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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폴 님의 서재입니다.

주시자(Watcher)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랭폴
작품등록일 :
2020.12.01 20:00
최근연재일 :
2021.01.18 18:42
연재수 :
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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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60
글자수 :
308,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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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9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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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027 - 결성, 와치독스! [2]

DUMMY

도시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큰 창을 가진 넓은 방 안.


수많은 사치품과 화려한 장식으로 채워진 이 방은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왕이 사는 궁궐 안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그 방 한가운데에서 푸른 빛깔의 머리카락을 가진 청년 노마 길리언이 값비싼 고급 와인을 마시며 잔잔하게 방안을 채우는 음악을 즐기고 있었다.


똑. 똑.


노랫소리에 한껏 심취해 있던 노마가 갑자기 들려오는 노크소리에 감고 있던 눈을 떴다.


“들어와.”


노마의 말에 담요겸용으로 쓰이는 어깨에 망토를 두른 3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왔다.


“많이 피곤해 보이네, 루크? 한 잔 할래?”


노마는 루크라고 부른 사내에게 와인을 들어보였다.


“감사합니다.”


루크는 노마가 따라주는 와인을 받아들고 이미 상석에 앉아 있는 노마의 옆으로가 앉았다.


피로가 쌓여 보이는 루크의 얼굴에 와인 잔에 코를 박고 향을 음미하던 노마가 혀를 찼다.


“쯧쯧, 그러게 내가 뭐랬어? 그냥 돈 써서 센 놈들 넣자니까, 뭐 하러 토벌까지 가~”


노마의 비아냥에도 루크의 표정에는 불편한 기색 하나 없었다.


“제가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돈으로 매수한 사람은 돈에 휘둘린다고. 도련님께 필요한 것은 온전히 도련님께 충성을 바칠 사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쓸 만한 녀석들을 발굴해내 직접 키워내는 것이 최고의 방법입니다.”


루크가 이미 여러 번 했던 말이라 듣기 싫었던 노마가 입을 삐쭉 내밀었다.


“그러는 루크 너도 돈으로 고용 됐잖아. 그런데도 나한테 이렇게 충성을 다하잖아?”


루크가 한결같은 목소리로 노마의 말에 반박했다.


“충성하는 게 아니라 고용주에게 받은 돈만큼 일하고 있는 겁니다. 저보고 길리언 후작님의 조사단에 뒤지지 않는 최고의 조사단을 만들어 달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저는 그저 고용주의 의뢰대로 그 일을 하고 있는 겁니다.”


표정의 변화하나 없이 맞는 말을 하는 루크의 태도에 노마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딱딱하기는······. 그 고용주님 앞에서 말 참 예쁘게 하네. 어쨌든 충성이든 뭐든 어쨌든 돈만 있으면 내 옆에서 시키는 건 뭐든 하겠다는 소리 아냐?”


노마의 빈정거림에도 루크는 부정하지 않았다.


“맞습니다.”


루크의 칼 같은 답에 노마가 질렸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참으로 재미없는 인간이다.


자존심을 좀 건드려볼까 해서 해본 말인데 아무런 반응도 없으니 흥이 깨져버렸다.


노마가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잔을 테이블에 내려놓고는 다시 말을 꺼냈다.


“그래서, 소득은 좀 있어? 그래도 그 고생을 하고 왔는데 수확은 좀 있어야 할 거 아냐?”


노마의 말에 루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그 말을 들은 노마가 반색했다.

“오? 뭐야, 마음에 드는 녀석이라도 찾은 거야?”


루크가 와인 잔에 담긴 와인을 전부 들이키고는 도통 보이지 않던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한 놈 찾은 것 같습니다.”







제작 주문을 마친 우리는 다시 집으로 돌아와 거실에 둘러앉았다.


숀은 아까 분명 집을 둘러봤으면서도 시선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이리저리 두리번거렸다.


그런데 시선을 두지 않는 곳이 한 군데 있었다.


바로 알렉사였다.


가만 보니 녀석은 다른 곳은 다 보면서 유독 알렉사는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는 듯했다.


나뿐만 아니라 알렉사도 그걸 눈치 챈 모양이었다.


“숀은 혹시 주의력결핍장애야? 아까부터 뭘 그렇게 두리번거려?”


그 말에 숀이 크게 당황했고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피식 웃음이 나왔다.


“얘 지금 쑥스러워서 그래. 네가 너무 예뻐서.”


“뭐?”


알렉사는 황당하다는 듯 눈썹을 올렸고 숀은 제대로 정곡을 찔렸는지 황급히 내 입을 틀어막으며 심하게 발끈했다.


“아, 혀, 형! 그,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언제요?”


얼씨구? 말까지 더듬고?


나는 내 입을 속박한 숀의 손을 떼어내며 따졌다.


