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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 님의 서재입니다.

당신의 억울함을 들어드립니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seesun123
작품등록일 :
2021.05.18 01:57
최근연재일 :
2021.06.13 23: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578
추천수 :
70
글자수 :
92,958

작성
21.05.29 01:11
조회
18
추천
2
글자
7쪽

12. 이름대신 호칭

.




DUMMY

혜인이 이 사실을 당장 공개 안하는 이유를 듣게 되었다.

자신의 학점을 올리기 전에 파면할 우려가 있다는 것.

이 일이 알려지게 된다면 당연히 교수가 파면을 면치 못할 것임에 틀림없지만 자신의 학점을 고쳐주기 전에 터지면 매우 곤란하기 때문에 이같이 행동한 것이었다.

뭐 어차피 칼날은 그녀의 손에 쥐어져 있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녀가 원하는 것에 더 쉽게 다가가리라 생각되었다.

“저 이 사건이 스케일이 커서 지금 당장은 조용히 넘어가도 나중엔 문제 되지 않을 까요? 다른 사람들도 이 일을 같이 지켜봤잖아요. vip회원들이니까 안전이나 이런 것들 때문이라도...”

“그건 문제 될 일은 없을 것 같아요. 거기 있는 사람 3명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제가 고용한 연기자들 이었으니깐요.”

“다 연기자였다고요??”

“네. 그들이 입을 열게 끔 만들 것 그것이 그들의 역할이었어요. 물론 비밀 발설 금지에 대한 계약과 비용을 지불한 상태이고 계약을 어긴다면 그건 어쩔 도리 없이 사회의 순리에 따라야 겠죠.”

“정말 당황스럽네요. 거기 있는 직원들 다 연기자였다니..”

“정확히는 홀 안에 있는 사람들만 연기자였죠. 처음 그들이 들어오고 혼잡해 질 때 일반인들을 밖으로 다 내보냈고 몇몇 직원들에게는 대표님이 무슨 일 있어도 문을 열지 말라고 했다 이렇게 전했어요. 그 뒤는 아시다시피 계획된 대로 진행이 된 거구요.”

점점 그의 말을 들을수록 믿을 수 없는 이야기뿐이었다.

이 일을 벌이게 된 계기부터 연기자들까지 고용해 그들의 입을 열게 만드는 것 까지 전부다 황당하고 말이 안 되는 방법이었다.

그렇지만 그런 일들이 내 앞에 벌어졌고 나 또한 그런 경험을 했기에 모든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나에겐 이 모든 일들이 과하고 억지스러워 보였지만 결국 원하는 대로 해결해 준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럼 혹시 비용은 어떻게 되나요?”

“비용?”

“의뢰하고 지불한 비용이 있을 것 아니에요. 저는 사실 우연치 않게 된 거라... 제가 딱히 의뢰한 것도 아니었고 대가를 지불 한 것도 아니었거든요. 근데 이 분은 의뢰한 거잖아요.”

“그건 제가 대답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아요. 저도 밑에서 일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아... 네.”

“저 그럼 다음 사건에도 우리 또 만날 수 있는 건가요?”

“그건 모르죠. 저도 시키는 대로 하는 것뿐이니까.”

“그럼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

한동안 그는 말이 없었다.

갑자기 이 질문에 어색한 분위기가 되었다.

나는 침을 꼴깍 삼키며 눈치를 보았고 어차피 언제 볼지 모르는 사람 이름을 물은 게 큰 죄인마냥 바닥에 고개를 푹 숙였다.

“저... 뭐 알려주기 싫으면 안 알려 주셔도 되요. 어차피 다시 만날 거란 보장도 없는데.. 그쵸. 죄송해요. 제가 좀 과했네요. 하하..”

멋쩍은 웃음, 그 뒤엔 다시 정적이었다.

“이름 말고 그냥 호칭으로 불러주세요.”

“그럼 어떤....”

“.... 지민씨가 정해주세요. 부르고 싶은 대로..”

“... 네?”

갑자기 졸지에 작명소가 된 것은 기분 탓인가?

그만큼 자신의 이름을 숨기고 싶은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이 상황에 남의 호칭까지 지어줄 만큼 머리가 돌아가진 않았다.

“... 에이스?”

그냥 아무생각 없이 뱉은 말이었다.

“에이스요?”

“그냥 이것저것 다 잘하니깐 에이스 아닌가 싶어서요. 별론가요?”

“아니요.”

그는 내 말이 부끄러웠는지 고개를 하늘을 향해 획하고 돌렸다.

“네.. 그러면 그렇게 부를게요. 에이스..”

“네.”

그는 그 말에 다시 옅은 미소를 입에 띠었다.

그 모습이 마치 칭찬을 처음 받는 쑥쓰럼 많은 어린애 같았다.

“저..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가벼운 인사치레의 말을 건네고 자리에 일어났다.

까만 하늘에 우리가 앉은 벤치만 비추는 가로등.

이 모든 게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로 정신없는 사건들.

살아 있다는 게 이런 기분이었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꽤 멀게 느껴졌다.


