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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 님의 서재입니다.

당신의 억울함을 들어드립니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seesun123
작품등록일 :
2021.05.18 01:57
최근연재일 :
2021.06.13 23: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565
추천수 :
70
글자수 :
92,958

작성
21.05.18 02:05
조회
82
추천
20
글자
7쪽

1.억울한 인생

.




DUMMY

나는 늘 이런 식이었다.

무언가를 열심히 해보려 하면 항상 일이 틀어지는 아이

무엇하나 제대로 마무리 하지 못하고 끝나는 아이

나에게만 세상의 이상한 법칙이 적용한 듯 항상 억울한 일 투성이었다.


첫 번째는 처음 알바를 하던 곳

23살 대학교 휴학하고 헬스장 알바를 했다.

아침 6시 출근에 9시까지 근무였지만

스펙을 쌓으면서 일하기 제격이라는 생각에 즐거운 마음으로 다녔다.

기대하던 첫 월급날 내 통장은 비어있었다.

뒤에 일하는 다른 알바생에게 물었더니 원래 좀 늦기도 한다면서

말하면 금방 준다고 했다.

그냥 그럴 수도 있겠지 하면서 며칠을 기다려 받았다.

그래서 당연히 월급은 며칠 늦기도 하는구나 하면서 3개월을 다녔다.

그 뒤 3개월 째 헬스장은 돌연 망했고

고용노동부에 신고를 해도 등록된 사업장이 아니어서 돈을 받을 수 없었다.


이 때문에 급하게 찾은 두 번째 알바

인력사무소 대행 업체 같은 곳이었다.

여기는 주15시간만 채우면 되는 탄력적인 시스템이었고

알바생 모두들 원하는 시간 날짜 자유롭게 선택해 근무 할 수 있었다.

한달이 지날 때 쯤 여행 가기 위해 근무시간을 이동하겠다고 하자

갑자기 전화로 나오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


세 번째는 단기 알바였다.

토익 학원에서 시험 전 고사장에 뿌리는 전단지 알바였고

나는 책상에 전단지를 올리자마자 보기 좋게 잡혀

뿌린 전단지를 전부 회수하고 돌아왔다.

당연히 일당도 제로였다.


네 번째 사건은 정식으로 취업했을 때 일이다.

안과였고 대학 나와서 들어간 첫 직장이었다.

사람들은 친절했다.

딱 일주일 까지만

실장은 나를 탕비실로 끌고 가

‘지민씨, 여긴 학교가 아니야’라는 말을 시작으로

나의 모든 행동들은 비난이 되어 돌아왔다.

나는 내가 처음이니까 잘 못해서 잘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물어봤다.

하지만 결과가 없는 이상 남들 눈엔 그냥 제자리였던 것이다.

뭘 해도 열정이 없다. 노력하지 않는다. 못한다.

이 말뿐이었다.

6개월 채 되기도 전에 실장이 나를 불러 그만 다니라 했고

나는 그저 이 상황을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인수인계위해 새로 들어온 친구에게

그들이 나를 직접적으로 따돌리고 비난했음을 간접적으로 듣게 되었다.

그렇게 내 첫 직장도 반년도 못 가고 끝이 났다.


그리고 지금 짐을 싸고 있는 이 순간이

나의 억울한 일 다섯 번째 이다.


사건은 2개월 전 입사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지민씨? 이력서 보니까 6개월 밖에 일을 안했네"

"네"

"어차피 6개월 밖에 일을 안했고 초년차기도 하니까 연봉은 초년차 월급으로 줄게. 괜찮니?”

“어차피 새로 배우러 왔으니까 괜찮아요!”

“더 검토해 보고 그럼 연락 줄게.”

면접이 끝나자마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나름 지역에서 유명한 병원이라 가고 싶은 열망이 가득했다.

며칠 뒤 합격 문자 받고 바로 출근했다.

‘오 여기야 말로 내가 가고 싶었던 곳, 사람도 많고 업무도 분업화 되어있고 나이 많은 선생님에게 이것저것 물어볼 수 있어서 많이 배울 수 있겠다.’

이게 큰 화근이었다.

해고 리스트에 올라간 선생님에게 질문 몇 번 한 이유로

내가 해고가 된 것이다.

“입사 할 당시 수습으로 계약한 거 기억나니? 2개월 째 너는 아무 발전이 없어. 굳이 그 돈을 주고 너를 써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

“······.”

실장님은 갑자기 원장이 나를 자르는걸. 에둘러 표현했다.

“기분이 나쁘면 내일부터 안 나오게 처리해줄게.”

“저는 이번 달까지는 다니고 싶어요.”

“그러면 일단 원장님에게 전해줄게.”

그리고 다음날 바로 전화가 왔다.

“원장님이랑 이야기했는데 이제부터 안 나와도 된다고 했어. 대신 일주일치 일한 걸로 해줄게. 어차피 너도 다시 일하기 껄끄러울거 아냐. 짐은 내가 슬기 편으로 보낼게. 너 걔랑 집 가깝자나 그치?”

“그냥 제가 가져갈게요.”

나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대체 나의 뭐가 문제였었을까?

