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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드리머 님의 서재입니다.

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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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드리머
작품등록일 :
2020.08.07 14:20
최근연재일 :
2023.02.06 20:34
연재수 :
6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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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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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수 :
210,625

작성
21.12.0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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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6

DUMMY

"······너, 대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그러게 말이다···."



라인과 이리스는 어떻게든 그 잡화점 앞에 도착했었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녹초가 되어버린 둘.



"길을 잃어버린 건 그렇다 쳐! 근데 가는 곳마다 왜 사건에 휘말리는거야?!"

"그, 왜, 위험해 보이잖아? 여러가지로??"

"근데 그걸 왜 네가 끼어드냐고!! 경찰이나 다른 어른들을 부르면 되잖아!!"

"·········."



대꾸 하나 못하는 라인은 기가 죽을 때로 죽을 뿐이었다.



"애초에 신경을 어따두고 다니는건지... 이상한 녀석들에게 휘말린 것도 모자라선 이상한 슈트같은 차림새를 보면 딱 봐도 위험해보이는 걸 덤비러 가질 않나. 아~아, 옆에 있던 여자얘 때문이지? 참나."

"···그런 거 아닌데······."



대체 뭐가 하고 싶은건지. 영웅행사라도 하고싶은건지. 남자들은 못 말린다는지.

이리스는 이리스대로.

곤란해보였다느니. 몸이 저절로 나갔다느니. 미안하다느니.

라인은 라인대로.

서로 궁시렁궁시렁 주고 받고 있었다.



시간은 에데아가 정중앙에 앉아 있을 시간.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는 둘은.



"내가 없었으면 오늘 중으로 도착 못 했을거야."

"알았다 알았어······. 고맙다 고마워."



여전히 티격태격하면서 그 잡화점에 발을 옮겼다.










들어온 잡화점은 특이한 곳이다.

외관으로 봤을 때 복층구조이며 복잡한 구조를 가졌을거라 여겼던 건물은 외길구조에 벽쪽 문이 달려있는 단순한 구조이다.

외관을 장식한 특수해보이는 장식이나 약재같은 부수물같은 것도 붙어있을텐데도 내부는 꽤나 깔끔했다.



그런 기묘한 건물 안.

외길의 복도 안을 라인과 이리스는 걸어가고 있었다.



흰색의 머리카락과 검은 수도복이 눈에 띄는 둘은.

이내 건물 내에서 유일하게 빛을 내고 있는 장소에 다다른다.



"음? 또 무슨 일이지? 꼬맹이."



여전히 호쾌하게.

하지만 그 행동짓거리가 어울리지 않는.



불타오를 듯한 붉은 머리카락을 양갈래 머리로 한 작은 수녀의 소녀.

이 잡화점의 주인 '인피'가 맡이한다.



손에 도신이 긴 권총을 까닥까닥 흔드는 모습은 위험천만해보이면서도 장난끼 넘치는 순수함과도 같이 보였다.



하지만 정작 그 모습을 보는 당사자.

"·········."

라인은 진즉에 어이없어 할 뿐이었다.



"약속한 게 있잖아. 심부름값."

"아하, 그런 게 있었지. 맞아 맞아."



여전히 겉모습과는 어울리지 않는 능글맞은 태도를 일관하는 그녀는 손의 권총을 책상에 아무렇게 올려놓고는.

"심부름 완수는 확인됐으니 줄건 주마. 걱정하지 말라고."

대충인건지 아니면 놀림 한가득인지.



'둘 중 하나는 확실하네······.'



어느 쪽인든 싫은건 마찬가지인 걸 남기고.

인피는 안쪽으로 향했다.



그렇게 원하는 물건이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

라인은 하나 잊어버린 걸 떠올라 주위를 둘러본다.

같이 왔던 검은 수녀복, 이리스가 아까부터 조용한게 이상하다고 떠올린 참이었다.



주변을 둘러보고 있자니.

그 수녀는 이 방 한 구석 쭈구려 앉아 있었다.



뭘하고 있는거지? 하고 들여다보니.

"음··· 오~."

알 수 없는 감탄사가 들려왔다.



