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카운슬러 님의 서재입니다.

날개추적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카운슬러
작품등록일 :
2023.06.01 08:59
최근연재일 :
2023.06.17 10:1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306
추천수 :
0
글자수 :
168,303

작성
23.06.02 10:20
조회
10
추천
0
글자
13쪽

4화 – 제 18위 이카루스 – 메이 - 2

DUMMY

태양의 빛이 강하게 내리쬐는 시각. 티카 마을. 코렛트의 병원 안.


"모험을 나간 당일에 돌아올 줄은 몰랐는데?“


출입문을 열고 들어간 키리와 메이를 하얀 가운을 입고 있는 코렛트가 옅은 미소와 함께 맞이한다. 수정구슬을 통해 두 명 모두 티카 마을로 귀환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리 파악하고 있었기에, 놀라워하는 반응은 보이지 않는다.


"뭐, 상관없잖아? 메이도 데리고 왔는데.“

"놀리는 거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

"오랜만이네요~ 코렛트 언니~“

"응. 그렇네."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키리를 보며 미소지어주던 코렛트는 메이가 반가움을 담아 전하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나 참... 그렇게나 가까이 있었는데, 난 대체 뭐하러 먼 곳까지 조사한 건지 모르겠다니까.“

"원래 불씨 바로 밑이 어두운 법이긴 하죠.“


자괴감을 느끼는 듯한 코렛트의 말에 메이는 나름대로의 위로의 말을 전하지만, 그 말을 들은 키리는 '불씨 바로 밑? 뭔가 잘못된 것 같은데?'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아는 말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것을 자각하며.


"등잔 아니었나?“

"아무려면 어때요. 뜻만 전달되면 되지. 상관없잖아요?“


지적하는 키리의 말에 메이는 굳이 신경 쓰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아 대답하며 코렛트의 약이 진열되어있는 선반을 둘러본다.


"천계에서도 그랬지만, 코렛트 언니는 인간계에서도 의사로 지내고 있는 거군요.“

"내가 잘 아는 것이 이것뿐이니 어쩌겠어. 잘 하는 일을 계속하는 것이 효율이 좋잖아?“

"아, 메이. 왔구나?“

"..."


메이의 질문에 대한 코렛트의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2층으로 향하는 계단에서 네리스가 천천히 걸어온다. 그리고 그녀가 입고 있는 복장이 자신이 출발하기 전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키리는 의아함을 담은 표정으로 바라본다.


"네. 네리스 언니. 오랜만이에요.“

"너 그런 옷도 있었어?“

"이게 내 평상복이야. 간호복은 입원 중인 환자가 있을 때만 입는 거고.“


분홍색 반소매 티셔츠, 그리고 보라색의 스커트를 입고 별 모양의 머리핀을 착용하고 있는 모습을 빤히 바라보는 키리의 시선에 코렛트는 '하긴, 요즘 키리를 간호하느라 계속 간호복만 입고 있었긴 하지.'라고 생각하며 수긍한다.


"일단 올라와. 메이. 그리고 키리도. 언니 일하는 거 방해하지 말고.“

"별로 방해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그렇죠? 키리 씨?“

"...“


네리스의 지시에 메이가 입을 삐죽 내밀며 반박하는 말을 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키리의 발걸음은 네리스를 향해 걸어간다.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니긴 하지.'라고 생각하며. 그리고 그의 뒤를 따라 메이 역시 발걸음을 옮긴다. 코렛트가 '올라가 있어.'라는 의견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


코렛트의 병원 2층. 네리스의 방 내부. 그 안에는 한 명의 인간 소년, 그리고 두 명의 날개 달린 소녀가 앉아있다. 검은 까마귀의 날개를 펼치고 있는 소녀인 메이와 붉게 타오르고 있는 날개를 펼치고 있는 소녀인 네리스. 덕분에 키리의 시야에는 네 개의 날개가 선명하게 들어오고 있다.


"헤에~ 키리 씨가 모험을 떠나는 것을 돕는 대신, 이카루스의 날개를 모아와 달라는 부탁을 하신 거군요.“


'키리와 코렛트, 네리스가 어떤 관계인가?'에 관한 자신의 질문에 대한 네리스의 대답에 메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의 의미를 담은 말을 꺼낸다.


