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se******* 님의 서재입니다.

당신의 억울함을 들어드립니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seesun123
작품등록일 :
2021.05.18 01:57
최근연재일 :
2021.06.13 23: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588
추천수 :
70
글자수 :
92,958

작성
21.05.26 01:33
조회
20
추천
2
글자
7쪽

9. 질의응답

.




DUMMY

“그래서 뭐?”

“그래서 답이 맞았나요? 제가 알기론 이 문제만 굉장히 어려워서 이 문제를 맞힌 학생들만 합격했다고 하죠.”

교수는 그 말을 듣고 한동안 말이 없었다.

“박지훈군, 당신은 반응은 이 문제를 처음 보는 것처럼 보이는 군요. 물론 답도 그 당시에 그렇게 이야기 했다면 합격하기 어려웠을 것 같네요. 그렇죠? 교수님.”

“옛날 문제를 어떻게 기억합니까.”

“맞아. 4년도 더 된 문제를 기억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지훈의 말에 대표는 기다렸다는 듯이 동의를 했다.

“어차피 맞고 틀리는 건 상관없는 거 아냐. 네가 대답만 하라고 했으니까.”

“맞아요. 근데 좀 신기하긴 하네요. 수능 4등급이 면접 보고 합격하려면 당연히 맞춰야 하는 문제였는데 어려웠다니, 하긴 수능 1등급인 친구들도 어려워서 떨어진 사람들이 많은데 어찌 보면 당연한 결관가요?”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그냥 수능 1등급이 면접보고 떨어진 문제를 4등급이 대답해 합격했다. 근데 지금은 못 맞춘다. 신기하지 않아요?”

이 말을 들은 교수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뭐 그땐 그때고 지금은 기억 안 난다는 게 뭐?”

대표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고 지훈은 그런 대표의 눈치만 보고 있었다.

“우선 약속대로 첫 번째 질문은 끝이에요. 어때요? 이정도 난이도면 충분히 전부 대답 할 수 있지 않아요? 나는 진짜 궁금해서 물어본 거니깐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아줘요. 하하하...”

그의 농담에 대꾸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이 안에 아무도 없었다.

분위기는 점점 더 싸해지고 그의 목소리만 울려 퍼질 뿐이었다.

“자. 이제 두 번째 질문. 이것도 화면에 나오니까 바로 풀어주면 되요. 근데 이건 좀 특별히 시간제한 한 시간 드릴게요. 물론 말로 대답하지 않아도 되니깐”


그리고 곧 이어 두 번째 문제가 나왔다.

장황한 서술형의 글, 다 읽기에도 너무 버거웠다.

문제는 A4 양면으로 총 한 장이 되는 분량이었고 화면은 앞뒤, 양쪽이 동시에 나왔다.

“아니 갑자기 이렇게 긴 문제를 언제 풀라는 거야.”

대표는 투덜거렸다.

“제가 듣기로 지훈은 이번학기 성적이 우수 하다고 들었습니다. 이 교수님을 포함한 다른 교수들에게도요. 잦은 지각과 빈번한 결석에도 그의 성적이 우수한걸 보면 머리가 굉장히 뛰어난 친구인데 이정도 문제는 금방이겠죠. 그렇지 않습니까? 교수님?”

교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를 보고 있는 대표 혼자만 답답할 뿐이었다.

지훈은 문제를 보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문제를 풀면서 교수의 눈치만 살폈다.

“그냥 대충 아무거나 써. 어차피 답 맞거나 틀린 거 상관 없자나. 네가 그냥 대답만 하면 된다 그랬지 문제 맞추는 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대표가 말했다.

이에 지훈은 납득 한 듯 무성의한 대답을 늘어놓았다.

“이게 이 문제의 답입니까?”

“네. 어차피 맞추든 말든 상관없잖아요.”

지훈은 당당한 듯이 말을 했다.

“당신들은 굳이 정답을 듣고 싶어 하진 않지만 저는 이문제의 답이 좀 궁금한데요. 교수님 대략적으로 답 좀 알려주세요.”

교수는 내키지 않았지만 주변사람들의 과도한 시선 때문에 마지못해 대답했다.

“행복은 행위의 결과가 아니라 행위 그 자체 혹은 방식에 있으며, 수단이 아닌 목적이어야 한다. 행복의 실현을 위한 행동은 선의 습관화가 필수적 조건이 된다. 이는 개인이 아닌 국가의 수준에서 해결해야하며, 이를 국가가 이를 보증해야한다. 이정도의 내용이 들어가면 맞습니다.”

“문제는 굉장히 긴데 서술은 압축해서 포인트만 잘 살리면 맞는 답인 거군요. 번외로 궁금한 건데 혹시 이 문제를 맞힌 학생이 있나요?”

“너 일부로 시간 끄는 거지?”

대표가 갑자기 끼어 들었다.

“지훈이만 대답하면 되는걸 굳이 왜 교수한테 묻는 거야? 뭐 시간 끌어서 다른 거라도 할 셈인가?”

“아뇨. 그냥 순수한 질문이었어요. 물론 교수님이 대답해준 건 감사하죠. 근데 이 문제 기말고사 시험 문제였거든요. 당신 아드님이 수업을 듣고 교수님이 수업을 가르친 정치학 과목 말이죠. 이건 며칠 전 문제인데 이것도 기억이 안나나요?”

지훈은 어이없어하며 말했다.

