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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폴 님의 서재입니다.

주시자(Watcher)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랭폴
작품등록일 :
2020.12.01 20:00
최근연재일 :
2021.01.1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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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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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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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1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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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043 - 결투대회 [4]

DUMMY

개최사가 끝나고 정확히 한 시간 뒤 대회가 시작됐다.


경기장은 입이 쩍 벌어질 만큼 넓었다.


가로 세로 50m나 되는 경기장이 총 네 개.


관중석까지 합치면 웬만한 축구경기장보다 큰 넓이였다.


게이트 때문에 도시를 넓히지 못해 이 좁은 땅덩어리에 옹기종기 붙어사는 판국에 이런 경기장을 어떻게 지었나 했는데, 아공간과 비슷한 개념의 공간창출이라는 고위급 마법으로 경기장 부지를 넓혔다고 한다.


밖에서는 그냥 체육관 하나정도의 크기로 보이지만 실제로 안으로 들어오면 이렇게 거대한 경기장이 있는 것이다.


역시, 마법은 너무 신기한 것 같다니까?


게임에서는 전투만 했기 때문에 오로지 전투스킬만 있는 근거리 캐릭터였지만, 이곳에서는 마법이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으니 일부러라도 배워 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왕 판타지 세계로 넘어온 건데, 그 정도는 해봐도 되지 않을까?


나는 경기장으로 들어서면서 주변을 살폈다.


따닥따닥 붙어 있는 네 개의 경기장에는 외곽에 마나 배리어가 둘러져 있어 피해가 다른 경기장이나 관중석으로 튀지 않게 잘 막혀있었다.


눈먼 총알에 애꿎은 사람이 다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던 모양이다.


경기장 선수대기석에 서자, 알렉사가 물었다.


“정말 괜찮겠어?”


아까부터 이 소리다. 대체 몇 번을 물어보는 건지.


“괜찮다니까 그러네~”


나는 애써 웃으며 알렉사를 안심시키고는 길드에서 보급해준 경기용 특수 탄을 탄 클립에 걸고 몸 이곳 저곳에 장착했다.


전부 이긴다는 전제 하에 나는 총 네 번의 경기를 치러야 한다.


알렉사의 부담을 줄여주려는 목적도 있지만 가장 큰 목적은 따로 있다.


나를 눈여겨보고 있을 인간들에게 ‘아, 저 녀석이 만만하게 볼 녀석은 아니구나.’,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되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강한 인상을 주어야 했다.


단순히 이기기만 해서는 안 된다.


‘압도적으로’ 이겨야한다.


앞으로 치를 네 번의 경기 모두······.


나는 짧게 숨을 내쉬고 속으로 기합을 넣었다.


“갔다 온다!”


그리고는 숀과 알렉사에게 짧은 인사를 하고 비무대 위로 올라섰다.


“말씀 드리는 순간, 제 1비부대의 첫 번째 선수! 등장합니다!”


와아아아아!!


내가 올라섬과 동시에 장내 아나운서의 중계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들려왔고 관중석에서 커다란 함성소리가 터져 나왔다.


내가 비무대에 올라서자, 맞은편에서도 상대팀의 선발주자가 올라왔다.


2m는 될 것 같은 키에 우락부락한 몸집의 사내.


그 사람을 본 나는 깊게 심호흡을 했다.


올라오기 전까지 괜찮다고 수백 번을 되뇌었고 속으로도 정말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올라와보니 긴장감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목숨을 걸고 싸워야한다는 사실도 무서웠지만 이상하게도 지금 가장 나를 긴장시키는 것은 그 무엇도 아닌 총으로 사람을 쏴야한다는 사실이었다.


아무리 고무재질로 만들어진 경기용 특수 탄을 쓴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위험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명중비례 옵션 때문에 하얀 사신이 다른 총보다 파괴력도 뛰어난 편이기도 했고 부위에 따라 잘못 맞으면 정말 죽을 수도 있었으니까.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우스워졌다.


내 코가 석자인데 지금 누가 누굴 걱정하는 거지?


내 걱정하기에도 모자란 판국에 나 때문에 다칠 사람을 미리 걱정하고 있다니, 건방져도 너무 건방진 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자 피식 웃음이 났다.


“웃어? 싸울 사람을 앞에 두고 웃었어, 지금!?”


갑자기 나와 경기를 치를 상대방이 으르렁거렸다.


