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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폴 님의 서재입니다.

주시자(Watcher)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랭폴
작품등록일 :
2020.12.01 20:00
최근연재일 :
2021.01.1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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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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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1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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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045 - 태생의 한계 [1]

DUMMY

나는 작전을 구상할 시간도 없이 비무대에 올랐다.


한 시간만이라도 쉴 수 있다면 알렉사의 상태가 조금은 나아졌을 텐데······.


어쩔 수 없다.


내가 최대한 시간을 끄는 게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그 사이, 노마의 조사단인 엠페러 조사단에서도 한 명이 올라왔다.


회색의 빛바랜 머리에 얼굴을 복면으로 가린 호리호리한 체형의 사내였다.


나는 맞은편으로 올라오는 상대의 정보를 확인했다.



[ 레인 콜 ]


등급 : ☆☆☆☆

레벨 : 27

수호성 : 미스틱

별자리 : 물고기자리

클래스 : 어쌔신(Assassin)

힘:6 민첩:14 체력:2 지능:3 마력:10



암살자라고···? 그런데 미스틱?


레벨은 낮았지만 수호성이 에드워드 웰스와 같은 미스틱이었다.


미스틱.


우리말로 신비술사, 신비주의자인 이 수호성은 원소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엘리멘탈이라는 수호성과 비슷하지만 자연의 법칙을 왜곡해서 특정 원소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큰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에드워드 웰스의 경우 안개로 대상을 찔러 관통상을 입히거나 칼로 베는 것처럼 자상을 입힐 수 있다.


그 밖에도 땅을 무르게 만들어 물처럼 만든다거나, 얼음의 경도를 다이아몬드에 필적할 정도로 단단하게 만드는 기상천외한 능력을 보이는 것이 미스틱의 특징이었다.


능력의 폭이 워낙 넓어 대응하기가 쉽지 않은 수호성이기도 했다.


그런 수호성을 가지고 있는데 클래스가 암살자라니.


어떤 식으로 싸울지 예상하기가 힘들었다.


나는 레인의 머릿속을 읽기 시작했다.


‘드디어 결승에 왔어! 여기서 이겨야 출세의 길이 열린다. 이겨서 노마님께 강한 인상을 남겨줘야 해!’


전투에서의 작전을 생각할 줄 알았는데 자기 출세만 생각하는 통에 어떤 방식으로 전투를 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이거, 난감하네······.


상대를 살피고 있는 와중에 어김없이 아나운서들의 중계가 들려왔다.


“드디어 결승전입니다! 해설자님께서는 이 경기 어떻게 보시나요?”


“흐음, 쉽게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황야의 들개 루크 오코넬 선수와 길리언 가문의 노마 길리언 선수가 있는 엠페러 조사단이 우승하리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와치독스 조사단의 알렉산드리아 레온하르트 선수와 손정안 선수가 이전 경기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위용은 가볍게 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거든요.”


“그럼 해설자님 말씀은 와치독스 조사단이 우세하다는 말씀이신가요?”


“다만, 현재 와치독스 조사단의 엔트리를 살펴보면 숀 핸드릭스라는 선수가 있습니다. 근데 이선수가 등급이 2성이란 말이죠? 지금까지 나오지 않은 것을 보면 앞으로도 나오지 않을 듯싶은데 그럼 와치독스 조사단이 2:3의 경기를 해야 한다는 말이 됩니다.”


“듣고 보니 와치독스 조사단이 상당히 불리한 상황이군요?”


“네, 거기다 엠페러 조사단은 아홉 명의 선수가 번갈아가며 경기를 치르고 있어서 체력적인 여유가 있는 반면 와치독스 조사단은 제대로 쉬지도 못했습니다. 때문에 저는 이 수적 열세가 이번 결승전의 승부를 판가름하는 열쇠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호오, 와치독스 조사단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기대가 되는군요! 과연 A급 아티팩트와 우승자의 영예는 어느 조사단에 돌아가게 될까요? 아, 말씀드리는 순간, 경기 시작합니다!!”


경기가 시작되자 레인이 양팔을 벌리고는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달리는 방향이 내 쪽이 아니었다.


그가 달리기 시작하자 그의 손에서 희뿌연 안개가 뿌려지기 시작했다.


에드워드와 같은 안개능력.


아직은 저 안개로 무엇을 하는 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섣불리 움직일 수가 없었다.


