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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드리머 님의 서재입니다.

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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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드리머
작품등록일 :
2020.08.07 14:20
최근연재일 :
2023.02.06 20:34
연재수 :
67 회
조회수 :
972
추천수 :
8
글자수 :
210,625

작성
21.10.3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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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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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3쪽

6

DUMMY

밖을 나오니 완전히 밤이었다.



저 멀리서 화려한 야경과 반대로, 외진 이곳은 그렇다할 광원은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도시는 어떤 마법을 부렸는지, 완전한 어둠은 존재하지 않았다. 마치 달빛과도같은 은은한 빛이 감돌아 눈이 어두워지는 일은 없었다.



그런 길에 라인과 이리스는 걷고 있었다.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거야?"

꽤, 짧지 않았던 침묵을 깨고 입을 연 것은 라인이었다.



앞서 가던 이리스가 뒤돌아선다.

꽁꽁 싸맨마냥 몸을 감싼 옷차림 속에서도 어째서인지 풍겨오는 소녀틱함이 도시의 은은함과 함께 신비스러움을 뿜고 있었다.



"내 걱정은 하지 말라니까. 말했다시피 단순히 알아줬으면 했을 뿐이니까."

"·········."



그렇기에 불안한 것이라 말하고 싶었다. 알아버렸기에 걱정되는 것이라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나대로 먹고 살아나갈 방법이 있으니까. 뭣하면 폐쇠수도원에라도 들어가서 평생 기도하며 살아가도 되니까."



환한 미소와 함께 다부지게 말하는 그녀에겐 말문이 막혔다.

사뿐사뿐 뛰어가는 그녀의 모습은 어쩌면 라인을 안심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이제 바뀔 삶에 대한 불안을 감추는 흥분인지.

옅은 미소를 띄우며 나아가는 모습에 쓴웃음밖에 지어지지 않았다.



"···안 와? 얼른 와."

"어?"

"어차피 내가 안내해주지 않으면 너 집도 못 찾아갈 거 아니야? 대낮까지 길을 해맬 모습이 선할걸."

"아, 어······ 크흠."



대꾸도 할 수 없이 라인은 이리스의 뒤를 따라갔다.

적어도 자신을 도와주는 그녀를 웃으며 배웅해주자. 그렇게 생각한 라인은 이리스와 마찬가지로 옅은 미소로 따라간다.



이데아보다 못하지만, 까마득한 어둠보다는 밝은 빛이 길을 밝혀주고 감싸주며.



그들은 나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라인은 여전히 알 수 없는 방법으로 도달한 목적지의 앞.



이리스가 '너, 이런 곳에 살고 있는거야?' 라고 웅얼거리게 만들 정도로 한산한 언덕길과 도로의 한가운데, 거기서 산의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의 앞.



"그렇지."



문뜩 무언가 떠오른 라인이 말했다.



"너 우리 집에 오지 않을래."

"·········."



아주 돼먹지도 못하고 실례한 이야기를 한 치의 속셈이 없는 순수함으로.



"너――!?"









그렇게 쓸데없는 참견으로 시작된 인연은 시작되었다.








-짧은 해우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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