내가 자신을 비웃는다고 오해를 한 모양이었다.


“하아, 오늘 또, 한 놈 제대로 교육시켜줘야겠구만.”


뭐야, 왜 지 멋대로 오해하고 난리야.


하지만 나는 굳이 변명을 하지 않았다.


대신, 혜안(慧眼)을 사용해서 상대방의 정보를 확인했다.



[ 콕스 카터 ]


등급 : ☆☆☆

레벨 : 47

수호성 : 오만

별자리 : 방패자리

클래스 : 워리어(warrior)

힘:19 민첩:6 체력:17 지능:1 마력:2



호오, 꽤 괜찮네?


콕스 카터라는 저 사람의 스펙은 3성 기준에서 보면 나름 준수했다.


어나더 월드에서 내가 영입해서 키우는 조사관들은 본캐와는 다르게 레벨이 오른다고 무조건 추가적으로 스텟이 오르는 게 아니다.


본캐는 레벨 1당 1의 보너스 스텟을 얻지만 조사관들은 등급에 따라 1이 오를 수도, 2가 오를 수도 있고 아예 안 오르는 경우도 존재한다.


아예 오르지 않는 경우는 낮은 등급일수록 빈번하게 나타나는데, 때문에 1~3성 조사관들은 총 스텟의 합이 레벨보다 낮은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저 콕스라는 사람은 등급이 3성인데도 총 스텟의 합이 레벨에 거의 근접했다.


거기다 수호성도 근접전투계의 최고봉이라고 불리는 ‘알데바란’과 양대산맥인 ‘오만’이었다.


어나더 월드였다면 시간을 들여 충분히 키워볼만한 인재였다.


아니,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만만히 봐도 너무 만만하게 보고 있었다.


뭐······. 사실, 솔직히 말하면 자신이 없었다.


·········질 자신이.


나는 하얀 사신을 들어 어깨에 견착했다.


그리고는 심안을 사용해 콕스의 생각을 읽었다.


‘건방진 자식! 감히 콕스 카터님을 비웃어!? 네놈은 오늘 죽을 줄 알아라. 총을 사용하는 놈이니 시작과 동시에 거리를 좁혀서 한 번에 끝내버리자!’


오호, 그래?


머릿속으로 콕스의 작전이 술술 들어왔다.


콕스까지 무기를 들자, 검은색 전투복 차림의 심판이 비무대 한 가운데로 들어왔다.


“무기 및 기술사용은 자유, 경기는 한쪽이 기권하거나 사망, 혹은 전투불능이 될 때까지 진행됩니다. 숙지했습니까?”


콕스와 나는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자 그럼, 전투!”


심판이 손을 높게 치켜들었다가 큰 외침과 함께 손을 아래로 내렸다.


“개시!!”


“첫 번째 경기~ 시작합니다!!”

심판의 사인과 함께 아나운서가 중계로 경기 시작을 알렸다.


“으아아아아!!”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콕스는 전투가 시작됨과 동시에 괴성을 기르며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큼지막한 도끼를 들고 육중한 몸으로 쿵쿵 지축을 울리며 뛰어오는 카터를 보며 나는 심안과 궤적안, 사안을 동시에 발동시켰다.


‘흐흐! 역시나 내 패기에 눌려 움직이지도 못하는구나! 이대로 네놈 모가지를 베어주마!’


저거 완전 사이코패스였네?


사람 죽인다는 소리를 뭐 저리 쉽게 해?


해를 입혀야한다는 사실 때문에 가지고 있던 일말의 죄책감이 단번에 사라졌다.


콕스는 50m나 되는 거리를 단숨에 주파하고 어느새 내 지척까지 다다랐다.


“흐아아아아!!”


바로 내 코앞까지 온 콕스가 고함을 지르며 거대한 도끼를 위로 치켜들었다.


굉장히 빠른 속도였지만, 내게는 그 움직임이 훤히 보였고 더불어 휘둘러질 도끼의 궤적마저 뚜렷하게 보였다.


“이야아아아!!”


도끼가 휘둘러지는 순간, 나는 도끼의 궤적에서 슬쩍 벗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콕스의 뒤로 몸을 옮겼다.


그러자 콕스의 몸에 붉게 빛나는 곳이 보였다.


안 돼, 급소는 죽을지도 몰라. 웬만하면 피하자.


그러자, 초록색과 빨간색만 존재하던 콕스의 몸에 파란색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다.