"뭐 알고 보는거야?"

집중하고 있는 이리스의 옆까지 와서 그녀가 보고 있는 걸 같이 들여다봤다.



의미를 알 수 없는 장신구 혹은 가구의 무리.

거기에 어떤 의미를 찾는 건 라인에게 불가능했지만.



"여기의 점주는 꽤나 센스가 있어. 하나하나가 일류는 아니어도 그에 가까우면서도 특수함을 가지고 있어. 왜만한 곳보다 이곳이 더 철저할 정도야. 전쟁이라도 하고 싶은건가?"



위험한 말이 섞여 있다고 생각했지만, 분명 착각일거라고 짚어 넘기고.

라인은 그 말을 듣자니 저번에 테오와 왔던게 떠올랐다.



'그러고보니 테오도 흥미진진이었지···.'

손을 뻗는 그 순간.



"아까 그 작은 사람이 점주지? 칭찬받을만 한걸?"

"누가 작다고 했냐."

그 말을 꺼낸 이리스를 향해 어느샌가 물건이 준비한 인피가 와서 눈을 쏘아붙이고 있었다.



그게 뭘 의미하는지 아는 라인이 조마조마하게 둘 사이를 지켜봤지만.

"응? 그 옷···."

예상과는 다른 반응이 왔다.



보통 사나운 불을 쏠 거라 확신할 수 있는 이곳의 점장이지만 그것보다 그녀는 다른 곳에 관심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흐음. 그렇군. 그 옷. 네가 이야기했던 《책장의 공주님》이구나."

"·········."

뭔가 날카로운 분위기. 흥미 위주의 붉은 수녀와 오직 그에 경계하는 검은 수녀.



"뭐, 그렇게 경계하지마라. 나는 어디까지나 물건을 다루는 '점장'에 불과하니. 네 그 수도복이 이쪽의 물건이었을 뿐인 이야기다."

"···그 말을 믿도록 할게."



"하지만――"

덜컹! 하고.

"――나를 작다고 하는건 용납하지 않지만."

작은 불씨와도 같은 위엄이 거기에 존재했다.



"······명심할게."

작게 수궁하는 이리스.



"그래. 꼬맹이. 우리《뭐든지야》점주 인피다."

"이리스야. 그 공주님이란 단어는 사양이야."

우려했던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둘 사이에는 그 작은 편력이 믿음직함으로 이어지는 소소가 된다.



뭐.

'작은 얘들끼린 뭐가 통하는게 있는건가?'

그런 걸 알리가 없는 라인은 엉뚱한 생각을 떠올릴 뿐이지만.



그런 라인을 놔두고, 어느샌가 그 기싸움같은 것은 원래부터 없던 것마냥 사라지고.



"제대로 '포장'해줄테니 기다리고 있어라."

인피는 안에서 가져온 물건, 수트 케이스를 작은 몸으로 한껏 들어 준비하고 있었다.



작은 몸으로도 능숙하게도 수트 케이스를 다루는 모습에서 전문가의 모습이 옅보였다.

의외의 모습에 놀라고 있자니.



"응?"

이 가게의 점장은 이번엔 이리스가 아니라 라인을 보고 뭔가 눈길을 내린다.



"너······."

수트 케이스를 조심히 책상에 놓여놓고는 라인에 다가와서 그의 옷차림을 노려본다.



"왜, 왜왜!?"

"또 사고쳤지! 어제 예비용으로 준 옷의 내구력이 낮아진거야!!"

앗차 싶은 나머지 인피의 기세 뒤로 밀리는 라인.



옆의 있던 이리스가 꼴보기 좋다는 말과 표정은 눈에 들어오지 않은 채.

"후후, 이렇게 되면 또 심부름하게 되겠네."

"끄으으···."

라인은 늦은 밤까지 길을 해맸던 기억에 머리를 감싸앉는다.



'이렇게 되면 '벌'도 길어질텐데······ 음?'

머리가 아픈 와중에 제복 주머니 속에서 눌려와 느껴지는 딱딱함을 깨닫는다.



'그렇지. 이걸로 일단······.'

그걸 대응의 수로 삼았다.



