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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러 님의 서재입니다.

날개추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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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러
작품등록일 :
2023.06.01 08:59
최근연재일 :
2023.06.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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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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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0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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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 제 7위 이카루스 – 페이 - 3

DUMMY

“끄아아악!!!”


네피리아르의 치료소. 3층의 구성으로 되어 있는 목재 건물의 가장 첫 층에서 키리는 침대 위에 엎드린 채 녹색의 가운을 두른 엘프 남성의 손길로 등에 가해지는 압박에 의한 통증에 비명을 내지른다.


“자, 자. 조금만 더 참아. 조금만.”

“으, 으...”

“다행히, 뼈가 부러지거나, 금이 간 것 같지는 않지만, 근육에 상당한 자극이 가해져서 한껏 긴장되어있는 것으로 진단됩니다. 잠시 동안은 격한 행동은 자제하며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꾸욱, 꾸욱... 열 개의 손가락으로 자신의 등을 자극해가며 자신의 진단을 페이에게 전달하는 엘프 남성의 말에 키리는 ‘점점 통증이 심해지는 것 같아...’라고 생각하며 ‘정말 치료사이긴 한 거야? 이 아저씨...'라고 마음속으로 투덜댄다.


"그래도 그 정도로 폭음이 발생했음에도 사지가 멀쩡한 것을 보면 보통내기는 아닌 것 같군. 마음을 놓아도 되겠어.“

"예. 굳이 약을 처방하기보다는, 하루 정도 격한 움직임을 자제하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만 해도 충분할 것으로 보입니다.“

"알았네. 키리. 일어설 수 있겠나?“


페이의 질문에 키리는 등에서 느껴지는 욱신거리는 통증을 감수하며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운다. 치료사의 손길이 사라진 지금, 오히려 통증이 더 줄어드는 것을 느끼면서.


"아저씨가 손대니까 더 아프잖아요...“

"자극을 했으니 그에 따른 통증이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거란다.“

"치이...“

"...“


투덜대며 침대에서 일어서는 키리를 보는 페이의 표정에 미소가 번진다. 마치 툴툴대는 남동생을 보는 것과 같은 그 표정에 키리는 입을 삐죽 내민 채 페이와 시선을 마주한 후 동시에 치료소 밖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


"일단은 안정을 취해야 하겠지만... 네 성격에서 보자면 하루종일 누워 있는 것은 절대 내키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지?“


네피리아르. 마을 내부. 치료소를 나와 목재로 지어진 건물의 사이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걷기 시작하자마자 페이가 '모험을 나온 소년이라면 분명 지루한 것은 절대로 싫어하겠지.'라고 생각하며 키리에게 묻는다.


"따분한 건 질색이야.“


질문에 대한 키리의 대답은 페이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 덕분에 페이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한다.


"웅... 난 조용한 거 좋은데...“

"시아는 원래부터 지식의 수집을 좋아했으니, 따분해도 상관없었지. 다만 지식의 수집을 위해서 갑작스레 어딘가로 가 버린 적이 많아서 문제였을 뿐.“

"에헤헤~“


뜬금없이 들려오는 시아의 말에 페이가 수긍하는 반응을 보이고, 그 반응에 시아가 웃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웃음에 키리는 '웃을 상황이냐...'라고 생각하지만, 입은 열지 않는다.


"시아. 지금 혼자 있는 건가?“

"응. 네리스 언니는 코렛트 언니가 촌장 아저씨에게 약을 전달해 달라고 해서 병원 밖으로 나갔어.“

"호오, 의외로 네리스가 코렛트의 말을 잘 듣는 모양이군.“


감탄스럽다는 듯이 말하며 페이가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키리는 의아하게 생각한다. 자신이 지금까지 봐 온 네리스의 모습은 언제나 코렛트의 의견에는 곧잘 따라왔었기에 페이가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의외로 보였으니까.


"그렇다면 시아. 코렛트에게 키리는 오늘 하루 동안 네피리아르에서 휴식시키겠다고 전언해 줄 수 있겠나?“

"웅... 오빠 오늘 못 와?“

"하루 정도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하니, 네피리아르에서 쉬게 하려고 한다. 그대로 전언해 주길 바란다.“


페이의 지시에 시아가 곧바로 '응'이라는 짧은 대답을 전하는 모습을 보며 키리는 '어쩔 수 없긴 하지...'라고 생각하면서 어떤 반박의 의견도 꺼내지 않는다. 지금 자신이 티카 마을로, 그것도 자신의 두 발로 돌아가는 것은 '안정'과는 너무도 거리가 떨어진 행동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페이 언니. 코렛트 언니가 직접 말하겠대.“

"그래? 그-“

"페이 언니. 키리를 네피리아르에서 휴식하게 하겠다고 시아가 말하던데, 진심이야?“


시아의 말에 반가움을 드러내는 페이의 말이 시작되자마자 코렛트가 그녀 특유의 무감정한 어투로 질문하는 것을 키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듣고 있다. '뭔가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면서.


