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랭폴 님의 서재입니다.

주시자(Watcher)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랭폴
작품등록일 :
2020.12.01 20:00
최근연재일 :
2021.01.18 18:42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3,440
추천수 :
60
글자수 :
308,281

작성
21.01.12 19:27
조회
41
추천
0
글자
13쪽

040 - 결투대회 [1]

DUMMY

“그 손 놓으라고 했습니다. 안토니오 대주교.”


에드워드가 안토니오를 노려보며 기세를 피워 올렸다.


갑자기 나타난 에드워드로 인해 안토니오의 표정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오랜만입니다, 웰스 백작.”


당황한 것은 안토니오 뿐만이 아니었다.


에, 에드워드가 여길 어떻게···.


나 역시 굉장히 놀란 상태였다.


갑자기 에드워드가, 그것도 병사까지 이끌고 오다니.


“백작께서 이곳까지 무슨 일이십니까?”


찝찝한 표정으로 묻는 안토니오에 에드워드가 노골적인 적의를 드러내며 답했다.


“벌건 대낮에 스텔란의 치안을 어지럽히는 간 큰 무뢰배가 있다하여 달려왔지요.”


그 말에 안토니오의 눈매가 좁혀졌다.


“고작 치안 때문에 수도방위사령관이 직접···?”


에드워드가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허허, 소식 못 들으셨나보군요. 부끄럽게도 얼마 전에 수호대장으로 좌천됐습니다. 그런데 고작이라니요, 사령관이든 수호대장이든, 스텔란 군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의 안전입니다. 당연히 와야지요.”


입은 웃고 있었지만 그의 눈은 전혀 아니었다.


에드워드의 눈은 내가 본 어느 때보다 날카로웠다.


심지어는 나를 죽이겠다고 협박을 했을 때보다도 더.



“그보다 설명을 좀 해주시지요. 저는 분명 무뢰배가 있다 하여 출동했는데, 대주교께서 왜 여기에 이러고 계시는 겁니까? 설마, 그 쳐 죽일 무뢰배가 대주교님은 아니겠지요?”


이미 다 알고 온 거 같은데 저렇게 꼽을 주네?


에드워드의 비아냥거림에도 안토니오는 아무런 감정의 변화도 보이지 않은 채 입을 열었다.


“···교단의 일입니다.”


그 말에 에드워드가 탄식을 터트리며 손바닥으로 자신의 허벅지를 쳤다.


“어허, 교단의 일이라니! 그거 참 중요한 일이로군요! 그런 중한 일이니, 당연히 공문은 보내셨겠지요?”


“금방 끝납니다. 저희로 인해 생긴 피해는 몇 배로 값을 쳐서 보상하겠습니다.”


보상 얘기가 나오자 에드워드가 진심으로 안타깝다는 듯 혀를 찼다.


“이런, 저희도 물심양면으로 도와드리고 싶지만, 정식으로 공문이 보내진 일이 아니라면······.”


에드워드가 말을 흐리는 순간, 병사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더니 순식간에 안토니오를 포위했다.


“이런 난동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겠습니다.”


순간, 에드워드의 몸에서 하얀 안개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짙게 뿜어지는 안개는 가볍게 에드워드의 몸을 감쌌고 그의 투구에서 흘러나오는 안개의 자락은 마치 사자의 갈기를 연상시켰다.


안개로 만들어진 백색의 갈기털과 자유롭게 흩날리는 백색의 안개망토는 그가 입은 새하얀 풀 플레이트 아머와 어우러져 신비로운 장면을 연출시켰다.


저것이 바로 군신(軍神) 에드워드 웰스가 백사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이유였다.


그 모습을 본 나는 마른 침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저 모습이 짙은 안개로 기상천외한 공격을 하는 에드워드 웰스의 완전무장 전투태세였으니까.


에드워드가 차가운 말투로 경고를 했다.


“마지막으로 경고합니다. 그 손, 놓으세요.”


안토니오는 그런 에드워드를 가만히 응시했다.


자신의 말에도 안토니오가 꿈쩍도 하지 않자, 에드워드가 낮은 목소리로 으르렁거렸다.


“지금 이 행동을, 스텔란과 척을 지겠다는 교단의 공식적인 입장으로 받아들여도 되겠습니까?”


