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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man 님의 서재입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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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man
작품등록일 :
2019.05.09 17:45
최근연재일 :
2020.03.12 08:45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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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5
추천수 :
3
글자수 :
150,144

작성
19.10.3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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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그의 이름은 김하윤

DUMMY

“우정아 일어나~.”


꿈결 속에 들려오는 은은한 목소리. 누구지? 또 재운가?


“5분만 더~.”


피곤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나는 목소리에 주인에게 그렇게 말했다.


“안 돼~.” 라는 부드러운 목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내 뒤통수를 가격했다.


“아악! 이재우 미쳤냐?”


나는 바로 몸을 뒤로 젖혀 고통에 몸부림치며 뒤통수를 어루만졌다.


“미쳤기 누가 미쳐. 나야 나! 신곡고등학교 신문부 고문, 소중한 동생 왈 ‘이 사람 국어 교육 실력 엄청나다~.’ 그리고 초능력을 가진 희정 누나라고!”


······ 순간 어색한 공기가 흘렀다. 하지만 동생으로서 반응은 해줘야겠지?


“하~ 누나, 만화 좀 그만 보라니까. 그리고 나는 그런 말 한적 없어. 게다가 초능력자라니······ 그런 말 함부로 하면 안 되지.”


“아무도 없는데 뭐~.”


“누나가 잡혀가면 난 아무것도 못해줘.”


“괜찮아 네가 잡혀가면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널 구해줄 테니까~.”


뭔가 히어로와 히로인의 역할이 반전된 대화 같지만, 썩 나쁘지 않았다. 누나한테 라면 뭔가 믿고 맡길 수 있으니까.


“다른 애들은?”


창문을 통해 들어온 노을빛이 서린 교실을 둘러보며 그렇게 물었다.


“청소 끝내고 다들 하교시켰어.”


“나는?”


“말했잖아. 자전거로 널 친 사람을 만날 거라고~.”


“아~.”


그랬지 참~. 아무 생각 없이 잠만 잤네······. 잠만 자는 학생에게도 개근상을 주는 학교야 정말 고맙다!


“그런데 왜 학교에서 만나?”


어제부터 들었던 의문을 나는 가볍게 물어봤다.


“아직 안 만났어? ······하긴 계속 자느라 못 만났겠네.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


“어떤 사람인데 그래?”


“흠······ 솔직히 나도 만난 적이 별로 없어서 뭐라 말 못 하겠지만······잘생겼어.”


“잘생겼어?”


오늘따라 의외의 인물들 입에서 잘생겼다는 말이 나오는 거지? 잘생긴 사람이 그렇고 우리 주변에 많나? 누나의 말에 나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리고 말았다. 누나의 입에서 그런 단어가 나오는 게 정말 신기했다.


누나는 잠시 내 얼굴을 바라보더니 “그래도 역시 우리 우정이가 더 잘생겼지~.” 라고 말하며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누나······ 전혀 위로 안 돼.”


진심이었다. 마치 부모님이 자식을 보고 잘한다, 잘한다 하는 느낌이었다.


“일단 따라와. 만나면 다 알게 될 테니까.”


그렇게 말하는 누나를 나는 떨떠름하게 바라봤지만, 애초에 무슨 상황인지 모르기에 잠자코 따라가기로 했다. 나를 친 사람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그런데 머리는 괜찮아? 설마 그거 때문에 하루 종일 잔 거 아니지?”


“아냐, 아냐. 어제 하루 종일 게임하느라 늦게 자서 그래.”


학생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선생님에게 하기에는 염치없는 말이었지만, 뭐······ 상관없겠지.


“뭐든 적당히가 중요한 법이야. 공부도 노는 것도. 이번에는 사고 때문에 봐주지만 다음부터는 조심하도록~. 심하면 계정에 락 걸어버릴 거야.”


뭔가 매우 선생다운 말을 하는 누나였지만, 마음 속 깊은 곳까지 와 닿지는 않았다. 오히려 락을 걸어버리면 나도 도리어 술이나 잘 조절해! 라고 역으로 충고할 것 같았다.


“자~ 도착했다.”


“도착했다고? 여긴 상담실이잖아.”


