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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러 님의 서재입니다.

날개추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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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러
작품등록일 :
2023.06.01 08:59
최근연재일 :
2023.06.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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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3.06.0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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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 제 23위 이카루스 – 블레드 - 2

DUMMY

“윽, 너무 세잖아...”

“어라? 그래? 미안미안~”


탑의 최상층, 블레드의 방 안. 새하얀 붕대를 왼팔의 상처에 칭칭 감아주는 블레드의 손길에 키리는 압박감을 느끼며 볼멘소리를 내뱉는다. 그 볼멘소리에 블레드는 약간 힘을 빼서 조금 더 천천히 붕대를 휘감아준다.


“밖에서 봤던 것과 달리 내부는 평범하네...“

”아, 그거? 그냥 벽을 타고 올라오는 인간을 찢어 죽이고 방치했더니 그렇게 된 거야. 딱히 내가 일부러 그렇게 되게 한 건 아니라구.“


탑의 최상층이 붉게 물들어있던 이유를 파악한 키리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수긍의 의미를 전달한다. 충분히 일리있는 이야기라는 판단과 함께.


"찢어 죽인 후 방치했다라... 뒤처리는 전혀 안 한 거야?“

"응. 내가 뭐하러 그렇게까지 해? 목숨만 끊어놓으면 저절로 탑 아래로 굴러떨어져 주는데.“


수정구슬을 통해 들려오는 네리스의 질문에 블레드는 당연하다는 투로 대답한다. 그와 동시에 키리의 팔에 붕대를 휘감는 응급조치를 마무리하고, 밝은 미소를 지어 보인다.


그 미소를 보며 키리는 '방금의 전투 당시에는 전투에 미친 것처럼 보였는데, 지금은 전혀 그런 느낌은 들지 않는군.'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바지 주머니에 넣어둔 하얀 봉투를 떠올린다.


"... 블레드. 이거.“

"응? 이게 뭐야?“

"아, 맞아. 코렛트 언니가 써 준 종이가 있었지? 그거 보고, 그 종이에 써 있는 대로 해.“


하얀 봉투를 받아든 블레드는 즉각 봉투를 열고 그 안에 있는 종이를 꺼낸다. 그리고 봉투는 바닥에 내버린 후, 종이에 써 있는 글을 읽기 시작하고, 키리는 바닥에 떨어진 봉투를 오른손으로 집어 들어 회수한다.


"... 내 날개를 잘라서 보내라구? ... 내가 왜?“

"날개의 일부를 촉매로 해서 대략적인 위치와 체력, 마력 상태를 주기적으로 알아두려는 거야. 언제 다이달로스가 인간계에서 행동을 시작할지 모르니까.“

"흐응... 다이달로스가 나를 사냥하려 하면 찢어 죽여버리지 뭐.“


네리스의 설명을 듣고도 고집이 담긴 대답을 꺼내는 블레드를 빤히 바라보는 키리의 머릿속에는 '너라면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네.'라는 생각이 자리 잡는다. 자신을 보자마자 달려들었던 것을 떠올린다면, 다이달로스라는 악마를 보게 될 시 어떤 행동을 할지 곧바로 예상이 가게 되었으니까.


"1 대 1의 상황에서는 그게 가능하겠지만, 다이달로스가 혼자 행동하는 경우는 드물어. 너도 천계에서 경험해 봐서 잘 알지 않아?“

"... 뭐, 비겁하게 두셋, 혹은 대여섯 명이 몰려다니는 걸 자주 보긴 했어.“

"그래. 기억하고 있으면, 순순히 코렛트 언니의 지시대로 해.“


수정구슬에서 들려오는 네리스의 지시에 블레드는 그제서야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박쥐의 날개와 비슷한 형태의 붉게 칠해진 날개를 키리에게 내보인다. 평범한 인간에게 이카루스의 날개가 보일 리가 없다는 사실은 블레드에게는 별다른 의아함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계단을 올라오는 동안 듣긴 했지만, 같은 이카루스가 아니어도 내 날개를 보는 인간이 있을 줄은 몰랐어.“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처음에는 코렛트 언니가 잘못 판단한 줄 알았어. 하지만 뭐, 마안을 보유하고 있다면 납득이 가긴 해.“


자신에게로 내밀어진 붉은 날개를, 키리는 의아함이 담긴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그 시선을 블레드 역시 의아함을 담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뭐 하니? 가져간다면서?“

"... 어쩌라고?“

"어쩌긴. 네가 가지고 있는 그 장도나 단검으로 잘라가라는 거지.“

"그래? ... 아파도 모른다?“


블레드의 대답에 키리는 곧바로 허리춤의 단검집에서 단검을 뽑아 든다. 그리고 곧바로 블레드의 날개에 가져다 대며 블레드의 얼굴을 주시한다. 혹시 표정의 변화가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 왜 그렇게 봐?“

"아프다거나 무서워하지는 않을까 해서."

