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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 님의 서재입니다.

당신의 억울함을 들어드립니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seesun123
작품등록일 :
2021.05.18 01:57
최근연재일 :
2021.06.13 23: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583
추천수 :
70
글자수 :
92,958

작성
21.05.30 00:53
조회
13
추천
1
글자
7쪽

13. 학교에서

.




DUMMY

할 일 없이 지내 온지 며칠이 지났다.

이제 내가 또 할 수 있는 일이 생긴다는 기쁨도 잠시 내가 감당 할 수 있을 만한 일인지 의심부터 들었다.

“강찬혁이라는 이 사람의 동선을 추적하면 되요. 물론 내일부터”

“네?! 갑자기 내일부터라고요?”

“뭐 그동안 아무 일도 안하셨잖아요.”

“그건 그렇지만.. 마음의 준비가...”

“그정도 쉬었으면 준비가 이미 되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은데요..”

“꼰대..”

혼자 생각한다는 게 그만 입밖으로 나왔다.

“꼰대라뇨. 저처럼 좋은 상사 없습니다.”

“하하...죄..죄송해요.”

“저랑은 전화로만 이야기해서 그런지 많이 편한가봐요.”

?? 진짜 꼰대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꼰대 앞에서 꼰대라는 말 꼰대들이 가장 싫어하는데 이로써 나의 사이버 직장생활은 끝인 건가?

머릿속은 그다음 무슨 대답을 해야 할지 수많은 가상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하나였다.

“죄송합니다.”

그런 말이 아니라, 좋은 의미로 이야기 한 거예요. 편하게 저를 대할 수 있어서 뭐 좋다. 원래 지민씨 성격이 사교적이지 않고 뭐 절 편하게 대해줘서 감사하다 그런...”

일단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필사적으로 포장하려고 하는 거 보면 나쁜 의도는 아니었던 것 같았다.

“근데 그 강찬혁이라는 사람 전 누군지 모르는데요.”

“그건 걱정마세요. 그 친구의 사진이랑 학교 위치 보내드릴게요. 학교에서 그가 어떻게 지내는지 그리고 하교 후에 어딜 가는지 알려주시면 돼요.”

“네. 노력해 볼게요. 근데 학교 상황을 알려면 저는 학교로 들어가야 하잖아요. 일반인이 학교 출입이 가능한가요?”

“아. 그건 학교 측에 지금까지 일하던 청소부가 잠깐 쉰다고 하셔서 당신이 대체로 들어가기로 했어요. 며칠간만 거기서 일하면서 지켜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 이야기를 왜 미리 말 안 해주시고 오늘 알려 주신 건가요?”

“결정사항이 오늘 났으니까?”

“네?! 아무리 그래도 .. 뭐 이런 일이 있을 예정이다 라고 이야기 해줄 순 있잖아요.”

“확실하지 않는 걸 말 안하는 편이라.”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한..”

“동선 조사는 내일 하루만이지만 청소부일은 2일 더 추가로 해주셔야 해요.”

꼭 자기가 불리할 땐 자기 할 말만 한다니까.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네. 그럴게요.”

뭐 별수 있나.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나머지 자세한 사항은 문자로 보낼 테니 꼭 확인하고 무슨 일이 생기면 이 번호로 연락 꼭 주세요. ”

“네? 이건 누구 연락처인대요?”

“저요.”

“그걸 왜 지금에서야 알려주시는 건가요? 그 전에도 전 필요했다구요.”

“... 뭐.. 아무튼 들키지 않게 조심히 가세요.”

“아니? 하.. 네.”

전화는 끊어졌다.

아니 이렇게 자기 번호 쉽게 알려줄 거였으면서 왜 여태껏 나에게 알려주지 않았는지 약간 괘씸한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미리 알려주면 서로 편한 것을 하...

어찌되었든 일은 크게 어려워 보이진 않았다.

지금까지 일어난 사건들에 비하면 뒤 따라가서 동선만 확인하는 정도니까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았다.

그래도 꽤 걱정이 되는 건 들키지 말라는 것 그게 좀 마음에 걸리긴 했다.

물론 다행인 것은 그들은 내 존재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의심 없이 접근이 쉽다는 점과 청소부로 가장해 들어가는 거라 크게 접점 없이 지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일은 힘들이지 않고 끝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마구 들었다.


학교 첫날, 등교시간.

학생들의 등교를 보니 나도 오랜만의 등교라 설레는 마음이 없잖아 있었다.

물론 이 학교를 졸업한건 아니지만 나도 같이 고등학생이 되는 그런 기분이었다.

당연히 이곳에서 내가 할 일은 청소부긴 했지만 고등학생들의 교복 입은 모습을 보니 기분이 점점 들떠있었다.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교무실이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들은 일제히 나를 보았다.

“그 전에 일하시던 청소부님 대신해서 왔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교감 선생님이 일어나서 내가 일할 장소와 할 일들을 안내해 주었다.

