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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man 님의 서재입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바위man
작품등록일 :
2019.05.09 17:45
최근연재일 :
2020.03.12 08:45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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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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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수 :
150,144

작성
19.06.1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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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결국 이렇게 되는 건가

DUMMY

엘리베이터를 타 1층에 도착하자 진우가 말을 꺼냈다.


“지금 시간대에 가장 경치가 좋은 곳이 있는데······ 소개시켜드려도 괜찮을까요? 좀 걸으셔야 할 텐데.”


노인을 배려하는 마음씨가 깊이 배어든 진우의 말투에 나는 마음이 따스해졌다.


역으로 가는 게 내 다음 작전이기는 하지만 시간만 때우면 충분하니까 상관없겠지?


“괜찮네. 산속에서 살아서 다리는 아주 튼튼해~. 젊은이가 귀한 시간 내서 소개시켜준다는데 안 갈 이유가 뭐있겠나?”


“그러면 다행이고요. 조심하시면서 따라오세요.”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횡단보도 조심하세요. 계단도 조심하시고요.”


이런저런 주의사항을 들으며 나는 진우를 따라갔다.


“여기예요.”


진우는 두 팔을 벌리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나는 진우의 행동에 의문을 느껴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냐면 여기는······.


“여기는 별로인가요? 할아버지?”


나의 무미건조한 반응에 진우는 안색을 낮췄다.


아차, 이럴 때는 깜짝 놀란 거처럼 행동했어야 했는데······.


“아니네. 아니네. 나이를 너무 먹다 보니 이렇게 깜짝 놀랄 일이 없어서 반응할 겨를이 없었네. 생각도 못 했지~ 탄천으로 데려와 줄 줄이야.”


순간의 정적을 무마하기 위해 나는 손발을 마구 움직이며 깜짝 놀랐다는 듯이 말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잖아요. 할아버지 때랑은 분명 많은 게 바뀌었다고 생각해서 이곳으로 데려온 거예요. 어떠세요? 오랜만에 보시는 탄천의 모습은?”


몰라.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그 시절에 살지도 않았는데. 그나마 아빠의 기억을 통해 어느 정도 알기는 하지만······.


“굉장히 마음에 와닿네~. 학생이 아니었으면 이곳에 올 생각도 못 했을 걸세. 탄천은 언제나 이 마을에서 흐르고 있으니 변함없이 나를 기다려 줄 주 알았는데······ 확실히 변하기는 했구만~.


마음에도 없는 거짓말을 나는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계속했다. 내 재능을 찾은 느낌이었다. 나한테 사기꾼에 소질이 있구나.


“그런데 학생은 어떤 가? 학생도 이 경치가 마지막일 텐데 말이야. 나 같은 거렁뱅이와 같이 보내도 되겠나? 게다가 이민가려면 준비도 많이 해야 할 것 같은데?”


“준비는 저번 주에 이미 다 끝내났어요······. 염색도 떠나는 기념으로 해봤고요······.”


머리카락을 살며시 어루만지는 진우는 쓸쓸하게 말을 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여기를 같이 걷고 싶은 친구가 있어요······.”


“그러면 같이 걷자고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왜 이렇게 쓸쓸해하나?”


“그게 좀 힘들어서요. 보는 눈도 있고 해서요. 실은······ 절 좋아하는 친구가 한 명 있어요.


알아.


수진이가 말해줬다. 우리를 염탐하면서 계속 눈에 띈 금발 여자애가 진우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여기서는 모르는 설정으로 말해야지.


“그 친구는 남자애인가? 여자애인가?”


“당연히 여자애죠!”


진우는 어이없다는 듯이 목청껏 말했다.


“진정하게 늙은이 평범한 농일세.”


나는 허허 웃으며 지팡이로 바닥을 두 번 두드렸다.


“좋아해주는 애가 있으면 좋은 일 아닌가? 뭐가 문제인 겐가?”


“할아버지는 그런 적 있나요? 단순히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애가 알고 보니 나를 좋아하는······.”


그 말을 끝으로 진우는 고개를 숙였다.


“나 말인가? 나는 뭐······ 학생처럼 그렇게 인기 있는 삶을 살지는 않아서······. 애초에 사람이 싫어서 산속에 은거한 거니까.”


“그럼 왜 산속에서 내려오신 거예요?


