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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러 님의 서재입니다.

날개추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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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러
작품등록일 :
2023.06.01 08:59
최근연재일 :
2023.06.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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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0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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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 제 23위 이카루스 – 블레드 - 3

DUMMY

다음 날 아침. 탑 내에 보관되어있던 식재료를 간단하게 요리해낸 음식으로 식사를 마친 키리 및 블레드는 탑의 1층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흐응... 지하층이 있었구나. 이건 몰랐네...”

“쉽게 알기는 힘든 위치이기는 해.”


그리고 수색을 시작한 지 약 30여 분이 흘렀을 때, 계단이 위치한 장소의 한쪽 끝에 숨겨진 문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빛이 통하지 않는 지하로 연결된 통로를 향해 두 명 모두 시선을 집중한다.


"광원이 없으면 내려가 봐야 별 의미가 없겠는데...“

"그러게. 복도를 비추고 있는 등잔을 하나 가져와서 밝히면서 내려가면 되겠지만.“


지하 공간은 그야말로 어둠으로 가득할 뿐이기에, 키리는 우려를 담아 중얼대듯이 말한다. 그러나 블레드는 키리의 우려에 대해 매우 간단한 해답을 내놓으며 당장에라도 등잔을 가지러 갈 생각임을 전달하며 뒤로 돌아선다.


"그럴 필요 없어. 내가 수정구슬에 마력을 주입해서 빛을 발산하게 하면 돼.“

"할 수 있겠어?“

"당연하지. 그저 빛을 발산하는 마법을 수정구슬을 통해 시전하면 될 뿐이야.“

"...“


블레드가 이미 등잔을 가지러 갔으나 그것과는 무관하게 자신의 방책을 전달하는 네리스의 말에 키리는 곧바로 수긍하며 블레드가 날아간 방향으로 시선을 돌린다.


하지만 블레드는 이미 키리와 네리스의 대화를 듣는 둥 마는 둥 하면서 등잔을 가져와 버렸기에 키리의 시선은 블레드가 가져오는 등잔으로 고정된다.


"이미 가져와 버렸는데?“

"응. 빨리 들어가 보고 싶으니까.“

"상관없어. 지하의 공간이 넓다면 둘이 서로 다른 방향을 탐색해야 할지도 모르는 이상, 가져가서 나쁠 것은 없겠지.“


호기심을 드러내는 블레드의 모습에 네리스는 별다른 걱정은 들지 않는다는 투로 전하는 말을 마친다. 그리고 그 말이 끝나자마자 키리, 블레드 모두 탑의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


그러나 두 소년, 소녀. 그리고 수정구슬을 통해 주시하는 한 명의 소녀의 기대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냥 창고일 뿐이었나 본데?“

"예상 이상으로 좁은 공간이네...“

"흐응... 혹시 어딘가의 비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 기대했었는데, 조금 유감인걸...“


탑의 지하의 공간은 세 명이 기대한 것보다 훨씬 좁은, 단 하나의 방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 명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한 좁은 공간에 대한 유감을 가감 없이 표현한다. 그리고 키리는 자신이 방 한가운데에서 주운 붉은색의 작은 주머니를 빤히 바라본다.


"주운 것도 이 주머니 하나뿐이고...“

"그건 언제 주운 거야?“

"어라? 블레드는 못 봤었나?“


자신을 향해 의문이 담긴 시선을 보내는 블레드의 행동에 의아함이 담긴 네리스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를 무시하며 키리는 붉은색의 주머니를 열고 그 안에 들어있는 물건을 자신의 왼손 위로 털어낸다.


"빨간색 돌?“

"흠... 구슬 같긴 한데... 네리스. 혹시 이 구슬이 뭔지 알 수 있겠어?“


수정구슬에서 발산되는 빛을 통해 자신이 주운 주머니 안에 있던 것이 10여 개의 붉은 구슬이라는 것을 파악해낸 키리는 곧바로 네리스에게 질문한다. 자신으로서는 그저 붉은 구슬일 뿐이라는 것 외에 알아낼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생각하고 있었어. 하지만 수정구슬을 통해 보는 것만으로는 잘 모르겠어. 직접 옆에 두고 연구해보기 전에는 확실하게 알기는 어려울 것 같아.“

"그렇다면 가져갈 수밖에... 블레드. 네리스에게 가져다 줘도 괜찮지?“

"응, 뭐... 내가 가지고 있어 봐야 쓸모도 없을 테니까. 마음대로 해."