“저기요. 이건 당신이 착각한 것 같은데요. 기말고사로 이런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어요. 전 기말고사의 답을 다 적었는데 다른 수업이었겠죠.”

“그것 참 이상하네요. 당신의 전 여자 친구인 혜인양이 알려준 문제거든요. 이번 고전 정치학 과목의 기말고사 문제. 교수님 누구 말이 맞나요? 이건 지훈이 자존심 문제도 있고 하니까 제대로 대답해주셔야 할 것 같아요.”

“당신 어디까지 알고 있습니까?”

교수가 나지막하게 물어봤다.

“글쎄요... 아마 당신이 생각하는 그 이상?”

순간 찰나의 정적이 감돌았다.

“하하하... 제가 뭘 알겠어요. 이렇게 학식이 높은 사람들 사이에 전 별것도 아니죠.”

교수는 잠깐 골똘히 생각하더니 말했다.

“둘 다 제 기말고사로 냈던 문제 맞습니다.”

“근데 왜 둘의 문제가 서로 다른 거죠?”

“그만! 둘의 문제가 다른 게 뭐! 에이형 비형 서로 못 베끼도록 문제를 나눠 낸 거지!”

대표가 끼어들었다.

“저는 당신에게 물은 것이 아닌데요.”

그의 목소리에는 싸늘하고 차가웠다.

교수는 대표의 눈치를 한번 보더니 다시 입을 다물었다.

“대답했으니 빨리 세 번째 문제나 내!”

“네 그럼 세 번째 질문 하겠습니다. 지훈 당신은 한 달 전 교수와 이곳에 왔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교수에게 무언가를 줬었죠. 그건 무엇이었나요?”

지훈과 대표의 표정은 점점 안 좋아 졌지만 오히려 교수의 표정은 변화가 없었다.

“이번 질문은 아까 문제보다 더 간단한데 왜 대답이 느리신가요?”

잠깐 동안 침묵이 있었고 그 말 많던 대표도 이번엔 가만히 있었다.

“노코멘트 할게요.”

지훈은 대답했다.

“노코멘트가 대답이 아니지 않나요?”

지훈은 잠시 고민 하더니 다시 대답했다.

“선물이요. 스승의 날도 비슷하기도 했고 감사 선물을 드렸어요.”

“김영란 법은 여기에 해당이 안 되나 봐요. 뭐 제자의 마음이 담긴 선물이라니 훈훈하고 보기 좋네요. 근데 교수님 표정은 좋지 않네요. 혼자만 뭐 다른 거 받으셨나?”

지훈과 대표의 눈빛은 교수를 향해 쏠려있었다.

교수는 그들의 눈치를 살피고 대답했다.

“아뇨. 선물 맞습니다.”

“혹 실례가 안 되면 선물이 뭔지 알 수 있을까요?”

“너 왜 질문을 지훈에게 안하고 교수에게 하는 거야? 너희 뭐 있는 거지?”

“아까부터 계속 뭐 있냐고 물어보시는 거 보면 당신이야 말로 뭐 있는 거 아닌가요?”

“뭐라고? 너 내가 아까부터 계속 참고 있었는데 아까부터 말을 막하..”

쾅 하고 대표, 지훈, 교수가 앉은 옆 테이블 위 샹들리에가 떨어졌다.

“기억 못하시는 것 같아서 다시 알려드려요. 말 막해도되요. 전.”




안녕하세요. 잘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당신의 억울함을 들어드립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0 30. 새로운 시작 21.06.13 4 1 7쪽
29 29. 들어난 정체 21.06.13 8 1 7쪽
28 28. 이상한 결말 21.06.12 9 1 7쪽
27 27. 범인은 가까이에 21.06.11 9 1 7쪽
26 26. 어둠속 사건 21.06.10 15 1 7쪽
25 25. 조용한 집 21.06.09 11 1 7쪽
24 24. 증거의 허점 21.06.08 13 1 7쪽
23 23. 명백한 증거 21.06.07 10 1 7쪽
22 22. 일상 복귀 21.06.06 13 1 7쪽
21 21. 사건 그 후 21.06.05 13 1 7쪽
20 20. 이에는 이 눈에는 눈 21.06.05 15 1 7쪽
19 19. 반격의 서막 21.06.04 11 1 7쪽
18 18. 끝없는 괴롭힘 21.06.04 15 1 7쪽
17 17. 옥상에 서서 21.06.02 16 3 7쪽
16 16. 괴롭힘의 연속 21.06.01 14 1 7쪽
15 15. 증거 모으기 21.06.01 14 1 7쪽
14 14. 짓궂은 장난 21.05.31 13 1 7쪽
13 13. 학교에서 21.05.30 14 1 7쪽
12 12. 이름대신 호칭 21.05.29 19 2 7쪽
11 11. 황당한 결말 21.05.28 16 2 7쪽
10 10. 들어난 비밀 21.05.27 18 1 7쪽
» 9. 질의응답 21.05.26 21 2 7쪽
8 8. 위기의 시작 21.05.25 17 1 7쪽
7 7. 꼬인 실타래 21.05.24 18 1 7쪽
6 6. 삼각관계 21.05.23 21 3 7쪽
5 5. 새로운 사건 21.05.22 19 1 7쪽
4 4. 변화의 시작 21.05.21 39 2 7쪽
3 3. 소탐대실 21.05.20 45 4 7쪽
2 2.수상한 전화 21.05.19 55 11 7쪽
1 1.억울한 인생 21.05.18 84 20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