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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러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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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러
작품등록일 :
2023.06.01 08:59
최근연재일 :
2023.06.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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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303

작성
23.06.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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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화 - 제 71위 이카루스 - 야야 - 1

DUMMY

“확실히 혈마법은 인간이라도 다룰 수 있는 마법이긴 하니, 연구하는 인간이 있다고 해서 이상할 것은 없긴 하지.”


티카 마을, 코렛트의 병원 안. 키리와 데이지의 보고에 코렛트는 자신의 의자에 앉은 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한다.


"다른 마법이라고 인간이 못 다루는 마법은 없지 않아?“

"신성마법이나 공허마법은 인간으로서는 다룰 수 없다.“

"아... 그래?“


떠오르는 의문을 곧바로 전달하는 키리의 말에 코렛트는 무뚝뚝한 투로 대답한다. 빈정거림 혹은 비아냥마저도 없는 그 말투에 키리는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어쨌거나, 소문의 진위를 파악하느라 수고했다. 그 광산 안에 이카루스가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없는 것은 없는 거지. 들어가서 씻고, 푹 쉬도록.“

"응!“

"... 메이에게 연락은 딱히 없었고?“

"유감스럽게도,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묻는 키리에게 코렛트는 스스로도 유감이라는 듯, 고개를 내저으며 대답한다. 그 대답을 들은 키리는 먼저 씻으러 걸어가는 데이지를 따라 걸음을 옮긴다.


"... 목적없는 모험보다는, 목적이 명확한 모험이 더 의미있긴 하지. 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군. 바람직한 태도야.“


소년, 그리고 소녀가 걸어가는 모습을 주시하던 코렛트는 이내 다시 시험관에 채워져 있는 푸른 액체로 시선을 돌린다. 마을 내 주민의 요청에 따라 진통제를 만들기 위한 재료인 그 액체는 서서히 기포를 생성하며 끓어오르기 시작한다.


"코렛트 언니. 키리 오빠 왔어?“

"방금 데이지하고 씻으러 갔다.“

"웅~ 그럼 나도 갈래~“


등 뒤에서 들려오는 시아의 질문에 코렛트는 시선조차 주지 않은 채 대답한다. 시아 역시 코렛트에게 향해 있던 시선을 순식간에 돌린 후 데이지와 키리가 들어간 세면실로 걸어간다.


#


2분 정도 시간이 흐른 후, 시아가 그러했듯, 네리스 역시 병원의 1층으로 내려온 후 코렛트에게 다가와서 키리와 데이지가 복귀한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정보를 수집하는 게 메이 혼자 뿐이니까 이카루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꽤나 난항에 처할 수밖에 없는 거구나.“

"... 데이지가 나름대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메이에 비해서는 수집 능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지."

"그러게~ 두 발로 걸어다니는 것이 어떻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에 비할 수 있겠어?“


달라진 주제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데이지도 날아다니지 못할 것은 없지만, 아무래도 메이에 비하면 부자연스럽지.'라고 생각한다. 비행에 특화된 이카루스는 그 숫자가 상당히 적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정찰에 능숙한 이카루스가 두세 명 정도 더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야야라던지, 코네미, 유리 말이지?“

"...“


'세 명 중 두 명이라도 있다면 정보가 부족할 일은 없었을 텐데.'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코렛트를 네리스 역시 수긍하듯, 비슷한 표정을 지으며 바라본다.


"하지만, 어쩌겠어? 지금 당장 그 셋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걸. 메이가 알아오거나, 키리가 우연히 찾아내기 전까지는 그 셋의 얼굴을 보는 것도 불가능하잖아?“

"안다. 그러기에 아쉬운 것이다. 어쨌거나... 그건 키리나 데이지에게 서두르라고 해 봐야 별 소용도 없을 테니, 그저 시간에 맡길 수밖에 없겠지.“


체념하듯 말하는 코렛트에게 네리스는 재차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는 반응을 보인다. '운이 닿아서 그 셋을 직접 만나거나, 그 셋에 관한 정보가 메이를 통해 들어오지 않는 한,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라고 생각하며.


"자, 그러면 앞으로... 그냥 별 정보 없이 키리를 모험 보낼까? 아니면 쉬는 시간을 갖게 할까?“

"본인에게 물어보고 그 대답에 따라 행동하게 하면 될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정보가 없더라도 모험을 떠나려고 할 것 같군. 지루한 것을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니까.“


시험관을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쥔 채 주시하며 대답하는 코렛트에게 네리스는 '그렇긴 하지.'라고 대답하며 수긍한다. '지루한 것을 싫어한다.'라는 코렛트의 평가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매우 정확한 평가이기 때문이다.


#


"개운하네~ 사실 땀이 나서 찝찝하던 참이었는데.“

"밖에서는 한마디도 안 해서 아무렇지 않은 줄 알았는데, 그렇진 않았었냐?“

"시원해~"


데이지, 키리, 시아. 세 명 모두가 자신의 방으로 들어오는 것을 네리스는 책상 앞 의자에 앉은 채로 바라본다. 그중에서도, 키리에게로 자신의 시선을 고정한다.