"그래. 원래는 코렛트 언니가 짬짬이 시간을 내어서 찾아다녀야 했지만, 나와 코렛트 언니의 날개가 선명하게 보이는 인간인 키리라면 굳이 언니가 나서지 않고도 이카루스를 찾는 일을 맡길 수 있다고 생각했어. 나도, 코렛트 언니도.“

"나야 모험만 할 수 있다면 그 정도 부탁은 못 들어줄 것도 없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하기로 한 거고. ... 딱히 치료비를 낼 방법이 없어서 그랬던 것도 있긴 하지만.“


'치료비'라는 단어가 섞여있는 키리의 대답에 네리스가 아주 짧게, 언짢음을 담아 키리를 흘겨본다. 그러나 그 표정은 오래가지 않았기에, 서로를 보고 있던 키리와 메이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그런데 메이. 넌 왜 그 숲을 조사하고 있었던 거야? 인간에게서 부탁이라도 받았어? 그렇게나 불길해 보이는 숲에 스스로 들어갔을 것 같지는 않은데...“

"아니에요. 그냥, 호기심에 조사하고 있었어요. ‘왠지 이상한 숲이다’ 싶어서요.“


밝은 목소리로 '호기심에 의한 것이었다.'라는 사실을 시인하는 메이에게 네리스는 시선을 고정한 채 한숨을 푹 쉬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정보 수집을 하는 것은 좋지만, 속박을 당할 정도로 무방비하면 안 돼.“

"네에~ 이번 실수는 저도 날개 저리게 반성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조심할게요.“


메이의 대답을 듣자마자 키리는 ''날개 저리게'가 아니라 '뼈저리게' 아냐?'라고 생각하며 메이를 바라본다. 하지만 메이는 네리스를 바라보고 있기에, 키리에게는 시선을 주지 않는다.


"그래... 그보다, 여기 계속 있지는 않을 거지? 네 성격대로라면, 또 어디론가 날아가려고 할 게 뻔하다고 생각하는데?“

"네. 잠깐 휴식한 후, 또 어디든 가 보려고요. 한 곳에만 있는 건 너무 답답해서 싫어요.“


메이의 '답답한 것은 싫다.'라는 요지의 대답에 네리스는 '그럴 줄 알았어.'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메이의 날개 쪽으로 오른손을 내민다.


"그럴 거면, 깃털 하나 가져간다?“

"왜요?“

"다이달로스가 언제 인간계에서 행동을 시작할지 몰라. 이카루스의 현재 대략적인 위치 및 어떤 상황인지에 대해 파악하기 위한 마법의 촉매로 활용하기 위해서 필요한 거니까 군소리 하지 말고 내놔.“


지극히 감정이 담긴 네리스의 대답이지만, 메이는 별다른 반박이나 거부반응을 보이는 일 없이 순순히 날개 쪽으로 다가오는 네리스의 손길을 방치한다.


"... 그런데 메이는 자기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다른 인간이 봐도 괜찮은거야? 나처럼 현시안이 없는 인간이 보면 평범한 인간이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일 텐데?“

"아, 저는 항상 날개가 누구에게나 보이게끔 하고 있어서 괜찮아요. 까마귀 수인이라고 설명하면 다들 별다른 말 없이 수긍하더라구요.“


네리스가 메이의 깃털 하나를 뽑아내는 도중에 들려온 키리의 질문에 메이는 즉시 대답한다. 그 대답을 들은 키리는 '까마귀 수인? ... 그런 것도 있나?'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얘는 자기가 지내던 도시에서만 계속 지내와서 까마귀 수인이 뭔지도 모를 거야.“


키리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모습을 빤히 바라보던 네리스는 '얘는 수인이 뭔지도 모를 게 뻔해.'라고 생각한 후 메이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한다.


"아하... 고립을 유지하고 있는 도시에서 태어나셨나보군요. 그렇다면 모를 수도 있죠.“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메이의 모습을 키리와 네리스 모두 빤히 바라본다. 두 명의 시선에 메이는 '에?'라고 말하는 듯한 입모양을 보인다.


"뭐, 하실 말이 있는 건가요?“

"아니, 난-"

"인간계에서 지내는 동안, 다른 이카루스가 지내는 장소에 대한 정보, 수집한 거 있으면 말해 봐.“


'난 별로.'라고 말하려던 키리의 말은 네리스에 의해 잘려버렸다. 그러나 네리스는 그런 자각은 전혀 하지 않은 채 메이에게 시선을 고정한다.