"어머, 사려 깊기도 하지. 하지만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돼. 음, 굳이 그런 걱정이 든다면, 방금 나랑 싸울 때 단검이 지나간 부분을 잘라줘. 이왕 베인 부분을 자른다면 조금이나마 덜 수고스러울 테니까.“


'이미 베였던 부분을 잘라가라.'라는 의미가 담긴 블레드의 말에 키리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블레드의 날개를 살핀다. 샅샅이 훑을 기세로 살펴보던 키리는 곧 블레드의 날개에서 꿰뚫린 흔적의 위치를 찾아내고 그 위치에 단검을 가져다 댄다.


"자른다?“

"그래.“


마지막으로 블레드의 허락을 받은 후, 키리는 단검으로 꿰뚫린 흔적을 다시 한번 꿰뚫어내고 날개의 밑바닥까지 절단한다.


"으... 아파라...“

"안 아프다면서?“

"... 언니에게 혼나는 것보다는 덜 아프다는 거지.“


자신이 미리 말한 것과 상반된 말을 꺼내는 블레드에게 키리는 의아해하며 묻지만, 그에 대한 블레드의 대답은 키리 역시 납득이 가는 대답이다. 그러면서 키리는 '잘은 모르겠지만, 코렛트는 어지간한 이카루스에게 공포의 대상인 모양이지?'라고 생각한다.


"코렛트가 꽤 무서운가보네? 너처럼, 무시무시한 이카루스도 무서워할 정도면.“

"네가 잘 몰라서 그렇지... 코렛트 언니가 화나면 아무도 못 말려. 하긴, 인간인 너라면 딱히 화를 낼 일도, 화를 내는 모습을 볼 일도 없으니 모르는 것도 당연하긴 하겠지만.“


투덜대듯이 말하는 블레드에게 수긍하며 키리는 블레드의 날개 일부를 떼어낸다. 하얀 가시처럼 생긴 발톱까지 함께 떼어낸 후, 떼어낸 날개 일부를 곧바로 상의의 주머니 안에 조심스레 집어넣는다.


#


탑 내부, 4층의 목욕실. 임무가 마무리되었음에도 키리는 당장 티카 마을로 복귀하는 것은 뒤로 미루기로 했다.


"지금 출발해 봐야 도착하면 한밤중이잖아? 무리해서 돌아가지 말고, 내일 아침까지는 있다가 가.“

"...“


이미 해가 지기 시작한 것이 그 이유로, 티카 마을까지 걸어가는 시간을 감안하면 복귀한다 해도 해가 진 후, 혹은 한밤중이 될 것이라는 블레드의 논리에 의해 네리스와 코렛트 모두 수긍했기 때문이다.


"... 같이 들어오려고?“


목욕탕의 가장자리에서 자신의 왼팔이 온수에 닿지 않게 주의하며 앉아있던 키리는 블레드가 목욕탕에 들어오려는 기미를 보이자 곤란함이 담긴 시선을 보내며 묻는다.


"안 될 거 있니? 혹시~ 부끄러워서~?“

"그럴 리가. 숲속 도시에서 혼욕은 흔한 일이었어. 그냥 질문했을 뿐이야. ... 애초에 코렛트의 병원에서도 네리스하고 함께 혼욕한 적도 있고.“


놀리듯이 묻는 블레드에게 키리는 고개를 돌린 채 대답한다. 네리스도 상당히 매력적인 신체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블레드는 그것을 조금 더 윗도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랬구나. 그렇다면 익숙하겠네. 갑자기 코피를 쏟는 일은 발생하지 않겠어.“

"코피를 쏟다니... 그럴 리가."


불필요한 걱정이라고 생각하며 키리는 자세를 숙여 왼팔을 제외한 전신을 목욕탕의 온수로 적신다. 왼팔에 상처만 없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생각을 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음을 알기에 현실에 순응하기로 결론을 내린다.


