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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드리머 님의 서재입니다.

솔루스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꿈드리머
작품등록일 :
2020.08.07 14:20
최근연재일 :
2023.02.06 20:34
연재수 :
67 회
조회수 :
985
추천수 :
8
글자수 :
210,625

작성
21.01.05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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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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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1

DUMMY

잡화점에 들어가니 내부의 분위기는 엄습했다.


기본적으로 어두운 배경에 여기저기 공간이 이어져있을 것만 같은 문들이 나란히 존재했었다.


길은 하나로 이어져있어, 엄습하다라는 말이 어울린 장소였다.


'바깥에서 봤을 때 그렇게 큰 건물은 아니었는데··· 방이 엄청 많아보이네.'


라인은 그런 생각밖에 떠올리지 못했지만.


그러던 중, 길의 끝. 엄습한 분위기를 끝내는 것처럼 빛이 보였다.


빛이 나오는 방문. 와본 적 있는 테오는 자연스럽게 그곳의 문을 열었고, 라인도 자연스럽게 따라들어갔다.


주업무를 이루는 방인듯 서류나 접대를 위한 세간들, 그리고 생활감이라는 것이 존재한 방. 더불어 빌딩이 쌓인 면이 아닌 입구면과 맞닿은 창문이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왔던 길을 떠올린다면, 유일하다라는 말이 어울리는 방에 라인과 테오는 입장했다.


"음?"


그리고 라인은 눈치챈다.


방에 누군가 있다. 이 잡화점의 주인의 자리라고 여겨지는 정면의 책상과 의자. 그 의자의 등받이에 가려진, 누군가 앉아있다는걸.


"뭐야. 아직 더 살 꺼라도 남았냐?"


"아뇨. 길을 잃었던 친구를 찾아서요."


"아, 그러고보니 그런 소리도 했었지."


들려온 목소리는 앳된 목소리. 딱 들어도 자신보다 어린 여자아이의 목소리였다.


그리고 돌아간 의자에서 보인 모습에 라인은―.


"어라? 왜 어린애가 이런데――."


타앙!!!


하고 라인의 감상은 이어지지 않았다.


"―꿰엑!"


초연의 흔적 함께 라인은 그대로 쓰러져버렸다.









책상 위에 뛰어올라서선 쓰러진 라인에게 의미가 깊어보이는 문양이 새겨진 총을 겨누는 소녀(?).


"누가 어린애라는거냐, 이 자식아!!!"


"아퍼―!"


쓰러져있던 라인이 단숨에 일어나선.


"갑자기 뭘 쏘는거야?! 그리고 왜 어린애가―."


"그걸 또 말하냐!!!"


"우왁!"


타앙! 하고 라인은 또 쏘였다.


이마에 생긴 눈에 띌 정도로 큰 혹을 어루만지면서 라인은 대치한다.


입에 문 막대사탕, 건들건들거리는 총구.


완전히 위험한 사람이라고 여겨지는 그녀.


그에 대한 라인의 첫인상은 완전한 미스매칭 그자체였다.


눈이 빠질 것만 같이 붉은 머리카락. 색만으로도 강렬한 그걸 양갈래로 묶어, 머리카락만으로도 인상이 있었다.


그런 인상.


머리카락의 형태와 더불어 몸집이 매우 작았다. 뿐만아니라 똘망한 눈동자, 외견적인 요소, 그 모든게 어린애라고 부르기 충분할 정도로 완전히 어린애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무례한 놈이구만."


철컥하고 총을 거두면서 입에 문 막대사탕을 고쳐무는 어린―.


"뭐라 생각했냐, 짜샤."


―관계자.


관계자라고 여겨진 이유는 바로 그녀가 입고 있는 차림에서 알 수 있었다.


수녀복.


책상에서 내려와 확연히 보이는 그녀의 차림새는 라인도 잘 알고 있는 차림이었다.


작은 몸집에 맞춰 미니하게 맞춰진, 수녀모도 베레모 형태의, 수녀복이었다.


"그래서 이 얘― 아니, 이 분은 누구셔?"


철컥하는 소리에 말을 고치면서 라인은 테오에게 향했다.


"이 분은―."


"이 정도로 비명을 지르는 나약한 놈에게 알려줄 필요없다."


"아니, 진짜로 아픈데··· 치사하네······―어린애."


타앙! 이번엔 라인은 피해낸다.


"오~ 이번건 피해냈나. 근성은 있다는건가."


"그런건 안 맞아, 꼬맹―."


탕!탕!


"――엑."


두 발의 속사. 한 발은 피했지만, 어떤 원리인지 모르지만 탄이 휘어져선 뒷통수를 맞고 라인은 쓰러진다.


"나는 이 《뭐든지야》의 점장, '인피'다."


"인피구나. 대단하네 점장이라니~."


쓰러진 채 따뜻한 시선이 되어버렸다. 이런 아이가 이런 잡화점의 점장이라니 있을 수 없다고, 아이가 어른의 흉내를 내는, 그런 걸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었다.


"그런 눈으로 보지마라! 난 어른이다!"


"하하하, 농담을―."


탕! 탕! 탕! 쓰러진 채 굴러서 총탄은 쉽게 피해내는 라인. 정말 어쩐 일인지, 일어서서 뭔가를 알거라고 여겨진 옆의 테오를 보니.


거기엔 멋쩍이 쓴웃음을 짓고 있는 테오가 있었다.


"―어라? 정말로?"


정말로 이런 아이가 점장이라는걸까?


'설마 가게에 들어올 때 테오가 중얼거렸던―.'


탕! 하고 생각하는 사이에 총탄에 맞아버리는 라인이었다.









"자애스한테 들었다. 꼬맹이 둘이 물건을 사러올거라고."