“꽤 높은 사람이라서 말이지······. 교내에서 조용히 처리해야 될 거 같아. 일단 무슨 일이 있더라도 놀라지마.”


높은 사람? 그건 또 무슨 말이야······. 그렇게 표정을 살짝 찡그리며 상황을 따라가고자 노력하고 있을 때 누나가 상담실 문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귀청을 울리는 큰 목소리가 우리를 반겨줬다. 나는 그 소리에 반사적으로 귀를 막았다. 기차화통이라도 삶아 먹었나? 라는 생각을 하며 문 안쪽을 살펴봤는데······. 멋들어진 정장을 차려입은 남성이 석고대죄를 하고 있었다.


무슨 상황이야? 이거?



※※※



“죄송합니다. 제 아들이 그만 사고를 쳐서······. 빨리 사과드리지 못한 점 정말 죄송스럽습니다.”


정장을 쫙 빼입은 남성은 마치 죄라도 지은 것 마냥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연신 사과의 말을 건넸다.


“아뇨. 아뇨. 이사장님 굳이 그렇게 사과하시지 않으셔도 돼요.”


희정 누나는 차분하게 그리고 정돈된 어조로 이사장이라고 불리는 남성을 진정시켰다.


상황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각 보호자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학교의 이사장과 평범한 국어교사······. 상대가 안 된다.


물론, 이사장님께서 고개도 들지 못하신 채 사과하고 있기는 하지만······ 진짜 사과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받으면 이 사과는 진짜 사과의 범주에 들지 않는다고 할 것이다. 그렇다고 달군 철판위에서 하는 사과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나를 자전거로 쳐버린 사고의 당사자가 아빠라는 방패를 옆에 세워두고 누나와 내가 들어왔을 때부터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의자에 앉아 있다는 점이 화가 나서, 이 사과를 사과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어른들의 대화······ 내가 낄 자리가 있을까? 그래서 나는 가만히 있었다. 가만히 있으면서 이사장의 아들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생각했다. 얼굴 좀 들어보시지? 진심으로 사과할 마음이 있다면?


어른들의 대화를 나눈 지 몇 분정도 지났을 때 이사장이 먼저 자신의 아들에게 손짓을 했다.


“자, 너도 이제 죄송하다고 해야지?”


······라고 말하며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를 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저 사람은 누나와 동류라고. 잘못을 했을 때 나무라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따뜻하게 안아준다, 그런 사람인 것이다. 좋은 아버지라고 생각했다. 우리 아빠가 저 사람의 반만이라도 닮았다면 좋았을 텐데······.


이사장의 말에 이사장의 아들은 조심스럽게 의자에서 일어나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기 시작했다.


나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그 사람의 얼굴을 쳐다봤다. 지금까지 TV에서 본 연예인을 칭찬하거나 평가할 때가 아니면 이런 표현을 잘 쓰지 않는 나였지만 지금이 이 표현을 써야 된다고 생각했다.


잘생긴 사람이었다.


재우도 충분히 잘생겼다고 생각했지만 걔 얼굴은 잘생겼다, 라는 개념을 몰랐던 어렸을 때부터 질리도록 봐서 얼굴에 대한 칭찬은 잘 안하지만······ 저 사람은 얼굴얘기를 빼놓고도 칭찬할 거리가 많았다. 얼굴을 제외하고도 전체적으로 잘생긴 그런 사람이었다. 예전에 잘생겼다. 잘생겼다. 거리는 통신사 광고가 있지 않았는가?


그 외에도 새것처럼 느껴지는 교복, 남자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장발(물론, 나도 남자치고 길기는 하지만 저 사람의 머리카락을 허리 끝까지 오는 정도였다.), 그리고 머리카락으로 가리고 있는 오른쪽 눈까지······. 독특하다. 아마 이 사람이 오늘 우리 반에 전학 온 사람이겠지?


처음에 재우가 잘생겼다는 사람과 누나가 잘생겼다라고 말한 사람이 개별의 사람인줄 알았지만 타이밍 상 재우와 누나가 잘생겼다고 말한 이유를 이해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저렇게 잘~생긴 사람은 우리주변에 흔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사람이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니 부담감을 안 느낄 수가 없다고 생각한 찰나에······.