눈치 없이 나이 많은 사람이랑 이야기 한 것?

아니면 실장에게 매일 커피 조공하지 않은 것?

다양한 것들이 머릿속으로 스쳐갔다.

부족한 게 없냐고 물었을 땐 친절하게 대해라 외엔 특별히 없었다.

사실 실장님이랑 면담한 것도 한 달 지나서 겨우였고

그 뒤엔 일 외엔 사적인 이야기도 나누지 못하는 먼 존재였다.

아무 피드백이 없다는 게 내가 일을 잘해서가아닌

단순히 관심이 없었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안 것이다.


세상에 억울한 사람들은 많다.

나또한 그중에 한명이다.

수많은 억울한 사람들 중 한명

문득 그래도 법으로 해결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검색해봤다.

그러나 나오는 것들은 정규직에 해당된 이야기

수습은 서면통지에 관한 규정이 있지만

회사가 다시 일하라고 하면 돌아가서 일해야 하는 존재

그냥 그뿐이다.

그러다 지식인의 수습 기간 중 부당해고를 봤다.

「근로자를 해고하기 위해서는 근로기준법 제 23조 1항....

.. 정당한 사유를 밝히기 어렵기 때문에 증거를 ...」

글을 보고 재빨리 실장님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건 부당해고인 것 같습니다.」

그러자 저녁이 다돼서야 답장이 왔다.

「아까 다 설명한 것 같은데 어느 부분이 이해가 안 갔니? 다시 설명해 줄 테니까 전화 지금 가능하니?」

그리고 곧바로 전화가 왔다.

실장님의 목소리는 격양되어 있었고 내가 얼마나 못난 사람인지에 대한 인신공격뿐이었다.

그리고 병원 측은 곧바로 노무사를 대동했다.

「노무사 측이랑 이야기 다 끝났어. 그렇게 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문자가 왔다.

그리고 아래에 이어서

「어차피 짐 찾으러 올거 아냐. 그때 서류 쓰고 끝내자.」

나는 결국 이렇게 또 쫓겨나는구나..

「네」

문자를 보냈다.


다음날 병원에 가는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 무거웠다.

조금 무섭기도 했다.

들어오자마자 같이 일한 직원이 안쓰러운 눈빛으로 처다 봤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나를 쏘는 것처럼 느껴졌고

곧바로 라커룸으로가 짐을 하나씩 챙겼다.

슬리퍼를 꺼내자 밑에 있던 검은색 카드가 같이 떨어졌다.

카드엔 흰색 글씨로 ‘당신의 억울함을 들어드립니다’라고 적혀있었다.

정리 도중 실장이 들어왔고

나는 재빨리 짐들을 가방에 꾸겨 넣었다.

“따라와”

좁은 상담실 공간

몇 개월 전만해도 면접 보러 신나게 떠들던 이곳에

똑같은 자리에 다시 앉게 되었다.

그때와 달라진 건 이력서가 사직서가 되었다는 것 뿐

“저.. 이거 쓰면 돈은 받을 수 있나요?”

내가 용기 내어 물어 볼 수 있는 말이 이게 최선이었다.

어느 항변도 억울함도 일주일치 월급으로 타협된 것이다.

“응. 그러니까 빨리 써.”

“제가 이거 안 쓰면요?”

“어차피 사직이 부당해고가 되는 게 아니야. 의미 없는 말을 왜 계속하게 하니?”

실장님의 목소리는 이미 공격적이었다.

강한 눈초리로 서명에 내 이름을 적길 기다렸다.

이름을 적고 밖으로 나오자마자 전화가 왔다.

「발신자 표시제한」




안녕하세요.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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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 들어난 정체 21.06.13 7 1 7쪽
28 28. 이상한 결말 21.06.12 9 1 7쪽
27 27. 범인은 가까이에 21.06.11 8 1 7쪽
26 26. 어둠속 사건 21.06.10 14 1 7쪽
25 25. 조용한 집 21.06.09 10 1 7쪽
24 24. 증거의 허점 21.06.08 13 1 7쪽
23 23. 명백한 증거 21.06.07 9 1 7쪽
22 22. 일상 복귀 21.06.06 12 1 7쪽
21 21. 사건 그 후 21.06.05 12 1 7쪽
20 20. 이에는 이 눈에는 눈 21.06.05 14 1 7쪽
19 19. 반격의 서막 21.06.04 10 1 7쪽
18 18. 끝없는 괴롭힘 21.06.04 15 1 7쪽
17 17. 옥상에 서서 21.06.02 15 3 7쪽
16 16. 괴롭힘의 연속 21.06.01 13 1 7쪽
15 15. 증거 모으기 21.06.01 13 1 7쪽
14 14. 짓궂은 장난 21.05.31 13 1 7쪽
13 13. 학교에서 21.05.30 13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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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 삼각관계 21.05.23 20 3 7쪽
5 5. 새로운 사건 21.05.22 19 1 7쪽
4 4. 변화의 시작 21.05.21 38 2 7쪽
3 3. 소탐대실 21.05.20 44 4 7쪽
2 2.수상한 전화 21.05.19 55 11 7쪽
» 1.억울한 인생 21.05.18 83 2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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