이곳의 주인격에 어울리는 책걸상. 거기에 버릇없이 책상에 발을 올리며 의자에 몸을 크게 기대어, 거의 눕다시피 앉아선 새로운 막대사탕을 까고 있는 이 가게의 점장.


이곳저곳 아픈 혹을 어루만지고 있는 라인에게 그 모습은 예의없고 버릇없는 꼬맹이라고밖에 떠올리지 않지만.


"차고로 나는 자애스나 니들 선생들하고 동기다."


"우와··· 진짜?"


철컥하고 울리며 노려지고 있는 총구에 양손을 올린다.


"흥."


그런 자세에 막대사탕까지 물고있으면 그렇게 생각하기 어렵다구요, 속으로 불만을 연발하며 얌전히 이야기를 듣기로 한다.


"니콜라는 잘도 이런 버릇없는 꼬맹이를 제자로 뒀군."


툴툴대면서 막대사탕을 입에 무든 모습에서조차 어른적인 요소가 하나도 없어서 어이가 없어하는 라인이었다.


"뭐, 지인의 제자라니까. 서비스는 해주마."


인피는 투둘거리면서도 제대로 자세를 고쳐앉고는 책상 위에 어떤 종이를 꺼낸다.


"여기에 원하는 물건의 번호를 적어와라. 물건은 나와서 오른쪽 두번째 문 열고 들어가면 상품들이 번호로 지정되어 있을거다."


뭐라 말하고 싶은건 많았지만, 또 얻어맞기 전에 얼른 종이를 받아들인다.


"아, 차고로 실수로 다른 길로 세지마라. 위험한 물건들이 있는 방도 있으니까."


음험한 웃음을 연출하고 싶은 모양이었지만, 라인에게 그저 얘들이 장난치는 것 같았다.


"···지금 엄청 실례되는 생각했지."


폭발하기 전에 라인과 테오는 냅다 밖으로 나가버렸다.







"혼났네."


이마와 머리 이곳저곳. 잔뜩 생긴 혹이 지끈지끈 거렸다.


"테오, 알고 있었으면 알려줬어도 됐잖아."


라인은 그런 혹들을 어루만지면서 옆에 같이 오는 테오에게 불평을 말한다.


"아하하, 사실 나도 처음왔을 때 한 방 먹었어. 나만 맞으면 불공평하다고 생각해서."


웃으면서도 그 때 일을 떠올렸는지 엉덩이 언저리를 문지르는 테오였다.


"그렇다고쳐도 라인은 심했어. 보통 한 번 맞았으면서 계속 놀리고 말야."


"그··· 아니, 왠지모르게 놀리고 싶단말이지···. 말로 뭐라 표현할 수 없는데말야······."


말똥말똥한 눈동자에 작은 몸집, 적어도 10살은 안되보이는 겉모습으로 불량해보이는 자세나 태도, 위험해보이는 총을 들며 막대사탕을 입에 물고 있다.


그런 외견으로 그런 태도를 한다. 왠지 놀리고 싶어 근질근질거렸다.


그걸 테오도 이해하고 있었는지.


"아, 그렇네. 이해는 가지만···."


그리 중얼거렸다.


"하지만 라인은 심했어. 한 대 맞고 정신차릴 줄 알았는데··· 계속 덤비다니···."


"으, 응. 그건 나도 반성해."


어째서일까. 장난이라니··· 지금까지 경험상 그렇게 연이 없을텐데.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사이 목적지에 도착했다.


점장실을 나와 오른쪽 두번째 통로로 꺽으니 보이는 문.


테오는 이미 한 번 와봤다시피 문을 열고 라인도 따라 들어갔다.


그곳엔 살짝 고풍격스러운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엔티크한 장식물들과 방구성, 그리고 무엇보다 윈도우케이스가 넓게 펼쳐져 있었다.


"우와. 꽤 많이 있네."


그 안에는 여러 상품들이 나라히 늘어있었다.


"많은 종류만이 장점이 아니야."


무슨 이야기인가 하고 생각할 때쯤, 테오는 케이스에 가까이 다가가더니 손을 가져다댄다.


그러더니.


"이 케이스 자체가 마도구야. 접촉하면 안에 있는 상품의 임시체험을 하게해주는."


향기가 퍼져나왔다. 상쾌함을 끌어올리는 그런 향기가.


"사용했던 사람의 기억체험을 최대한 간접적으로 끌어와서 유리에 그려낸 정말 대단한 물건이야. 자, 봐바. 이 향기는 이 안의 입욕제의 냄새야."


"오~."


라인도 감탄하며 케이스유리에 손을 가져다대니―.


"어라? 아무일도 안 일어났는데?"


"응? 어라? 이상하다?"


분명 라인도 느끼고 있었다. 테오의 손에서 퍼져나오는 향기를. 지금도 퍼지고 있는 이 상쾌함과 편안함의 근원은 라인의 손에는 펼쳐지지 않는다.


"분명 라인이 손이 가리킨 방향이면 저 샴푸의 냄새나 감촉이 느껴져야하는데···."


테오가 다가와서 라인 대신 쇼케이스에 손을 댄다.


그러자 당연하다듯이 향기와 거품이 일어나선 간접적인 체험이 되고 있었다.


그걸 보고 라인도 유리창에 손을 얹지만··· 여전히 반응 하나 없었다.


"·········."


"그··· 내가 작동시켜서 확인해볼까?"


"···아니, 그냥 설명란만 보고 대충 사가자. 어차피 필요한 것만 대충 갖출려는거니까."


원인을 짐작하면서, 살짝 아쉬워하면서 필요한 물건들의 번호를 쇼케이스 위의 펜으로 종이에 적어내려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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