“잊을 수 없으니까, 잊혀지지가 않으니까, 그리우니까, 그리고 이 마을에서 살 때 내가 가지고 있던 관계가 소중하니까. 물론, 이 마을에 살던 내 친우들은 전부 먼 곳으로 떠나버렸지만······ 산속에 흘러 들어온 봄바람이 내 향수를 자극해 오랜만에 내려와 봤지.”


나는 침착하게 이 마을에 가진 감정에 대해서 토로했다.


“오랜만에 내려오시니까 어떠세요?”


진우는 담담한 어조로 물었다.


“좋지. 아주 좋아. 아무리 시간이 흘러 이 도시가 나의 기억과 달라졌어도. 이 마을에 대한 내 감정과 추억은 아직도 내 마음속에서 생생히 살아있네. 게다가 자네같이 친절한 학생이 이렇게 도와주는데 기분이 안 좋을 수 있나? 살기 참 좋아졌어~.”


나는 구수하게 그리고 유창하게 말을 이었다.


“자네도 이민 간다고 너무 걱정 말게나 이 마을은 언제나 자네를 반겨줄 걸세.”


내가 말음 마침과 동시에 옆에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진우는 조금씩 조금씩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뭐야? 갑자기 왜 울어?


나는 어쩔 줄 몰라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주변에서 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나이 먹은 할아버지가 뭐라 뭐라 인생 훈수를 두다 학생을 울린 거처럼 볼일 것이다.

하지만 내 걱정과는 달리 우리 주변에 사람들이 없었다.


해가 저물어 가는 석양빛 속에 나와 진우. 단 두 명만이 서있었다. 마치······.


“죄송해요. 할아버지한테 추한 꼴을 보여드렸네요.”


진우는 눈가를 닦으며 말했다.


“아니네, 아니네. 사내아이가 울 수도 있지. 더 울어도 되네.”


그런 믿음직하게 들릴 말을 하는 중이었지만 지팡이에 올린 내 두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진우는 떨리는 내 두 손으로 시선을 옮겼다.


“할아버지 괜찮으세요?”


“괜찮고말고. 단순한 수전증이니 걱정하지 말게.”


나는 심호흡을 하며 떨리는 두 손을 진정시켰다.


사기를 쳐도 정도껏 쳐야지 저렇게 우는 애한테 내가 이렇게 까지 해도 되나? 왠지 모를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고마워요. 처음 만난 절 이렇게 걱정해주시고. 고민도 들어주시고. 이미 결정한 거지만······ 저 제 감정에 솔직해질게요. 고마워요. 선배님.”


“아니, 내가 뭐한 게 있다고.” 라고 말하며 쑥스럽게 웃고 있는 중 진우의 입에서 나온 한 단어가 내 뇌리를 스쳤다.


선배님?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뭐라고 표현하기 힘든 심정으로 진우를 바라봤다.


진우는 그런 나를 보더니 “아······.” 라는 짧은 탄식을 내뱉으면서 스스로 생각해도 멋쩍었는지 진우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만지기 시작했다.


“아하하······.” 진우의 어색한 웃음이 나의 의심에 불을 지폈다.


“너 뭐야?”


나는 그런 어색한 웃음 집어치우라고 정색하며 말했다.


“네······?”


진우는 내 태도에 당황하기도 잠시 그대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런 진우의 행동에 잠시 멈칫했지만 바로 상황파악을 하고 나또한 달리기 시작했다.



※※※


“야! 이 개○●◇◎◆#!!!!!!!”


남들이 들으면 뭐라고 할 욕설을 큰소리로 내뱉으며 진우를 쫓아갔다.


진우는 내 욕설에 잠시 고개를 돌아보더니······.


“선배님! 할아버지가 후배한테 욕설이 너무 심하신 거 아니에요? 아니면 그쪽이 진심?”


······라고 싱글벙글 웃으면서 말했다.


나는 그런 진우의 태도에 더 화가나 속을 토해내듯이 소리 질렀다.


“개X끼야 진심은 뭔 진심이야. 네가 개빡치게 만들었으니까 이러지!!!”


속았다. 속았어······. 저 새X는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어!


그 생각에 이를 악 물었다.


잡아서 기억을 삭제시키는 수밖에 없어······. 물론, 그런 능력은 없지만.


“너 말이야 지금 가능방향을 보니까 수진이가 있는 곳으로 가려는 거 같은데 뭐하려고 그래!”


“아시잖아요! 제가 뭐 할지! 그래서 수진이의 부탁을 받고 변장하신 거 아니에요?”


