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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러 님의 서재입니다.

날개추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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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러
작품등록일 :
2023.06.01 08:59
최근연재일 :
2023.06.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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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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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화 – 제 49위 이카루스 – 데트리아 - 1

DUMMY

하루의 휴식을 취한 후, 키리는 메이의 도움을 받아 하늘을 날고 있다. 물론 자유롭게 나는 것은 아니다. 언제나처럼 들어 올려진 채로 저 멀리, 이동되어 진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보석을 찾아주기 위해 산 내부를 샅샅이 뒤졌다니... 고생이 많았겠네.“

"아하하... 예.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긴 했어요. 그래도, 나름대로 재미있는 일이었어요.“


어제 병원에서 들었던 사실을 떠올리며 공적을 치하하는 말을 전하는 키리에게 메이는 조금 뜬금없는 말이라고 생각하며 최대한 자연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만족한다는 대답을 전한다.


"그리고 그 대가로 들은 정보가... 제국령 밖에 있는 이카루스에 대한 것이었다라...“

"이번에는 지금까지보다 꽤 먼 곳으로 가야 해요. 어제 말씀드리기는 했지만, 다시 한번 마음의 준비를 해 주세요.“

"앞으로 자주 나가야 할 거야. 최소한 오뵈르 마을까지는 이미 탐색이 끝난 셈이니까. 데이지에게 다시 한번 그 주변까지의 탐색을 맡기기는 했지만, 별 수확은 없을 가능성이 높아. 크게 기대할 수는 없어.“


다소의 고민이 담긴 것으로 들리는 키리의 말에 메이와 네리스 모두 마음을 굳게 먹을 것을 제안하는 의미를 담은 조언을 전한다. 두 명의 조언에 키리는 '모험하는 셈 치면 멀리 가는 것이 그렇게 문제가 되지는 않긴 하지.'이라고 생각한다.


"제국령 밖의 다른 나라라고 하니 엄청 먼 곳 같네...“

"그래도 타 대륙까지 나가는 수준은 아니니 안심해주세요. 물론, 언젠가는 나가야 할지도 모르긴 하지만요.“

"각오해 둬. 이카루스는 이 세계 전체에 흩어져서 지내고 있으니, 제국령 밖을 넘어서 다른 대륙에서 지내고 있을 거야. 어쩌면 다른 대륙을 넘어 그 누구도 모르는 오지에서 지내고 있을 수도 있고.“


중얼거리는 키리의 말에 두 자매의 조언이 다시 한번 들려온다. 덕분에 키리는 조금은 걱정을 품지만, 또 그 이면에는 기대감 역시 품고 있다. 그런 곳을 모험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이 그렇게나 바래왔던 '자유'에 가까운 것이라는 판단과 함께.


#


"음... 이름은 데트리아. 사령을 다루는 마법에 능숙하다...“

"예. 검은색의 안개처럼 생긴 옅은 형태의 날개를 가지고 있어요.“

"걔도 사도에 물들었었지. 블레드가 그랬듯. 그래서 난 별로 좋아하지 않아.“


이름을 알 수 없는 초원에 착지한 후 걸음을 옮기며 메이에게서 전달받은 정보를 중얼거리는 키리에게 메이가 추가적인 정보를 전달하자마자 네리스는 불평을 늘어놓는다.


"그렇다고 안 데리고 올 수도 없잖냐.“

"그야 그렇긴 해도... 뭐, 내가 좋다 싫다 말하는 게 잘못은 아니잖아.“

"코렛트 언니 앞에서도 그렇게 말해보세요. 네리스 언니.“

"흥... 지금 시아도 없으니까 이런 말을 하는 거야.“


'코렛트 언니 앞에서는 그런 말 한마디도 못 하시면서.'라고 생각하며 핀잔을 주는 메이지만, 그 핀잔에 네리스는 한 술 더 뜨는 말을 하는 것으로 응수한다. 그러나 두 명의 대화 모두 키리에게는 '불필요한 대화'로 여기며 무시해야 할 대화로밖에는 여겨지지 않는다. 자신이 해야 할 일과는 무관한 내용이기에.