왼쪽 눈에 근처에 찍힌 눈물 점을 보고 나는 깨닫고 말았다. 저 사람은 내가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것도 내 중1때 친구······ 라고 표현하는 건 옳지 않겠지? 아무튼 같은 반이었다.


왜지? 왜 얘가 여기 있는 거지? 라는 의문과 함께 숨이 차올라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무언가가 내 목을 조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중1때 그 애를 생각하고 이렇게 다시 만났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등 뒤에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김하윤이라고 합니다. 자전거 사고에 대해 정말 죄송합니다. 단지 내에서 그것도 코너부분에서 아무 생각 없이 속도를 올린 제 잘못입니다. 게다가 염치없이 이제 와서 직접 만나 사과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더 빨리 만나서 사과를 드리고 싶었는데 전학수속 때문에······ 거듭 말씀드리지만 죄송합니다. 빨리 찾아뵙지 못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김하윤이라고 말한 이사장의 아들은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정돈된 어조로 그렇게 말했다. 정석적인 사과의 방식이었다. 하지만 내 귀에는 와닿지 않았다.


김하윤이라고? 그럴 리 없다. 그럴 리 없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고개를 저었다. 왜냐하면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그 애의 이름은 윤하윤이었기 때문이었다. 성은 다르지만 이름은 같다. 분명 같은 사람일거야······ 라는 확정적인 결단을 내릴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나는 확실히 하고자 했다.


“저기······.”


나는 의자를 거세게 밀쳐내고 일어나 말했다. 나도 모르게 흥분상태가 된 거 같지만······ 침착하자. 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무조건 확인하고 싶었다.


“우리 한 번 만난 적 없었나요?”


뭔가 종교 단체에서 우리는 운명의 만남이에요! 혹은 도를 아시나요. 아니면 전파 계열이라고 생각할만한 대사를 말하고 말았다. 말하고 나서 살짝 부끄러웠다. 내가 이렇게 나서게 되다니······.


나의 거센 기세에 김하윤은 살짝 당황한 기색을 비치더니 몸을 뒤로 뺐다.


“하윤아 아는 사이니?”


이사장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김하윤은 윤기가 흐르는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찰랑거리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아버지. 초면인 것 같은데요······. 혹시 다른 사람하고 저를 착각하시는 거 아닌가요?”


“그······ 그런가요······.”


나는 말끝을 흐리며 힘없이 의자에 앉았다.


그래······ 당사자가 아니라고 하면 아닌 거겠지. 그리고 진짜 그 애였으면 날 아는 척도 하기 싫을 거야. 나를 치더라도 사과하기도 싫었겠지······. 게다가 걔는 여자애였으니까······.


여기까지 말하면 어떻게 여자애와 남자애를 구별 못하냐고 물을 것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내 기억속의 애(윤하윤)와 저 김하윤은 정말로 닮았다. 설마 형젠가? 성별이 다른 걸 보면? 하지만 형제가 있다는 소리는 못 들었는데······. 애초에 성이 다르고······.


“이사장님 이 이야기는 저희끼리 좀 더 하기로 하고 애들은 이제 돌려보내죠?”


“아······ 희정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다면······ 하윤아 먼저 돌아가거라.”


이사장은 그렇게 말하면서 김하윤의 귓가에 뭔가를 더 속닥거렸다. 무슨 말을 더 하시는 걸까?


“자 이렇게 됐으니 우정아 너도 먼저 돌아가 남은 건 누나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누나 또한 조심스럽게 내 귓가에 그렇게 말했다.


남은 건 누나가 다 알아서 한다니······. 이 말만큼 무서운 말이 또 있을까? 역시 우리(학생)들이 있어서 폭발하지 못한 거구나······. 왠지 차분하게 있다고 생각은 했더라만······.


“알았어. 그렇다고 무리는 하지 마, 누나.”


누나에게 그런 귓속말을 남긴 뒤 나는 상담실을 나왔다.


“그럼 이사장님 안녕히 계세요. 누나도.”


“아버지 저도 이만 가보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


그렇게 나와 김하윤은 보호자를 뒤로 하고 반으로 돌아갔다.


반으로 돌아가는 중에 아무 말 없이 어색한 공기를 유지한 우리는 반으로 도착했고 나는 가방을 챙겼다.