"하지만 점장이 준 이거 불량이었다고!"

주머니에서 느껴진 딱딱함.

라인이 주머니에서 꺼낸 그건 어제 이곳에서 사고 오늘 아침 꺼내놨던 생필품이 담긴 큐브였다.



"뭐어어? 그럴리가 없잖아. 우리 집 물건에 불량이 있을리가 없잖아."

"오늘 아침에 열려고 했는데 안 꺼내졌다고!"



인피는 그 큐브를 집어 확인하곤.

"근데 안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큭!"

그렇게 대응의 수는 고장났지만 이리스가 고쳐줘 안에 있는 걸 꺼냈다는 사실에 막혀버린다.



하지만 그대로 물러설 수 없었다.

"하, 하지만 확실히 아침에 내가 열려고 했을 때 안 열렸다고. 이리스가 고쳐줘서 열린 거니까 나 혼자였다면 열리지 않았었어."

어느정도 논리를 따졌다.



옆에 있던 이리스도 아무런 큰 반응이 없는 걸로 수긍한 걸로 판단.

"흐음··· 그럴리가 없는데 말야."

이리저리 큐브를 조작하는 붉은 수녀.



하지만 큐브는 딸깍 누르면 내부가 펼쳐지는, 아주 제대로 작동하는 모습이었다.



"잘돼잖아!"

"으윽······."



이제는 더 이상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보인 그 때.



"아마 이 얘의 체질 때문 아냐?"

옆에서 의외의 구멍이 뚫렸다.



"체질?"

"접촉이 작동구조로 된 마도구는 얘한테 통하지 않는 모양이야."

"뭐? 그게 말이 돼?"



무슨 복잡한 이야기를 시작하는 수녀들.



"원인은?"

"체질 혹은 마나의 성질. 어쩌면 다른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흠···."



그 사이에서 벙쩌있는 라인.



일단은 복잡한 이야기가 진행되는 건 알겠지만.

"저······."

자신의 의견을 표출해보기로 한다.



손을 든 라인에게 살짝 무서운 시선이 꽂힌다.



그 기세에 눌리지 않고 말을 잇기로 한다.

"그··· 내 마나는――."



그건 자신에 대한 이야기.

자신의 성질 그리고 거기에 담긴 마나의 성질과 특성에 대해.



"흠······ 보통 그럴수가 있나?"

"그러게. 내가 알고 있는한 그런 건 들어본적이 없는 걸."



원점에서 원점으로 돌아온 것 같은 이야기.



여기서 붉은만큼 인내심이 끊기는 인피였다.

"야. 너 설마 어떻게든 한 수 넘기겠다고 거짓말치는건 아니겠지? 《책장》이 모르는 경우가 있을수가 없는데···?"

"거짓말 아니라니까?!"



서로 으르렁거리는 와중.

이리스가 앞에 나섰다.



"그럼 실험해보면 되는 거 아니야?"



서로 으르렁거리던 둘의 시선은 이리스에게 꽂히고.



"이걸로 말이야."

당당히 자신을 가리키는, 자신이 입은 수도복에 향한 손짓에 의아함을 가지는 둘이었다.



하나의 설명이 끝이 나고.



"확실히 그걸로 알 수 있긴 하겠네."

"·········."

수긍하는 인피와 뭐라 대답하지 못하는 라인.



확실히 그 방법이라면 확인은 가능하다.

하지만 그것의 결과물을 생각하면······.



"뭐냐. 혹시 쫄아서 못 하겠다는거냐?"

"끄으으윽!!"



어차피 막다른 길.

"어떻게 되든 난 모른다!?"

행동에 옮기기로 한다.



기세를 이어가듯 라인은 손을 올리고.

이리스의 어깨에 얹는다.



확실한 방법.

"그 수도복은 확실히 특주의 특주. 이 도시가 무너져도 부서질 일 없을테지."

그게 부서지거나 혹은 가령 갈라지는 일이 있다면.

"어느정도 조건 혹은 용량을 확인 할 수 있을테지."



마지막으로 조소를 섞으면서.

"할 수 있다면 말야♪"



라인은 집중한다.