“코는 왜 막아, 코는! 사람 숨 못 쉬게! 왜, 맞잖아~ 너 알렉사 얼굴 예뻐서 그러는 거잖아?”


“아, 아니라니까요?”


그런 내 말에 숀은 원망의 눈초리를 한 채 반박했다.


본인이 예뻐서 그렇다는데 그러든가 말든가 조금도 관심 없어 보이는 알렉사는 다리를 꼬며 소파에 등을 기대고는 말을 꺼냈다.


“헛소리 그만들 하고, 이제 일 얘기 하지?”


말 한마디에도 포스가 흘러넘치는 알렉사의 모습에 우리는 싸움을 멈추고 자세를 고쳐 앉았다.


우리가 들을 준비가 됐다고 생각했는지 알렉사가 말을 이었다.


“이제 인원이 셋이 됐으니 조사단을 만들어야 해. 숀도 들었다시피 조사단을 만들게 되면 분명 나를 쫓는 사람들에게 내 위치가 발각될 거야.”


우리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미 쫓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알렉사는 우리에게 본인을 쫓는 존재가 누구인지 당최 말을 하질 않았다.


누구인지 알아야 뭐라도 대책을 세울 텐데 아무것도 모르니 지금으로써는 뭔가를 계획하기에도 애매했다.


그렇다고 알렉사에게 ‘너를 쫓는 사람이 대체 누구냐?’라고 물어볼 수도 없었다.


왜냐하면 우리는 비밀을 묻지 않는 조건으로 함께 하고 있는 것이었으니까.


“계획은 있고?”


내 물음에 알렉사가 접힌 종이 한 장을 내게 넘겼다.


종이를 받아든 나는 그 종이를 펼쳐 내용을 확인했다.


옆에 있던 숀도 궁금했는지 몸을 기울여 종이에 뭐라고 쓰여 있는지 들여다보았다.


“으응? 이거 조사단 결투대회잖아요?”


숀의 말대로 알렉사가 준 종이는 조사단끼리 힘을 겨루는 결투대회의 개최를 알리는 포스터였다.


“그냥 결투대회가 아니고 ‘신규’ 조사단 결투대회야.”


신규 조사단?


그때 숀이 뭔가 떠올랐는지 말을 꺼냈다.


“아, 저 이거 알아요. 매년 이맘때 하는 거잖아요. 창단 1년 미만의 신생 조사단들 모여서 실력을 겨루는 거.”


숀의 설명이 정확했는지 알렉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맞아. 신규 조사단들의 성장을 장려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대회지.”


나는 고개를 갸웃하며 알렉사에게 물었다.


“그런데 이게 뭐 어쨌다는 거야?”


“내가 말했었지? 조사단에 들어가서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면 날 쫓는 녀석들이 나를 함부로 못 건드릴 거라고.”


“그랬지?”


“그냥 조사단을 창설하는 걸로는 안 돼. 좀 더 확실하게 우리의 모습을 알려야하지. 그럼 지금 상황에서 우리의 존재감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설마, 너······.”


나는 그제야 알렉사의 계획을 눈치 챌 수 있었다.


숀도 나와 같았는지 말을 더듬으며 손을 들어올렸다.


“자, 잠깐, 지금··· 우리가, 여기에 나갈 거라는 말씀이세요···?”


알렉사가 무던한 표정으로 고개만 끄덕였다.


그녀의 말에 숀이 경악하며 소리쳤다.


“누, 누님!!”


“···누님?”


그런 호칭이 나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지 알렉사의 표정이 묘하게 일그러졌다.


나는 작은 한숨을 내뱉고는 심각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당연히 노리는 건 1위겠지?”


역시나 이번에도 알렉사는 가만히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당연한 말이었다. 어중간한 실력으로는 대중에게 어필이 되지 않을 테니까.


알렉사의 계획은 1위가 되어야만 완성이 된다.


1위가 되어야만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존재감이 확고해져야만 알렉사를 노리는 이들이 섣불리 그녀를 건드리지 못할 것이다.


우리 둘의 대화에 현기증이 나는지 숀이 머리를 짚었다가 불안한 말투로 말을 꺼냈다.


“1위라뇨? 거기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쟁쟁한데요! 목숨 내놓고 하는 싸움인데 고작 2성 밖에 안 되는 제가 거기서 어떻게 싸워요?”


숀의 호소에 알렉사가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넌 안 싸워도 돼. 물론 정안 너도 마찬가지야. 말 했잖아, 너희 둘은 머릿수만 채우면 된다고.”


그 말에 내 미간이 좁아졌다.


“그게 무슨 말이야? 안 싸우는데 어떻게 1위를 해?”