며칠이 지난 후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보통 일이 끝나면 보고 형식이라던가, 상황이라던가, 피드백이라던가, 어떤 언질이 있어야 하는데 정말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그렇다고 내가 무작정 나 잘했나 물어 볼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그와 관련한 정보 연락처 아무것도 갖고 있지 못했으니깐.

유일한 흔적이라곤 내 캐비닛에서 발견한 명함, 그게 전부였다.

그리고 내가 이 일을 시작한지 한 달이 다 되어 갈 때 쯤 그에게서 연락이 왔다.

“여보세요?”

“오랜만이에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저 그동안 연락이...”

“연락이 없어서 서운했나요? 뭐 일 적게 하고 돈 받으면 좋은 거 아닌가?”

“아... 뭐 생각해 보면 그렇긴 하네요.. 하하...”

“좋은 소식이 있어요.”

“뭔데요?”

“며칠 뒤 월급날이잖아요.”

“아?! 진짜 주는거에요?”

“가짜로 주기 위해 계약한건 아니니깐요. 구두 계약도 계약인걸요. 뭐 받기 싫으면 안 받으셔도 되긴 하는..”

“아뇨! 그럴 리가요. 기다렸습니다!!”

“그럼 계좌 알려주세요.”

“00은행 101-451155-7784xx.”

“수고하셨어요.”

“근데 그 혜인이 사건 이후로 연락 왜 안하신건가요?”

“뭐, 제가 그 사건을 다 지켜봤기 때문에 따로 부탁할 일은 없어서 안한 건대요.”

“그렇긴 한데, 제가 처음 일을 한 거라 이게 맞나? 잘 몰라서요.”

“어차피 다른 사람에게 당신에 대해서 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연락할 이유를 못느꼈네요. 뭐 그것 때문에 불안하게 만든 거라면 죄송해요.”

“아뇨. 그런 말을 들으려고 한건 아니구요...”

“그러고 보니 그 친구 별명 지어줬다면서요. 에이스라고.”

“네. 그렇죠.”

“그럼 저는 뭐에요?”

“네?”

“저도 뭐 하나 지어주세요.”

“제가 왜.. 그냥 이름 알려주시면 안 될까요?”

“에이, 서운하게 저는 고용주인데 저도 뭐 지어줘요.”

“그럼 불리고 싶은 게 있나요?”

“뭐... 전 아무거나 상관없습니다.”

“흠... 그렇다면 할아버지?”

“아뇨 제가 왜 할아버집니까”

“그럼 아저씨?”

“싫습니다.”

“아무거나 해도 된다면서요. 다 싫으면 뭐로 해요.”

“아무거나 상관없긴 해도 그건 좀 심하지 않아요. 저 당신이랑 나이 차이 많이 안 나거든요.”

“제 나이를 어떻게 아세요?”

“직원의 나이도 모르면서 고용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당연히 다 알고 있죠.”

“뭔가 개인정보 털린 기분이네요.. 흠.. 그럼 위키 어때요?”

“위키? 키위?”

“아뇨, 위키 백과의 위키요. 뭔가 잡다한 것들을 다 알고 있으니깐요.”

“뭐 나쁘지 않네요. 그런 의미로 할 일을 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잘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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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 새로운 시작 21.06.13 4 1 7쪽
29 29. 들어난 정체 21.06.13 7 1 7쪽
28 28. 이상한 결말 21.06.12 9 1 7쪽
27 27. 범인은 가까이에 21.06.11 8 1 7쪽
26 26. 어둠속 사건 21.06.10 14 1 7쪽
25 25. 조용한 집 21.06.09 11 1 7쪽
24 24. 증거의 허점 21.06.08 13 1 7쪽
23 23. 명백한 증거 21.06.07 9 1 7쪽
22 22. 일상 복귀 21.06.06 12 1 7쪽
21 21. 사건 그 후 21.06.05 13 1 7쪽
20 20. 이에는 이 눈에는 눈 21.06.05 14 1 7쪽
19 19. 반격의 서막 21.06.04 10 1 7쪽
18 18. 끝없는 괴롭힘 21.06.04 15 1 7쪽
17 17. 옥상에 서서 21.06.02 15 3 7쪽
16 16. 괴롭힘의 연속 21.06.01 14 1 7쪽
15 15. 증거 모으기 21.06.01 14 1 7쪽
14 14. 짓궂은 장난 21.05.31 13 1 7쪽
13 13. 학교에서 21.05.30 13 1 7쪽
» 12. 이름대신 호칭 21.05.29 19 2 7쪽
11 11. 황당한 결말 21.05.28 16 2 7쪽
10 10. 들어난 비밀 21.05.27 18 1 7쪽
9 9. 질의응답 21.05.26 20 2 7쪽
8 8. 위기의 시작 21.05.25 17 1 7쪽
7 7. 꼬인 실타래 21.05.24 18 1 7쪽
6 6. 삼각관계 21.05.23 21 3 7쪽
5 5. 새로운 사건 21.05.22 19 1 7쪽
4 4. 변화의 시작 21.05.21 39 2 7쪽
3 3. 소탐대실 21.05.20 45 4 7쪽
2 2.수상한 전화 21.05.19 55 11 7쪽
1 1.억울한 인생 21.05.18 84 2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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