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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 님의 서재입니다.

당신의 억울함을 들어드립니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seesun123
작품등록일 :
2021.05.18 01:57
최근연재일 :
2021.06.13 23: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576
추천수 :
70
글자수 :
92,958

작성
21.05.21 00:18
조회
38
추천
2
글자
7쪽

4. 변화의 시작

.




DUMMY

“아...솔직히 좀 부담스럽잖아요.”

“부담이라? 왜요? 제가 돈 받은 것도 아니잖아요?”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저 하나로 이런 파장이 생긴 게 부담이라구요.”

“당신 하나라... 이런 일이 당신한테만 있었을까요? 행동을 보면 그동안 맘에 안 드는 직원들에게 꾸준히 그렇게 해왔어요.”

“진짜요??”

“정말 당신이 처음으로 이유 없이 잘리게 됐다면 일이 이렇게 커지지 않았겠죠. 여론이나 다른 게시 글을 보면 그 병원 여기저기서 해고 미투가 나왔으니깐요.”

실시간 라이브 이후로 따로 기사를 찾아보진 않았다.

나한테는 너무 혼란스럽고 괴로운 기억들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기엔 나는 너무 눈치도 없고 바보 같았다.

피상적인 그들의 호의가 진짜인 줄 착각했으니깐.

“거기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에서도 해고 미투가 시작되고 있으니깐 사회적으로 올바르게 가고 있는 거 아닐까요?? 사실 부당해고에 관한 법률은 수습기간중인 사람에게는 법적으로 잘 보호되지 않고 있으니깐요. 당신도 찾아봐서 알잖아요. 증거를 수집해서 반박해도 법적으로 내려온 명령은 원직복귀이고 부당한 처사에 대한 물질적 보상은 받기 힘들다는 것.”

“그렇긴 하죠.”

“그동안 당신처럼 억울하게 잘린 사람도 더러 있었겠죠. 그렇지만 수습기간 중이라 그걸 당연히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에요. 어차피 다닌지도 얼마 안됐으니 빨리 다른데 알아보자 여기는 거죠. 병원도 그걸 알고 그런 식으로 이용한거니깐요.”

그의 말을 듣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들에게 사람으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걸.

나는 그냥 가판대에 놓인 물품 중 하나였고

여러 번 테스트 하다 잘 안되니깐 반품해버리는 그런 존재.

언제든 쉽게 가져다 쓰고 버리는 소모품 같은 존재.

그게 나였다.

“그럼 전 그냥 이용당한 거네요.”

“당신뿐만 아니죠. 그 병원만 그런 것도 아니고. 5인 이하의 소규모 회사는 부당해고에 관한 법률적용이 안되니 거기보다 더 심했을 수도 있구요. 법은 모든 걸 보호해주지 않아요. 그냥 양심을 지키기 위한 길라잡이일 뿐이죠.”

“그럼 당신은 왜 절 도와 준거죠?”

“글쎄요.. 그냥 재밌어보여서?”

“그러기엔 당신의 행동도 불법적인 거 아닌가요?”

“그치만 법적으로 절 구속할만한 명분과 증거가 없을걸요. 억울했다면 사실직시명예훼손으로 고소하거나 다른 조치를 취해야겠지만 꼬리 자르기 하듯 병원 폐업했으니깐요.”

“사실.. 전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그런다고 딱히 제가 뭐 달라진 것도 없고...”

“달라지고 싶어요?”

“지금 상황에선 그래야겠죠. 백수 생활로썬 월세 내기도 빠듯하니깐...”

“그럼 이건 어때요? 지금부터 당신이 나를 도와줘요. 물론 해당하는 보수는 지급할게요.”

“제가요?”

“제 평점이1점이잖아요. 제가 이렇게 크게 복수해줬는데 이런 점수 받은 건 처음이거든요. 평가가 박한 당신이 옆에서 도와주면 별점 더 높아지지 않겠어요?”

“전 당신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같이 일을 하라니 말이 안 되잖아요. 사실 제 연락처 어떻게 알게 됐는지 말도 안 해줬고”

“연락처는 해킹했어요.”

“네?!”

핸드폰으로 크게 웃는 목소리가 들렸다.

“하하하... 요즘 세상에 해킹하면 금방 잡히는 거 알죠? 뭐 안 들키면 상관없긴 하지만.. 해킹 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그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나는 이 말도 안 되는 말들을 믿어야 하는 걸까? 고민되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거절 못하고 우유부단한 성격이긴 했지만

이 말도 안 되는 말을 믿을 만큼 어리석다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 일어난 일들을 생각하면 마음속 한편으로 변화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매일 당하는 삶에서의 탈피, 그리고 지겨운 일상에서 해방

약간 두렵기도 하지만 지금이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한편으로는 내가 범죄에 가담하게 되는 게 아닐까?라는 걱정도 들었다.

“저기요!! 제 말 듣고 있어요?”

“네?!”

“조건 어떻냐구요.”

“무슨 조건이요?”