네리스의 의견을 듣고 허락을 받기 위해 자신에게 묻는 키리에게 블레드는 별다른 고민 없이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의 의사를 전한다. 그리고 그 대답을 마지막으로, 키리와 블레드 모두 다시 윗층으로 올라가기 위한 발걸음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더 이상 조사할 것이 없기에 이는 더할 나위 없이 당연한 행동이다.


#


티카 마을. 키리가 코렛트의 병원에 도착한 것은 약 1시간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의 일이다. 그 덕분에 병원 안에서 진통제를 만들고 있던 코렛트는 놀라움이 담긴 시선으로 키리 및 불청객 한 명을 맞이한다.


"생각보다 빨리 왔네? 뭐, 블레드가 데리고 와 준 거라면 납득이 안 가는 것은 아니지만.“

"원래 걸어오려고 했는데, 얘가 한사코 데려다 주겠다고 해 버려서. 어쩔 수 없었어.“

"오랜만. 코렛트 언니.“


하얀 가운을 입고 그 안에 파란색 셔츠와 짙은 파란색 스커트를 입고 있는 여의사, 코렛트는 자신의 심부름꾼의 복귀 및 여동생의 방문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응대를 마치고 다시 진통제를 만드는 일을 재개한다.


"키리. 바로 올라와. 코렛트 언니 방해하지 말고.“

"어어. 블레드도 데리고 간다?“

"그러던지.“


수정구슬을 통해 들려오는 네리스의 재촉에 키리의 발걸음은 즉시 위층을 향한 계단을 향하기 시작한다. 그의 뒤를 빤히 바라보던 블레드는 코렛트에게로 시선을 돌리지만, 코렛트는 그 시선에는 아랑곳없이 진통제를 만드는 일에만 집중하고 있다.


"...“

"블레드.“

"안 가니?“


무시하는 듯한 코렛트의 행동에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로 불만을 담아 코렛트를 바라보는 블레드지만, 키리의 호출, 그리고 코렛트의 질문에 블레드는 아무 대답도 없이 키리에게 시선을 돌리며 그에게로 걸어간다. 몇 초 후 블레드와 키리 모두 위층을 향해 이동한 후에야 코렛트는 계단으로 시선을 옮긴다.


"사도의 길에 들어선 저 아이를 격리하지 않은 어머니의 판단은... 옳은 것일까 틀린 것일까? ...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겠지.“


이미 아무도 없는 계단을 빤히 바라보며 중얼거리던 코렛트는 다시금 진통제를 만드는 일을 재개한다.


#


"...“


코렛트의 병원 2층. 네리스의 방. 블레드와 키리가 함께 발견해낸 붉은색의 구슬을 받아 쥔 네리스는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그 행동을 본 키리는 '마을에서 판매하는 놀이용 구슬은 아닌 모양이군.'이라고 생각하며 네리스의 두 눈을 주시한다.


"이 구슬에서는 다이달로스의 마력이 느껴져.“

"다이달로스... 그 마족이라고 했던?“

"응. 다만, 어째서 인간 도적이 점거하고 있었던 탑에서 다이달로스의 마력이 느껴지는 이 구슬이 있었던 것인지는 조사가 필요하겠지만.“


키리의 질문에 네리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마친 후, 블레드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그 시선에 블레드는 '응?'이라는 단 한 글자의 말을 꺼내며 자신을 보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전한다.


"네가 지내고 있던 그 탑. 혹시 다이달로스의 일원의 탑은 아니었나 하는 의문이 드는데, 혹시 아는 정보 있어?“

"전~혀. 내가 그 탑에서 지내기로 마음먹고, 빼앗을 당시에는 그저 인간 도적들밖에 없었어. 다이달로스나 다른 마족은 단 한 명도 없었어.“

"그래? 그러면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다이달로스가 그 인간 도적들에게 탑을 빼앗겼거나 일부러 내주었다는 것인데...“


열 개의 구슬을 빤히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네리스를 블레드와 키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빤히 바라본다. 그렇게 10여 초의 시간이 흐른 후, 네리스의 시선은 키리에게로 향한다.