"음... 그런 거라면 정보료를-“

"화염구로 한 번 구워져야 대답할 거니?“

"... 농담이에요. 농담이죠. 어디 보자...“


자신의 지시에 정보료를 요구하려는 메이에게 네리스는 두 눈을 크게 뜨며 위협을 담은 질문의 말을 전한다. 그녀의 오른손에서 붉게 타오르는 커다란 구체까지 나타나는 것을 본 메이는 즉시 태도를 전환해서 순순히 협조하겠다는 의미를 내비친다.


"그랬다간 이 병원 자체가 타버릴지도 모르겠는데...“

"... 말해.“


타오르는 구체가 점점 확대되어가는 것을 보며 중얼대는 키리의 말에 네리스는 시선도 주지 않은 채 메이에게 정보를 요구한다.


"저도 많은 것을 아는 것은 아니에요.“

"조금이라도 좋아.“


지극히 재촉하는 태도로 정보를 요구하는 네리스에게 메이가 고개를 끄덕인다. 아직까지도 화염구가 네리스의 오른손 위에서 타오르고 있기에, 당장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자신의 신상에 이로울 것임을 파악하면서.


"일단, 플렌시 언니는 여기 기준으로 남쪽에 있는 마을인 타라타스에서 수녀로 지내고 있었어요. 그리고 블레드를 타라타스에서 조금 더 남쪽에 있는 탑에서 봤었고요.“

"블레드 걔는 뭐하면서 지내고 있어?“


'블레드'라는 이름이 들리자마자 네리스의 표정이 일그러지는 것을 본 키리는 '사이가 안 좋은 모양이지?'라고 생각하면서도 입은 열지 않는다. 지금 메이의 입에서 나오고 있는 정보는 곧 자신이 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것이기도 하기에 경청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글쎄요.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2달인가 전에 만났을 때는 타라타스 남쪽의 탑에서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도적이나 부랑배들을 전부 처리하고 있다고 했어요. 인간 기준으로는 쓰레기일 뿐이니까 내가 청소해 주는 거라고 하면서요.“


'인간 기준으로 쓰레기.'라고 전언하는 메이의 말에 키리가 고개를 끄덕인다. 자신 역시 지금 들은 말에는 수긍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하지만 네리스는 입을 삐죽 내민 채 메이에게 시선을 떼지 않는다.


"누가 누구보고 쓰레기래? 이카루스의 수치같은 년이.“

"언니! 그 말 코렛트 언니에게 이를 거예요?“

"아, 아, 알았어. 취소할게. 취소한다구...“

"... 그 블레드라고 하는 이카루스하고 네리스가 사이가 꽤 안 좋은 모양인데?“


네리스와 메이의 대화에 키리는 중얼대듯이 자신의 생각을 발설한다. 그리고 그 말에 네리스, 메이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덕분에 키리는 '블레드와 네리스가 사이가 나쁘다. 그리고 네리스는 코렛트가 그것을 아는 것을 싫어한다.'라는 정보를 자신의 머리 속에 새겨둬야 할 필요를 느낀다.


"걔는 혈마법을 사용하는 흡혈귀야. 이카루스 중에서도 사도에 가까워.“

"뭐, 저주나 역병, 그 외에도 암흑 마법을 다루는 이카루스도 있으니, 블레드만 그런 건 아니지만요. 그리고 시아는 여기서 북쪽에 있는 도시인 셜라스에서 서사로 지내면서 책에 파묻혀 지내고 있어요.“


불평을 담아 투덜대는 네리스의 말에 메이는 적당히 수긍하는 말을 전한 후 다시금 자신이 아는 정보를 전달한다. 덕분에 키리는 다시 메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함을 느낀다.


