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꿈드리머 님의 서재입니다.

솔루스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꿈드리머
작품등록일 :
2020.08.07 14:20
최근연재일 :
2023.02.06 20:34
연재수 :
67 회
조회수 :
971
추천수 :
8
글자수 :
210,625

작성
20.11.08 19:23
조회
15
추천
0
글자
7쪽

1

DUMMY

라인의 제복은 여기저기 그을려 있었고, 그 안 또한, 닿는다면 고통을 일으키는 화상이 일어나 있을거라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빵모자의 소녀는 라인을 다그쳤다.


"너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야?!"


"뭐야. 이제 일어난거야? 잠 한 번 많네!!"


하지만 역으로 한소리 들어버린다.


"뭐――?!"


라고 대답하기도 전에.


쾅! 뜨거운 열기가 소녀의 뺨을 때렸다.


그리고 눈앞에서 목격한다.


강한 열기를 띄고 있는 구형의 불꽃이 날라오고, 그걸 라인이 쳐내어 날려버린다.


날아간 불꽃은 바닥이나 벽을 때리며 진화된다.


"어떻게···."


중얼거리던 입보다도 빠르게 소녀는 깨달았다.


지금 눈앞에.


자신의 각오를 시험하는 자가 서있었다.


"시리우스···!"


"일어났나. 대역죄인."


아마 그것이 라인을 향해 불꽃을 쏘고 있는, 정면에 당당히 그리고 무덤덤하게 서 있는 검은 남자의 이름일거다.


하지만 그걸 알고 있다는건.


"누가 대역죄인이야!"


"교회의 중요한 사물을 훔친 네 놈은 대역죄인이다. 쉘브 이리스."


"웃기지 마! 이건··· 아빠가 남긴 유품이야!!"


"네 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그것이야말로 교회의 최중요 물건이다. 네 아버지는 그걸 관리하는 자일 뿐. 그걸 네 놈이 억지로 가지고 나간 것이다. 그걸 도둑이라 하지 않는다면 무엇이지."


둘 사이에 날카로운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뭐야, 두 사람 알고 있던 사이야?"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전혀 모르겠다는 라인이 있었다.


"이걸로 알게 되었겠지."


그런 라인을 놔두고 시리우스라고 불리는 검은 남자는 고했다.


"네가 지키고 있는 그 녀석은 도둑, 죄인이다. 이제 알았으니···."


품안의 다음 담배를 꺼내물며.


"비켜라."


이제 말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비켜."


라인의 뒤에서도 들려왔었다.


라인의 뒤, 쉘브 이리스라고 불린 빵모자의 여자아이도 말하고 있었다.


"이건 내 사정이야. 넌――."


부외자이다.


그렇게 말하고 있을거다.


그곳에 라인이 설 자리가 없다고. 이렇게 서있는 것조차 어느누구도 바라고 있지 않다고 말하고 있었다.


"···뭘――."


하지만.


"뭘 지들 멋대로 이래라저래라야?!!"


라인은 자신을 뒷전으로 지들끼리 이야기하고 둘에게 역정냈다.


"―뭐?!"


그런 어처구니없어하는 모습도 무시하고 라인은 뒤로 고개를 돌려 선언한다.


"이번엔 그 쓸데없다는 말 하지말라고!"


돌아온 것은 큰 호통. 그 압력에 소녀는 움츠러져버렸다.


"넌 부외자라고! 여기서 그렇게 다쳐선··· 이러고 있을 필요는 없다고!!"


그렇기에, 움츠러들었기에 더욱 커져버린 말.


그 말에.


라인은 생각했다.


상냥한 아이라고.


자신을 나쁘게 만들지도 모르는 말이라도, 나를 걱정해주고 있는거라고.


그러니 웃으면서 말할 수 있었다.


"길찾기."


"뭐?"


"그거 도와준 걸로 충분하다고."


그리고 라인은 알고 있었다.


"쓸데없는 일이 아니야."


그녀의 뺨에 흐르고있었던 눈물과 그 흔적을.


라인은 다시 견고한 표정으로 정면에, 검은 남자 시리우스를 향해 자세를 잡는다.


"···어째서 사실을 인지하고도 포기하지 않는거지."


"그 딱딱한 말투, 시끄럽네. 울고있는 여자얘한테 불꽃같은 난폭한 걸 던지는 놈 앞에서 물러나면 기사가 아니지."


흠칫, 하고 뒤에서 눈가를 벅벅 딱는 기세가 느껴졌지만 라인은 계속 말을 이었다.


"그리고 부모님하고 선생님들에게 혼날 일이야!"


그 말에 표정 변화가 없던 검은 남자, 시리우스의 얼굴이 아무도 모르게 찌푸린 것 같기도, 실소하는 것 같기도 한 반응을 뒤로한 채로.


"그렇다면."


입에 문 담배에 자동으로 불이 붙는다.


"그대로 그 녀석과 함께 불타버려라."


검은 남자의 검은 바탕에 붉은색이 잠잠해지더니.


이제까지 보지 못한, 불꽃을 넘어선.


화염이 일렁이고 있었다.









