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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 님의 서재입니다.

당신의 억울함을 들어드립니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seesun123
작품등록일 :
2021.05.18 01:57
최근연재일 :
2021.06.13 23: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568
추천수 :
70
글자수 :
92,958

작성
21.05.20 01:30
조회
44
추천
4
글자
7쪽

3. 소탐대실

.




DUMMY

원장은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수상한 남자가 통화하는 휴대폰을 쳐다봤다.

그리고 이내 괴성을 지르며 휴대폰을 던졌다.

휴대폰은 바닥에 뒹굴 거렸고 수상한 남자는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집어 들었다.

“지금 좋은 기분은 아닌가 보네요.”

“너.. 너.. 뭐하는 xx야.”

원장님의 동공은 초점을 잃었고 목소리는 한층 격양 되었다.

“제가 누군지 알면 뭐가 바뀌나요? 아님 복수?”

다시 휴대전화 너머로 크게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자기가 이런 식으로 남을 잘라놓고 자기가 당하니 기분이 안좋은가보죠? 전화로 해고당해도 어차피 당신은 갈 데 많잖아요. 아무것도 없는 신입에 이름 팔려서 취직하기 힘든 것보다 경력 있고 돈 있는 당신이 더 나은 입장인데 왜 화내는 거죠?”

“지금 이게 뭐라는 거야. 이거 당장 안 내보내?”

원장의 호통에 실장은 황급히 휴대폰을 꺼내 신고를 했다.

하지만 계속 전화가 걸리지 않는지 밖으로 뛰쳐가 허둥지둥 거렸다.

“하하... 절 쫓아내고 싶어도 힘들거에요. 어차피 경찰은 여기 안올테니까. 그 이유는 말 안 해도 알죠?”

원장은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상담실 밖을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원장이 나가는 걸 수상한 남자가 제지했고 압도적인 힘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 갈 수밖에 없었다.

“내가 곰곰이 생각해봤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수지가 안 맞거든요. 당신은 여길 벗어나 갖고 있는 것들로 당신만의 왕국을 만들면 그만이잖아요. 그니까 지금 이친구가 받는 고통과 비교가 안 된다 이 말인 거죠.”

휴대폰에 나오는 음성은 원장과 반대로 매우 느긋하고 여유로웠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수습직원이 당한 만큼의 고통을 받을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했더니 답은 간단하더라고요. 다신 당신이 이 업계에 당분간 못 들어오도록 하는 것, 면허 정지 정도가 괜찮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면허 정지? 네가 무슨 자격으로 면허 정지를 언급하는 거지? 네가 뭘.....”

“다 알죠. 지금까지 병원에서 일어났던 것들. 부정한 방법으로 진료비 청구하고 간호사 없이 간호조무사들이 수술방 들어가잖아요. 여기에 대한 증거 및 자료는 이미 충분하니까, 잠깐 일 쉰다고 생각하세요. 의사들에게 면허 정지는 생각보다 흔한 일이잖아요?”

“겨우.. 그걸로? 다 그래. 원래 이곳이 다 그렇다고. 네가 얼마나 대단한 놈인지 모르지만 그런 사소한 일로 자격정지?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삑--

갑자기 소리가 울리면서 핸드폰의 화면이 바뀌었다.

화면 속엔 원장님의 얼굴이 들어가 있었다.

실시간 채팅창으로 화면이 바뀐 것이다.

옆에 댓글들은 빠르게 올라가고 있었고 원장님의 얼굴은 점점 사색이 되어갔다.

원장님의 몸은 점점 떨렸고 동공은 빠르게 흔들리고 있었다.

“.... 이.. 이게 뭐야... 누구야? 뭐야? 내가 왜? 억울해... 억울해...”

거친 숨소리에 섞여 혼자 중얼거렸다.

“억울하다.. 흠.. 왜요? 당신이 한 일에 대가를 받는 게 억울한 건가요? 그럼 애초에 그런 일은 안 만들면 됐잖아요. 이 친구를 해고할 때 이런 상황은 생각 못했나봐요. 의사도 그다지 똑똑한 건 아닌가 봐요.”

원장님의 표정은 이 말 조차 들리지 않는 듯 했다.

얼굴표정은 매우 격양되어 있었고 겨우 테이블을 붙잡고 버티는 듯 보였다.

“이봐요. 이 직원처럼 아무 인과가 없는데 잘리는 게 억울한 것 아니겠어요? 당신 같은 사람 만나서 인생 시작이 구려졌잖아. 그니까 당신도 이 사람을 계기로 좀 구린 인생 좀 살아봐요.”

말이 끝나자마자 방송은 종료됐다.

한동안 작은 정적이 공간을 감쌌고 수상한 남자는 밖으로 나갔다.


“저기...”

나가는 남자를 다급히 붙잡았다.

“당신은 누구신가요? 이 휴대폰 속사람은요?”

그는 나를 빤히 처다 보더니 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냈다.

그 종이에는 큐알코드에 접속할 날짜와 시간이 적혀있었다.

그리고 내 앞의 남자는 인기척도 없이 사라졌다.

나도 어수선한 틈을 타 집으로 돌아왔다.

5월 13일 10시...

종이에 적힌 글자들을 읽어보았다.

