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se******* 님의 서재입니다.

당신의 억울함을 들어드립니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seesun123
작품등록일 :
2021.05.18 01:57
최근연재일 :
2021.06.13 23: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560
추천수 :
70
글자수 :
92,958

작성
21.06.04 00:21
조회
14
추천
1
글자
7쪽

18. 끝없는 괴롭힘

.




DUMMY

“저기.. 찬혁이라는 친구가 명함을 받았대요. 신발장 안에 명함이 있었다는데, 그거 혹시 위키, 당신이 직접 준건가요?”

“위키라고 직접적으로 부르니 낯간지럽네요. 뭐.. 이제 와서 숨길 건 없죠. 제가 준 거 맞습니다.”

“그럼 제 캐비닛에 있던 것도 당신이 준건가요?”

“네. 뭐 그렇다고 할 수 있죠.”

“어떻게요? 저희 만난 적이 있나요?”

“... 내일이 마지막이죠?”

그는 대답을 회피했다.

“네. 내일이 마지막 출근이긴 하죠.”

“당신은 그를 어떻게 도와주고 싶어요?”

“...글쎄요. 그가 평범한 생활을 하고 싶다고 했어요. 그리고 그 무리들에 대해서는 그냥 안보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제가 선생님도 아니고 걔네를 안 보게 만들 수가 없잖아요.”

“그건 그렇긴 하죠.”

“그치만 여기 당신 아래서 일 하면서 느낀 건, 사람은 권력 앞에서 한없이 약해진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게 학교든 사회든 어디든. 그 무리 중 한명이 학교를 쥐고 흔드는 사람이라면 그것보다 더 큰 권력으로 누르면 되지 않을까요?”

“하하하하.... 재밌네요. 뭔가 점점 이쪽으로 물든 거 아니에요?”

“..그렇지만 그게 아니고선 방법이 없잖아요. 제힘으로는 그 무리들이랑 싸워서 이길 수도 없고 뭔가 힘 있는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뭐 그런 건데... 솔직히 열 받잖아요. 부모님 잘 만나서 아무나 괴롭히고 그러는 게, 누군 부모님 없어서 맨날 당하는 것도 아니고. 애들 주제에 성인들보다 더 못됐어요. 자기들이 아무리 잘못해도 학교가 다 감싸줄 걸 아니까 그러는 게 너무 눈에 보인다구요.”

“그 전엔 제 방식이 과하다 생각했잖아요. 근데 지금 모습은...”

“그러니까 그건 얘들이 너무 말도 안 되는 악질이니까..”

갑자기 그는 크게 웃었다.

“그 정도 기세면 당신 힘으로도 충분히 제압 가능하겠는데요.”

“놀리지 마세요. 지금 진지하단 말이에요.”

“내일 출근도 잘 해주세요. 마지막이니깐.”

“네.”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학교 출근 날,

뭐 마지막이라고 특별히 다를 것은 없었다.

그냥 달라진 거라고 하면 나는 눈치 보지 않고 찬혁이 괴롭힘 당하면 바로 도와줄 거라는 것.

뭔가 어제 이후로 그가 나에게 마음을 연 것 같아 더 책임감이 생겼다.

학교에 도착해 청소를 하고 있는데 그 무리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아줌마 깨끗한데 뭘 또 청소해요? 더러운 거 치워야지.”

그 무리 중 한 학생이 나에게 시비를 걸었다.

“야. 열심히 일하시는데 방해하면 어뜩하냐.”

혜원, 그 무리 중 리더인 친구의 말이었다.

나를 내려다보면서 낄낄 거리며 쳐다보고 있었다.

그중 한 학생이 쓰레기통을 들고 오더니 내 위로 부었다.

“와 이렇게 하니까 청소할 맛 나겠다.”

“야 아줌마가 쓰레기가 됐는데, 쓰레기가 쓰레기를 치우는 게 말이 되냐? 걍 이대로 우리가 쓰레기통에 넣어야 하는 거 아니냐?”

그들은 나를 재밌는 구경거리 보듯이 웃었고 수업 종이 울리자 그들은 교실로 들어갔다.

나의 모습을 본 담임교사가 다가왔다.

“죄송해요. 애들이 좀.. 오늘 마지막이신데 그냥 이쪽 오지 마시고 편한데 청소하다 들어가세요.”

그녀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말을 했고 수업을 위해 교실에 곧바로 들어갔다.

그녀도 찬혁의 담임으로써 이러한 장면을 수도 없이 봤을 텐데 나에게 대하는 모습은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아마 그녀도 처음에 그가 괴롭힘 당했을 때 도우려 하다 실패하고 방치한 것인가?

뭐 이런 긍정적인 생각을 해봤지만 결국 학교의 권력 앞에 무너져 그를 방치한 것은 사실이니까 사람을 막상 좋게 볼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머리의 먼지를 털며 그 자리를 치웠다.

그 무리들은 쉬는 시간 틈이 날 때마다 나에게 찾아왔다.

물론 용건이 있어서 온 것은 아니었다.

단지 괴롭힘의 대상이 찬혁에서 나로 넘어 온 것뿐이었다.

그럴 때마다 나를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다.