"왜?“

"... 구슬.“

"아아, 아. 그래. 줘야지... 잊고 있었군.“


자신의 주변을 맴돌고 있는 수정구슬을 돌려달라는 말을 전하는 네리스에게로 키리가 곧바로 다가간다. 그리고 새하얀 수정구슬로 향하는 네리스의 손길을 주시한다.


"광산에서의 소문을 마지막으로 별다른 정보는 없는데... 그래도 모험할 거지?“

"뭐... 정보가 없으면 아무데나 가 보는 거지. 혹시 알아? 어디라도 가다 보면 뜻밖의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


키리의 대답에 네리스는 '역시, 그럴 줄 알았어.'라고 생각하며 미소짓는다. 그리고 데이지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데이지, 너는?“

"음... 키리. 혹시 나도 같이 가면 방해될까?“

"어. 방해돼.“


데이지가 묻는 말에 즉답하는 키리를 보며 네리스는 아주 짧게 고개를 끄덕인다. 반면 질문을 꺼낸 데이지는 입을 삐죽 내밀어 짜증을 표출한다.


"웅... 키리 오빠. 나두 방해돼?“

"시아도... 솔직하게 말하자면 방해된다고 봐야지.“

"우와- 시아에게는 배려하듯이 말하면서! 나한테도 좀 그렇게 말해 봐!“

"풉, 푸훗...“


자신에게와는 달리 조심스럽게 말하는 키리를 향해 데이지는 섭섭함과 서운함을 너무도 명백하게 드러낸다. 그 반응이 사뭇 재미있다고 느끼며 웃는 네리스에게는 전혀 시선을 주지 않은 채 키리에게만 자신의 시선을 고정한 채로.


"같이 다니면서 계속 장도 다루는 방법에 대해 물어볼 게 뻔하잖아. 시아는 그나마 옆에서 이런저런 질문을 하거나 투정 부리는 정도일 것에 비하면 네 쪽이 더 번거롭고 방해될 것이 뻔해.“

"...“


키리의 설명에 데이지는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 듯, 그저 입을 삐죽 내민 채 가늘게 뜬 눈으로 키리를 째려보기만 할 뿐이다. 그 덕분에 키리는 데이지에게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은 채 네리스에게 시선을 돌린다.


"우웅?"


그러는 도중, 복도를 통해 검은색 머리를 한 검은 날개의 소녀가 걸어오는 것을 본 시아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안녕하세~요~!“

"!?"

"메이!“

"메이 언니!“

"어라? 메이 언니 왔네?“


매우 힘차게 외치며 들어오는 검은 날개의 소녀, 메이에게로 방 안에 있는 4명 모두 시선을 집중한다. 일제히 자신에게 집중되는 시선에도 불구하고 메이는 놀라거나 동요하는 표정 없이 키리에게 시선을 향한다.


"자~ 키리 씨. 코렛트 언니에게 들었는데, 제가 모아올 정보가 그렇게나 필요하시다면서요~?"

"... 무슨 말을 듣고 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필요하기는 하니까, 말해 봐."


해맑게 웃으며 자신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말하는 메이에게로 키리는 두 눈을 가늘게 뜬 채 정보의 공유를 요청한다. '이렇게 과장할 정도로 말할 필요가 있나?'라고 생각하며.


"이번에 모아 온 정보는 크게 두 가지에요. 하나는 오뵈르 북쪽, 키니 산맥 너머에 있는 바다 아래에 한 명의 이카루스가 있다는 정보고, 또 다른 하나는 이곳, 아르카니아 제국령 상공에 위치한 천공섬에서 또 다른 이카루스가 있다는 정보랍니다.“

"바다 아래하고, 천공섬이라... 그나마 바다 아래는 나 혼자서라도 어떻게든 갈 수 있겠지만, 천공섬에는 메이가 도와주지 않고서는 절대 못 가겠군...“

"그런 기괴한 장소에 관한 정보는 어떻게 알아내는 거야?“


메이에게서 전달받은 정보에 키리는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이지만, 데이지는 놀라움 및 경악 두 감정이 뒤섞인 표정으로 메이를 바라본다.


"그게 메이의 강점이잖아. 자유롭게 비행하면서 어떤 기류에도 당황하는 일 없이 자신의 비행에 응용하는 능력. 네가 그걸 배우기 전에는 정보의 수집에 있어서 메이를 따를 수가 없는 것이 당연한 거고.“

"칭찬해 주셔서 고맙네요~ 그러면, 키리 씨. 어느 쪽으로 먼저 가 보실래요?“


당연하다는 투로 자신에게 말하는 네리스에게 데미지의 싸늘한 시선이 향한다. 그러나 네리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적시한 것인 만큼,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는다.


"... 천공섬. 바다 아래는 나 혼자서도 어떻게든 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천공섬은 하늘을 날지 못한다면 갈 수가 없을 것 같아.“

"올바른 선택이에요.“


키리의 선택에 메이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데이지와 시아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왜, 왜?“

"메이 언니~“

"씻으러 갈 건데, 같이 갈 건가 해서. 물론, 키리 씨도 원하신다면 같이 가셔도 좋아요.“


밝은 표정을 지으며 묻는 메이의 얼굴을 주시하며, 키리는 고개를 내젓는다. 이미 방금 씻고 온 참이었기 때문이다.