“한 달 500에 사대보험 없이 월급 계좌로 지급, 사건 해결 할 때마다 건당 40 추가 인센티브”

?!! 500? 그동안 내가 받는 월급은 세금 떼기 전 200도 안됐다.

월급이 두 배 이상에 건당 40이면 하루에 하나만 해결해도 30×40하면 1200.

진정하자 나 자신, 아 사기인거 아냐?

아니 사기일 리가 없지. 이미 나에게 뜯어갈 돈이 어딨어.

애초에 나를 도와준 것부터 사기 일리가 없지 그치?

돈이 급한 건 맞지만 그러다 감방신세면? 고작 500받자고 감옥?

아냐 취직 전까지만 잠깐 간보면서 일하면 되잖아.

어차피 사대보험 없으면 법적으로는 직업이 없으니깐 투잡도 가능한 거잖아?

그래 이건 기회일지도 몰라. 뭔지 모르겠지만 그냥 질러보자.

“..네!”

“그럼 계약기간은 3개월, 구두계약도 계약으로 인정되는 거 아시죠?”

“저..6개월은 안될까요?”

“네 안되구요, 일은 내일부터 단, 정해진 근무시간은 없어요. 제가 필요할 때 원하는 걸 해주면 되는 거라. 탄력적 근무시간인 대신 하루에 몰아서 하게 될 수도 하루 종일 일이 없을 수도 있어요. 이건 사건 따라 다른 거니까.”

“그럼 며칠씩 밤 샐 수도 있는 건가요?”

“뭐... 실력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이 말을 듣는 순간 망했다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지만

평범한 내가 무언가 좀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라 약간 설레기도했다.

“혹시.. 저번에 봤던 그 휴대폰 들고 있던 남자분도 당신을 돕는 사람인건가요?”

“뭐 그렇다고 볼 수도 있죠.”

‘오호.. 그러면 그 사람처럼 핸드폰만 잘 들고 서있는 그런 일 하면서 돈 번다는 거지.

또 생각해보니 나쁘지 않은걸..‘

다시 속으로 행복회로를 가동했다.

“내일 오후 3시 작전역 1번 출구 근처에 있는 공원에 도착하면 그때 무슨 일 할지 알려줄게요. 그럼...”

말이 끝나자마자 전화는 끊겼다.

사실 그의 말을 모두 신뢰할 수는 없었다.

일을 다 시켜놓고 돈을 줄지 어떤 일을 시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니까.

하지만 그런걸 알면서도 한편으론 이 모든 걸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싶었다.

신이 나에게 준 기회라고 생각하며..


오늘은 이상한 전화를 받고 그의 말대로 3시까지 공원에 나갔다.

반신반의한 마음이었지만 딱히 나의 선택지는 없었다.

이 시간대의 공원은 매우 한적했고 고요했다.

갑자기 저기 멀리서 검은 긴 생머리의 여자가 나에게 다가왔다.

“혹시.. 「당신의 억울함을 들어드립니다」 이 명함 그쪽이 준건가요?”

“네?!”

명함을 살펴보니 내 사물함에 들어있던 것과 똑같은 명함이었다.

그리고 곧이어 전화가 걸려왔다.




안녕하세요.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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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 들어난 정체 21.06.13 7 1 7쪽
28 28. 이상한 결말 21.06.12 9 1 7쪽
27 27. 범인은 가까이에 21.06.11 8 1 7쪽
26 26. 어둠속 사건 21.06.10 14 1 7쪽
25 25. 조용한 집 21.06.09 11 1 7쪽
24 24. 증거의 허점 21.06.08 13 1 7쪽
23 23. 명백한 증거 21.06.07 9 1 7쪽
22 22. 일상 복귀 21.06.06 12 1 7쪽
21 21. 사건 그 후 21.06.05 12 1 7쪽
20 20. 이에는 이 눈에는 눈 21.06.05 14 1 7쪽
19 19. 반격의 서막 21.06.04 10 1 7쪽
18 18. 끝없는 괴롭힘 21.06.04 15 1 7쪽
17 17. 옥상에 서서 21.06.02 15 3 7쪽
16 16. 괴롭힘의 연속 21.06.01 14 1 7쪽
15 15. 증거 모으기 21.06.01 14 1 7쪽
14 14. 짓궂은 장난 21.05.31 13 1 7쪽
13 13. 학교에서 21.05.30 13 1 7쪽
12 12. 이름대신 호칭 21.05.29 18 2 7쪽
11 11. 황당한 결말 21.05.28 16 2 7쪽
10 10. 들어난 비밀 21.05.27 18 1 7쪽
9 9. 질의응답 21.05.26 20 2 7쪽
8 8. 위기의 시작 21.05.25 17 1 7쪽
7 7. 꼬인 실타래 21.05.24 18 1 7쪽
6 6. 삼각관계 21.05.23 21 3 7쪽
5 5. 새로운 사건 21.05.22 19 1 7쪽
» 4. 변화의 시작 21.05.21 39 2 7쪽
3 3. 소탐대실 21.05.20 45 4 7쪽
2 2.수상한 전화 21.05.19 55 11 7쪽
1 1.억울한 인생 21.05.18 84 2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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