"뭐, 어쨌거나... 밤에만 모습을 드러낸다고 했지? 그것도 묘지 근처에서만.“

"예. 여기 근처에서 으스스한 느낌의 마법사의 차림을 한 소녀를 봤다는 정보가 있어요. 그래서 이 산에 키리 씨를 내려드린 거고요. 저쪽으로 조금 더 가면 공동묘지가 있거든요.“

"공동묘지... 왠지 꺼림칙해... 나라면 절대 가까이 안 갈 거야.“


수정구슬을 통해 지극히 소녀다운 반응을 전달해오는 네리스에게 키리는 피식하고 웃는 반응을 보인다. '어차피 가는 건 나 혼자잖아.'라고 생각하며. 어차피 메이는 이제 곧 다른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자신을 떠나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네리스 언니는 오늘 키리 씨를 돕지 않겠다는 말인 거죠?“ "아니거든? 내가 직접 가는 것은 아니니까 상관없어.“

"그러냐? 무서워서 시선조차 안 주면서 말만 하는 건 아니고?“

"뭐어!? 야아! 키리!“


놀리는 투로 도발하는 키리의 말에 네리스가 빽 소리지르는 것을 메이는 옅게 미소지으면서 바라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을 올려다본다.


"이제 가려는 거지?“

"예. 키리 씨가 데트리아를 찾으시는 동안에도 저는 자매들의 위치를 찾아야 할 의무가 있으니까요. 모쪼록, 힘들더라도 열심히 해 주세요.“

"진지하게 말하니 뭔가 어색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지. 너도 수고해 줘. 메이.“


키리의 질문에 메이가 진심을 담은 격려의 말을 전하자 네리스가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수긍의 말을 꺼낸다. 그녀의 부탁어린 말에 메이는 고개를 끄덕인 후, 곧장 하늘 위로 날아오른다.


"... 일단 묘지를 찾아가는 것이 우선이겠군.“

"이왕이면 묘지에까지 데려다 주었으면 좋았을텐데.“

"별로 멀지 않다고 하니까 그 정도는 직접 걸어가도 돼.“


날아왔던 방향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날아가는 메이를 올라더보던 키리는 이내 메이가 보이지 않게 되자 묘지가 있다는 방향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저녁에만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은 들었지만, 묘지의 위치가 어디인지는 알아 두어야 추후 휴식을 취한 후에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채로.


#


"... 여기였지?“

"맞아.“


해가 진 후, 메이와 날아오는 동안 봐 두었던 마을에서 추가로 휴식을 취한 키리는 심야의 시간에 맞춰 마을에서 출발한 결과 해가 완전히 지고 어둠이 내려앉은 시각에 맞춰서 묘지로 되돌아왔다.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이 어딘가에 숨어있는다는 의미인건가...“

"데트리아 녀석... 어디에 있는 거야?“


60여 개의 묘비가 줄지어 늘어서 있는 것을 보며 키리는 의아함을 담아 중얼댄다. 자신의 옆에서 들려오는 네리스의 불만 어린 말에는 별반 신경을 쓰지 않은 채 주변을 둘러본다.


"오?“

"왜?“


달빛을 통해 묘비를 훑어보고 있던 키리는 갑작스레 시야를 흐리는 안개가 모여들기 시작하는 것을 느끼고 조금 놀란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네리스는 키리의 말의 의도를 모르겠다는 듯 의문을 표한다.


"회색 안개가 모여들고 있어. ... 안 보여?“

"내 눈에는 안 보이는데? 안개가 끼고 있다고?“

"안 보인다라... 구슬을 통해서는 볼 수 없거나, 내 눈에만 보이거나... 둘 중 하나인 모양이군.“


'네리스의 시야에는 이 안개가 보이지 않는다.'라는 사실의 확인을 마친 키리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본다. 그러던 도중, 자신의 정면에서 짙은 보라색의 로브와 모자를 착용한 채 양손에 긴 지팡이를 잡은 은색 장발의 형체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파악하고 시선을 고정한다.


"검은 안개가 모여든 듯한 날개... 네가 데트리아지?“

"!?“


자신의 이름을 언급하는 키리의 질문에 새까만 형체는 다가오던 걸음을 멈춰선 채 고개를 들어 키리와 마주본다. '이름을 불러보고 혹시 다르다면 마을로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그럴 필요는 없겠군.'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키리에게, 데트리아라고 불린 소녀는 이내 적의로 가득 찬 시선을 보낸다.