방역차가 연기를 뿜으며 지나가듯 레인 역시 안개를 뿜어대며 비무대 이곳저곳을 종횡무진 했다.


안개는 순식간에 비무대를 가득 채웠고 어느 순간, 레인이 그 안개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아,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비무대 안이 순식간에 짙은 안개로 가득 찼습니다. 아, 이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중계가 어렵겠는데요?”


나는 단번에 레인의 전투방식을 꿰뚫어볼 수 있었다.


안개에 몸을 숨겨 기습을 하려고 하는구나!


다행히 안개 자체에는 특별한 능력이 없어보였다.


대신에 레인은 이 짙은 안개 속에서도 내 모습이 훤히 보일 것이다.


그 이점을 활용해 상대를 암살하는 전투방식이겠지.


하지만 그가 모르는 것이 있었으니, 안개 속에서 상대를 볼 수 있는 것은 레인뿐만이 아니었다.


나 역시도 지금, 레인의 모습이 보였다. 그것도, 안개가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처럼 아주 뚜렷하게.


안개 속에 몸을 숨긴 레인은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며 유유히 내 주변을 맴돌았다.


이미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나는 내가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일부러 연기를 하기 시작했다.


“비, 비겁하게 안개 속에 숨다니···!”


하아, 내가 생각해도 어처구니없는, 아찔하기 그지없는 연기력이었지만 다행히 레인은 잘 속은 듯 했다.


‘흐흐, 지금쯤 많이 당황했겠지. 주변에 적이 도사리고 있다는 걸 아는 상황에서, 앞을 볼 수 없다는 것은 엄청난 공포감을 일으키지.’


오, 그래?


그의 생각을 들은 나는 최대한의 디테일을 섞었다.


“어, 어디에 있어! 숨지 말고 나와!!”


타앙!!


일부러 그가 없는 곳을 보며 소리쳤고 패닉에 빠진 사람처럼 허공에 총을 쐈다.


타앙!!


“나와!!”


그러다 급히 총구를 돌려 그의 무릎을 노렸다.


“나오라고!!”


타앙!!


“크아악!!”


무릎에 총을 맞은 레인이 비명을 지르며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실탄은 아니지만 경기용 탄도 충분히 피해를 입힐 수 있다. 그게 급소나 타격에 취약한 부위라면 더더욱.


“거, 거기냐!”


나는 우연히 맞춘 것처럼 다시 레인을 향해 총을 쐈다.


타앙!!


“끄아아!!”


이번엔 허벅지.


타앙!!


이번엔 종아리.


내가 레인의 하체만 노인 이유는 그가 민첩 기반의 암살자였기 때문이다.


다리를 맞춰 그의 기동력을 제한해야 그를 수월하게 상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렇게 해야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끌 수 있어서였다.


연달아 세 번의 총격을 맞은 레인이 급하게 뒤로 몸을 피했다.


신음소리가 새어나올 까봐 입까지 틀어막은 상태였다.


‘저, 절대 보일 리가 없는데, 어떻게 맞춘 거야!’


그의 생각을 들은 나는 다시 안 보이는 척, 하얀 사신을 들어 주변을 경계했다.


내 연기가 먹혀들었는지 레인이 이를 빠득 갈았다.


‘젠장, 눈 먼 총알에 맞다니, 이게 무슨 꼴이야. 안 되겠어. 시간 끌지 말고 얼른 끝내버려야지!’


이제 슬슬 진심으로 나올 심산인 것 같았다.


나는 머릿속으로 풍신의 발걸음을 떠올리며 스킬을 사용했다.


- 풍신의 발걸음!


스킬을 사용하자, 시원한 바람이 내 다리를 감쌌다.


바람 때문에 내 다리로 안개가 같이 휘몰아쳤지만 나는 개의치 않았다.


이젠 내가 앞을 볼 수 있다는 걸 들켜도 상관이 없었으니까.


내가 그렇게 기다리는 사이, 레인이 구르카 나이프와 비슷하게 생긴 단도 두 자루를 꺼내들고는 나를 향해 달려왔다.



하지만 다리를 다쳐서 그런지 생각보다 빠른 속도는 아니었다.


나는 내 목을 베기 위해 달려오는 레인을 피해 달리기 시작했다.


역시나 풍신의 발걸음을 사용하니 수월하게 레인을 따돌릴 수 있었다.


