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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 님의 서재입니다.

당신의 억울함을 들어드립니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seesun123
작품등록일 :
2021.05.18 01:57
최근연재일 :
2021.06.13 23: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572
추천수 :
70
글자수 :
92,958

작성
21.05.24 00:04
조회
17
추천
1
글자
7쪽

7. 꼬인 실타래

.




DUMMY

나를 포함한 12명의 알바생.

그리고 알바생을 관리하는 매니저로는 내 사건을 있었던 수상한 남자였다.

알바생 중에서는 이미 꽤 경력이 있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그렇지만 나처럼 오늘 처음 온 사람은 아무도 없는 듯했다.

아마 vip들만 들어올 수 있는 호텔이기 때문에 신원이 확실하지 않거나 경력이 미숙한 사람은 아마 들어오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호텔 내부는 으리으리했다.

벽과 바닥은 대리석으로 되어있었고 중간 중간 골드로 포인트를 줬다.

일하는 직원들도 많았지만 내부가 워낙 조용하기 때문에 걷는 소리가 의외로 크게 들렸다.

다 같이 도착한 직원 휴게실에서 매뉴얼을 안내받았고 나는 처음 일을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 매니저와 동행하게 되었다.

나는 그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았지만 최대한 티 안 나게 행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우선 시키는 대로 했다.

물론 그도 나에게 업무관련 이야기 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느덧 점심시간이 왔고 나와 그는 따로 밥을 먹게 됐다.

“저.. 혹시 그때 저 기억하시나요?”

“네”

그의 표정은 아무런 변화도 없었고 무미건조한 대답만 돌아왔다.

“당신은 거기서 일을 얼마나 하셨나요?”

나는 이때가 기회가 싶어 물어봤다.

“꽤 오랫동안”

“저 그럼 혹시 저에게 명령내리는 그 분 만나 본적은 있었나요?”

나는 혹여 누가 들을까 최대한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네”

“혹시 그분 성함이나 연락처나 알려줄 수 있나요? 전 아무것도 모르거든요...”

“아뇨”

“...., 그럼 ”

“제가 대답해 드릴 수 있는 건 없습니다.”

그는 내 말을 가로채며 말했다.

“왜죠? 당신은 그 사람을 봤다면서요. 저는 얼굴도 모르는 사람인 걸요.”

“그를 못 믿나요?”

“못 믿는 건 아닌데....”

“업무지시 명확히 하고 월급 제때 주고 그 외에 무엇이 필요한가요?”

“네? 당연히 누군지 알아야....”

“그럼 애초부터 거절하셨어야죠. 이름을 알든 무슨 의미가...”

“의미가 있어요!”

나도 모르게 큰 소리가 나왔다.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저를 구해준 사람이니까요. 뭐 사실 방법이 제가 원하는 방식은 아니었지만 결국엔 병원장은 병원에서 쫓겨나고 저는 나름 취직해서 돈도 받고 있자나요. 아직 받아본 적은 없지만... 사실 고맙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제대로 뭐라 정의할 순 없지만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절 택해준 사람이니깐 제가 뭔가...”

“뭘 해줄 수 있는데요?”

그는 아까보다 더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리고 그 눈빛은 굉장히 따갑게 느껴졌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한번 도와줬다고 은인이 되는 건 아니죠. 어차피 병원장은 이런 결말을 맞게 될 수밖에 없는 사람이니깐요. 단지 우리가 그걸 앞당겼을 뿐이에요. 그리고 뭘 해준다는 거 뭘 해줄 수 있는 입장인 사람이 말하는 겁니다.”

내 눈도 쳐다보지 않고 내뱉는 그의 말은 나의 현실을 깨닫게 해줬다.

최근 새로운 상황에 휘말려 살짝 기분이 붕 떠 내가 뭐라도 되는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정작 내가 할 수 있는 거라 곤 남의 뒷조사, 이마저도 힘겨워 낑낑대는 중이다.

그런 내가 그에게 뭔가 해줄 수 있는 게 있을 리 없었다.

이미 그는 모든 걸 다 가진 사람일 테니까.

밥을 다 먹고 다시 현장으로 복귀했다.

아까보다 그는 더 차가워지고 딱딱하게 나를 대했다.


6시가 다 되어가자 나는 유니폼 윗주머니에 휴대폰을 넣었다.

휴대폰 카메라 방향이 사람들을 향하게 하고 동영상 녹화 버튼을 눌렀다.

나는 매니저의 지시로 교수가 앉을 테이블을 배정받았다.

나는 테이블 정리를 하는 척하면서 아까 점심시간에 매니저에게 받은 녹음기를 테이블 밑에 부착했다.

부착한 녹음기가 티가 날까 조마조마해 테이블을 못 떠나고 주변을 서성 거렸다.

그 때 교수와 지훈이 같이 들어와 테이블에 앉았다.

교수와 지훈은 꽤 다정한 사이처럼 보였다.

나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주문을 받았다.

잠깐 슬쩍 지나갔을 때 들었던 내용은 그냥 평범한 교수와 학생의 이야기였다.

