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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 님의 서재입니다.

당신의 억울함을 들어드립니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seesun123
작품등록일 :
2021.05.18 01:57
최근연재일 :
2021.06.13 23: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564
추천수 :
70
글자수 :
92,958

작성
21.05.31 01:27
조회
12
추천
1
글자
7쪽

14. 짓궂은 장난

.




DUMMY

“아 손이 미끄러졌네. 미안.”

누가 봐도 일부러 쏟은 모양새였지만 태연하게 말을 이어갔다.

찬혁은 그의 말에 신경도 쓰지도 않고 그냥 멍하니 식판만 바라보고 있었다.

머리를 따라 흐르는 국은 그의 옷을 더럽히기 충분했고 뚝뚝 떨어지는 국물에 그는 아랑곳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야, 내가 사과 했잖아 사과 받아줘야지”

머리에 국을 부은 친구가 말했다.

“...”

그는 어떠한 대꾸도 하지 않았다.

“아니, 사람이 말을 했는데 말 같지 않냐?”

그의 말투는 누가 봐도 사과의 말투가 아니었다.

주변에 밥을 먹고 있던 친구들이 다 그쪽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다들 이 상황이 재밌는 볼거리처럼 웅성거리며 밥을 먹고 있었다.

그 주변 무리들이 이 상황이 꽤 즐거운지 찬혁이 먹고 있던 식판을 엎는 것으로부터 그들의 과격한 행동이 점점 심해졌다.

그에게 발길질 하는 것은 물론이고 식기구를 그에게 던지는가 하며 이 상황을 재밌는 구경거리처럼 영상을 찍고 있는 학생도 있었다.

그의 무리는 총 6명.

그들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주위에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다.

찬혁의 옷은 엉망이 되었다.

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그를 도와줘도 될까라는 고민을 했다.

내가 맡은 일을 최대한 티 안 나게 찬혁이 어떻게 다니는지 동선을 파악하는 것.

몰론 교내 청소부로 위장했기 때문에 청소부 일도 겸업이긴 했지만 주된 임무는 그를 관찰하는 게 더 컸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이 사건에 개입하게 된다면 그들의 눈에 띄는 행동이 분명했다.

내 스스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매우 고민됐다.

그 순간 무리 중 손목에 문신을 한 아이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아줌마 여기 쓰레기 있는데 이것 좀 치워주세요.”

그 말을 하자 그 주변 무리들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밥 먹고 있는 사람들 까지 전부 웃기 시작했다.

학생들 모두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생겨 즐겁다는 반응이었다.

그의 말에

“역시 센스 대박”

“쓰레기를 바로 청소부에게 토스하네.”

“야.. 쓰레기 별명 너무 찰떡이다.”

등 괴롭힌 그들을 옹호하는 반응들이 대부분이었다.

찬혁의 모습은 물에 빠진 생쥐 꼴 마냥 초라하고 안쓰러워 보였다.

“그래 내가 치울게.”

나는 그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나는 찬혁의 팔을 들어 일으켜 세우고 그를 데리고 갔다.

이 전에 일하신 청소부님의 덕분에 나는 이곳의 위치와 뭐가 있는지 자세히 꿰뚫을 수 있었고 국에 적셔진 그의 옷을 빨기 위해 교직원 화장실로 그를 데려갔다.

교직원 화장실에는 학생들 화장실과 달리 샤워기가 달려있었다.

“학생 여기서 씻고 나와요. 겉에 옷은 물로 헹궈줄게요.”

그는 내키지 않은 반응이었다.

몸에 국물 범벅이 되었기 때문에 이 이상 나도 물러날 수가 없었다.

“괜찮으니까 들어가서 씻어요. 그대로 교실에 들어 갈 수는 없잖아요.”

그는 나를 완전히 신뢰하지는 않았지만 그도 어쩔 수 없었는지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부스 아래에서 그가 건네준 옷을 받았고 세면대에 얼룩진 부분을 헹궜다.

그 곳에는 다행히 드라이기도 있어서 젖은 부분들을 대충 말릴 수 있었다.

“자요.”

나는 그의 옷을 건네주며 말했다.

그는 그냥 고개 한번 끄덕이더니 바로 교실을 향해 들어갔다.


그리고 몇 교시가 지나자 나와 찬혁이 교직원 화장실에서 같이 나오는 것을 어떤 학생이 보고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둘이 아까 옷이 더러워진 틈을 타 같이 샤워를 했다.

둘이 그렇고 그런 관계다 라는 터무니없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문이 몇 시간 안에 교사들 귀에까지 들어갔다.

하교시간이 되어 갈 때 쯤 교감선생님이 나를 따로 교무실로 불렀다.

교감선생님은 차분히 말을 이어나갔다.

“학생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물론 전부 믿는 건 아닌데 어찌 된 상황인지 설명을 들어야 할 것 같아서요.”