우리는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찍으면서 대화를 나눴다.


역시 처음부터 알고 있었나?


“어떻게 안 거야? 내가 할아버지가 아닌 건?”


나는 맨 먼저 제일 궁금했던 점을 물어봤다.


솔직히 말해서 연기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부끄럽지만 국민배우 같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며 연기하는 나를 얼마나 비웃으며 바라봤을까······. 그런 생각을 하니 얼굴이 다 화끈거렸다.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어요~. 물론, 티가 난 부분이 있다고 한다면 선배를 일으켜 세울 때 손을 잡았잖아요. 그때 확신했어요. 손에 굳은살이 안 박힌 사람이 진짜 할아버지일 리가 없잖아요. 그래도 선배가 할아버지라는 걸 처음부터 알 수 있었던 이유는······.”


뭔데? 한 번 말해봐라.


“세상에 선배 같은 할아버지가 어딨어요! 어딜 봐도 튼튼해 보이시는데~.”


“크······ 크크크킄크.”


나는 쪽팔림을 무마하기 위해 정신 나간 듯이 헛웃음을 터트렸다.


“그래······ 그렇게 나온단 말이지······.”


나는 쓰고 있던 삿갓과 가발, 수염 그리고 지팡이를 허공으로 내던졌다.


진심으로 달린다. 내가 다리를 다친 적이 있기는 했어도. 너 같은 녀석은 마음만 먹으면······.



따라 잡을 수 없었다.


뭐야 왜 이렇게 잘 달려?


제논의 역설에 나오는 거북이와 아킬레우스가 된 것처럼 나와 진우의 거리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선배~ 점점 느려지시는 거 같은데요?”


그 말에 나는 가쁜 호흡을 가다듬기 위해 침을 삼키고 또 삼키며 말했다.


“나는 장······ 기전에 강한다고. 그리고 너 말이야 내가 느려질 때마다 조금씩 속도를 늦추는 거 보니까 날 완전 가지고 놀고 있는 거지? 내가 할아버지를 연기할 때도 속으로 엄청 비웃었지?”


“전혀요~.”


진우는 가볍게 대답했다.


그런 진우의 가벼운 어조에 속이 뒤틀리는 거 같았다.


“계속 이러는 걸 보니까 속이 아주 시꺼메! 너 때문에 수진이가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알아!”


그 말에 진우는 갑자기 점점 속도를 늦추더니 완전히 멈춰 섰다.


“이제야 멈췄구나······.”


헐떡거리며 진우에게 다가가려는 찰나에 진우가 뒤돌아 나를 바라봤다. 시선을 내리 깐 아주 매서운 눈빛으로.


그 눈빛에 잠시 멈칫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걸음을 옮겼다.


“오지마세요.”


진우는 그런 나를 보고 싸늘하게 말했다. 아까까지만 해도 있던 우리 주변을 감싸던 웃음기(?)는 온데간데없었다.


“뭐야 갑자기 왜 그래?”


순식간에 변한 진우의 태도에 의아함을 느꼈다.


“제가 친구 관계로 얼마나 고민했는지 말씀해드렸잖아요.”


“······.”


이 마을과 자신의 친구관계 때문에 내 앞에서 흘렸던 진우의 눈물은 과연 진실된 것인가? 나는 믿을 수 없어 침묵으로 일관했다.


“······저는 이미 제 마음을 친구들한테 고백했어요. 수진이 빼고······.”


진우는 나를 똑바로 바라 본채 똑똑히 말했다.


고백했다고?


“야! 이 개자식아! 그럼 남겨진 애들은 어떻게 되는 건데? 너를 좋아하는 친구도 네가 좋아하는 수진이도 어떻게 서로의 얼굴을 봐야하냐고!”


나는 끓어오르는 무언가를 토해내듯이 말했다.


“상관없어요.”


돌아온 답은 단순명료했다.


“상관없어요?”


나는 내가 잘못듣기라도 했나 싶어? 진우의 입에서 나온 말을 그대로 따라했다.


“네.”


이번에도 돌아온 답은 단순명료했다.


“너 이 자식······.”


계속해서 자신과 친구들의 관계로 끙끙거렸던 수진이의 모습이 뇌리를 스쳐가자 나도 모르게 주먹이 쥐어졌다.


“애초에 선배는 관계없으시잖아요. 저희들 일에 참견하지 마시죠. 제삼자는 빠지세요!”


진우는 냉소적인 어조로 그렇게 말했다.