“이익! 죽어라!!”


레인은 내 뒤에서 도망치는 나를 향해 연신 단도를 휘둘렀지만 나는 단 한 대도 맞아주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내가 일부러 아슬아슬하게 그의 공격을 피할 정도로 그와의 속도를 맞추는 중이었다.


나는 그렇게 레인과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비무대 외곽을 따라 열심히 달렸다.


한참을 그렇게 달리다보니 레인이 거친 숨을 헐떡였다.


“너, 너···! 하아, 하아···. 너, 나 보이지?”


그제야 내가 자신을 본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레인이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그걸 이제야 알았냐?”


“어, 어떻게 볼 수 있는 거지? 분명 이 안개 속에서는 절대 볼 수 없어야 하는데.”


“절대란 말을 너무 함부로 쓰는 거 아니야?”


나는 레인의 다리에 총을 조준하고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타앙!!


“크악!!”


이번엔 반대편 무릎을 적중당한 레인이 자신의 무릎을 감싸 쥐며 쓰러졌다.


한참을 뒹굴던 레인이 고통을 참으며 물었다.


“처, 처음부터 보였으면서 왜 단 번에 끝내지 않은 거지? 충분히 그럴 수 있었을 텐데?”


그러다 문득, 무언가가 생각이 났는지 노마와 알렉사를 번갈아보았다.


레인의 눈이 부릅떠졌다.


“서, 설마···?”


아무래도 내 의도를 눈치 챈 모양이었다.


레인이 급하게 주변의 안개를 다시 빨아드리려 했다.


“잠깐!”


레인의 안개가 회수되려는 찰나, 그를 멈추게 했다.


“이대로 끝내려고? 너 여기서 이겨야 하잖아. 이겨서 출세해야지. 안 그래?”


내 말에 레인이 화들짝 놀랐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네가 받아들인다면 총은 쏘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어때? 이럼 해볼 만 하지 않아?”


“······.”


내 제안에 레인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다리를 다쳤지만 근접전투라면 충분히 이길 수 있어.’


머릿속으로 들려오는 그의 생각에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그 순간.


“기권하겠습니다아!!!”


미, 미친!?


레인이 경기장이 떠나가라 큰 소리로 기권을 외쳤다.


그의 외침에 곧바로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이게 무슨 일인가요!? 이 안개는 레인 콜 선수의 능력 아닌가요? 충분히 유리한 상황에서 왜 갑자기 기권을 했을까요?”


대체 왜?


레인은 자신을 심각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나를 보며 조소를 흘렸다.


“아무리 출세가 중요해도 적의 의도가 뻔히 보이는데, 팀에 해가 되는 짓을 할 수는 없지.”


이런 상황에서 팀의 승리를 먼저 생각하다니.


레인은 내 생각보다 훨씬 더 의리가 있는 사람이었다.


큰일이었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더 벌었어야 했는데, 너무 일찍 끝나버렸다.


그렇게 기권을 외친 레인이 안개를 모두 거두고는 터벅터벅 비무대를 내려갔다.


그가 내려오자 노마가 불같이 화를 냈다.


“이런 버러지 같은 놈! 저딴 새끼하나 못 끝내고 기권까지 해!? 나가 죽어 이 새꺄!”


그러면서 레인의 정강이를 세게 걷어찼다.


레인은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은 채 입을 굳게 다물고 그 고통을 견뎠다.


꽤 괜찮은 사람처럼 보이는데 왜 저런 녀석한테 붙어 있는 건지 모르겠다.


아무리 출세욕이 강해도 저런 취급을 받으면서까지······.


그러면서 나는 노마를 보면서 혀를 찼다.


레인이 자신의 팀을 살린 것도 모르고 저러는 꼴이라니, 리더로는 완전히 실격이었다.


한참을 레인에게 욕을 퍼붓던 노마가 씩씩거리며 비무대 위로 올라왔다.


처음 봤을 때부터 지독한 악연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는데, 결국은 이렇게 싸우게 되다니.


내 앞에 선 노마가 버럭 짜증을 냈다.


“씨발, 하여간 쓸 놈이 없어, 쓸 놈이. 이래서 돈 주고 고수를 데려와야 한다니까?”


그러면서 선수대기석에 서있는 루크를 노려보았다.


그러다가 다시 나를 찢어죽일 것처럼 노려보았다.