화염이 주위를 에워싼다. 콘크리트로 이뤄진 골목길, 연소물 따위 전혀 없을텐데도 화염은 피어오르고 꺼지지 않는다. 기분 나쁜 열기가 주위에 발하고 있어 그 자체만으로도 피로감이 엄습해 올 정도였다.


"재빨리 쓰러져 줘야겠다."


검은 남자, 시리우스의 검은 바탕에 흐르는 물결과 같은 색이 넘실거린다.


그러자.


갑자기 라인의 시야가 흐릿해지기 시작한다. 뭔가 투명한 걸 너머로 보는 것과 같이.


"···뭐지?"


그건 아무 미동조차없이.


라인의 숨을 턱하고 막아놓는다.


'크푸흡!! 숨이···!'


차가운 감촉이 얼굴, 머리를 지배한다. 그건 액체, 혹은 물이었다. 불꽃과 마찬가지로 어디서 나온지 전혀 알 수 없는 물의 덩어리가 라인의 머리를 그대로 감싸 코와 입을 틀어막아 호흡을 막는다. 처음 시야가 흐려진건 빛을 굴절시키는 물의 전조였던거다.


'크으윽!'


떨쳐낼려해도 형태가 없는 액체인 물을 붙잡을 수 없다. 발바둥치면칠수록 오히려 숨을 쉬기 위한 산소가 줄어들 뿐이었다.


'제길··· 이러면······!'


뒤에서 놀란 기색이 느껴진다. 뭐라뭐라 소리치는 것도 느껴진다.


그녀 나름대로의 의미를 갖고 말하고 있는거겠지만, 라인에겐 이대로 쓰러지면 안된다는 걸 의미했다.


각오를 다지고.


머리를 감싸고 있는 물 덩어리에 손을 집어넣는다.


"뭘 할 셈이지."


형체가 없는 액체. 정체불명의 원리로 유지하고 있는 그 물을 물리적으로 배제할 방법따위 존재하지 않다.


하지만 라인은 시리우스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단을 이뤄낸다.


파악!


라인의 호흡을 틀어잡고 있던 물덩어리가 힘을 잃어 떨어져나갔다.


"······!"


이제까지 여유를 유지하고 있던 시리우스가 처음으로 당황하는 기색을 띄운다.


'뭐지. 갑작스럽게 '연결'이 끊겼다?'


시리우스는 자신의 바탕을 본다. 아직 푸른 물결이 자신의 검은 바탕에 넘실거리고 있었다.


''소비'는 했다. 모종의 수단으로 '연결'을 끊은건가?'


떠올리는 건 많았지만, 상대편은 그걸 기다려주지 않는다.


라인은 쏜살같이 달려오고 있었다.


둘 사이의 거리를 단숨에 좁힐 정도로 빠른 스피드.


'빠르군.'


단순히 요격한다면 맞지 않을 정도의 스피드로 라인은 달려오고 있었다.


"허나 너무 단순하다."


한순간의 당황은 처음부터 없다시피, 시리우스는 물고 있던 담배를 뱉고는 품안에서 무언가를 꺼낸다.


땅에 떨어져가는 담배꽁초가 불꽃에 잡아먹히는 것과 동시에. 시리우스는 품안에 꺼낸 물건, 사탕을 입에 넣는다.


그러자.


그의 검은 바탕에서 물결처럼 흐르던 푸른색이 지워지고 단단한 암석과도 같은 암갈색이 솟아오른다.


또 어디서 나온지 모를 흙들이 뭉쳐지더니, 단단한 암석의 창이 되어 달려오는 라인을 노린다.


전방, 그리고 후방. 뿐만 아니라 위에서도.


빼곡한 대열을 쌓은 날카로운 석창들은 라인을 향해 발사된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솔루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7 4 21.12.04 12 0 7쪽
36 3 21.11.18 9 0 8쪽
35 2 21.11.14 8 0 6쪽
34 1 21.11.11 10 0 7쪽
33 놓치고 싶지 않았던 손 21.11.04 7 0 6쪽
32 6 21.10.31 8 0 3쪽
31 5 21.10.24 10 0 6쪽
30 4 21.10.17 9 0 6쪽
29 3 21.10.14 9 0 4쪽
28 2 21.01.14 14 0 8쪽
27 1 21.01.05 13 0 9쪽
26 짧은 해우 20.12.16 13 0 4쪽
25 7 20.12.04 12 0 2쪽
24 6 20.11.21 14 0 4쪽
23 5 20.11.18 13 0 8쪽
22 4 20.11.15 15 0 7쪽
21 3 20.11.12 13 0 7쪽
20 2 20.11.11 20 0 6쪽
» 1 20.11.08 16 0 7쪽
18 검은 정령술사 20.11.01 13 0 7쪽
17 4 20.10.28 16 0 11쪽
16 3 20.10.26 14 0 10쪽
15 2 20.10.23 12 0 8쪽
14 1 20.10.18 12 0 4쪽
13 새로운 집 20.10.15 15 0 10쪽
12 7 20.10.13 30 0 2쪽
11 6 20.09.23 14 0 5쪽
10 5 20.09.14 13 0 5쪽
9 4 20.09.08 13 0 8쪽
8 3 20.09.05 14 0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