겨드랑이, 허벅지 뒤, 종아리 안쪽, 아킬레스건.


목숨을 위협할 만큼의 급소는 아니지만 제대로만 공격하면 전투불능 상태로 빠트릴 수 있는 부분이었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하얀 사신을 거꾸로 쥐고 힘껏 휘둘렀다.


그러면서 머릿속으로 스킬을 강하게 염원했다.


- 파워어택!


파워어택이 하얀 섬광을 터트리며 콕스의 허벅지에 틀어박혔다.


콰아앙!!


“크아악!”


동시에 콕스가 비명을 지르더니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콕스가 쓰러진 것을 본 나는 틈을 주지 않고 연달아 파워어택을 사용했다.


콰아앙!! 콰아앙!!


폭발하듯 터지는 굉음과 함께 콕스의 방어구가 박살이 났고 콕스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로 단 세 방 만에 바닥에 몸을 뉘었다.


쿠웅···.


콕스가 거구의 몸을 쓰러트리자 시끌벅적하던 장내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싸늘하게 변했다.


압도적인 차이로 전투를 끝내버린 나는 한 손으로 하얀 사신을 길게 늘어트리고는 안토니오 대주교에게서 봤던 특유의 권태로운 표정에 최대한 차가운 눈길을 섞어 관중석을 오시했다.


한 곳, 한 곳, 눈길을 피하지 않고 놀라서 눈을 부릅뜬 그들의 시선과 당당히 마주했다.


내가 웃음기가 전혀 없는 오만한 표정으로 그들을 주시하자 일순간, 우레와 같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와아아아아아!!!


나는 흠칫 놀랐지만 내색하지 않고 계속 같은 표정을 유지했다.


그때, 스피커로 당황한 음성이 터져 나왔다.


“미,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올해 최고의 루키로 평가되는 콕스 카터 선수가 단 셋방에 쓰러졌어요!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송정안 선수! 초신성의 출현인가요!?”


몹시 충격을 받은 것 같은 그의 말에 다른 중계자가 뭔가 생각이 났다는 듯 입을 열었다.


“아, 저 선수! 지금 보니 저 선수가 모든 수호성의 불을 켰다는 그 조사관이네요!”


“오라클 마야 체드윅이 예언한 그 주시자 후보 말씀이신가요? 그게 사실이라면, 저희는 지금 주시자의 강림을 보고 있는 거 아닙니까!?”


아, 오버쟁이들. 동네방네 광고를 해라, 아주.


나는 아나운서들의 중계를 들으며 무심하게 선수 대기석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노마 길리언의 폭로를 한 후, 이 정도는 어차피 예상한 일이었다.


지금 나에겐 부정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내게 필요한 것은 확실한 각인이었다.


오만한 표정, 차가운 눈빛, 이 모든 것이 ‘날 건드리지 마라.’라는 메시지를 담은, 일종의 쇼맨십이었다.


나는 지금, 얕보이지 않게 자신의 몸을 부풀리는 복어가 된 것이다.


그렇게 내가 여유롭게 비무대에서 내려오자 숀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를 반겼다.


“혀, 형······.”


숀이 양손으로 내 손을 꼭 부여잡고는 부담스러운 시선으로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뭐야? 뭐 잘 못 먹었어? 왜 그래?”


“형님, 너무 멋지십니다! 존경합니다! 평생 형님을 따르는 착한 동생이 되겠습니다! 사랑ㅎ···!”


“아, 오버하지 마, 멍청아.”


나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숀의 머리를 손으로 밀어낸 뒤, 알렉사에게로 갔다.


“괜찮았지?”


장난기 섞인 내 물음에 알렉사가 찜찜한 표정으로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뭐, 나쁘지는 않네.”


무모한 짓이라고 그렇게 반대했는데 내가 오히려 상대를 압살을 하고 들어오니 성이 난 모양이었다.


새침한 그 태도가 어딘가 모르게 귀여워보였다.


“나 갔다 온다.”


뾰로통한 표정의 알렉사가 비무대 위로 올라갔다.


그때까지도 숀은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무슨 영웅을 바라보듯 나를 쳐다봤다.


나는 고개를 젓고는 알렉사에게로 시선을 옮기며 말했다.


“내 경기를 보고도 이 정도인데, 알렉사 경기를 보고 나서는 어쩌려고 이러냐?”