"목욕한 후에는 식사 준비해 줄게. 내가 상처입힌 것도 있으니, 오늘은 푹 쉬어 둬.“

"... 뭐, 그래. 코렛트도 안정을 취하라고 했고...“


'적어도 내가 먹을 수는 있는 것으로 해 줘.'라는 말이 목 위로 차오르는 것을 느끼는 키리였지만, 가까스로 충동을 제어하며 대답에 적당한 말로 대체한다. 블레드를 자극하는 말을 하는 것은 현재 상황에서 자신에게 좋을 것이 조금도 없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


시간이 흐르고, 태양을 대신해 달이 옅은 빛을 밤의 어둠 사이사이에 퍼트리고 있는 시각.


"...“

"...“


블레드의 방 한쪽 구석에 위치한 침대 위, 그곳에서 키리는 블레드와 함께 누운 채 두 눈을 감고 잠을 청한다. 자신을 바라보는 블레드의 시선은 애써 무시해가면서.


"음?“

"왜 그래?“


적막을 깨고 탑 밖에서 들려오는 작은 소리. 작은 물건이 모래를 훑어내는 듯한 소리에 키리는 두 눈을 뜨고 상체를 일으켜 세운다.


"밖에서 무슨 소리, 들리지 않아?“

"아, 그거? 괜찮아. 이 탑을 되찾으려는 인간들이 탑을 기어오르는 소리일 테니까.“

"... 그걸 그냥 둬? 대비해야 하지 않아?“

"괜찮아. 어차피 탑 창문으로 넘어와 봐야 내가 다 쫓아내면 그만이야.“


너무도 태평하게 대답하는 블레드에게 키리는 가늘게 뜬 눈으로 불만이 한가득 어린 시선을 보낸다. 그러면서 일어서서 침대 밖으로 걸음을 옮긴다.


"괜찮대두?“

"넌 몰라도 난 걱정돼서 안 되겠어. 상황이 어떤지 좀 봐야지.“


자신의 무장을 허리에 결속한 후 창문 쪽으로 걸어가는 키리의 행동에 블레드는 천천히 고개를 저은 후 키리를 따라 걸음을 옮긴다.


"!? 뭐냐 네 놈은!?“

"우왓... 거의 다 올라왔잖아!“

"올라오면 뭐하니? 떨어트리면 그만인데.“


창문 밖을 보는 순간 들려오는 수염이 덥수룩한 남성의 비명에 키리는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오른손으로 투척용 단검을 꺼내든다. 하지만 그것을 던지기 전에, 블레드가 창문 밖으로 날아오르는 것이 빨랐기에, 던지는 행동은 중단되었고, 곧바로 블레드가 남성의 등을 오른쪽 손의 손톱으로 관통한 후, 그대로 바닥으로 내던져버린다.


"... 여태까지 본 이카루스 중에 가장 무서운 것 같아.“

"블레드는 원래 예전부터 피를 못 봐 안달이었어. 그나마 다른 이카루스에게 직접적인 해를 안 입혔으니 다행이지, 만약 피아구분 없이 공격하는 저 성격에 이카루스까지 피해를 봤다면 감옥에 처박아두었어야 했을 거야.“


탑을 한 바퀴 돌아보며 침입의 의도를 품은 인간을 하나하나 직접 손톱으로 꿰뚫은 후 바닥으로 떨어트려 버리는 블레드의 모습을 키리는 '저러면서도 계속해서 탑을 되찾으려고 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라고 생각한다.


"... 그런데 이렇게 되면 난 그냥 여기에만 있으면 되는 건가 모르겠네.“

"하늘을 날 수 없는 이상, 당장으로서는 그 외의 방법이 없지.“


창밖을 내다보며 블레드가 매우 신나보이는 표정과 함께 침입자를 처치하는 모습을 주시하던 키리는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는 네리스의 말에 수긍하며 그저 멀뚱히 블레드가 침입자를 떨어트리는 것을 바라본다. 자신의 의문에 대해서는, 블레드가 탑 안으로 들어온 후에 풀어보기로 하자는 결론을 내리면서.


#


잠시의 시간이 흐른 후, 블레드는 탑 주변의 '청소'를 마치자마자 자신의 방으로 들어온다.