"이 날개가 보인다는 것은, 다이달로스의 일원이군요.“

"에?“

"이카루스로서, 다이달로스는 처치의 대상입니다. 어둠에 잠든 영혼이여, 모두 일어나 내 명을 받들어라!“

"야! 데트리아! 무슨 짓이야! 멈춰!“


대뜸 키리를 다이달로스의 일원이라고 오해하며 적대하기 시작한 데트리아에게 키리와 네리스 모두 당황하는 동안 데트리아의 주문에 지면에 흡수되듯이 빨려 들어간 회색 안개는 곧 인간의 형체를 갖추고 일어선다.


"자. 영혼의 병사여, 이 침입자의 제거를 명한다! 전원, 공격하라!"

"데트리아! 내 말 안 들려!? 멈추지 못해!?“

"후우, 말로 해결될 상황은 아니어 보이네...“


단단히 오해하고 있는 데트리아에게 네리스가 다급히 멈출 것을 지시하지만, 키리는 현재의 상황에서 네리스의 말이 전달되지 않고 있음을 직감하며 장도의 손잡이를 쥔 채 뽑아 들어서 전투를 준비한다. '어차피 모험이라면 이런 난관도 있어야 재밌지.'라고 생각하면서, 이 고난을 즐기자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어차피, 봉인석이 만들어냈던 그 병사보다 색이 옅어 보이니, 별로 위협적이지는 않겠는걸.“

"숫자가 다른데도?“

"궁사는 없잖아? 그렇다면 문제 될 건 없지."


'대신에 데트리아가 있잖아.'라고 생각하는 네리스지만, 키리의 행동이 조언을 하는 것보다 더 빨랐기에 말을 꺼내는 것은 뒤로 미루기로 한다. 반투명한 형체의 영혼의 병사가 키리를 공격해오기 시작하기에, 방해하는 행동은 하면 안 될 것이기 때문이다.


#


"엇차~“


쐐액 하고 반투명한 검이 자신의 허리를 지나쳐간다. 간단하게 움직여서 검을 피한 키리의 장도가 영혼의 병사의 머리를 베어낸다.


"...“


그것을 보며 데트리아는 '분명이 평범하게 보이는 장도일 뿐인데, 어떻게 영혼의 병사의 머리를 베어내는 거지?'라고 생각하며 의문을 품는다. 키리가 손에 쥐고 있는 장도에 네리스의 마력을 품은 구슬이 박혀 있는 것은 전혀 고려하지 못했기에 그녀에게 있어 지금의 상황은 도무지 납득할 수가 없는 난제가 되어간다.


"상관없어... 어차피 병력의 수는 많습니다. 다이달로스... 당신을 여기서 죽이겠습니다!“

"아휴... 뭐, 됐어. 뭐라 말해도 안 들리겠지...“

"그래. 어차피 수가 많아 봐야 베어낼 때마다 무력화되는 병사일 뿐이니 마음대로 하게 둬.“


묘지에서 계속 생성되는 영혼의 병사를 흘끗 보던 키리는 '계속 베어내다 보면 마력의 한계가 오겠지.'라고 생각하며 계속해서 베어내기로 한다. 자신은 그저 무심하게 장도를 휘두르는 것만으로 영혼의 병사를 계속 무력화시키고 있기에, 먼저 쓰러지는 것은 데트리아가 될 것임을 자신하고 있다.


한편, 의기양양해하는 키리의 모습에 데트리아는 의문을 품는다. '왜 자신에게 직접 공격을 하지 않고, 영혼의 병사만을 베어내고 있는 거지?'라는 의문을. 하지만 이내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은 아무래도 좋다는 결론을 내리고, 다른 사령술을 사용해야 할 필요를 느낀다. 이대로 둔다면, 자신이 마력이 먼저 소진될 것이라는 것은 데트리아 역시 같은 생각이었으니까.


"어라?“

"왜 또?“

"뭔가... 다른 마법을 준비하는 것 같아서. 저길 봐.“


자신에게 달려드는 영혼의 병사의 복부를 관통시키면서도 키리의 시선은 데트리아를 향한다. 양손으로 쥔 지팡이를 바닥에 내리찍은 후 오른손을 지면에 대고 흙을 집어 올리는 행동은 어떻게 봐도 또 다른 마법을 사용하기 위한 사전 준비임이 명확했기 때문이다.