“뭐, 차라리 잘 됐지. 내손으로 죽일 수 있게 됐으니까! 내, 친히 벌레 죽이듯 짓뭉개주마, 이 천한 새끼야!”


화가 상당히 많은 친구네.


갑자기 억울해졌다.


아니, 빡이 쳐도 내가 쳐야지, 왜 지가 지랄이야? 해봤자 욕 조금 먹은 거 밖에 더 있어?


그게 저렇게까지 철천지원수 대하듯 화 낼 일인가?




그 뒤에도 노마가 불같이 성을 내며 나를 겁박했지만, 나는 노마의 엄포에도 아랑곳 않고 그의 정보를 살펴보는데 집중했다.




[ 노마 길리언 ]


등급 : ☆☆☆☆

레벨 : 31

수호성 : 둠

별자리 : 오우거자리

클래스 : 포제스드 파이터(possessed Fighter)

힘:13 민첩:3 체력:5 지능:0 마력:20




뭐냐 저 미친 스텟은?


레벨이 고작 31인데 스텟 총합이 41라고?


힘을 20% 올려주는 오우거자리까지 합하면 44.


다른 걸 다 떠나서, 마력이 20이라는 게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다.


대륙에서 손꼽히는 마검사인 모드리치 길리언의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이건가?


아, 혈통 망겜 진짜······.


아무리 명성 높은 조사관집안이라고 해도 저건 너무하지 않은가?


5성도 아닌 4성이 저런 괴랄한 스텟이라니.


거기다 수호성이 둠이라면 거신의 힘을 빌려 사용할 텐데.


저걸 어떻게 상대해야 하나.


내가 고민을 거듭하는 사이, 경기가 시작됐다.


“이게 누구 앞이라고 딴생각이야! 내가 만만해!?”


노마가 버럭 화를 내며 수호성의 힘을 개방시키자 그의 위로 거대한 거인의 팔을 연상시키는 형상이 생겨났다.


“죽어 이 새꺄!!”


노마가 고함을 치며 주먹을 앞으로 내질렀다.


그러자 허공에 떠있던 거인의 손이 주먹을 쥔 채 엄청난 파공음을 만들어내며 내게로 날아들었다.


- 풍신의 발걸음!


쿠아아앙!!


나는 겨우 몸을 날려 그 주먹을 피할 수 있었지만 주먹이 땅에 직격하자마자 엄청난 폭발이 그 자리를 휩쓸었다.


미, 미친···!


포탄처럼 날아드는 잔해를 막은 나는 거인의 팔의 무지막지한 파괴력에 혀를 내둘렀다.


아찔한 굉음에 귀까지 먹먹한 것 같다.


클래스가 포제스트 파이터(possessed Fighter)인 것을 보니 자신의 몸에 거신의 힘을 강림시켜 마나를 이용해 거신의 육체를 형상화해서 싸우는 타입인 듯 했다.


나는 고개를 흔들어 정신을 차리고 노마를 지켜보았다.


“푸하하핫! 쥐새끼 같이 바닥을 구르는 꼴이라니! 거기 딱 있어라! 내가 납작하게 만들어줄 테니까!”


거신의 주먹을 꼴사납게 피하는 내 모습이 통쾌했는지 노마가 폭소를 터트렸다.


그리고는 다시 나를 향해서 주먹을 날렸다.


쿠아아앙!!


허공에 떠있는 거신의 형상은 오른 팔 하나뿐이었지만 그 하나가 지닌 파괴력이 거의 미사일 급이었다.


한 대라도 맞는 순간, 골로 간다···!


쿠아앙!! 콰아앙!!


지축을 흔드는 살벌한 진동에 다리가 떨릴 지경이었지만 나는 필사적으로 노마의 공격을 피했다.


지금의 나로서는 이 녀석을 이길 수가 없다.


하지만 알렉사가 수월하게 싸울 수 있으려면 내가 이 녀석의 힘을 조금이라도 빼 놔야 했다.


“크하하하핫! 뭐라도 해봐, 병신아!! 고작 그깟 실력으로 나를 기만한 거냐!?”


기만 같은 소리하네! 내가 지를 언제 기만했다고!


콰아앙!!


나는 계속 노마의 공격을 피하면서 기회를 살폈다.


분명 내가 반격할 순간이 있을 거다!


콰아앙!!