그와 동시에 에드워드의 주변에서만 아지랑이처럼 아른거리던 안개가 점점 범위를 넓히기 시작했다.


에드워드의 협박에 안토니오가 그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알렉사를 잠시 바라보더니 그녀의 멱살을 놓고는 양손을 들어올렸다.


그러더니 처음 보았던 권태로운 표정에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백작께서 너무 예민하신 것 같습니다. 저는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저희 교단의 성녀님께 문안인사나 올릴까 해서 들렀을 뿐 일진데······.”


“순수···?”


에드워드가 주변에 널린 잔해와 폐허가 된 건물을 둘러보더니 말을 이었다.


“두 번만 더 순수했다간 스텔란 살림이 남아나질 않겠습니다. 뭣들 하느냐, 전 부대원은 즉각 스텔란의 ‘시민’을 보호하라.”


에드워드의 말 한마디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병사들이 한 몸처럼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알렉사와 숀을 구하고 일제히 무기를 들어 올리며 우리를 보호하는 방어진을 펼쳤다.


누가 보더라도 제대로 훈련된 군인들이었다.


우리를 지키는 병사들은 눈빛하나 흔들리지 않았고 미동도 없이 안토니오를 주시했다.


그 하나만으로도 군신(軍神)의 위용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번 일에 대한 조사를 해야 하니 대주교께서는 저희와 동행해주셔야겠습니다.”


안토니오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제 2경비대는 용의자를 압송하라.”


병사들이 안토니오의 주변으로 몰려들었고 안토니오는 그들에게 둘러싸인 채 앞으로 걸어갔다.


“아아······.”


병사들의 에스코트를 받고 경비대로 향하던 안토니오가 뭔가가 생각났는지 불현 듯 몸을 돌려 권태로운 눈으로 알렉사를 바라보았다.


“······곧 다시 뵙겠습니다, 성녀님.”


“······.”


알렉사는 그런 안토니오를 차가운 눈빛으로 노려볼 뿐이었다.


안토니오가 잔뜩 날이 선 알렉사의 태도에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럼 저는 벌금을 물러 가야해서. 이만······.”


그리고는 격식을 차린 인사로 작별을 고하고는 다시 몸을 돌려 우리의 앞에서 병사들고 함께 유유히 사라져갔다.


“후우······.”


안토니오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긴장감과 한께 다리가 풀려버렸다.


살았다······.


저런 괴물을 상대로 목숨을 부지했다는 게 믿겨지지가 않았다.


안도감이 찾아오기도 잠시, 알렉사의 몸이 허물어졌다.


“어, 엇! 알렉사!”


나는 바닥으로 쓰러지는 알렉사를 받아들고는 품에 안아 그녀의 안색을 살폈다.


얼굴에 핏기도 없고 안색이 너무 파리했다.


그때 에드워드가 우리에게로 다가와 무릎을 꿇고 그녀의 상태를 확인했다.


“목숨엔 지장이 없겠지만 치료가 시급하네.”


나는 그제야 궁금했던 것을 물을 수 있었다.


“그, 그런데 대장님이 여기는 어떻게 알고······.”


“대로에서 큰 싸움이 났다고 신고가 들어왔네. 그런데 일행 중 자네와 인상착의가 똑같은 이가 있다고 하여 부리나케 달려왔는데 다행이 너무 늦지는 않았나보군.”


아, 그렇게 된 거였구나···.


하긴, 사람 많은 길거리에 몸통만한 부메랑이 날아다니고 폭발도 여러 번 일어났으니 모를 수가 없지.


“저,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면······.”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하는 사이, 에드워드가 내 어깨에 손을 얹어 나를 다독였다.


“이미 알고 있네. 이 여인이 레온하르트가의 아가씨라는 것도, 하몬의 성녀님이라는 것도.”


건틀릿을 착용하고 있었지만 그의 손에서는 따스한 온기가 느껴졌다.


든든한 그의 눈빛에 나도 모르게 안심이 됐다.


“이럴 때가 아니네. 아가씨를 어서 병원으로 모셔야하네.”


“아, 네!”


“아, 안···. 안 돼······.”


그제야 정신을 차린 나는 얼른 알렉사를 들어 올리려 했지만 알렉사가 나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파리한 안색의 알렉사가 힘겹게 말을 이었다.


“대회장···. 대회장으로 가야해.”