그 말투가 자기 일에 신경 끄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이때 다시금 깨달았다. 저 녀석은 뒤틀려있다고. 자신이 속한 관계에 자기가 떠나게 된다고 폭탄을 터트리다니······. 나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하지만 저 녀석은 했다. 자신의 입으로 똑똑히 말했다.


“관계가 없긴 왜 없어! 동생이 곤경에 처하면 도와주는 게 오빠의 일이잖아!”


나는 투우장의 소처럼 진우를 향해 미친 듯이 달려갔다. 그런 나를 보고도 진우는 가만히 서있었다.


뭔 자신감으로 멈춰있는지 모르겠지만 이건 찬스다. 저 녀석을 붙잡아 흠씬 두드려 패야겠어······.


그렇게 생각하고 진우에게 다가가 진우의 손목을 잡았을 때······.


순식간에 내 몸이 공중으로 붕 떠올랐다.


흡사 아빠의 기억 속에서 아빠가 할아버지한테 만화가가 되고 싶다고 말해서 할아버지한테 엎어치기를 당했던 것처럼.


어······ 어어어어?


공중에 붕 떠버린 내 몸은 그대로 바닥에 패대기쳐졌고 등에 있는 신경을 타고 온몸으로 고통이 퍼져나갔다.


“악!!!”


호신술이라니······ 못하는 게 뭐야 저 녀석······.


나는 끙끙거리며 고개를 들었다.


“힘의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선배님? 저는 더 이상 제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요.”


진우는 사람을 패대기 쳐놓고도 미안한 구석 하나 없이 담담하게 말했다.


“이 녀석아! 사람이 감정을 주체하지 않으면 그게 사람이냐? 짐승이지!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절제가 필요하다고!”


진우는 그런 나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내게서 점점 멀어져갔다.


“안 돼. 안 돼······.”


지금이라도 당장 일어나서 진우를 쫓아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충격의 여파로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다.


고백만 막으면 돼······ 저 새X가 다 말했어도. 고백만 막으면 없던 일로 만들 수 있어······.


나는 생각을 마치고 침을 꿀꺽 삼켰다.


제기랄! 제기랄! 제기랄! 진짜 쓰기 싫었는데······.


내 능력의 사용범위는 내 시야에 들어온 사람. 저 X끼가 사라지전에 사용해야해!


눈을 부릅뜨고 멀어져가는 진우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저 녀석이 되고 싶다고······.


작가의말

오타 및 기타 등등 지적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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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말할 수 있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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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아무 생각이 없다 20.03.12 7 0 11쪽
30 방과 후 20.03.06 7 0 21쪽
29 그의 이름은 김하윤 19.10.30 21 0 14쪽
28 전학생이 오다 19.10.28 13 0 9쪽
27 기억 상실 19.10.26 19 0 9쪽
26 죽은 토끼의 향연(2부 프롤로그) 19.08.28 22 0 5쪽
25 1부 에필로그 19.07.13 26 0 11쪽
24 좋아한다고 19.07.04 31 0 5쪽
23 이제는 말할 수 있다(2) 19.06.29 34 0 15쪽
22 이제는 말할 수 있다 19.06.23 32 0 16쪽
21 기억의 바다(3) 19.06.20 26 0 5쪽
20 기억의 바다(2) 19.06.18 17 0 12쪽
19 기억의 바다 +2 19.06.16 27 0 15쪽
» 결국 이렇게 되는 건가 19.06.13 27 0 14쪽
17 금요일의 대결전 19.06.10 16 0 12쪽
16 계약 종료 +1 19.06.06 26 0 6쪽
15 이렇게 될 줄 몰랐어 +1 19.06.05 27 0 11쪽
14 옷가게로 가요 19.06.03 21 0 11쪽
13 곡별연자 +1 19.05.31 34 0 10쪽
12 영화보러 가요 19.05.30 21 0 11쪽
11 시공의 폭풍 19.05.27 20 0 19쪽
10 말했다 19.05.24 20 0 10쪽
9 식사를 마치고 19.05.23 18 0 12쪽
8 금요일은 동아리 시간 19.05.21 22 0 8쪽
7 고백 확정 19.05.17 21 0 9쪽
6 목요일(2) 19.05.15 27 0 12쪽
5 목요일 +1 19.05.13 71 1 10쪽
4 부탁 19.05.12 71 0 8쪽
3 계약 19.05.11 52 0 9쪽
2 고백 19.05.09 38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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