"그래. 내가 부탁한 일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하루 정도 안정시키면 완치될 거라고 해서 그렇게 하려고 한다만?“

"... 약을 사용하는 치료는 아닌 거지?“

"그래. ... 약을 써야 했다면, 바로 너에게 보냈겠지.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고 해서 여기서 하루 쉬게 하려고 하는 거다.“


페이의 대답에 키리는 미심쩍음이 가득 담긴 표정을 지은 채 두 눈을 가늘게 뜨며 페이에게 시선을 고정한다. '절대 아닌 것 같아.'라는 의미가 담긴 그 시선에 페이는 아무런 감정도 없는 표정으로 키리에게 시선을 돌린다.


"... 그래. 페이 언니도 내 제약 및 치료 능력을 잊지는 않았을 테니 키리에게 네피리아르의 약을 사용할 생각은 안 했겠지. 그럼 내일까지 안정시킨 후, 다시 오뵈르 마을로 보내 줘.“

"알았다.“


잠깐 생각에 잠긴 듯, 침묵하던 코렛트의 부탁에 페이는 곧바로 수긍하는 대답을 꺼낸다. 두 자매의 대화를 가만히 듣던 키리는 '분명 코렛트는 페이를 의심하고 있겠군.'이라고 생각하며 계속 페이에게 시선을 고정한다.


"키리 오빠. 그러면 내일 봐~“

"어. 그러면 코렛트. 내일 오뵈르 마을에 가자마자 티카 마을로 돌아가면 되는 거야?“

"그렇게 되겠지. 오뵈르 마을로 나오기 전에 페이 언니의 날개의 일부를 받아오는 것은 잊지 말고.“


코렛트의 지시하는 말을 들은 페이는 잠시 놀란 듯, 두 눈을 크게 뜨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는 행동을 통해 수긍의 의미를 전달한다. '왜인지는 몰라도, 코렛트가 이렇게 말하는 것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지.'라는 생각을 품으면서.


그 직후 코렛트는 '이제 다시 가 봐야겠네. 시아. 수정구슬로 키리가 무엇을 하는지 계속 봐 줘.'라는 말을 전달했기에 키리와 페이 모두 '이제 수정구슬 근처에는 시아밖에 없겠군.'이라고 생각한 후 동시에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시아와의 대화는 딱히 걸음을 멈춰야 할 이유가 없을 정도로 별 의미 없는 대화만 오갈 것이 뻔하다는 것이 둘의 공통적인 생각이었으니까.


#


"허, 그러니까, 코렛트에게서 목숨을 부지받은 대가로 이카루스의 날개를 모으는 임무를 받았다는 건가?“

"... 모험하는 도중에 이카루스를 만나게 되면 그 날개를 모으는 것일 뿐이야.“


네피리아르 내부, 광장. 가로로 길게 늘인 형태의 의자에 앉은 채로, 페이는 키리가 모험을 시작한 이유를 듣자마자 다소 놀란 반응을 보인다. 그 반응에 키리는 담담하게 '어디까지나 모험이 우선이야.'라는 의미를 담아 대답한다.


"그런가? 말은 그렇게 한다만... 그렇다면, 네 모험과 코렛트에게서 받은 임무가 서로 상충하게 된다면, 그때 너는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이지?“

"...“


명백히 극단적인 예시를 내보이며 묻는 페이에게 키리는 입을 꾹 다문 채 대답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어떤 대답도 하기 않겠다는 태도가 아닌, 깊게 생각하고 있는 것임을 페이는 쉽게 파악해 내고, 대답을 기다린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코렛트가 부탁한 대로, 이카루스의 날개를 모으는 것을 먼저 생각해야겠지.“

"그런가? 너 자신이 원하는 것을 내려놓겠다고?“

"일단 난 코렛트가 없었으면 죽었거나, 숲속 도시로 다시 끌려갔을 것이 뻔하니까... 최소한 목숨을 구해 준 이상, 대가는 치르는 게 맞잖아. 그 정도는 나도 알아.“


억지로, 하지만 자신이 우선시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결정하는 키리의 대답을 들은 페이는 자신의 오른손을 키리의 머리 위에 올리며 쓰다듬는다.


"왜, 왜?“

"마음에 드는군. 여태껏 인간은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키리 너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 모든 인간이 다 자신만 아는 것은 아닐 거야.“


활짝 웃으며 대답하는 페이를 보며 대답한 키리의 머릿속에는 '사실 나도 그렇게 많은 인간을 만난 것은 아니긴 하지만.'이라는 생각이 자리 잡는다. 거의 숲속 도시에서만 지내왔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는 납득과 함께.


"안심이 되는군. 키리 너라면, 이카루스의 날개를 모으는 일에 아주 적합하다고 봐도 되겠어. 코렛트가 그것을 알고 맡겼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연히 모르고 맡긴 거야. 그저 이카루스의 날개가 보인다는 것에만 주목했을 뿐이니까.“


페이의 말이 끝나자마자 수정구슬을 통해 들려오는 네리스의 목소리에 페이와 키리 모두 한 방향으로 시선이 집중된다.


