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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러 님의 서재입니다.

날개추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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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러
작품등록일 :
2023.06.01 08:59
최근연재일 :
2023.06.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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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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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0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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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 이카루스

DUMMY

15분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 키리가 누운 채 휴식 및 안정을 취하고 있는 방 안. 네리스와 대화하고 있던 키리는 다시 한번 문이 열리는 것을 파악하고 곧바로 시선을 돌려 방 안으로 들어오는 파란 머리의 여성, 코렛트를 바라본다.


"무슨 일이었어? 언니?“


하지만 질문을 전하는 것은 키리가 아닌 네리스다. 다소 굳은 표정을 한 채 바라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아무 표정도 없는 키리와는 대조적이다.


"병사 한 명이 진통제를 구입하고 싶다고 온 거다.“

"아하. 별일 아니네.“

"그렇지. ...“

"...“


네리스에게 대답을 마친 코렛트의 시선은 키리에게로 향한다. 그리고 그 시선에 키리 역시 똑같이 시선을 마주한다.


"왜?“

"일단 질문하겠는데, 정말로 나와 네리스의 날개가 보이고 있어?“

"응. 코렛트의 날개는 파란색의 뭔가 돌 같은 게 뭉쳐있는 것처럼 보이고, 네리스의 날개는 불타고 있는 것처럼 보여.“


키리의 대답에 코렛트는 '이왕 말할 거라면 수정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생각에서 비롯된 감정은 가늘게 뜬 눈을 통해 키리에게 전달된다. 그러나 이내, 그녀의 표정에는 옅은 미소가 자리잡는다.


"뭐, 네 눈에 나와 네리스의 날개가 보인다는 것만 확인할 수 있으면 된 거지.“

"날개가 보이는 게 왜?“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한 듯이 혼잣말을 하는 코렛트에게 키리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리고 자신의 눈에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보이는데 그게 이상하냐는 의문을 담아 질문한다.


"보통 인간의 눈에는 나랑 언니의 날개가 보이지 않거든. 일부러 드러내지 않는다면 말이야.“

"흐응...“

"겉보기에는 평범한 인간 소년일 뿐인데...“


네리스의 설명에 키리는 '현시안 덕분에 볼 수 있는 거구나.'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그 모습을 보는 코렛트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아 중얼거린다.


"... 아마 그건 내 눈이 다른 사람들의 눈과는 달라서 그럴지도 몰라.“

"눈? ... 그렇다면 너 혹시 마안 보유자인 건가?“

"헤에... 의외인걸? 평범해 보이는데, 마안 보유자였을 줄이야."


들리지도 않는 말을 중얼거리는 코렛트를 빤히 바라보던 키리는 자신이 알고 있는 '날개를 볼 수 있는 이유'를 전달한다. 전달된 이유에 코렛트와 네리스 모두 의아함을 담아 키리에게 시선을 고정하며 바라본다.


"응. 우리 가문의 장은 내 눈을 보고 현시안이라고 했었어.“

"현시안?“

"현시의 마안을 그렇게 부르는 모양이네. 일반적인 시야로는 볼 수 없는 것을 드러내 보여주는 마안이야.“


숲속 마을에서 들어왔던 자신의 눈에 대한 호칭을 전달하는 키리의 말에 코렛트는 잘 알지 못하겠다는 투로 짧게 중얼거리듯이 말하지만, 네리스는 잘 알고 있다는 듯이 설명하는 말을 꺼낸다.


"... 코렛트가 언니 아니야? 네리스가 더 잘 아네.“

"난 약을 만들거나 병자를 치료하는 것에 익숙하지 마법에 대해서는 정통하지 못해.“

"반대로 난 마법은 잘 알지만, 약을 만들거나 치료하는 것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하고.“


'언니라면 뭐든지 더 잘 알아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며 눈을 가늘게 뜬 채 투덜대듯이 말하는 키리에게 코렛트는 아주 조금의 적의를 담은 말을 전한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네리스는 싱긋 웃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의견을 꺼낸다.