"일단 이 구슬에 대해서는 천천히 시간을 두고 알아보는 것이 좋겠어. 그것 보다 키리, 블레드의 날개는?“

"당연히 가지고 왔지. 여기.“


붉은 구슬에 관한 사고를 그만두자마자 자신에게 시선을 보내는 네리스에게 키리는 요구받은 물건을 전달한다. 붉디붉은 블레드의 날개 조각을 키리에게서 받아든 네리스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책상 서랍을 열고 천천히, 매우 조심스럽게 서랍 안에 넣는다.


"그렇게 보관해 두면 내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내 체력과 마력 상태를 알 수 있는 거야?“

"그래. 정확하게는 아니지만.“


의심을 담아 묻는 블레드에게 네리스는 지겹다는 뉘앙스를 담아 대답한다. 그 대답에 블레드는 '감시당하는 건 싫은데...'라고 생각하며 다소의 불쾌감이 담긴 시선을 담아 네리스를 빤히 바라본다.


"... 키리. 메이에게 추가로 들어온 정보는 아직 없으니까, 오늘은 이대로 쉬고, 내일은 셜라스로 가 줘.“

"..."


자신을 향한 시선에 3초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서로를 마주보던 블레드와 네리스지만, 이내 네리스는 키리에게 시선을 돌리며 지시사항을 전달한다. 덕분에 블레드 역시 키리에게로 시선을 돌리게 되었고, 네리스의 지시는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방 안의 침대 위에 걸터앉는다.


"시아라고 했던 그 이카루스가 있다고 했던 곳이지?“

"응. 메이가 추가적인 정보를 전해주지 않는 이상 확신은 하기 어렵지만, 마지막으로 지냈던 장소라고 하니까 적어도 자취는 찾을 수 있을 거야. 물론 본인과 직접 만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시아의 행동 방식을 고려하면 그렇게 될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해.“


네리스는 자신의 침대에 걸터앉자마자 드러누운 블레드에게 불만을 담아 째려보면서도 키리의 질문에 대답한다. 하지만 자신을 향한 네리스의 눈총에도 불구하고 블레드는 그대로 눈을 감은 채 미동도 하지 않는다. 그것이 자신을 향한 불만 표출이라는 것은 네리스도 잘 알기에, 아주 짧게, 작은 한숨을 내쉰 후 책상 위에 올려놓은 10개의 붉은 구슬로 시선을 돌린다.


"...“


그리고 두 명의 이카루스 사이에서 키리는 '확실히 서로 사이가 안 좋긴 하구나.'라는 것을 느낀다. 자신과 네리스 둘만 있을 때는 네리스가 사소한 질문이라도 했었지만, 지금은 전혀 그럴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을 파악한 키리의 행동은, 그저 바닥에 앉는 것 하나밖에는 주어지지 않게 되었다.


#


오후와 저녁의 경계. 중천에 떴던 태양이 점차 그 빛을 잃어가기 시작한 시각이 되었을 때, 블레드는 키리에게 미소를 지어준 후 코렛트의 병원을 나서기 위해 1층으로 내려갔고, 이내 자신의 탑으로 복귀하기 위해 날아간다. 그 모습을 네리스의 방의 창문을 통해 확인한 키리의 시선은 네리스에게로 향한다.


"... 원래부터 서로 사이가 안 좋았었어?“

"사도의 마법을 익힌 이카루스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이카루스가 좋지 않게 보고 있어. 단지 나만 그런 것이 아니야.“

"... 다른 이카루스가 어떤가에 대해 묻는 게 아니잖아.“


자신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변명을 꺼내는 네리스에게 키리는 질문과는 맞지 않은 대답이라는 의미를 전달한다. 그리고 키리의 말을 듣자마자 네리스의 고개가 끄덕여진다.