“아.. 네. 급식실에서 한 학생이 찬혁의 머리에 국을 부었습니다. 그리고 저보고 쓰레기 좀 치워 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를 데리고 교직원 화장실에 대려가 씻게 하고 그의 옷을 좀 빨았을 뿐이에요.”

“뭐 당신이 여기 처음 온 거고 얼마 안 있을 거기 때문에 크게 관여는 하지 않겠습니다만, 그중 혜원이라는 학생의 아버지가 저희 학교 후원해주는 가재그룹 대표님이시거든요. 뭐 최대한 그들 눈에 안 띠게 조용히 있다 가는 게 좋을 겁니다. 저희도 손을 못 대고 있는 학생들이라.”

“네.”

교감선생님의 말을 들으니 뭔가 씁쓸함이 몰려왔다.

학교마저도 돈있 는 자식의 아이는 어떻게 행동해도 용인 받는 그런 곳이라니...

나는 교감선생님과 대화 몇 마디 나눈 후 학교를 빠져 나왔다.


내가 할 일은 찬혁의 집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그가 가는 곳을 다 파악할 것.

그러나 교감 선생님과의 대화 때문에 그를 바로 추적하기란 불가능했다.

이미 학생들은 수업을 마치고 다 빠져 나온 상태였기 때문이다.

어차피 내일도 학교에 다시 가니까 내일 방과 후 어디로 가는지 파악하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어 그냥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 때 아까 그 무리들이 그를 끌고 가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찬혁을 에워쌓아 인적이 드문 골목길로 향했다.

가로등이 듬성듬성 있어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고 나는 최대한 조심히 그들의 뒤를 밟았다.

그들은 아까 그 사건 이후 계속 그가 괘씸했는지 급식실 사건 이야기를 하면서 한명이 그를 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른 한 학생 손에는 칼이 쥐어져 있었다.

아.... 이건 누가 봐도 매우 위험한 상황.

지금까지 내가 겪은 상황들 중 가장 심각하고 위험하다는 느낌을 감지했다.

나는 그들 뒤에 숨죽여 지켜보면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되뇌었다.

당연히 무력으로 나는 그들을 이길 수 없다.

내가 무작정 나섰다간 내 목숨도 같이 위험해질 것 같았다.

그동안 내가 겪은 정황들을 거슬러 올라가며 최선의 방법이 무엇일까?

얼굴을 들어내지 않고 그들이 가도록 하는 방법?

아?! 어플을 이용해볼까?

정말 말도 안 되는 상상이긴 했지만 그래도 시도해 볼 만한 가치는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재빨리 경찰차 소리 어플을 깔아 틀었고 위키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도 그 무리들은 경찰차 소리에 반응해 그 자리를 떠났다.

나 역시 그들이 떠나자 안도의 한숨을 쉬며 전화를 끊었다.

위키, 그는 이런 일들이 벌어질 걸 예상하고 나에게 번호를 알려준 걸까?

나는 복잡한 마음을 뒤로 한 채 찬혁이 집으로 갈 때까지 그의 뒤를 쫓았다.




안녕하세요.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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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 들어난 정체 21.06.13 7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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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 증거의 허점 21.06.08 13 1 7쪽
23 23. 명백한 증거 21.06.07 9 1 7쪽
22 22. 일상 복귀 21.06.06 12 1 7쪽
21 21. 사건 그 후 21.06.05 12 1 7쪽
20 20. 이에는 이 눈에는 눈 21.06.05 14 1 7쪽
19 19. 반격의 서막 21.06.04 10 1 7쪽
18 18. 끝없는 괴롭힘 21.06.04 15 1 7쪽
17 17. 옥상에 서서 21.06.02 15 3 7쪽
16 16. 괴롭힘의 연속 21.06.01 13 1 7쪽
15 15. 증거 모으기 21.06.01 13 1 7쪽
» 14. 짓궂은 장난 21.05.31 13 1 7쪽
13 13. 학교에서 21.05.30 13 1 7쪽
12 12. 이름대신 호칭 21.05.29 18 2 7쪽
11 11. 황당한 결말 21.05.28 15 2 7쪽
10 10. 들어난 비밀 21.05.27 18 1 7쪽
9 9. 질의응답 21.05.26 20 2 7쪽
8 8. 위기의 시작 21.05.25 16 1 7쪽
7 7. 꼬인 실타래 21.05.24 17 1 7쪽
6 6. 삼각관계 21.05.23 20 3 7쪽
5 5. 새로운 사건 21.05.22 19 1 7쪽
4 4. 변화의 시작 21.05.21 38 2 7쪽
3 3. 소탐대실 21.05.20 44 4 7쪽
2 2.수상한 전화 21.05.19 55 11 7쪽
1 1.억울한 인생 21.05.18 82 2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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