"그러니까 결론은, 키리는 현시의 마안을 통해 나와 네 날개가 보인다는 거지?“

"확신... 은 어렵겠지만, 거의 그렇다고 보면 될 거야.“


자신에게 향하는 코렛트의 질문에 네리스는 '만일이라는 것이 있으니까.'라고 생각하며 확신은 어렵다는 전제를 달아가며 대답한다. 그러자 코렛트의 시선은 다시 키리에게 향한다.


"좋아. 어떤 원리인지는 파악했어. 그러면... 이제 다음 문제인데...“

"...“


자신을 빤히 바라보며 턱에 오른쪽 검지손가락과 엄지손가락으로 고리를 만든 채 괴는 코렛트를 키리는 다소의 긴장감을 품은 표정으로 바라본다. '뭔가 곤란한 말을 꺼내려는 게 분명해.'라고 생각하며.


"치료비는 뭘로 낼 거지?“

"...“


코렛트의 질문을 들은 키리는 '예상하긴 했어.'라고 생각하지만 입을 열지는 못한다. 네리스의 지적을 들었기에 놀라지는 않았어도, 당장 자신이 낼 수 있는 물건이라고는 단검과 장도, 그리고 헤어지고 찢어진 천 갑옷뿐이라는 것은 달라지지 않았으니까.


"설마, 다 죽어가는 생명을 구해주었는데, 아무것도 낼 수 없다고 하지는 않겠지?“

"... 지금 나한테 아무것도 없는 거 잘 알면서...“

"...“


놀리듯이 말하는 코렛트를 보며 키리는 볼멘소리를 내뱉는다. 그 모습에 네리스는 '귀여워~'라고 생각하며 미소지은 얼굴을 유지하며 바라본다.


"물론. 기절해 있는 동안 가지고 있는 물건은 다 파악했으니 낼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 그러면 다른 방법을 생각할 필요가 있겠는데...“

"다른 방법?“


팔짱을 끼며 두 눈을 감는 코렛트에게 키리는 의아함을 품은 시선을 보내며 바라본다. 바로 옆에서 네리스가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것에는 조금도 신경을 쓰지 않은 채로. 그리고 몇 초 후, 코렛트는 천천히 두 눈을 뜨고 키리를 바라본다.


"네가 내 일을 도와줘야겠어.“

"... 무슨 일인데?“

"걱정하지 마. 키리에게도 싫을 일은 아닐 거야.“

"?“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코렛트와 달리 미소를 띄고 있는 네리스에게 키리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자신의 생각을 선명하게 드러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네 눈에는 나와 네리스에게 달린 날개가 보인다고 했으니, 이 세계 전체에 흩어져있는 내 동족의 날개의 깃털, 혹은 날개의 일부를 모아 와줘.“

"동족의 날개?“

"언니. 설명을 해야 하지 않아? 모아야 하는 이유라던지...“


부탁이 아닌, 지시하는 듯한 어조로 말하는 코렛트를 키리와 네리스 모두 의문을 표하며 바라본다. 키리는 도무지 '이게 무슨 소리야?'라고 생각하며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리고 코렛트는 '설명부터 해야 할 것 같아.'라고 생각하며 곤란함이 담긴 표정을 지으며.


"설명은 당연히 해야지. 지금부터.“

"설명을 먼저 해야 했다고 봐.“

"... 그러는 너도 환영마법 준비 안 해도 되겠니? 내가 말로만 설명해서 키리가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 나와 너의 과거의 기억을 직접 보여주지 않으면 키리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울 텐데?“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는 네리스에게 코렛트는 흘겨보는 시선을 보내며 묻는다. 그러자마자 네리스는 '아차!'라고 말하며 병실의 문을 열고 복도로 나간다.


"... 갑자기 나가버렸네...“

"네가 좀 더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한 마법을 준비하러 간 거다.“

"이해하기 쉽게?“

"기다리면 알아.“


'말로만 이런저런 말을 해봐야 이해하기 어렵겠지.'라고 생각하며 코렛트는 키리의 오른쪽 어깨를 빤히 바라본다.


