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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 님의 서재입니다.

당신의 억울함을 들어드립니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seesun123
작품등록일 :
2021.05.18 01:57
최근연재일 :
2021.06.13 23: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566
추천수 :
70
글자수 :
92,958

작성
21.05.25 01:49
조회
16
추천
1
글자
7쪽

8. 위기의 시작

.




DUMMY

“아아.. 제 말 들리시나요?”

홀 안에 있는 사람들 모두 일제히 스피커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아저씨, 알바생 계속 붙들고 있으면 추가 업무수당 줘야해요. 그거 당신이 대신 내실 건 아니죠?”

그 말을 듣고 있던 싸이키스 대표는 테이블 위에 있던 유리컵을 스피커 쪽으로 던졌다.

“아.. 그런다고 제가 유리컵에 맞나요? 당신은 나를 볼 수 없는데 말이죠.”

“누구야? 너? 이 스피커 당장 꺼! 매니저!”

“하하하.. 이제 와서 매니저 찾다니 너무 재밌네요. 방금 당신이 매니저 쓰러지게 한 것 아닌가요?”

대표는 눈빛이 돌변해 스피커와 연결된 선들을 뽑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있던 교수와 그의 아들 지훈은 이 일이 대수롭지 않은 듯 각자의 핸드폰을 보며 밥을 먹고 있었다.

경력이 있는 몇몇 알바생들이 그를 막기 위해 다가갔지만 소용이 없었다.

또 다른 알바생들은 도움을 요청하러 밖에 나갔고 소란스러운 소리에 홀에 식사하던 손님들도 자리를 떠나고 있었다.

장 내는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다.

나는 소란스러운 틈을 타 쓰러진 매니저에게 다가갔다.

그는 숨만 쉬고 있을 뿐 꿈쩍 하지 않았다.

스피커도 막히고 매니저도 쓰러지고 내가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곤 도망밖엔 없었다.

이대로 도망쳐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그래도 매니저라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 때 안절부절 못하는 내 앞에 대표가 씩씩 거리며 다가왔다.

그는 장 내에 있는 스피커와 관련된 선들은 다 뽑아 버렸고 잔뜩 약이 오른 채로 그가 내 앞으로 다가왔다.

“너 뭐하는 애야?”

그는 말만으로도 나에게 충분히 위해를 가할 만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저는...”

--쾅

내가 입을 열기 무섭게 엄청난 굉음이 울렸다.

살짝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건물 안이 흔들리는 착각이 들 정도로 큰 소리였다.

홀 안에 있던 사람들 모두 그 소리에 반응하며 주변을 둘러봤고 대표만 유일하게 나를 빤히 응시하고 있었다.

그때 불이 반쯤 꺼지고 홀 앞의 스크린이 내려오기 시작했다.

다 내려온 스크린에는 대표의 얼굴이 커다랗게 나왔다.

사람들의 시선은 일제히 대표를 향했고 대표의 시선은 여전히 나를 향해있었다.

저 방향 저 각도 아마 내 뒤쪽이라 생각하고 뒤를 돌아봤지만 내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때 문득 내가 교수가 도착할 때쯤 동영상 녹화를 시작했다는 게 떠올랐다.

나의 눈빛은 누가 봐도 불안해 보였고 대표도 내 주머니에 있는 휴대폰이 자신을 찍고 있다는 것을 바로 눈치 챘다.

그는 점점 더 가까이 나에게 다가와 내 핸드폰을 빼앗으려했다.

“잠깐 스탑”

다시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가 어디서 나오는지 사람들은 서로 두리번거렸다.

대표는 그의 목소리에 다시 반응하기 시작했다.

“너 뭐야. 어딨어.”

“당신이 저라면 제가 어디 있는지 말 하겠나요?”

대표의 얼굴은 또다시 점점 일그러졌다.

그와 함께 있던 교수는 재빨리 휴대폰을 켜 도움을 요청하려 했다.

하지만 휴대폰은 작동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홀 안에 있던 사람들 중 몇 명은 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문은 다 잠겨있었다.


“당신들은 지금 당장 나갈 수 없습니다. 물론 당신들을 구해줄 사람도 아무도 없구요.”

그의 말이 끝나자 사람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현실부정형, 소리치는형, 기물파손형 등, 홀에 있던 사람들이 다양한 반응들을 보이기 시작했다.

“여러분, 여러분들이 나가길 원하신다면 간단합니다. 저 대표의 아들인 박지훈 군이 제 질문에 5가지 대답을 하면 됩니다. 어때요 간단하죠?”

