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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 님의 서재입니다.

당신의 억울함을 들어드립니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seesun123
작품등록일 :
2021.05.18 01:57
최근연재일 :
2021.06.13 23: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590
추천수 :
70
글자수 :
92,958

작성
21.05.19 01:53
조회
55
추천
11
글자
7쪽

2.수상한 전화

.




DUMMY

핸드폰을 보면서 받아야 할지 말지 망설였다.

우울한 기분에 평소 같았으면 그냥 무시했었을 전화였는데

뭔가에 홀린 듯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뚜-뚜—뚜--”

기계음만 반복해서 들렸다.

역시 그냥 장난전화구나하고 끄려고 할 때 쯤

작은 기계음 목소리가 들렸다.

“당신의 기분은 지금 어떤가요?”

가뜩이나 잔뜩 기분이 안 좋은 나는 괜히 장난전화에 과하게 반응했다.

“아.. 지금 장난하나 내가 기분이 좋을 리.. 어?”

병원 스피커 내에서 나와 실장님의 대화가 흘러 나왔다.

그리고 그 뒤를 받침해주는 원장님의 말 한마디

‘어차피 수습은 마음대로 잘라도 상관없어. 그니까 네가 알아서 잘 처리해. 귀찮게 일 크게 만들지 말고.’

병원 내에 있던 사람들은 일제히 침묵했다.

뭐지? 방금 내가 잘못들은 건가 착각할 만큼 병원은 다시 평화를 되찾는 것처럼 보였다.

문득 통화중이었단 걸 깨닫고 다시 핸드폰을 봤지만

이미 통화는 끊겨있었다.

하...

깊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내가 오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이상한 일이 생기나?

머리가 복잡하고 혼란스러웠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전철을 탈 때 쯤

핸드폰 진동이 다시 울렸다.

발신자 제한 표시로 온 문자였다.

「이건 제 선물입니다.」

라는 메시지와 함께 아래 링크 주소도 같이 왔다.

링크를 누르자 아까 사건에 대한 자극적인 기사가 떴다.

그리고 병원에서 있었던 일들은

동영상과 함께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갔다.

처음에는 수습사원을 마음대로 자르는 의사에 대한 비난 기사가 쏟아져 나오다가

점점 병원과 관련한 루머, 비리, 의사의 인성 악행 등

병원을 다닌 환자들의 제보로 기사가 끊이질 않았다.


사건이 있고나서 3일 뒤 전화벨이 울렸다.

혹시 그때 그 사람인가? 라는 약간의 설레는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다.

“지민아!”

“어?! 엄마”

“너 서울에서 일한다더니 걱정돼서 전화했어.”

“아... 응.”

“요새 직원 막 헤고 한다고 난리 난 것 때문에 시끄러운 거 알지? 너가 다니는 곳도 병원이잖아.”

“응. 그렇지. 걱정마, 엄마.”

“에휴, 요새 그런 일이 있는데 어떻게 걱정이 안되니. 너도 그런 부당한 일 있으면 참지 말고 당당하게 이야기해. 너는 애가 소심해서 말도 못하고 그러니까.”

엄마의 말 한마디에 순간 그동안 받은 스트레스들이 스쳐 지나갔다.

눈은 점점 빨개졌고 차마 입 밖으로 기사 주인공이 나라는 말은 꺼낼 수 없었다.

“.... 알았어.”

“그래. 힘들면 언제든 내려오고.”

“응”

전화를 끊자마자 그동안 서러움이 복받쳐 올랐다.

내가 왜 억울하게 퇴사를 당해야 하는지,

그동안에 열심히 살기위해 노력했지만

결국엔 다시 월세 하나 내기도 버거운 백수가 되었다는 게 너무 서러웠다.

어차피 이런 일이 있어도 나는 블랙리스트에 올라 취업길이 막힐 테고

그들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잘 살거라는 생각에 분노가 치밀었다.

그러나 더 슬픈 건 내가 더 이상 할 수 있다는 게 없다는 것과

당장 먹고 살 돈이 없는 것이다.

한동안 이불 속에서 흐느껴 울 때 쯤 다시 전화벨이 울렸다.

혹시나 하는데 마음에 전화를 봤지만 다름 아닌 병원이었다.

한동안 쳐다보면서 받을지 말지 고민하다 깊게 숨을 들이 마시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지민쌤. 이게 어떻게 된 건가요? 분명 수습계약 당시 병원 내 비밀 누설금지에 싸인 하셨을 텐데요.”

화를 참는 듯 한 침착한 목소리, 병원장이었다.

“지금 제 병원 기사 난 것 보셨죠? 내일 병원으로 오세요.”

내 대답은 듣지도 않고 전화는 바로 끊어졌다.

‘뭐야... 하... 진짜 되는 게 하나도 없네.. 이상한 장난 전화에 문자에 내가 한 것도 아닌데 왜 나까지 고통받냐.. 하..’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무게감들이 나를 옥죄어 왔고

그때 억울함을 들어준다는 그 카드가 문득 생각이 났다.

