 즐거웠다 등의 이야기와 자신의 모습을 보고 실망할까봐 미리 말하지 못했다는 그런 내용이 쓰여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엔 내가 원하면 ‘당신의 억울함을 들어드립니다.’상호를 그대로 이어 일을 해도 된다는 것이다.

나는 그의 글을 보자마자 다시 눈물이 흘렀다.

나를 이만큼 생각해 줬다는 것에 대한 감사와 나는 그만큼 하지 못했다는 미안함이 공존해있었다.

나와 같이 있던 우빈도 같이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의 가족들이 다 떠나가고 나는 혼자 그의 무덤 앞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감사해요. 정말. 계속 말을 해도 부족해요. 그곳에선 억울한 일 없이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프지도 않고...”

해는 점점 기울어져갔고 적막한 어둠이 내려왔다.


그가 죽고 난 몇 개월 뒤 나는 조그만 곳에 세를 얻어 가게를 차렸다.

그의 유언대로 나는 ‘당신의 억울함을 들어드립니다.’ 상호 그대로 간판을 달았다.

그가 나에게 처음 건네줬던 명함도 똑같이 만들었다.

그때랑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제 내가 사장이라는 것, 그리고 우빈이 내 밑으로 들어왔다는 것과 찬혁이 알바생으로 나를 돕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떼인 돈 받기 이런 의뢰들만 들어오다가 점차 주변에 소문이 나기 시작하자 다양한 의뢰들이 들어왔다.

그리고 해결은 그 때 그가 했던 방법들 보다 더 과하고 잔인하고 인간의 바닥까지 보여주는 악마 같은 방법을 주로 사용했다.

그리고 그 방법들은 제법 인기가 좋았다.

당연히 보수도 적당량만큼 벌고 있어 병원에서 일할 때보다 꽤 많이 벌고 있다.

아마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건 이런 기분이지 않을까?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억울한 일이 있지 않으신가요?

제가 들어드릴게요.

‘당신의 억울함을 들어드립니다.’

-끝-




안녕하세요.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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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 들어난 정체 21.06.13 7 1 7쪽
28 28. 이상한 결말 21.06.12 9 1 7쪽
27 27. 범인은 가까이에 21.06.11 8 1 7쪽
26 26. 어둠속 사건 21.06.10 14 1 7쪽
25 25. 조용한 집 21.06.09 11 1 7쪽
24 24. 증거의 허점 21.06.08 13 1 7쪽
23 23. 명백한 증거 21.06.07 9 1 7쪽
22 22. 일상 복귀 21.06.06 12 1 7쪽
21 21. 사건 그 후 21.06.05 12 1 7쪽
20 20. 이에는 이 눈에는 눈 21.06.05 14 1 7쪽
19 19. 반격의 서막 21.06.04 10 1 7쪽
18 18. 끝없는 괴롭힘 21.06.04 15 1 7쪽
17 17. 옥상에 서서 21.06.02 15 3 7쪽
16 16. 괴롭힘의 연속 21.06.01 13 1 7쪽
15 15. 증거 모으기 21.06.01 13 1 7쪽
14 14. 짓궂은 장난 21.05.31 13 1 7쪽
13 13. 학교에서 21.05.30 13 1 7쪽
12 12. 이름대신 호칭 21.05.29 18 2 7쪽
11 11. 황당한 결말 21.05.28 15 2 7쪽
10 10. 들어난 비밀 21.05.27 18 1 7쪽
9 9. 질의응답 21.05.26 20 2 7쪽
8 8. 위기의 시작 21.05.25 17 1 7쪽
7 7. 꼬인 실타래 21.05.24 17 1 7쪽
6 6. 삼각관계 21.05.23 21 3 7쪽
5 5. 새로운 사건 21.05.22 19 1 7쪽
4 4. 변화의 시작 21.05.21 38 2 7쪽
3 3. 소탐대실 21.05.20 45 4 7쪽
2 2.수상한 전화 21.05.19 55 11 7쪽
1 1.억울한 인생 21.05.18 83 2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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