가끔 지나가는 교사들이 그들에게 약간의 주의를 주는 것 외엔, 그들이 하고 싶은 대로 나뒀다.

아마 이 친구들은 학교라는 집단 안에 속해서 자신들이 이곳에서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했겠지.

자신들이 지금 행동들이 잘못하고 있다는 거에 죄책감조차 없어보였다.

나는 그들이 나를 괴롭히는 모습들을 핸드폰을 통해 찍고 있었다.

이게 내가 생각한 내 나름의 복수 방법이었다.

나는 어차피 오늘로써 이 학교가 마지막 이니까 이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면 그 나머지는 알아서 해결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그들의 심한 행동들도 개의치 않았다.


그리고 하교 길.

하루 종일 학교에서 그 무리들에 당하느라 찬혁을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그의 뒤를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도 잠시 내 주위엔 그들 무리가 나를 감싸고 있었다.

“저기 아줌마 당신 뭐에요?”

“강찬혁이라 무슨 사이세요? 둘이 어제 집도 같이 가던데”

“제가 다 봤거든요. 사진도 찍고 아니 학교 청소부가 학생에게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

“...”

나는 더 이상 대꾸할 가치도 느끼지 못했다.

“저기 아줌마 이거 올라가면 당신 짤리는 거 아시죠? 어쩌실래요?”

“그럼 올리세요.”

“뭐라고? 아니 이게..”

“어차피 오늘 마지막 일하는 건데 짤려도 상관없어요.”

그리고 나는 점점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하... 그리고 나는 너네가 갖고 있는 영상보다 더 재미난 걸 갖고 있거든. 한번 올려봐. 누가 더 실이 될지 인민재판 좀 받아보게.”

그 말을 하면서 나는 심장이 두근거렸다.

평소의 나라면 절대로 내뱉지 못했을 말들.

그들과 나는 어차피 오늘 하루 보고 끝이라는 생각에 갑자기 용기가 솟은 것도 있지만 이런 타이밍에 위키가 항상 도와줬으니 이번에도 도와주지 않을까라는 기대에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그 무리들에게 나는 단순히 놀이의 대상, 그치만 오늘이 끝나면 다시 타겟은 찬혁이 되는 걸까?

나는 오늘 하루지만 찬혁은 졸업할 때까지 또다시 그들의 괴롭힘을 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마음이 좋지 않았다.

“뭐라는 거야 이 아줌마가”

혜원이 갑자기 내 앞으로 다가와 소리를 질렀다.

“야 너 지금 여기서 그냥 도망가면 끝인 줄 아나봐. 너 내가 네 직장 평생 못 다니게 할 수 있어.”

그는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말을 했다.

“그래? 근데 뭐?”

“뭐라고?”

“나 일 안하고 싶었는데 잘됐네. 어차피 나 더 이상 일 할 생각 없었거든. 나 돈 졸라 많으니까.”

갑자기 생긴 자신감, 허세, 이렇게 막 나가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웃기지마 그런 애가 청소부 따위 하고 있냐?”

“야 밟아. 개 어이없네.”




안녕하세요. 잘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당신의 억울함을 들어드립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0 30. 새로운 시작 21.06.13 3 1 7쪽
29 29. 들어난 정체 21.06.13 7 1 7쪽
28 28. 이상한 결말 21.06.12 8 1 7쪽
27 27. 범인은 가까이에 21.06.11 8 1 7쪽
26 26. 어둠속 사건 21.06.10 14 1 7쪽
25 25. 조용한 집 21.06.09 10 1 7쪽
24 24. 증거의 허점 21.06.08 12 1 7쪽
23 23. 명백한 증거 21.06.07 9 1 7쪽
22 22. 일상 복귀 21.06.06 12 1 7쪽
21 21. 사건 그 후 21.06.05 12 1 7쪽
20 20. 이에는 이 눈에는 눈 21.06.05 14 1 7쪽
19 19. 반격의 서막 21.06.04 10 1 7쪽
» 18. 끝없는 괴롭힘 21.06.04 15 1 7쪽
17 17. 옥상에 서서 21.06.02 15 3 7쪽
16 16. 괴롭힘의 연속 21.06.01 13 1 7쪽
15 15. 증거 모으기 21.06.01 13 1 7쪽
14 14. 짓궂은 장난 21.05.31 12 1 7쪽
13 13. 학교에서 21.05.30 13 1 7쪽
12 12. 이름대신 호칭 21.05.29 18 2 7쪽
11 11. 황당한 결말 21.05.28 15 2 7쪽
10 10. 들어난 비밀 21.05.27 17 1 7쪽
9 9. 질의응답 21.05.26 20 2 7쪽
8 8. 위기의 시작 21.05.25 16 1 7쪽
7 7. 꼬인 실타래 21.05.24 17 1 7쪽
6 6. 삼각관계 21.05.23 20 3 7쪽
5 5. 새로운 사건 21.05.22 19 1 7쪽
4 4. 변화의 시작 21.05.21 38 2 7쪽
3 3. 소탐대실 21.05.20 44 4 7쪽
2 2.수상한 전화 21.05.19 55 11 7쪽
1 1.억울한 인생 21.05.18 82 20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