"그 책벌레는 서사로 있어 달라고 하면 좋아라 했겠지. 다만, 그것도 블레드처럼 2달 정도 전의 이야기인 거야?“

"네. 2달 조금 더 된 거 같네요. 시아를 먼저 만났었거든요.“

"그러면... 지금쯤이면 다른 도시로 갔을지도 모르겠는데... 2달이면 웬만한 도서관의 책은 다 읽고 따분해하는 녀석이니까...“


네리스의 예상이 담긴 말에 키리는 '그럼 셜라스라고 하는 도시에 가는 것은 뒤로 미뤄두자.'라는 판단을 내린다. 찾아갔을 때 그 도시에 없다면, 괜한 헛걸음을 하는 것밖에 되지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일단 제가 지금 아는 이카루스의 정보는 이 정도에요.“

"생각보다는 적네. 그래도 필요한 정보를 공유해 준 것은 고마워. 키리. 어디로 먼저 갈지는 네가 정해.“

"어차피 타라타스라는 마을이 더 가깝잖아? 그러면 그쪽으로 먼저 가야지.“

"그렇기야 하지만. 혹시 블레드가 있는 탑을 먼저 갈 생각은 없나 해서. 메이는 계속 돌아다니면서 걔네 셋 외의 다른 이카루스의 위치를 알게 되면 돌아와서 알려줘.“

"..."


키리가 다음 모험을 떠날 위치를 말하자 네리스는 다시 메이에게 시선을 돌리며 지속적으로 정보를 전달해 줄 것을 요구한다. 그 말에 메이는 표정을 찌푸리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지만 네리스는 그런 메이의 표정을 무시한 채, 일어서서 방 밖으로 나선다. 코렛트에게 지금 방 안에서의 대화의 결과에 대해 전달하기 위해서.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날개추적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0 30화 - 제 71위 이카루스 - 야야 - 1 23.06.17 7 0 11쪽
29 29화 – 조사 : 광산 내의 마녀 - 終 23.06.17 7 0 11쪽
28 28화 - 조사 : 광산 내의 마녀 - 3 23.06.16 7 0 11쪽
27 27화 - 조사 : 광산 내의 마녀 - 2 23.06.16 15 0 12쪽
26 26화 – 조사 : 광산 내의 마녀 - 1 23.06.14 8 0 11쪽
25 25화 - 다이달로스의 서큐버스 - 2 23.06.14 13 0 13쪽
24 24화 – 다이달로스의 서큐버스 - 1 23.06.13 9 0 14쪽
23 23화 - 제 49위 이카루스 – 데트리아 - 2 23.06.13 9 0 12쪽
22 22화 – 제 49위 이카루스 – 데트리아 - 1 23.06.11 8 0 12쪽
21 21화 - 제 57위 이카루스, 데이지 - 3 23.06.11 8 0 12쪽
20 20화 – 제 57위 이카루스, 데이지 - 2 23.06.10 9 0 12쪽
19 19화 – 제 57위 이카루스, 데이지 - 1 23.06.10 8 0 12쪽
18 18화 - 이변 : 붉은 영기 – 3 23.06.09 10 0 12쪽
17 17화 – 이변 : 붉은 영기 – 2 23.06.09 7 0 12쪽
16 16화 – 이변 : 붉은 영기 - 1 23.06.08 8 0 11쪽
15 15화 – 제 7위 이카루스 – 페이 - 3 23.06.08 8 0 11쪽
14 14화 – 제 7위 이카루스 – 페이 - 2 23.06.07 9 0 15쪽
13 13화 – 제 7위 이카루스 – 페이 - 1 23.06.07 8 0 13쪽
12 12화 – 다시 시작된 모험 23.06.06 9 0 14쪽
11 11화 – 제 65위 이카루스 – 시아 - 2 23.06.06 9 0 13쪽
10 10화 – 제 65위 이카루스 – 시아 - 1 23.06.05 9 0 13쪽
9 9화 – 제 23위 이카루스 – 블레드 - 3 23.06.05 8 0 12쪽
8 8화 – 제 23위 이카루스 – 블레드 - 2 23.06.04 9 0 13쪽
7 7화 – 제 23위 이카루스 – 블레드 - 1 23.06.04 10 0 13쪽
6 6화 – 제 16위 이카루스 – 플렌시 - 2 23.06.03 10 0 13쪽
5 5화 – 제 16위 이카루스 – 플렌시 - 1 23.06.03 7 0 12쪽
» 4화 – 제 18위 이카루스 – 메이 - 2 23.06.02 11 0 13쪽
3 3화 – 제 18위 이카루스 – 메이 - 1 23.06.02 11 0 14쪽
2 2화 – 이카루스 23.06.01 13 0 12쪽
1 1화 - 탈출 23.06.01 43 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