"통증이 아직 남아있나?“

"응... 약간은. 그래도 그때보다는 많이 줄어든 것 같아.“

"... 뭐, 내 약의 효과는 마을에서도 상당히 고평가받고 있으니, 같은 인간인 너에게도 잘 통하는 것이 당연하겠지.“


스스로를 칭찬하는 듯한 코렛트의 말. 하지만 키리는 별로 신경 쓸 생각을 품지 않은 채 네리스가 걸어나간 복도를 빤히 바라본다. '뭘 하려는 건지는 몰라도... 기다리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구나.'라고 생각하며.


#


"그러니까... 네리스하고 코렛트. 둘은 천계라고 하는 곳에서 지내던... 이카루스고, 내가 그 이카루스의 날개를 가져와야 한다... 뭐 이런 거야?“

"... 너무 앞뒤가 없는 것 같아. 틀린 건 아니긴 하지만."


잠시 후 다시 키리의 병실로 돌아온 네리스가 펼친 환영 마법을 통해서 네리스와 코렛트의 과거의 기억을 본 키리가 꺼낸 질문에 네리스는 '당황스럽기야 하겠지.'라고 생각하며 맞기는 하다는 대답을 꺼낸다.


"정리해서 말한다면, 나와 네리스는 본래 천계에서 천사들과 공존하며 지내고 있었던 종족인 이카루스였어.“

"응... 그리고 그 다음에는... 갑자기 마족이 공격해 왔던 것 같았고... 그리고...“

"맞아. 천계가 '다이달로스'라고 불리는 마족의 급진파에 의해 봉인되었지.“


자신이 본 네리스의 환영마법의 내용상 순서를 떠올리려는 키리를 보며 네리스는 '풋'하고 웃으며 다음 내용을 전달한다. 그 모습을 보는 코렛트의 표정에는 불만이 가득하지만, 말로는 드러내지 않은 채로 키리를 바라본다.


"어, 응. 그리고... 이카루스가 인간의 세계로 도망쳐 온 후 뿔뿔이 흩어졌었고... 그 뒤로 코렛트가 시간이 날 때마다 인간의 세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이카루스를 찾고 있던 도중, 나를 발견해서 여기로 데려왔다. ... 맞지?“

"빠진 것이 꽤 있지만, 대강은 맞아.“


흡사 퍼즐의 조각을 맞추는 것처럼 생각나는대로 떠올리며 말하는 키리에게 네리스는 '이 정도만 해도 잘 한 거야.'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상당히 방대한 양의 기억을 전달했던 만큼, 상세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책망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하며.


"그래서 내가 해야 하는 것이 코렛트를 대신해서 흩어진 이카루스들의 날개를 전부 모아오는 것이고?“

"정확하게 말하자면 날개의 일부분, 혹은 깃털 하나만이라도 가져오면 돼. 그것을 통해 다른 이카루스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어. 위치도 정확히는 아니지만 대충이나마 짐작할 수 있고.“

"... 그것도 네리스만이 할 수 있는 것이긴 하지만.“


키리와 네리스의 대화에 코렛트는 네리스의 머리 위로 오른손을 얹은 채 쓰다듬는다. 그 손길에 네리스는 조금 당황한 듯, 어색한 미소를 짓는다.


"음, 뭐... 이게 키리가 치료비를 대신해서 해 줘야 할 일이다. 어차피 모험을 하러 숲에서 탈출해 나왔다고 했으니, 모험을 하면서 이카루스의 깃털 혹은 날개의 조각을 모아와 주면 돼.“

"아하... 그래, 모험을 계속할 수 있다면 상관없어."

"하지만 너 혼자서 이카루스의 날개를 모으러 보내는 것은 그다지 안심이 안 되는데...“


만족이 담긴 대답을 꺼내는 키리에게 코렛트가 불안감을 담아 시선을 고정한다. '혼자서만 보냈다간 도망칠 가능성이 적지 않아.'라고 생각하며. 그리고 네리스에게 시선을 돌린다.