"나나 데이지나 시아, 모두 방금 씻고 온 참이야. 네가 오기 몇 분 전에 말이지.“

"아항... 그러면 혼자 씻어야겠군요. 오늘은 씻고, 푹 쉰 다음에 내일 바로... 키리 씨. 내일 바로 출발해도 괜찮죠?“


최대한 빨리 천공섬으로 출발하려던 메이는 문득 떠오르는 의문이 담긴 말을 키리에게 전한다. 그 질문에 키리는 즉시 고개를 끄덕인다.


"빠른 것이 좋겠지.“

"흠... 그 마법사와의 싸움이 있었다면 말렸겠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돌아왔으니, 내일 바로 출발해도 별문제 없을 것 같네. 그렇게 해. 키리.“

"알겠습니다~ 그러면 오늘 남은 시간은 푹 쉬고, 내일 바로 출발하기로 하죠~“


밝은 표정을 지으며 대답을 마친 메이가 다시 복도로 나가는 모습을 네 명의 소년, 소녀 모두 빤히 바라본다. 그리고 메이가 복도를 지나 1층으로 내려가고서야 각자의 자유에 따라 시선을 돌린다.


"천공섬이라... 분명 내가 알기로, 그 섬 주변에는 강한 기류가 흐르고 있어서 쉽게 들어갈 수 없는 것으로 아는데...“

"메이 언니는 갈 수 있는 모양이지 뭐.“

"아무리 메이라고 해도... 흠, 뭔가 자신감은 가득해 보이긴 했는데...“


'그 강한 기류를 이겨내고 섬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가능할까?'라고 생각하며 의문을 품던 네리스는 곧 '자신이 있으니 그런 말을 한 거겠지.'라는 결론을 내린다. 이카루스 중에서 비행 능력에 한해서는 손에 꼽을만한 실력을 지니고 있기에, 자연스레 그러한 결론을 내린 채 다시 자신의 책상 위에 올려놓은 구슬들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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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화 - 제 71위 이카루스 - 야야 - 1 23.06.17 8 0 11쪽
29 29화 – 조사 : 광산 내의 마녀 - 終 23.06.17 7 0 11쪽
28 28화 - 조사 : 광산 내의 마녀 - 3 23.06.16 7 0 11쪽
27 27화 - 조사 : 광산 내의 마녀 - 2 23.06.16 15 0 12쪽
26 26화 – 조사 : 광산 내의 마녀 - 1 23.06.14 8 0 11쪽
25 25화 - 다이달로스의 서큐버스 - 2 23.06.14 13 0 13쪽
24 24화 – 다이달로스의 서큐버스 - 1 23.06.13 9 0 14쪽
23 23화 - 제 49위 이카루스 – 데트리아 - 2 23.06.13 9 0 12쪽
22 22화 – 제 49위 이카루스 – 데트리아 - 1 23.06.11 8 0 12쪽
21 21화 - 제 57위 이카루스, 데이지 - 3 23.06.11 8 0 12쪽
20 20화 – 제 57위 이카루스, 데이지 - 2 23.06.10 9 0 12쪽
19 19화 – 제 57위 이카루스, 데이지 - 1 23.06.10 8 0 12쪽
18 18화 - 이변 : 붉은 영기 – 3 23.06.09 10 0 12쪽
17 17화 – 이변 : 붉은 영기 – 2 23.06.09 7 0 12쪽
16 16화 – 이변 : 붉은 영기 - 1 23.06.08 8 0 11쪽
15 15화 – 제 7위 이카루스 – 페이 - 3 23.06.08 8 0 11쪽
14 14화 – 제 7위 이카루스 – 페이 - 2 23.06.07 9 0 15쪽
13 13화 – 제 7위 이카루스 – 페이 - 1 23.06.07 8 0 13쪽
12 12화 – 다시 시작된 모험 23.06.06 9 0 14쪽
11 11화 – 제 65위 이카루스 – 시아 - 2 23.06.06 9 0 13쪽
10 10화 – 제 65위 이카루스 – 시아 - 1 23.06.05 9 0 13쪽
9 9화 – 제 23위 이카루스 – 블레드 - 3 23.06.05 8 0 12쪽
8 8화 – 제 23위 이카루스 – 블레드 - 2 23.06.04 9 0 13쪽
7 7화 – 제 23위 이카루스 – 블레드 - 1 23.06.04 10 0 13쪽
6 6화 – 제 16위 이카루스 – 플렌시 - 2 23.06.03 10 0 13쪽
5 5화 – 제 16위 이카루스 – 플렌시 - 1 23.06.03 8 0 12쪽
4 4화 – 제 18위 이카루스 – 메이 - 2 23.06.02 11 0 13쪽
3 3화 – 제 18위 이카루스 – 메이 - 1 23.06.02 11 0 14쪽
2 2화 – 이카루스 23.06.01 13 0 12쪽
1 1화 - 탈출 23.06.01 43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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