미처 정리하지 못한 짐 가방에 종이가 꾸깃하게 들어가 있었다.

앞면은 검은 바탕에 흰 글씨로 ‘당신의 억울함을 들어드립니다’라고 적혀있었다.

그리고 뒤에는 빛에 비춰야 보일 듯 한 검은색 잉크로 전화번호가 적혀있었다.

‘혹시 이게 저번에 걸려온 장난전화랑 연관 있지 않을까?’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전화를 걸었다.

통화음은 갔지만 전화를 받지는 않았다.

‘역시.. 아닌가? 하.... 내일 병원은 또 어떻게 가지... 가기 싫은데’


다음날이 왔다.

눈도 퉁퉁 부은 채로 다시 병원에 찾아 갔다.

막상 나를 대체해 일하는 사람들을 보니 씁쓸한 감정이 들었다.

분명 며칠 전만해도 이곳에서 사람들과 즐겁게 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왜 이렇게 된 걸까?

씁쓸한 마음이 가시질 않았다.

하지만 나의 마음과는 달리 직원들은 나를 적대적인 눈빛으로 쳐다봤다.

그리고 또다시 상담실에 들어가게 됐다.

실장은 따가운 눈초리로 나를 쏘아봤다.

그리고 나를 해고 하고 싶었던 장본인인 원장도 옆에 있었다.

두 명이 나를 원망에 찬 표정으로 바라보았고

나는 숨 막힐 듯 한 압박감에 계속 눈동자를 굴렸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겁니까?”

원장이 먼저 운을 뗐다.

“잘렸다고 복수하는 건가요? 회사가 장난입니까”

실장의 흥분된 목소리와 반대로 원장님의 목소리는 다운되어 있었지만

서늘하고 날카로웠다.

“저는..”

“지민아. 미쳤니? 아니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우리 인생 망하게 할 생각이야? 너 이런 식으로 나오면 소송이야. 지금 인터넷 난리 나고 네가 그런 거지?”

“그러니까...”

실장은 계속 내 말을 가로막고 자기 하고 싶은 말만 이어갔다.

“정말 네 하는 행동을 보면 우리가 왜 널 잘랐는지 짐작이 가지 않니? 네가 그 나이 많은 사람이랑 친해서? 네가 지금 하는 것 좀 봐. 어떻게 우리가 너랑 같이 일하니. 너 같은 애 돈 주고 할 바에 그냥 신입을 쓰는 게 낫겠어.”

“제가 한 게 아니에..”

점점 커지는 고함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밖에 나오질 않았다.

“그럼 네가 아님 누구야? 퇴직서 쓸 때 너랑 나만 있었잖아!”

고함 소리에 내 몸은 더 위축 되었다.

“저도 몰라요..”

“뭐?”

“저도 잘 모른..”

그때 상담실 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들어왔다.

“그거 접니다.”

그 남자의 스마트폰에서 음성이 흘러나왔고 모두의 시선이 수상한 남자 쪽으로 쏠렸다.

“그보다, 병원장님 지금 전화 좀 받아보시겠어요?”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병원장님 핸드폰이 울렸고 다들 말없이 쳐다보았다.

전화를 받은 병원장의 표정은 점점 사색이 되었고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는 표정이 역력했다.

“어때요, 기분이? 전화로 갑자기 해고 통보 받은 당신의 기분이 듣고 싶은데요. 참고로 이것도 저에요.”

전화기너머의 웃음소리에 실장과 나는 멍하니 처다 볼 뿐이었다.




안녕하세요.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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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 조용한 집 21.06.09 11 1 7쪽
24 24. 증거의 허점 21.06.08 13 1 7쪽
23 23. 명백한 증거 21.06.07 10 1 7쪽
22 22. 일상 복귀 21.06.06 13 1 7쪽
21 21. 사건 그 후 21.06.05 13 1 7쪽
20 20. 이에는 이 눈에는 눈 21.06.05 15 1 7쪽
19 19. 반격의 서막 21.06.04 11 1 7쪽
18 18. 끝없는 괴롭힘 21.06.04 15 1 7쪽
17 17. 옥상에 서서 21.06.02 16 3 7쪽
16 16. 괴롭힘의 연속 21.06.01 14 1 7쪽
15 15. 증거 모으기 21.06.01 14 1 7쪽
14 14. 짓궂은 장난 21.05.31 13 1 7쪽
13 13. 학교에서 21.05.30 14 1 7쪽
12 12. 이름대신 호칭 21.05.29 19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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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7. 꼬인 실타래 21.05.24 18 1 7쪽
6 6. 삼각관계 21.05.23 21 3 7쪽
5 5. 새로운 사건 21.05.22 20 1 7쪽
4 4. 변화의 시작 21.05.21 39 2 7쪽
3 3. 소탐대실 21.05.20 45 4 7쪽
» 2.수상한 전화 21.05.19 56 11 7쪽
1 1.억울한 인생 21.05.18 84 2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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