내 질문에 알렉사가 소파에 기댔던 몸을 떼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대회의 방식은 한 명씩 나와서 싸우는 대인전. 각 조사단 당 총 3명의 인원이 참가하는데 무대에 오른 둘 중 하나가 전투불능, 기권 혹은 사망할 때까지 진행이 될 거야. 특이한 건 한 경기에서 이긴 사람이 그대로 남아 다음 사람을 상대해야하는 데스매치라는 거지.”


알렉사의 설명을 들은 나는 미간을 더욱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그 말은······.”


“응, 모든 경기를 나 혼자 치를 거야.”


그 말에 숀이 벌어지는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마, 말도 안 돼······.”


말이 안 되지는 않는다.


사실 아직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우리가 가세하는 것보다 가장 압도적인 무력을 지닌 알렉사가 다른 조사관들을 상대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현실적이다.


그 편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더 도움이 될 테고.


다만, 문제는 체력이다. 알렉사가 아무리 강하다 한들, 그녀도 사람이다. 사람인 이상 체력에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모든 경기가 하루 만에 치러지는데 그걸 전부 홀로 감당할 수 있을까?


“자신 있어? 말처럼 쉽지 않을 거야. 숀 말대로 목숨 걸고 하는 대회인 만큼 어중이떠중이들이 참가하지는 않을 거라고. 정말 목숨 걸어야 할 수도 있어.”


내 진지한 태도에 알렉사가 소파에 팔을 걸친 채 무심하게 말을 던졌다.


“쉽게 말한 거 아니야. 나도 어렵다는 거 알고 있어. 목숨도 걸었고. 그 정도 각오도 안했을까봐?”


알렉사가 자세를 바꾸고 한숨을 쉬며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아무튼 대회는 그런 식으로 참가할 거고 지금 중요한 것은 그 전이야.”


“그 전이요?”


나와 숀의 시선이 알렉사에게 집중되었다.


“대회 신청 마감은 내일. 대회까지 남은 시간은 8일. 우리는 그 7일 동안 숨어있을 곳을 찾아야 해.”


알렉사의 말이 맞았다.


대회 참가신청서를 내기 위해서는 조사단을 만들어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알렉사가 조사관 등록을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알렉사를 쫓는 녀석들이 알렉사의 존재를 알아차릴 테니 우리는 대회까지 남은 7일 동안 숨을 곳을 찾아야 했다.


숀이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그런데 어디로 가죠? 저희가 숨어봤자 스텔란일 텐데, 어디로 가야 7일을 버틸 수 있을까요?”


순간, 내게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다.


“숨어 있기에 딱 좋은 곳이 한 군데 있지.”


사실, 내게는 조사단을 만들면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있었다.


그것도 아주 아주 중요한 일.


반드시 꼭! 해야만 하는 일이다.


“거기가 어딘데요?”


숀이 기대감이 담긴 눈빛으로 물었다.


“그게 어디냐면······.”









다음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대략적으로 회의를 마친 우리는 바로 조사관 길드로 향했다.


조사관 길드에 도착하자마자 숀이 먼저 수호성 검사를 받고 왔고 안내데스크에서 엘프의 안내를 받는 조중 스텔란 지부의 지부장인 오벤 튝스베리와 마주쳤다.


오벤은 나를 보자마자 눈이 튀어나올 것처럼 커졌고 나는 그런 그를 보며 남 몰래 눈인사를 했다.


안절부절 못하던 오벤은 헛기침을 하고는 내게 따라오라는 고갯짓을 했다.


그를 따라 사람이 없는 방으로 들어가자 주변의 눈치를 살피던 그가 내 어깨를 잡으며 속삭이듯 외쳤다.


“저, 정안님이 왜 여기 계시는 겁니까!?”


나는 딴청을 피우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조사단 만들러 왔는데요······.”


그 말에 오벤이 화들짝 놀라며 더더욱 나를 다그쳤다.


“지금이 얼마나 위험한 때인지 아십니까? 정안님을 찾는 세력들이 아직도 밖에 득실거립니다! 그런데 하필 이런 위험한 때에 조사단이라니요!”


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가 모를 리가 없다.


사실 어제 회의를 하면서도 줄곧 생각했던 문제였다.


많은 이의 이목을 끄는 게 알렉사에게는 이득이지만 반대로 존재를 최대한 감추어야 하는 나에게는 오히려 독이 될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나는 알렉사가 필요하고 그녀와 함께 조사단을 꾸려야한다.


그러려면 그녀의 안전이 우선이고 그걸 위해서는 그녀의 계획에 동참해야한다.


게다가 어차피 내 존재는 언젠가는 들키게 되어있다. 이건 오벤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언젠가 들킬 정체라면 차라리 위험을 조금 감수하고 조사단을 만들어 좀 더 빠른 성장을 도모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그것은 순전히 내 생각일 뿐 오벤은 거기에 동의하지 못하는 듯 했다.