그 전에 일하시던 분이 세심하게 노트에 잘 적어줘서 인수인계 없이도 업무파악은 대충 가능했다.

나는 한동안 비품 실에서 필요한 물품과 할 일들을 정리하고 어떻게 그를 티 안 나게 관찰 할 수 있는지 방법을 강구했다.

우선 강찬혁의 반은 3-2.

수업시간에는 반에 있기 때문에 굳이 찾을 필요는 없지만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 그리고 하교까지는 그의 동선을 따라다녀야 한다.

학교는 남녀공학이었지만 남녀 분반이 되어있다.

학생들의 모습은 같은 옷에 비슷한 머리들이 많아 잘 구분은 가지 않았다.

사진 속 얼굴은 약간 피부가 까무잡잡하고 동글동글한 눈이 약간 포메리안 강아지 같은 느낌이었다.

다행이도 학생들 가슴 왼쪽에 명찰이 달려있어서 그를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나는 최대한 할 일들은 수업시간에 걸쳐 빨리 끝냈고 쉬는 시간 타이밍에 맞춰서 3학년 복도를 닦으며 돌아다녔다.

다행히 내가 생각한대로 3교시 끝나고 쉬는 시간 복도에서 화장실로 향하는 강찬혁 학생을 발견했다.

사람 찾는 게 제일 어려울 줄 알았는데 시작부터 그리 큰 힘이 들어가지 않아 조금은 기뻤다.

나도 이제 드디어 뭔가 이곳의 일원이 된 것 같은 그런 기분에 약간의 안도감이 놓였다.


드디어 점심시간이 되었고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많은 무리들 속에서 홀로 급식실을 향하는 그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는 점심시간 홀로 밥을 먹나보다.

급식실은 꽤 넓었다.

남녀분반이기 때문에 여자들과 남자들은 큰 통로를 기준으로 좌우로 나눠서 자리에 앉았다.

나는 그의 동향을 관찰하기 위해 급식실에 미리 들어갔다.

급식실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에게 식기와 급식판들을 도와주면서 학생들이 오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무리지어 밥을 먹는 여자들과는 달리 남자들은 서로 모여서 먹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강찬혁이 밥을 먹으려 앉은 자리 주변에 앉으려고 하는 친구들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혼자 조용히 밥을 먹고 있을 뿐이었다.

조용히 밥을 먹는 그의 주변에 새로운 남자 무리들이 그의 앞에 다가왔다.

멋대로 입은 교복에 거만한 걸음걸이, 그들은 겉보기에도 불량스럽게 보였다.

그들 중 유독 키가 크고 눈에 띠는 친구가 그의 앞에 다가왔다.

“맛있냐?”

“.....”

찬혁은 그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때 였다.

그 무리 중 한 남자아이가 그의 머리에 갑자기 국을 붓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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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 들어난 정체 21.06.13 8 1 7쪽
28 28. 이상한 결말 21.06.12 9 1 7쪽
27 27. 범인은 가까이에 21.06.11 9 1 7쪽
26 26. 어둠속 사건 21.06.10 14 1 7쪽
25 25. 조용한 집 21.06.09 11 1 7쪽
24 24. 증거의 허점 21.06.08 13 1 7쪽
23 23. 명백한 증거 21.06.07 10 1 7쪽
22 22. 일상 복귀 21.06.06 12 1 7쪽
21 21. 사건 그 후 21.06.05 13 1 7쪽
20 20. 이에는 이 눈에는 눈 21.06.05 14 1 7쪽
19 19. 반격의 서막 21.06.04 10 1 7쪽
18 18. 끝없는 괴롭힘 21.06.04 15 1 7쪽
17 17. 옥상에 서서 21.06.02 16 3 7쪽
16 16. 괴롭힘의 연속 21.06.01 14 1 7쪽
15 15. 증거 모으기 21.06.01 14 1 7쪽
14 14. 짓궂은 장난 21.05.31 13 1 7쪽
» 13. 학교에서 21.05.30 14 1 7쪽
12 12. 이름대신 호칭 21.05.29 19 2 7쪽
11 11. 황당한 결말 21.05.28 16 2 7쪽
10 10. 들어난 비밀 21.05.27 18 1 7쪽
9 9. 질의응답 21.05.26 20 2 7쪽
8 8. 위기의 시작 21.05.25 17 1 7쪽
7 7. 꼬인 실타래 21.05.24 18 1 7쪽
6 6. 삼각관계 21.05.23 21 3 7쪽
5 5. 새로운 사건 21.05.22 19 1 7쪽
4 4. 변화의 시작 21.05.21 39 2 7쪽
3 3. 소탐대실 21.05.20 45 4 7쪽
2 2.수상한 전화 21.05.19 55 11 7쪽
1 1.억울한 인생 21.05.18 84 2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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