자신의 마나에는 어느정도 익숙하지만 아직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을 뿐더러 무엇보다.

위험하니까.



'집중하자.'

범위를 정하고 정도를 정한다.

'적용할 곳은 수도복. 그 이상도 그 이하고 아니야. 흘려보낼 건 최대한 적게. 최대한 작게 허용량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그건 아주 미세하면서도 미미한 반응이었다.

만약 이 자리 외에 사람, 혹은 일반인이 보았을 때에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여겨질 법한.실제로 보고 있는 두 수녀도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의.



하지만 라인에게는 확실하게.



'손과 맞닿은 부분에만 마나를 넣는다!'



자신의 오점이자 필살의 방도를 이뤄낸다.

그리고 그 미세한 반응의 끝.



그 끝은.

무반응이었다.



"·········어라?"

"뭐야? 실패야?"



뒤로 물러나서 확인하고 있던 인피가 다가와 경과를 보았지만, 거기엔 누가봐도 말끔하게 변화가 없는 검은색의 수녀가 있을 뿐이었다.



"뭐야. 역시 거짓말이었냐?"

"그럴리가 없을텐데······."



인피의 주먹이 머리를 쥐어누르는데도 대꾸 못하는 라인.



그런 둘을 놔두고.

'분명 '조짐'은 보였어.'

이리스는 자신만의 세상에 빠져있었다.



'아주 미세해서 파악하기 힘든, 접촉이 없었다면 확인 할 수 없었을거라고 여겨질 정도의 '룬'의 기동.'

그 둘과는 다른 영역에서의 분석.



하지만.



"정말로 아무것도 없었어."

둘에겐 들리지 않을 작은 중얼거림.



《자신의 눈》, 분석력에 자신감이 있다. 특출난다고 자신할 정도로.

'놓친다는건 있을 수 없다.'



그럴텐데.

정말로 아무것도 없었다.



거기엔 아무런 작용도, 성질도, 특성도.

'기적'이란 이름의 마나에 있어야할 것이 하나도 없었다.



"왜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도.

'내 '책장'에서 찾을 수 없는거야.'

본질에서 올라오는 흥분을 가라앉히기 힘들었다.



그렇게 이리스가 자신의 세상에 빠지고. 라인을 쥐어박고 있는 인피가 있었고. 그런 와중에도 아무런 대꾸도 못하는 라인이 있었는데.



일은 벌어진다.



찌지직···!

"···찌지직?"



아주 작은 균열.

미세하지만 명확하며.

명확하기에 이윽고 커다란 일을 벌이는.



그건 수도복의.

라인이 손을 얹은 부분을 시작으로 시작된 수도복의 균열에 의해 벌어진.



"꺄――."



찢어진 수도복이 툭하고 떨어지는 사태였다.



"―――꺄아아아아악???!!!"

"우와아아아아아악!!!???"



곧바로 수그려 인형같이 작은 몸집을 감추는, 이젠 검은색이 아닌 살색이 되어버린 이리스.

아까까지만해도 멍하게 자신의 마나에 대한 의구심을 품고 있다 사태를 파악해 급하게 눈을 돌린 라인.



혼비백산의 와중.



"휴우. 그 말이 사실이었네? 이러면 걔들이 곤란해할만하네."

이미 알고 있는 것마냥 휘파람을 불면서 감상을 표하는 이가 있었다.



"뭐야! 알고 있었던 거였어!?"

"그래. 내가 이야기를 듣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했나?"



눈을 돌리느라 정신이 없는 라인에게 능글맞음만이 찾아왔다.



"그보다."



여전히 싱글벙글.

무슨 뜻이 있는지 모른 채.



"가녀린 소녀가 헐거벗고 있는데 다 큰 남자인 네가 뭘 멀뚱히 서있냐."

"――?"



짧은 한기.

후에――

철컥! 하는 소리.



"뭘 멋대로 보고 앉아있냐고."



――탕!!

피부를 때리는 열기와 눈앞을 흔드는 충격이 찾아왔다.



"――으게엑!"



그렇게 라인은 불을 뿜으며 날라온 고무탄을 얻어맞고 쓰러진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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