"어둠의 사령이여. 내 눈앞의 적의 피와 살, 영혼을 집어삼킬 것을 명한다!“

"... 이건, 피할 수밖에 없나...“


밤의 어둠 속에서 안개로 이루어진 해골 무리가 자신에게 쇄도해오는 것을 보며 키리는 어떻게 이 상황을 헤쳐나갈지에 대한 짧은 고민을 시작한다.


"일단 회피한 후 데트리아를 무력화시키는 것이 좋겠어.”

"음... 별로 내키지는 않긴 한데...“

”계속 지구전을 고집하다 보면 데트리아가 또 어떤 마법을 시전할지 알 수 없어. 지금의 경우는 당장 달려들어서 무력화하는 것이 효율적인 방법이야.“


마음에 들지 않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키리는 ‘정 그렇다면야, 일단 시도는 해 보자.’라는 판단을 내리며 영혼의 병사를 뿌리치고 묘지의 외딴 방향으로 뛰어나간다. 자신이 서 있던 방향으로 일직선으로 달려오는 해골의 회피를 마친 후, 자신을 쫓아오는 영혼의 병사를 따돌려 계속 마법을 시전하고 있는 데트리아에게로 돌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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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화 - 제 71위 이카루스 - 야야 - 1 23.06.17 8 0 11쪽
29 29화 – 조사 : 광산 내의 마녀 - 終 23.06.17 7 0 11쪽
28 28화 - 조사 : 광산 내의 마녀 - 3 23.06.16 7 0 11쪽
27 27화 - 조사 : 광산 내의 마녀 - 2 23.06.16 15 0 12쪽
26 26화 – 조사 : 광산 내의 마녀 - 1 23.06.14 8 0 11쪽
25 25화 - 다이달로스의 서큐버스 - 2 23.06.14 13 0 13쪽
24 24화 – 다이달로스의 서큐버스 - 1 23.06.13 9 0 14쪽
23 23화 - 제 49위 이카루스 – 데트리아 - 2 23.06.13 9 0 12쪽
» 22화 – 제 49위 이카루스 – 데트리아 - 1 23.06.11 9 0 12쪽
21 21화 - 제 57위 이카루스, 데이지 - 3 23.06.11 8 0 12쪽
20 20화 – 제 57위 이카루스, 데이지 - 2 23.06.10 9 0 12쪽
19 19화 – 제 57위 이카루스, 데이지 - 1 23.06.10 8 0 12쪽
18 18화 - 이변 : 붉은 영기 – 3 23.06.09 10 0 12쪽
17 17화 – 이변 : 붉은 영기 – 2 23.06.09 7 0 12쪽
16 16화 – 이변 : 붉은 영기 - 1 23.06.08 8 0 11쪽
15 15화 – 제 7위 이카루스 – 페이 - 3 23.06.08 8 0 11쪽
14 14화 – 제 7위 이카루스 – 페이 - 2 23.06.07 9 0 15쪽
13 13화 – 제 7위 이카루스 – 페이 - 1 23.06.07 8 0 13쪽
12 12화 – 다시 시작된 모험 23.06.06 9 0 14쪽
11 11화 – 제 65위 이카루스 – 시아 - 2 23.06.06 9 0 13쪽
10 10화 – 제 65위 이카루스 – 시아 - 1 23.06.05 9 0 13쪽
9 9화 – 제 23위 이카루스 – 블레드 - 3 23.06.05 8 0 12쪽
8 8화 – 제 23위 이카루스 – 블레드 - 2 23.06.04 9 0 13쪽
7 7화 – 제 23위 이카루스 – 블레드 - 1 23.06.04 10 0 13쪽
6 6화 – 제 16위 이카루스 – 플렌시 - 2 23.06.03 10 0 13쪽
5 5화 – 제 16위 이카루스 – 플렌시 - 1 23.06.03 8 0 12쪽
4 4화 – 제 18위 이카루스 – 메이 - 2 23.06.02 11 0 13쪽
3 3화 – 제 18위 이카루스 – 메이 - 1 23.06.02 11 0 14쪽
2 2화 – 이카루스 23.06.01 13 0 12쪽
1 1화 - 탈출 23.06.01 43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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