10시가 오전인지 오후인지 알 수 없지만 그게 바로 내일이라는 것과 내일이면 그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되기 시작했다.


집에 돌아와 바로 침대 위에 누웠다.

‘와... 오늘 너무 피곤한 하루였다. 어떻게 됐을까?’

핸드폰 포털 사이트는 라이브 방송 사건으로 도배가 되었다.

원장이 속한 병원 본점에서는 바로 사과글이 올라왔고 지점 폐쇄를 결정하게 되었으니 병원의 다른 지점을 이용하라는 글이었다.

병원은 나를 자른 대가로 병원에 일하던 모든 직원들은 졸지에 백수가 되었고 환자들은 갑자기 다른 병원을 찾아 가게 된 셈이다.

막상 일을 잘렸을 때 억울하다 생각했는데, 일이 이렇게까지 되니 부담스럽고 불편했다.

과연 이게 정말 합당한 처사였던 걸까?

나는 수습 중 부당해고를 당했고 법은 피상적이라 실질적으로 내게 도움은 주지 못했다.

이 사건들도 나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없었다.

그치만 다른 건 그들도 나처럼 억울한 감정을 느꼈을 거라는 것,

그 차이 하나뿐이다.

뭔가 기분이 좋은 것 같으면서도 찝찝한 기분

그런 생각을 하다 잠이 들었다.


지이잉---

계속 울려대는 진동소리에 잠이 깼다.

시간을 보니 아직 아침 7시

오늘 10시에 접속하라는 게 생각이 났다.

평소 같으면 진동을 끄고 다시 잠에 들었겠지 만 혹시 더 자다가 시간을 놓칠까봐 졸린 몸을 이끌고 화장실로 갔다.

평소 같으면 출근 준비에 분주했을 하루였는데, 굉장히 여유로웠다.

환기창으로 들어오는 작은 빛마저 따뜻하게 느껴졌다.

접속하면 다시 그 수상한 남자를 만날 수 있는지 아니면 그냥 아무것도 없을지

다양한 상상들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10시가 될 때 까지 계속 시계만 쳐다봤고 10시가 되자마자 바로 접속을 했다.

「당신의 억울함을 들어드립니다. 어떠셨나요?

아래 만족한 만큼 평가해 주세요.

☆☆☆☆☆」

‘응? 내가 지금 잘 들어간 게 맞겠지? 아닌가?’

다시 한 번 나갔다 들어와도 계속 같은 화면이 떴다.

그럼 그냥 평가하라고 이 시간에 접속하라고 한거야??

뭔가 당한 듯하면서도 아까 상상하던 것들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그러니까 그냥 평가 하라는 거지? 하...’

기대했던 것들이 커서 그런지 선뜻 평가할 마음이 생기질 않았다.

‘아... 몰라’

나는 일점을 눌렀다.

따지고 보면 내가 바라서 된 상황도 아니고 딱히 들어달라고 요청한 것도 아니니깐.

그리고 갑자기 나 땜에 병원이 사라진 건 너무 과하다는 생각도 없잖아있었다.

전체적으로 내가 감당하기엔 너무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그래.. 솔직히 따지고 보면 이런 일 생기고 좋아하는 사람이 어딨어? 그치? 너무 부담스럽다고...’

지이이잉-

갑자기 발신자 제한번호로 전화가 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통화 버튼을 누르자마자 시끄러운 기계음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곧이어 휴대폰 넘어 말이 나왔다.

“왜 일점입니까? 제가 엄청 신경 썼는대요?”

그 때 그 사람의 목소리였다.




안녕하세요.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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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 조용한 집 21.06.09 11 1 7쪽
24 24. 증거의 허점 21.06.08 13 1 7쪽
23 23. 명백한 증거 21.06.07 9 1 7쪽
22 22. 일상 복귀 21.06.06 12 1 7쪽
21 21. 사건 그 후 21.06.05 12 1 7쪽
20 20. 이에는 이 눈에는 눈 21.06.05 14 1 7쪽
19 19. 반격의 서막 21.06.04 10 1 7쪽
18 18. 끝없는 괴롭힘 21.06.04 15 1 7쪽
17 17. 옥상에 서서 21.06.02 15 3 7쪽
16 16. 괴롭힘의 연속 21.06.01 13 1 7쪽
15 15. 증거 모으기 21.06.01 13 1 7쪽
14 14. 짓궂은 장난 21.05.31 13 1 7쪽
13 13. 학교에서 21.05.30 13 1 7쪽
12 12. 이름대신 호칭 21.05.29 18 2 7쪽
11 11. 황당한 결말 21.05.28 15 2 7쪽
10 10. 들어난 비밀 21.05.27 18 1 7쪽
9 9. 질의응답 21.05.26 20 2 7쪽
8 8. 위기의 시작 21.05.25 17 1 7쪽
7 7. 꼬인 실타래 21.05.24 17 1 7쪽
6 6. 삼각관계 21.05.23 20 3 7쪽
5 5. 새로운 사건 21.05.22 19 1 7쪽
4 4. 변화의 시작 21.05.21 38 2 7쪽
» 3. 소탐대실 21.05.20 45 4 7쪽
2 2.수상한 전화 21.05.19 55 11 7쪽
1 1.억울한 인생 21.05.18 83 2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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