그러다 문득, 녀석의 공격과 공격 사이의 텀이 좀 길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격 이후에 일어나는 폭발 때문에 잘 못 느꼈지만 공격 후, 다음 공격이 이어질 때까지 분명 텀이 있었다.


그랬다. 강한 공격력을 가진 대신 그 육중한 크기 때문에 공격속도가 느린 것이었다.


놈의 문제를 파악한 나는 지체 없이 바로 행동에 옮겼다.


쿠아앙!!


거신의 주먹이 내가 있던 자리에 꽂히는 순간, 나는 한 바퀴를 크게 구르고는 노마를 향해 총을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궤적안과 사안을 동시에 발동시켰다.


사안과 궤적안이 모두 녀석의 심장부근을 가리키고 있었다.


나는 전체의 50%나 되는 양의 마나를 총구에 끌어 모았다.


- 원죄의 화살!


그리고는 망설임 없이 녀석의 심장을 향해 원죄의 화살을 날렸다.


쿠아아아아!!


방아쇠를 당긴 순간, 푸른색의 거대한 빛이 발사되었고, 그 엄청난 빛의 폭사가 순식간에 노마가 있는 곳을 휩쓸어버렸다.


콰아아앙!! 콰과광!!


맞았다!


또다시 한 번 몰아치는 마나의 폭풍으로 나는 공격이 제대로 들어갔음을 직감했다.


그렇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려는 찰나, 휘몰아치는 번개구름 사이로 태산 같이 거대한 팔 하나가 높이 솟아올랐다.


그와 동시에 공중으로 뛰어오른 노마의 모습도 보였다.


“마, 말도 안 돼···!”


저게 안 통했다고?


최대치까지 모은 마나였는데···?


······저렇게나 멀쩡하다고?


너무 놀라 넋을 잃은 사이, 노마가 나를 향해 빠른 속도로 떨어지며 잔뜩 분노한 얼굴로 굳게 말아진 주먹을 있는 힘껏 내질렀다.


“죽어라아! 이 벌레 새끼야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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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45 - 태생의 한계 [1] 21.01.17 46 0 16쪽
44 044 - 결투대회 [5] 21.01.16 25 0 15쪽
43 043 - 결투대회 [4] 21.01.15 26 0 13쪽
42 042 - 결투대회 [3] 21.01.14 41 1 13쪽
41 041 - 결투대회 [2] 21.01.13 70 0 14쪽
40 040 - 결투대회 [1] 21.01.12 42 0 13쪽
39 039 - 괴 물 [3] +1 21.01.11 61 0 17쪽
38 038 - 괴 물 [2] 21.01.10 33 1 15쪽
37 037 - 괴 물 [1] 21.01.09 48 1 15쪽
36 036 - 신 안 (神 眼) [1] 21.01.07 54 1 12쪽
35 035 - 그녀의 속사정 [2] 21.01.06 37 1 15쪽
34 034 - 그녀의 속사정 [1] 21.01.05 61 1 20쪽
33 033 - 아스트롤라베 [6] 21.01.04 58 2 12쪽
32 032 - 아스트롤라베 [5] 21.01.03 50 1 16쪽
31 031 - 아스트롤라베 [4] 21.01.02 46 2 18쪽
30 030 - 아스트롤라베 [3] 21.01.01 44 1 15쪽
29 029 - 아스트롤라베 [2] 20.12.31 63 1 13쪽
28 028 - 아스트롤라베 [1] 20.12.30 112 1 12쪽
27 027 - 결성, 와치독스! [2] 20.12.29 58 1 15쪽
26 026 - 결성, 와치독스! [1] 20.12.28 53 1 17쪽
25 025 - 최악의 둔재(鈍才) [3] 20.12.27 63 1 19쪽
24 024 - 최악의 둔재(鈍才) [2] 20.12.26 53 1 20쪽
23 023 - 최악의 둔재(鈍才) [1] 20.12.25 65 1 20쪽
22 022 - 토 벌 [3] 20.12.24 91 1 13쪽
21 021 - 토 벌 [2] 20.12.23 59 1 12쪽
20 020 - 토벌 [1] 20.12.22 84 1 14쪽
19 019 - 주시자 [2] 20.12.21 63 1 18쪽
18 018 - 주시자 [2] 20.12.20 71 1 14쪽
17 017 - 주시자 [1] 20.12.19 6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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