"촌장의 집에 갔다던데, 지금 온 모양이네?“

"그래. 방금 막 왔어. 정말이지, 촌장이라는 그 인간, 내 몸을 보면서 성숙하니 매력이 있니 하는데, 듣기 싫은 내색하지 않느라 혼났다니깐...“


투덜대는 네리스의 목소리에 키리는 고개를 갸웃거리지만, 페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듯한 반응을 보인다. 그 행동에 키리는 '성숙? 매력? ... 네리스가?'라고 생각하며 의문을 품는다.


"이카루스의 신체는 대부분의 인간 남자의 시선을 사는 경우가 있지. 아니, 경우가 있다는 말보다는 흔하다는 말이 더 이해하기 쉬울지도 모르겠군.“

"에휴, 난 그런 거 흥미 없어. 인간 남자의 시선을 사서 뭐하라고? 음흉하게 보기만 할 뿐이지...“

"하지만 키리는 안 그런 것 같다만?“


갑자기 자신을 들먹이는 페이의 말에 키리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왜 내 이름을 말하는 거야 대체?'라고 생각하는 키리의 얼굴을 보며 페이는 옅게 웃는 표정을 짓는다.


"키리야 뭐... 그렇긴 해. 간호하는 동안 딱히 음흉하다던지, 매력을 느낀 것 같은 시선을 한 적은 없었어.“

"난 오히려 네가 어디에 매력이 있다는 건지 모르겠던데... 그냥, 평범한 거 아니야?“

"... 그 말도 은근히 상처 주는 말인 거, 키리는 모르지?“


'평범'이라는 키리의 말에 네리스가 욱한 듯이 대답하는 것을 들은 페이는 천천히 고개를 내저으며 '키리는 여성을 보는 눈이 없군.'이라는 판단을 내린다.


"...!“

"! ! !“

"..."


그러나 곧 '하지만 차라리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며 바로 눈앞에서 벌어지는 키리와 네리스의 사소한 말다툼을 아무런 말도 없이 바라본다. 적어도 여성의 매력에 시선이 쏠려 자신의 임무와 해야 할 일을 망각해버리는 일반적인 남성보다야 목석과 같은 마음을 지닌 키리가 백번 낫다는 판단을 내린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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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화 - 조사 : 광산 내의 마녀 - 3 23.06.16 7 0 11쪽
27 27화 - 조사 : 광산 내의 마녀 - 2 23.06.16 15 0 12쪽
26 26화 – 조사 : 광산 내의 마녀 - 1 23.06.14 8 0 11쪽
25 25화 - 다이달로스의 서큐버스 - 2 23.06.14 13 0 13쪽
24 24화 – 다이달로스의 서큐버스 - 1 23.06.13 8 0 14쪽
23 23화 - 제 49위 이카루스 – 데트리아 - 2 23.06.13 9 0 12쪽
22 22화 – 제 49위 이카루스 – 데트리아 - 1 23.06.11 8 0 12쪽
21 21화 - 제 57위 이카루스, 데이지 - 3 23.06.11 7 0 12쪽
20 20화 – 제 57위 이카루스, 데이지 - 2 23.06.10 9 0 12쪽
19 19화 – 제 57위 이카루스, 데이지 - 1 23.06.10 7 0 12쪽
18 18화 - 이변 : 붉은 영기 – 3 23.06.09 10 0 12쪽
17 17화 – 이변 : 붉은 영기 – 2 23.06.09 7 0 12쪽
16 16화 – 이변 : 붉은 영기 - 1 23.06.08 8 0 11쪽
» 15화 – 제 7위 이카루스 – 페이 - 3 23.06.08 8 0 11쪽
14 14화 – 제 7위 이카루스 – 페이 - 2 23.06.07 9 0 15쪽
13 13화 – 제 7위 이카루스 – 페이 - 1 23.06.07 8 0 13쪽
12 12화 – 다시 시작된 모험 23.06.06 9 0 14쪽
11 11화 – 제 65위 이카루스 – 시아 - 2 23.06.06 8 0 13쪽
10 10화 – 제 65위 이카루스 – 시아 - 1 23.06.05 9 0 13쪽
9 9화 – 제 23위 이카루스 – 블레드 - 3 23.06.05 8 0 12쪽
8 8화 – 제 23위 이카루스 – 블레드 - 2 23.06.04 9 0 13쪽
7 7화 – 제 23위 이카루스 – 블레드 - 1 23.06.04 10 0 13쪽
6 6화 – 제 16위 이카루스 – 플렌시 - 2 23.06.03 9 0 13쪽
5 5화 – 제 16위 이카루스 – 플렌시 - 1 23.06.03 7 0 12쪽
4 4화 – 제 18위 이카루스 – 메이 - 2 23.06.02 10 0 13쪽
3 3화 – 제 18위 이카루스 – 메이 - 1 23.06.02 10 0 14쪽
2 2화 – 이카루스 23.06.01 1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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