“그럼······ 김하윤씨라고 하셨죠.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기억속의 애와 비교하면 찜찜한 구석이 있지만 더 이상 파고들 이유도 그런 사이도 아니었기에 여기서 그만 헤어지자고 돌려 말했다.


“후후훗.”


김하윤은 그런 나를 보고 피식 웃었다. 뭐야? 그 웃음은?


“분명 우정씨라고 하셨죠? 딱딱하게 구실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제가 더 죄송하죠. 사고를 낸 주제에 먼저 찾아뵙지도 않다니.”


“아, 아뇨. 딱 보니까 전학수속 절차 때문에 바쁘셔서 그랬을 텐데······ 대충 이해합니다.”


나는 그렇게 대화를 마치고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기억을 잃어버린 일로 혼란하기도 하고, 수진이의 일로 혼란하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이 김하윤이라는 사람과 대화하면 할수록 중1때 윤하윤이 계속 생각나 가슴이 조금씩 답답해진다. 그러니 대화는 여기서 끝내자. 어차피 같은 반이어도 우리가 어울릴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 오늘 처음 오신 거라면 학교라도 조금 소개시켜 드릴까요?”


관여하지말자고, 신경 쓰지 말자고 분명 다짐했다. 저 사람은 내 기억 속에 애와 분명히 닮았지만 분명 다른 사람이다. 성별이 다르니······ 하지만 이상하게 끌리고 만다. 저 사람을 통해 지난날의 과오를 청산하고 싶어 하는 내 욕심인가?


잠시 우리 둘 사이에는 차가운 정적이 흘렀다. 그런 공기를 들이 마시며 괜히 말을 꺼냈나? 하고 후회하려는 찰나에 김하윤이 입을 열었다.


“그렇게 말해주신다면야 저야 감사하죠. 우정씨는 정말 친절하시네요.”

······라고 말하며 싱긋 웃었다.


그 미소와 친절하다는 말 한마디가 내 가슴을 더욱 더 답답하게 만들었다. 정말 닮았다. 그 애와······.


머리를 긁적이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런데 저도 이 학교에 입학한지 얼마 안 돼서······ 아는 선에서 소개해드릴게요······.”


“네.” 라고 말하며 차분하게 눈웃음을 짓는 김하윤은 누가 봐도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분명 여자가 꼬일 상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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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말할 수 있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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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아무 생각이 없다 20.03.12 8 0 11쪽
30 방과 후 20.03.06 8 0 21쪽
» 그의 이름은 김하윤 19.10.30 22 0 14쪽
28 전학생이 오다 19.10.28 13 0 9쪽
27 기억 상실 19.10.26 19 0 9쪽
26 죽은 토끼의 향연(2부 프롤로그) 19.08.28 23 0 5쪽
25 1부 에필로그 19.07.13 27 0 11쪽
24 좋아한다고 19.07.04 31 0 5쪽
23 이제는 말할 수 있다(2) 19.06.29 34 0 15쪽
22 이제는 말할 수 있다 19.06.23 32 0 16쪽
21 기억의 바다(3) 19.06.20 27 0 5쪽
20 기억의 바다(2) 19.06.18 17 0 12쪽
19 기억의 바다 +2 19.06.16 28 0 15쪽
18 결국 이렇게 되는 건가 19.06.13 27 0 14쪽
17 금요일의 대결전 19.06.10 16 0 12쪽
16 계약 종료 +1 19.06.06 27 0 6쪽
15 이렇게 될 줄 몰랐어 +1 19.06.05 27 0 11쪽
14 옷가게로 가요 19.06.03 21 0 11쪽
13 곡별연자 +1 19.05.31 34 0 10쪽
12 영화보러 가요 19.05.30 21 0 11쪽
11 시공의 폭풍 19.05.27 20 0 19쪽
10 말했다 19.05.24 20 0 10쪽
9 식사를 마치고 19.05.23 19 0 12쪽
8 금요일은 동아리 시간 19.05.21 22 0 8쪽
7 고백 확정 19.05.17 21 0 9쪽
6 목요일(2) 19.05.15 27 0 12쪽
5 목요일 +1 19.05.13 72 1 10쪽
4 부탁 19.05.12 71 0 8쪽
3 계약 19.05.11 52 0 9쪽
2 고백 19.05.09 38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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