"흐응, 탑 안에 그 도적들이 남긴 것이 있는 건 아닌지 찾아보자고?“

"그게 아니면, 계속 이 탑을 되찾으려고 할 이유가 없을 것 같아서.“


그리고 다짜고짜 제안하는 키리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해가 안 간다는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게 하자.'의 의미를 전달한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가만히 지루하게 있는 것보다는 그런 거라도 하는 게 좋겠지.“

"한가지 궁금한데, 블레드. 여태까지 한 번도 탑 내부를 자세하게 조사한 적 없지?“

"응. 그래야 할 이유가 없었으니까.“


수긍의 의미를 전하는 블레드에게 수정구슬을 통해 코렛트가 질문의 말을 전한다. 그리고 곧바로 돌아오는 블레드의 대답에 키리는 '얘가 그럴 정도로 꼼꼼한 성격이 아니라는 것은 진작 파악했어.'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 블레드 혼자 조사한다면 내가 가거나 네리스를 보냈겠지만, 키리가 옆에 있다면 네리스가 수정구슬을 통해 보조하는 정도만으로 충분하겠지.“

"나보다 키리를 더 믿는구나. 코렛트 언니는...“

"솔직히 너에게서 믿을 만한 것은 전투 능력밖에 없지 않겠나? 키리. 모쪼록 블레드를 옆에서 잘 보조해라. 탑을 뺏긴 지 두 달이 지나고도 지속적으로 되찾으려고 한다면 분명 무언가 숨긴 것이 있을 것이다.“


진지한 어투로 부탁하는 코렛트의 말에 키리는 '알았어.'라고 대답한다. 자신 역시 이 전투 외에는 믿을 것이 없어 보이는 아가씨에게 '조사'라고 하는 행동은 매우 안 어울린다는 것에는 공감하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수면을 취해 두는 것이 날이 밝은 후의 행동에 도움이 될 것을 알기에, 잠을 청하러 침대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이번에는 정말로 잠에 들 수 있기를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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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화 - 조사 : 광산 내의 마녀 - 3 23.06.16 7 0 11쪽
27 27화 - 조사 : 광산 내의 마녀 - 2 23.06.16 15 0 12쪽
26 26화 – 조사 : 광산 내의 마녀 - 1 23.06.14 8 0 11쪽
25 25화 - 다이달로스의 서큐버스 - 2 23.06.14 13 0 13쪽
24 24화 – 다이달로스의 서큐버스 - 1 23.06.13 8 0 14쪽
23 23화 - 제 49위 이카루스 – 데트리아 - 2 23.06.13 8 0 12쪽
22 22화 – 제 49위 이카루스 – 데트리아 - 1 23.06.11 8 0 12쪽
21 21화 - 제 57위 이카루스, 데이지 - 3 23.06.11 7 0 12쪽
20 20화 – 제 57위 이카루스, 데이지 - 2 23.06.10 9 0 12쪽
19 19화 – 제 57위 이카루스, 데이지 - 1 23.06.10 7 0 12쪽
18 18화 - 이변 : 붉은 영기 – 3 23.06.09 9 0 12쪽
17 17화 – 이변 : 붉은 영기 – 2 23.06.09 7 0 12쪽
16 16화 – 이변 : 붉은 영기 - 1 23.06.08 8 0 11쪽
15 15화 – 제 7위 이카루스 – 페이 - 3 23.06.08 7 0 11쪽
14 14화 – 제 7위 이카루스 – 페이 - 2 23.06.07 9 0 15쪽
13 13화 – 제 7위 이카루스 – 페이 - 1 23.06.07 7 0 13쪽
12 12화 – 다시 시작된 모험 23.06.06 9 0 14쪽
11 11화 – 제 65위 이카루스 – 시아 - 2 23.06.06 8 0 13쪽
10 10화 – 제 65위 이카루스 – 시아 - 1 23.06.05 9 0 13쪽
9 9화 – 제 23위 이카루스 – 블레드 - 3 23.06.05 8 0 12쪽
» 8화 – 제 23위 이카루스 – 블레드 - 2 23.06.04 9 0 13쪽
7 7화 – 제 23위 이카루스 – 블레드 - 1 23.06.04 10 0 13쪽
6 6화 – 제 16위 이카루스 – 플렌시 - 2 23.06.03 9 0 13쪽
5 5화 – 제 16위 이카루스 – 플렌시 - 1 23.06.03 7 0 12쪽
4 4화 – 제 18위 이카루스 – 메이 - 2 23.06.02 10 0 13쪽
3 3화 – 제 18위 이카루스 – 메이 - 1 23.06.02 10 0 14쪽
2 2화 – 이카루스 23.06.01 13 0 12쪽
1 1화 - 탈출 23.06.01 42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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