기가 막혀 말도 나오지 않았다.


이게 방금 전까지 죽을 뻔 했던 사람이 할 소린가?


“무슨 소리야? 지금 대회가 문제야!? 몸이 이지경인데 대회는 무슨 대회야?”


내 다그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알렉사는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그러더니 바들바들 떨리는 손을 자신의 가슴 위로 가져다댔다.


“···힐(Heal).”


그녀의 주문영창과 함께 붉은색이 간간히 섞인 에메랄드빛 신성력이 그녀의 몸을 뒤덮었다.


알렉사가 눈을 질끈 감은 채 이를 악물었다.


분명 고통이 상당할 텐데 그녀는 그 흔한 신음소리 한 번 내지 않았다.


다만, 사시나무처럼 떨리는 그녀의 몸이 지금의 치료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대변해주고 있었다.


“하아. 하아. 하아···.”


치료가 끝나자 알렉사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안색은 돌아왔지만 샤워라도 한 듯 그녀의 전신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자신을 다 치료한 알렉사가 옆에 잠들어 있던 숀에 배에 손을 얹었다.


“힐(Heal).”


그녀가 주문을 외우자 그녀의 신성력이 숀의 몸 안으로 흘러들었고, 곧이어···.


“으갸갸갸갸갸갸갹!!”


숀이 비명을 지르며 몸을 벌떡 일으켰다.


“으아어, 어무니아부지!!!”


참으로 요란스럽게도 일어난다······.


“허억, 허억. 부, 분명···. 지옥 문턱을 봤는데···?”


나는 숀의 턱을 부여잡고 이리저리 확인했다.


“꿈이야 인마. 괜찮어?”


“뭐예요? 안토니오인가 뭐시긴가 하는 그 괴물은요??”


나는 격하게 놀라 주변을 둘러보는 숀의 등을 토닥였다.


“걱정 마, 잘 끝났어.”


내 말에 숀이 안도 하는 듯하면서도 뭔가 찜찜한 얼굴로 한숨을 내쉬었다.


숀이 괜찮은 듯 보이자 알렉사가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나는 황급히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너 뭐해? 왜 일어나?”


“···말했잖아, 가야한다고.”


“제정신이야? 상처만 회복 됐지, 몸 상태가 엉망인데 뭘 어쩌겠다고!”


내 말에 에드워드가 고개를 끄덕이며 내 말에 동의했다.


“맞습니다. 대회는 아쉽게 됐지만 지금 몸으로는 무립니다. 안전이 걱정되시는 거라면 아가씨의 신변은 저희가 보호해드릴 테니 너무 걱정 마세요.”


우리의 만류에도 알렉사는 내 손을 뿌리치고 몸을 일으켰다.


에드워드가 보호해주겠다는데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까지 고집을 피우는 것일까?


뭔가 이상했다.


나는 알렉사를 따라 몸을 일으키고는 그녀의 몸을 돌려 어깨를 잡고 나를 바라보게 했다.


나는 알렉사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


“너, 솔직히 말해. 대회에 나간다는 거···. 하몬교 때문만은 아니지? 뭔가 더 있는 거지?”


알렉사는 아무것도 아닌 척 했지만, 나는 알렉사의 눈빛이 흔들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대체 이유가 뭐야? 뭐 때문에 이렇게 무리하면서까지 대회에 나가려고 하는 거야?”


“······.”


하지만 알렉사는 입을 꾹 닫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


그렇게 알렉사를 보고 있으니 어째서인지 알렉사가 왜 그러는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아서 때문이구나.”


내 말에 알렉사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


내 입에서 아서의 이름이 나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는 표정이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그녀를 바라보니 그녀의 생각이 읽혔다.


정확하게는 완벽한 문장이 보이는 것이 아닌 그녀의 마음이 느껴졌다. 이렇게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 느낌이었다.


그때, 갑작스럽게 시스템 메시지 창이 떠올랐다.


[띠링!]


[ 신안(神眼) - 심안(心眼)을 해금했습니다. ]


그랬구나···.


알렉사의 속마음을 읽은 것은 새로운 신안의 힘이었던 것이다.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에드워드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혹······. 복수를 하려 함입니까?”


에드워드는 알렉사의 정체뿐 아니라 그녀가 가족에게서 버려져 하몬교로 끌려가다시피 했다는 것까지, 이미 모두 아는 듯했다.