어느 직장으로 가고 싶은지 그리고 어떤 과목이 제일 어려웠는지 별로 특별할 것 없는 내용이었다.

그들의 식사가 나올 때 쯤 한 남성이 그들의 테이블에 앉았다.

그 남성은 나를 빤히 바라보다니 나를 불렀다.

“여기 오신지 얼마나 됐죠?”

“오늘 처음 왔습니다.”

떨지 않고 말한 나를 기특해할 틈도 없이 그는 바로 매니저를 불렀다.

“매니저!”

“네 부르셨습니까.”

“너 얘 알아?”

“네. 오늘 처음 들어온 친구입니다.”

“그걸 알면서 지금 내 테이블에 서빙을 받으러와? 너 미쳤어? 내가 6개월 안된 애들은 내 테이블 서빙 금지라고 몇 번이나 말했어!”

그는 홀 안에 울려 퍼질 정도로 큰 소리를 질렀다.

그의 모습이 익숙한 듯 다른 테이블에 앉은 두 사람만 고요히 식사를 했다.

“죄송합니다. 지금 서빙하는 친구들 중에 6개월 이상인 사람은 없어서...”

“그럼 네가 했어야지.”

“어차피 이 친구는 저랑 같이 동행하는 중이라...”

“네가 없었잖아.”

고함과 동시에 그 남성은 발로 매니저의 정강이를 찼다.

매니저는 강제로 무릎 꿇은 채 바닥에 넘어졌다.

“너 나 누군지 몰라? 나 싸이키스 ceo야. 우리나라 대기업중의 탑 그게 나라고. 그런 나한테 지금 아무것도 없는 애가 서빙을 한다고? 너 얘가 이상한 애 여서 우리 회사 기밀 막 폭로하고 그러면 어쩌려고 이런 근본 없는 애를 내 테이블 담당으로 맡겨? 어!”

그는 쓰러져 있는 매니저에게 무자비한 발길질을 했다.

그리고 그의 고개는 곧이어 나를 향했다.

“이봐, 아가씨. 너 뭐야? 나랑 같이 있던 여자가 당신 봤다는데.”

순간 나는 전에 공원에서 교수를 만났던 일이 스쳐지나갔다.

그때 정신이 없어서 내 얼굴을 기억 못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신이 없던 건 나뿐이었다.

교수에겐 불행히도 안면인식 장애가 없어서 드라마처럼 못 알아보고 그냥 넘어가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당황해 어버버 거리고 있었다.

“너 대답 똑바로 못하면 집 못 돌아간다.”

분위기는 점점 험악해 지고 사람들은 일제히 나를 향해 시선이 쏠려 있었다.

“그러니까.. 하하 저는 말이죠.. 그게..”

머릿속으로 온갖 변명을 생각했지만 마땅히 생각나는 게 없었다.

어디로 도망치기도 어려운 상황,

그리고 내 편이라 생각했던 매니저는 바닥에 힘없이 쓰러져 있었다.

지지직--

갑자기 스피커에서 아침부터 계속 흐르던 클래식 음악이 멈추고 시끄러운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이어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안녕하세요.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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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 새로운 시작 21.06.13 4 1 7쪽
29 29. 들어난 정체 21.06.13 7 1 7쪽
28 28. 이상한 결말 21.06.12 9 1 7쪽
27 27. 범인은 가까이에 21.06.11 8 1 7쪽
26 26. 어둠속 사건 21.06.10 14 1 7쪽
25 25. 조용한 집 21.06.09 11 1 7쪽
24 24. 증거의 허점 21.06.08 13 1 7쪽
23 23. 명백한 증거 21.06.07 9 1 7쪽
22 22. 일상 복귀 21.06.06 12 1 7쪽
21 21. 사건 그 후 21.06.05 12 1 7쪽
20 20. 이에는 이 눈에는 눈 21.06.05 14 1 7쪽
19 19. 반격의 서막 21.06.04 10 1 7쪽
18 18. 끝없는 괴롭힘 21.06.04 15 1 7쪽
17 17. 옥상에 서서 21.06.02 15 3 7쪽
16 16. 괴롭힘의 연속 21.06.01 14 1 7쪽
15 15. 증거 모으기 21.06.01 13 1 7쪽
14 14. 짓궂은 장난 21.05.31 13 1 7쪽
13 13. 학교에서 21.05.30 13 1 7쪽
12 12. 이름대신 호칭 21.05.29 18 2 7쪽
11 11. 황당한 결말 21.05.28 15 2 7쪽
10 10. 들어난 비밀 21.05.27 18 1 7쪽
9 9. 질의응답 21.05.26 20 2 7쪽
8 8. 위기의 시작 21.05.25 17 1 7쪽
» 7. 꼬인 실타래 21.05.24 18 1 7쪽
6 6. 삼각관계 21.05.23 21 3 7쪽
5 5. 새로운 사건 21.05.22 19 1 7쪽
4 4. 변화의 시작 21.05.21 38 2 7쪽
3 3. 소탐대실 21.05.20 45 4 7쪽
2 2.수상한 전화 21.05.19 55 11 7쪽
1 1.억울한 인생 21.05.18 83 2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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