"그럼 어떻게 해? 내가 함께 갈 수도 없는걸.“

"굳이 네가 직접 갈 필요는 없어. 점술용 수정구슬을 들려주면 돼. 그러면 멀리 떨어져 있어도 수정구슬을 통해서 대화도 할 수 있고, 필요하면 조언을 해 줄 수도 있을 테니까.“


자신의 시선이 향하기도 전에 질문하는 네리스에게 코렛트는 급조된 생각을 전달한다. 그러면서 스스로 '나쁜 방법은 아니야.'라고 평가하며 만족감을 느끼며 키리를 바라본다. '네 생각은 어때?'라는 생각을 품은 채로.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지만... 모험만 할 수 있다면 상관없어.“

"... 그래, 너에게는 그게 가장 중요하겠지. 어쨌든, 지금 당장은 안정을 취하면서 건강을 되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누워 있어. 네가 모험을 하는데 필요할 만한 물품은 내가 알아볼 테니까.“


키리의 대답을 듣고 코렛트는 '이해하지 못했군. 생각보다 머리가 나쁠지도 모르겠어.'라고 생각하며 문밖으로 걸음을 옮긴다. 먼저 걸음을 옮겨 방 밖으로 나가는 코렛트를 네리스와 키리 모두 빤히 바라본다. '물품?'이라는 공통된 생각을 품은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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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화 - 조사 : 광산 내의 마녀 - 3 23.06.16 6 0 11쪽
27 27화 - 조사 : 광산 내의 마녀 - 2 23.06.16 14 0 12쪽
26 26화 – 조사 : 광산 내의 마녀 - 1 23.06.14 8 0 11쪽
25 25화 - 다이달로스의 서큐버스 - 2 23.06.14 12 0 13쪽
24 24화 – 다이달로스의 서큐버스 - 1 23.06.13 8 0 14쪽
23 23화 - 제 49위 이카루스 – 데트리아 - 2 23.06.13 8 0 12쪽
22 22화 – 제 49위 이카루스 – 데트리아 - 1 23.06.11 8 0 12쪽
21 21화 - 제 57위 이카루스, 데이지 - 3 23.06.11 7 0 12쪽
20 20화 – 제 57위 이카루스, 데이지 - 2 23.06.10 9 0 12쪽
19 19화 – 제 57위 이카루스, 데이지 - 1 23.06.10 7 0 12쪽
18 18화 - 이변 : 붉은 영기 – 3 23.06.09 9 0 12쪽
17 17화 – 이변 : 붉은 영기 – 2 23.06.09 7 0 12쪽
16 16화 – 이변 : 붉은 영기 - 1 23.06.08 8 0 11쪽
15 15화 – 제 7위 이카루스 – 페이 - 3 23.06.08 7 0 11쪽
14 14화 – 제 7위 이카루스 – 페이 - 2 23.06.07 9 0 15쪽
13 13화 – 제 7위 이카루스 – 페이 - 1 23.06.07 7 0 13쪽
12 12화 – 다시 시작된 모험 23.06.06 8 0 14쪽
11 11화 – 제 65위 이카루스 – 시아 - 2 23.06.06 8 0 13쪽
10 10화 – 제 65위 이카루스 – 시아 - 1 23.06.05 9 0 13쪽
9 9화 – 제 23위 이카루스 – 블레드 - 3 23.06.05 7 0 12쪽
8 8화 – 제 23위 이카루스 – 블레드 - 2 23.06.04 8 0 13쪽
7 7화 – 제 23위 이카루스 – 블레드 - 1 23.06.04 9 0 13쪽
6 6화 – 제 16위 이카루스 – 플렌시 - 2 23.06.03 9 0 13쪽
5 5화 – 제 16위 이카루스 – 플렌시 - 1 23.06.03 7 0 12쪽
4 4화 – 제 18위 이카루스 – 메이 - 2 23.06.02 10 0 13쪽
3 3화 – 제 18위 이카루스 – 메이 - 1 23.06.02 10 0 14쪽
» 2화 – 이카루스 23.06.01 13 0 12쪽
1 1화 - 탈출 23.06.01 42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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