하지만 나는 그 말에 고개를 저었다.


알렉사가 원하는 것은 복수가 아니었다.


나는 당황한 채로 고개를 떨군 알렉사를 똑바로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


“······아서에게 너의 존재를 알리고 싶은 거구나.”


속마음을 들킨 알렉사가 어쩔 줄 몰라 하며 나의 시선을 피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며 말을 이었다.


“있는 그대로의 네 모습을 인정을 받고 싶은 거야. 내말 맞지?”


내 말에 내 손을 뿌리치려던 알렉사의 몸부림이 멈췄다.


어느새 그녀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다.


알렉사는···. 자신을 매정하게 내쫓았지만, 그런 가족이여도 괜찮으니······.


가족이 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냥, 가족의 곁에 있고 싶었던 것이다.


알렉사를 바라보는 내게도 그녀의 감정이 온전히 전해져 내 가슴마저 미어지는 듯 했다.


알렉사는 겉으로는 그렇게나 강한 여인이었지만 속은 이렇게나 여린, 그저 가족을 그리워하는 소녀였던 것이다.


태연한 척 눈물을 훔친 나는, 알렉사를 와락 끌어안았다.


내 행동에 에드워드는 물론, 숀까지 흠칫 놀랐지만 나는 아랑곳 않고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왜 말을 안 해, 이 멍청아. 솔직히 말하고 도와달라고 하면 되잖아······.”


소리는 내지 않았지만 몸의 떨림으로 알렉사가 흐느끼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알렉사를 가만히 토닥여주던 나는 그녀의 어깨를 부여잡고 그녀와 눈을 마주했다.


그리고 씨익 웃으며 자신 있게 말했다.


“내가 도와줄게!”


알렉사가 눈물 자국이 생긴, 놀란 토끼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그런 알렉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가자, 오빠 만나러.”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주시자(Watcher)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6 046 - 태생의 한계 [2] +1 21.01.18 30 0 17쪽
45 045 - 태생의 한계 [1] 21.01.17 45 0 16쪽
44 044 - 결투대회 [5] 21.01.16 24 0 15쪽
43 043 - 결투대회 [4] 21.01.15 25 0 13쪽
42 042 - 결투대회 [3] 21.01.14 40 1 13쪽
41 041 - 결투대회 [2] 21.01.13 69 0 14쪽
» 040 - 결투대회 [1] 21.01.12 42 0 13쪽
39 039 - 괴 물 [3] +1 21.01.11 60 0 17쪽
38 038 - 괴 물 [2] 21.01.10 32 1 15쪽
37 037 - 괴 물 [1] 21.01.09 47 1 15쪽
36 036 - 신 안 (神 眼) [1] 21.01.07 53 1 12쪽
35 035 - 그녀의 속사정 [2] 21.01.06 36 1 15쪽
34 034 - 그녀의 속사정 [1] 21.01.05 60 1 20쪽
33 033 - 아스트롤라베 [6] 21.01.04 57 2 12쪽
32 032 - 아스트롤라베 [5] 21.01.03 49 1 16쪽
31 031 - 아스트롤라베 [4] 21.01.02 46 2 18쪽
30 030 - 아스트롤라베 [3] 21.01.01 43 1 15쪽
29 029 - 아스트롤라베 [2] 20.12.31 62 1 13쪽
28 028 - 아스트롤라베 [1] 20.12.30 111 1 12쪽
27 027 - 결성, 와치독스! [2] 20.12.29 57 1 15쪽
26 026 - 결성, 와치독스! [1] 20.12.28 52 1 17쪽
25 025 - 최악의 둔재(鈍才) [3] 20.12.27 62 1 19쪽
24 024 - 최악의 둔재(鈍才) [2] 20.12.26 53 1 20쪽
23 023 - 최악의 둔재(鈍才) [1] 20.12.25 64 1 20쪽
22 022 - 토 벌 [3] 20.12.24 90 1 13쪽
21 021 - 토 벌 [2] 20.12.23 58 1 12쪽
20 020 - 토벌 [1] 20.12.22 83 1 14쪽
19 019 - 주시자 [2] 20.12.21 63 1 18쪽
18 018 - 주시자 [2] 20.12.20 71 1 14쪽
17 017 - 주시자 [1] 20.12.19 65 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