"뭐... 블레드가 혈마법을 익히기 전에는, 나하고 걔의 사이가 나쁘지는 않았어. 딱히 친한 것도 아니긴 했지만.“

"...“


네리스의 대답을 키리는 '원래부터 딱히 사이가 좋지는 않았군.'이라고 해석한다. 그와 동시에 '숲속 도시에서도 마음이 안 맞는 관계의 애들, 그리고 어른들은 있었으니, 이카루스라고 해서 그런 게 없을 이유는 없겠지.'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한다.


"뭐, 숲속 도시에서도 서로 사이가 안 좋은 애들이나 어른들은 몇 번이고 봤으니 둘의 사이가 나쁠 수도 있긴 하겠지.“

"키리가 신경 쓸 일이 아니야. 이쪽에 신경 쓰지 말고, 내일, 아니면 모레 셜라스에 갈 준비나 해 둬.“


불편한 심기가 드러나는 네리스의 말투에 키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의 의견을 전한다. 마음이 불편한 상대를 자극하는 것은 불필요한 감정싸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숲속 도시에서 지내는 동안 직접 체험한 경험을 떠올리는 것으로 공감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준비를 하기 위해 키리는 네리스의 방을 나선다. 자신이 이미 사용한 투척용 단검의 부족분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마을 내의 무기점을 방문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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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화 - 제 71위 이카루스 - 야야 - 1 23.06.17 7 0 11쪽
29 29화 – 조사 : 광산 내의 마녀 - 終 23.06.17 6 0 11쪽
28 28화 - 조사 : 광산 내의 마녀 - 3 23.06.16 7 0 11쪽
27 27화 - 조사 : 광산 내의 마녀 - 2 23.06.16 15 0 12쪽
26 26화 – 조사 : 광산 내의 마녀 - 1 23.06.14 8 0 11쪽
25 25화 - 다이달로스의 서큐버스 - 2 23.06.14 13 0 13쪽
24 24화 – 다이달로스의 서큐버스 - 1 23.06.13 8 0 14쪽
23 23화 - 제 49위 이카루스 – 데트리아 - 2 23.06.13 8 0 12쪽
22 22화 – 제 49위 이카루스 – 데트리아 - 1 23.06.11 8 0 12쪽
21 21화 - 제 57위 이카루스, 데이지 - 3 23.06.11 7 0 12쪽
20 20화 – 제 57위 이카루스, 데이지 - 2 23.06.10 9 0 12쪽
19 19화 – 제 57위 이카루스, 데이지 - 1 23.06.10 7 0 12쪽
18 18화 - 이변 : 붉은 영기 – 3 23.06.09 9 0 12쪽
17 17화 – 이변 : 붉은 영기 – 2 23.06.09 7 0 12쪽
16 16화 – 이변 : 붉은 영기 - 1 23.06.08 8 0 11쪽
15 15화 – 제 7위 이카루스 – 페이 - 3 23.06.08 7 0 11쪽
14 14화 – 제 7위 이카루스 – 페이 - 2 23.06.07 9 0 15쪽
13 13화 – 제 7위 이카루스 – 페이 - 1 23.06.07 7 0 13쪽
12 12화 – 다시 시작된 모험 23.06.06 9 0 14쪽
11 11화 – 제 65위 이카루스 – 시아 - 2 23.06.06 8 0 13쪽
10 10화 – 제 65위 이카루스 – 시아 - 1 23.06.05 9 0 13쪽
» 9화 – 제 23위 이카루스 – 블레드 - 3 23.06.05 8 0 12쪽
8 8화 – 제 23위 이카루스 – 블레드 - 2 23.06.04 8 0 13쪽
7 7화 – 제 23위 이카루스 – 블레드 - 1 23.06.04 10 0 13쪽
6 6화 – 제 16위 이카루스 – 플렌시 - 2 23.06.03 9 0 13쪽
5 5화 – 제 16위 이카루스 – 플렌시 - 1 23.06.03 7 0 12쪽
4 4화 – 제 18위 이카루스 – 메이 - 2 23.06.02 10 0 13쪽
3 3화 – 제 18위 이카루스 – 메이 - 1 23.06.02 10 0 14쪽
2 2화 – 이카루스 23.06.01 13 0 12쪽
1 1화 - 탈출 23.06.01 42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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