하지만 내 말에도 숀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걱정 마십쇼! 저의 존경심은 오로지 형님만을 향합니다!”


그렇게 우리가 잡담을 하는 사이, 다음 경기가 시작이 되었다.


“두 번째 경기, 시작합니다!!”


쩌적!!


시작을 알리는 목소리와 함께 알렉사가 서있던 곳에서 지면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곧이어.


콰아아앙!!


어마어마한 폭음과 함께 상대편이 있던 자리에 큰 폭발이 일어났다.


“혀, 형······.”


숀이 영혼이 빠져나간 듯한 멍한 표정으로 그 폭발이 일어난 곳을 바라보았다.


“아, 알아, 나도 봤어···.”


강하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도 이렇게까지 말도 안 되게 압도적일 줄이야······.


한참을 피어오르면 먼지구름이 가시자 정신을 잃고 쓰러진 사람이 나타났고 그 옆으로 알렉사가 특유의 차가운 표정을 지은 채 어딘가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 순간, 아나운서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0···. 0.7초···! 경기가 0.7초 만에 끝이 났습니다!! 대회 신기록입니다!”


“이게 말이나 됩니까!? 아, 아니, 레온 하르트라서 말이 되는 건가요···?”


“역시, 레온하르트! 관중들의 기대에 제대로 부흥하네요!!”


“전 경기 손정안 선수도 그렇고, 알렉산드리아 레온하르트 선수도 그렇고, 와치독스 조사단! 정말 엄청난 선수들로 만들어진 조사단입니다! 정말 초신성의 출현이라고 할 만 하네요!!”


우와아아아아!!


귀를 찢는 것 같은 관중들의 함성소리와 칭찬일색인 아나운서들의 중계에도 알렉사의 시선은 오로지 한 곳만을 향했다.


나는 그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알렉사의 시선을 따라간 그곳에는 내가 아는 사람이 있었다.


알렉사의 오빠이자, 나의 전 동료라고도 할 수 있는 남자···.


“아, 아서······.”


인류 최강의 존재.


용기사, 아서 레온하르트.


그가 알렉사와 닮은 차가운 얼굴을 한 채, 그녀를 무감정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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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044 - 결투대회 [5] 21.01.16 25 0 15쪽
» 043 - 결투대회 [4] 21.01.15 26 0 13쪽
42 042 - 결투대회 [3] 21.01.14 41 1 13쪽
41 041 - 결투대회 [2] 21.01.13 70 0 14쪽
40 040 - 결투대회 [1] 21.01.12 42 0 13쪽
39 039 - 괴 물 [3] +1 21.01.11 61 0 17쪽
38 038 - 괴 물 [2] 21.01.10 33 1 15쪽
37 037 - 괴 물 [1] 21.01.09 48 1 15쪽
36 036 - 신 안 (神 眼) [1] 21.01.07 54 1 12쪽
35 035 - 그녀의 속사정 [2] 21.01.06 36 1 15쪽
34 034 - 그녀의 속사정 [1] 21.01.05 61 1 20쪽
33 033 - 아스트롤라베 [6] 21.01.04 57 2 12쪽
32 032 - 아스트롤라베 [5] 21.01.03 50 1 16쪽
31 031 - 아스트롤라베 [4] 21.01.02 46 2 18쪽
30 030 - 아스트롤라베 [3] 21.01.01 43 1 15쪽
29 029 - 아스트롤라베 [2] 20.12.31 63 1 13쪽
28 028 - 아스트롤라베 [1] 20.12.30 111 1 12쪽
27 027 - 결성, 와치독스! [2] 20.12.29 58 1 15쪽
26 026 - 결성, 와치독스! [1] 20.12.28 53 1 17쪽
25 025 - 최악의 둔재(鈍才) [3] 20.12.27 62 1 19쪽
24 024 - 최악의 둔재(鈍才) [2] 20.12.26 53 1 20쪽
23 023 - 최악의 둔재(鈍才) [1] 20.12.25 65 1 20쪽
22 022 - 토 벌 [3] 20.12.24 90 1 13쪽
21 021 - 토 벌 [2] 20.12.23 58 1 12쪽
20 020 - 토벌 [1] 20.12.22 83 1 14쪽
19 019 - 주시자 [2] 20.12.21 63 1 18쪽
18 018 - 주시자 [2] 20.12.20 71 1 14쪽
17 017 - 주시자 [1] 20.12.19 6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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