그의 말이 끝나자 사람들의 시선은 지훈에게 쏠렸다.

“그런 억지가 어딨어! 왜 하필 내 아들이야!!”

“어라. 제가 무슨 질문을 할지 모르는데 왜 화부터 내나요? 뭐 찔리는 거라도 있나봐요. 하하하...”

그의 말을 듣고 대표의 얼굴은 빨개졌다.

“질문이 뭔데요?”

지훈은 대답했다.

“당신이 충분히 대답할 수 있을만한 수준의 질문이에요. 근데 내가 화면이 잘 안보여서 말인데, 지금 동영상 찍는 당신 핸드폰 맨 앞에 가져다 놔 주세요.”

나는 휴대폰을 들고 앞으로 가려 할 때 대표가 막아섰다.

“왜 그래야하지? 우리가 왜 네 말에 따라야 하냐구.”

“당신들은 갇혔고 나가려면 제 말을 따라야 하니깐요.”

“그니까 네가 뭔데 명령이야!”

“뭐 싫으면 어쩔 수 없죠.”

펑--

쾌쾌한 연기와 함께 맨 끝에 있던 샹들리에가 터지면서 떨어졌다.

“지금 당신 주변 어디에서 폭발할지 모릅니다. 제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면 말이죠.”

그는 꽤 장난이 섞인 목소리로 이야기 했다.

홀 안에 있던 사람들은 제각각 하는 말은 달랐지만 내용은 다 똑같았다.

지훈이가 빨리 대답을 할 것, 대표에게 나서서 일을 키우지 말 것.

이 두 개 였다.

홀 안의 사람들은 열 몇 명 남짓이었지만 그들의 압력을 세 명이서 감당하기는 버거웠다.

그들의 성화에 못 이겨 대표는 정체불명의 그가 시키는 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

나는 핸드폰을 피아노 위 비스듬하게 놓았고 화면을 보면서 홀 전체가 나오도록 이동시켰다.

“이렇게 하니 이야기할 분위기가 나네요. 그럼 재미있는 질의응답시간을 가져볼까요.”

그의 목소리는 우리가 처한 분위기와 다르게 경쾌했다.

보통 이런 상황이 닥치면 불안하고 어수선하다는 나의 선입견과는 달리 나와 대표 테이블을 제외하고 홀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이 상황에 금방 적응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자신들은 관망만 하면 된다고 생각이 들었는지 각자 자신들의 테이블에 앉아 자리를 지키며 화면을 바라 볼 뿐이었다.

그리고 갑자기 화면이 바뀌면서 진짜 문제가 나왔다.

「제시문 (가)....

제시문 (나)....

제시문 (다)....

제시문 (가)와 제시문 (나)를 비교하여 제시문 (다)에 처해진 상황을 해결하시오.」

글은 굉장히 장황했고 다들 지훈의 대답만 기다리고 있었다.

잠깐의 정적을 깨고 교수가 말했다.

“이게 지훈이 대답할 당신의 질문입니까?”

“제가 너무 쉬운 걸 물어봤나요? 하긴 교수님 입장에서는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당신이 대신 대답하면 안 되는 건 아시죠?”

지훈은 수여분의 고민 끝에 대답했다.

“(가)는 문화지체에 대한 설명이고 (나)는 흥선대원군의 쇄국 정책에 대한 설명이니 (다)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선 온고지신의 마음으로 해결한다.”

“답 말했지. 그다음 질문 빨리 해.”

대표는 지훈의 대답에 안도하며 말했다.

“뭐 정답을 굳이 맞히라고 하진 않았습니다만 정답을 알고 가긴 해야죠. 교수님, 당신이 대신 대답해 주시죠.”

“내가 왜?”

“그거야 당신이 면접 때 낸 문제잖아요. 그것도 무려 4년전 이 친구의 입학문제로 말이죠.”




안녕하세요.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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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 사건 그 후 21.06.05 12 1 7쪽
20 20. 이에는 이 눈에는 눈 21.06.05 14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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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 황당한 결말 21.05.28 15 2 7쪽
10 10. 들어난 비밀 21.05.27 18 1 7쪽
9 9. 질의응답 21.05.26 20 2 7쪽
» 8. 위기의 시작 21.05.25 17 1 7쪽
7 7. 꼬인 실타래 21.05.24 17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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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 새로운 사건 21.05.22 19 1 7쪽
4 4. 변화의 시작 21.05.21 38 2 7쪽
3 3. 소탐대실 21.05.20 44 4 7쪽
2 2.수상한 전화 21.05.19 55 11 7쪽
1 1.억울한 인생 21.05.18 83 2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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