“꼭 지금 만드셔야겠습니까?”


“저도 늦추고는 싶지만 지금 꼭 필요한 일입니다. 지부장님께서도 제가 강해지기를 원하시지 않았습니까?”


“당연하지요!”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냐는 듯한 표정이다.


나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그의 손을 잡았다.


“그렇다면 더더욱 조사단을 만들어야합니다. 단신으로 있는 것보다 주변에 누군가가 있는 것이 오히려 더 도움이 될 수도 있고요.”



이렇게까지 말해도 오벤은 썩 내키지 않는 모양이었다.


한참을 갈등하던 오벤이 결심을 한 표정으로 단호하게 말을 했다.


“그렇다면 최대한 조용히 등록하고, 최대한 조용히 나가셔야 합니다.”


흐음, 그건 약속을 못할 것 같은데······.


“아하하하···. 그, 그러겠습니다.”


그렇게 대화를 마친 나는 서둘러 알렉사와 숀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내가 오자 알렉사가 서류를 내밀었다.


“자, 서명해.”


알렉사가 내민 서류에는 조사단 등록증이라는 말이 써져 있었다.


그런데, 조사단의 단장 이름 란에 내 이름이 적혀있었다.


“조사단장이 나네?”


내가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물었지만 알렉사는 당연하다는 듯이 말을 했다.


“당연히 너지. 내가 그 귀찮은 걸 왜해? 난 조사단이 필요한 거지, 사람 관리, 돈 관리는 딱 질색이야.”


아, 그런 이유였군.


뭐, 나야 나쁠 거 없지.


나는 빠르게 빈칸에 필요한 정보들을 기입했다.


그런데 맨 위에 마지막 한 칸이 남았다.


바로 조사단의 이름 란이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조사단을 만드는 일에 대해 그렇게 얘기를 나눴는데도 조사단명을 어떻게 지을지 정하지도 않았다.


“아무거나 해.”


“헤헤, 저는 다 좋아요.”


진심을 다해 귀찮아하는 알렉사와 그저 조사관이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좋은 숀을 보며 나는 고개를 저었다.


결국 내가 지어야 하는 건데.


흐음, 어떻게 지어야하다.


이 세계에 오기 전, 어나더 월드에서 내가 사용하던 조사단의 이름은 ‘Alone’이었다.


그 이름을 그대로 써도 되지만 나는 뭔가 다르게 짓고 싶었다.


그러다 문득 ‘주시자’라는 단어가 생각이 났다.


언젠가는 모두가 알게 될 내 조사단의 존재.


그럴 때 그들에게 확실히 주시자라는 이름을 어필해서 얕보이지 않을 수 있어야 했고, 그 전까지는 알아채기 힘든 이름이 필요했다.


주시자. ‘보는 자’라는 듯이다.


영어로 하면 와쳐(Watcher). 여러 명이니까 와쳐스(Watchers)라고 할까?


하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 이게 아니다.


그러다 문득 한 가지가 떠올랐다.


“···정했다.”


내 말에 숀이 기대감에 부푼 표정으로 발을 동동 굴렀다.


“오오! 뭔데요?”


나는 밝은 미소를 지어주고는 서류에 조사단명을 적었다.


숀과 나, 그리고 알렉사가 함께 서류에 적힌 글귀를 바라보았다.


[ 와치독스 ]


“와치독스.”


이제부터 이게······.



우리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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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036 - 신 안 (神 眼) [1] 21.01.07 54 1 12쪽
35 035 - 그녀의 속사정 [2] 21.01.06 36 1 15쪽
34 034 - 그녀의 속사정 [1] 21.01.05 61 1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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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032 - 아스트롤라베 [5] 21.01.03 50 1 16쪽
31 031 - 아스트롤라베 [4] 21.01.02 46 2 18쪽
30 030 - 아스트롤라베 [3] 21.01.01 43 1 15쪽
29 029 - 아스트롤라베 [2] 20.12.31 62 1 13쪽
28 028 - 아스트롤라베 [1] 20.12.30 111 1 12쪽
» 027 - 결성, 와치독스! [2] 20.12.29 57 1 15쪽
26 026 - 결성, 와치독스! [1] 20.12.28 53 1 17쪽
25 025 - 최악의 둔재(鈍才) [3] 20.12.27 62 1 19쪽
24 024 - 최악의 둔재(鈍才) [2] 20.12.26 53 1 20쪽
23 023 - 최악의 둔재(鈍才) [1] 20.12.25 65 1 20쪽
22 022 - 토 벌 [3] 20.12.24 90 1 13쪽
21 021 - 토 벌 [2] 20.12.23 58 1 12쪽
20 020 - 토벌 [1] 20.12.22 83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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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018 - 주시자 [2] 20.12.20 71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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