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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러 님의 서재입니다.

날개추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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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러
작품등록일 :
2023.06.01 08:59
최근연재일 :
2023.06.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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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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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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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화 - 조사 : 광산 내의 마녀 - 2

DUMMY

“오늘은 하늘이 맑아서 다행이네.”

“그러게. 덕분에 난 하루 더 푹 쉴 수 있었고.”


2일이 지난 후, 티카 마을, 코렛트의 병원 밖. 타라타스 마을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 키리와 데이지가 어제의 비가 내렸던 날씨를 떠올리며 대화한다.


“그러면 이제 피곤하니 뭐니 하는 말은 할 수도 없겠네?”

“응. 이제 잠 푹 자서 기운 팔팔하니 걱정 마.”


키리와 데이지의 대화에 네리스가 수정구슬을 통해 지적하는 말을 전한다. 그 질문에 씨익 웃으며 대답하는 데이지를, 키리 역시 미소를 띈 표정으로 바라본다.


“그러면 일단 플렌시 언니부터 보고, 그다음에 블레드 언니 보러 가면 되는 거지?”

“양쪽 모두에게서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얻은 후에, 광산에 가기로 했으니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는 데이지에게 키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당장 광산에 가는 것이 가장 신속하게 정황을 파악하는 방법이지만, 어차피 가는 길에 만날 수 있는 두 이카루스에게 미리 정보를 모아서 가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근거에 따라 내린 결정이었다.


"생각해보니, 데이지 너, 타라타스 마을 주변에서 정보를 수집할 때 플렌시하고 블레드하고 전혀 안 만났었어?“

"응. 굳이, 두 언니를 만날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했어. 타라타스 마을 안에 있을 때는 주민들에게 이것저것 묻기는 했지만, 성당에는 안 갔고, 블레드 언니가 있다는 탑쪽으로는 아예 안 갔어.“


문들 떠오르는 질문을 꺼내는 키리에게 데이지는 당연하다는 투로 대답한다. 그 대답을 함께 들을 네리스가 어떻게 판단할지에 대해서는 조금도 고려하지 않은 채로.


"블레드는 몰라도, 플렌시에게는 한 번쯤 얼굴을 비추지 그랬어?“

"굳이? 플렌시 언니는 타라타스 마을 안에만 있다면서? 그러니까 마을 밖에 대해서는 조금도 모를 거라고 생각해서 안 간 건데...“


이어지는 네리스의 질문에 대한 데이지의 대답을 들은 키리는 '타라타스 마을의 주민의 정보가 곧 플렌시의 정보일 테니, 데이지가 타라타스 마을의 주민에게서 정보를 제대로 수집했다면, 잘못된 행동은 아니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외관상으로는 딱히 고개를 끄덕이거나 젓는 행동을 하지 않은 채, 데이지와 자신의 주위를 맴도는 수정구슬을 번갈아 볼 뿐이다.


"인사라도 하는 셈 치고 갔다면 의외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을지도 몰라.“

"에, 그런가...“


책망하는 투로 들려오는 네리스의 말에 데이지는 당혹감을 드러낸다. 그 옆에서 키리 역시 네리스의 의견에 동조하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방문해서 손해볼 일은 없었겠지.'라고 생각하며.


"뭐, 그래서 오늘에라도 방문하러 가는 거니까, 더 말할 필요는 없어.“

"그렇긴 하지... 아마 플렌시가 데이지 보면 깜짝 놀랄 거야.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하고 있을 테니까.“


마치 '기대된다.'라는 투로 들려오는 네리스의 목소리에 키리와 데이지 모두 수정구슬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리고 키리는 '놀랄 이유가 있나?'라고 생각하고, 데이지는 '음... 엄청 오랜만에 보는 거니까 놀라긴 할지도...'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두 명 모두 걸어가는 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


타라타스 마을. 경계를 서고 있는 주민의 허락 하에 마을 안으로 들어온 두 소년과 소녀는 곧바로 성당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플렌시. 키리인데, 들어가도 돼?“


문을 두드리며 묻는 키리의 말에 성당 안에서는 '응. 들어와.'라는 밝은 목소리가 돌아온다. 그 말을 듣자마자 키리가 성당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뒤로 데이지 역시 뒤따라 들어간다.


"어, 데이지!?“

"오랜만이야~ 플렌시 언니.“

"와아~ 데이지. 오랜만이네? 어디에 있었어?“


수녀복을 입은 채 반가움을 드러내며 다가오는 플렌시에게 데이지는 아무런 어색함 없이 자연스레 다가가며 안겨든다. 그 모습을 보는 키리가 '이렇게 반가워 할 거면서 왜 안 온 거야?'라는 의문을 품고 있는 것은 당연하게도 알지 못한 채로.


"저렇게 반가워할 거였다면 미리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

"동감이야. 그래도, 지금에라도 만났으니 된 거지.“


검은 날개를 펄럭이며 반가움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데이지를 플렌시 갈색의 날개를 그대로 유지한 채 안껏 끌어 안아주는 것으로 반가움을 표시한다.


"다만... 쟤가 지금까지 도둑질을 하면서 지냈다는 것을 알면 뭐라고 하려나?“

"저렇게 반가워하는 것을 보면 딱히 혼낼 것 같지는 않은데... 애초에 너하고 코렛트에게 엄청 혼났기도 하고.“


'코렛트와 네리스에게 제대로 혼이 났는데, 플렌시가 또 혼낼 것 같지는 않아.'라고 생각하는 키리는 곳, '애초에 굳이 말할 필요가 있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과 동시에 플렌시의 시선이 키리를 향한다.


"데이지, 키리가 데리고 와 준 거지? 고마워.“

"뭐, 별로... 내가 해야 할 일을 한 거니까 그렇게 고마워 할 필요는 없어.“

"플렌시. 키리하고 데이지가 온 용건에 대해서 궁금하지 않아?“


감사를 표하는 플렌시의 말에 오른손을 가볍게 내저으며 대답하는 키리의 말이 끝나자마자 네리스가 질문한다. 그 질문에 플렌시가 고개를 끄덕이며 키리에게 시선을 향한다.


"서남쪽에 있는 광산에서 마녀가 지내고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혹시 언니, 뭔가 아는 정보 있어?“

"음, 그 소문은 나도 들었지만, 내가 직접 방문할 일이 없다보니, 굳이 신경 쓰지 않았어.“

"이카루스일지도 모르는데?“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는 플렌시의 대답에 키리가 일침을 가하는 투로 묻는다. 그 말에 데이지 역시 수긍하는지, 플렌시에게 안긴 채로 고개를 끄덕인다.


"아닐걸. 음... 키리의 말을 들어보니... 그럴 가능성이 없지는 않겠지만...“

"하기야, 플렌시가 알았다고 해서 직접 갈 수 있었을 상황은 아니었겠지만.“

"어, 으음... 응. 그랬을 것 같네...“


변호해주는 네리스의 말에 플렌시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반응을 통해 플렌시에게서 들을 만한 정보가 없다는 것을 확신한 키리는 대화의 주제를 약간 돌려야겠다는 판단을 내린다.


"플렌시에게 들을 수 있는 정보는 없는 셈이고... 그러면 바로 블레드에게 가 봐야겠구만...“

"음, 블레드는 뭔가 알 수도 있겠어. 이 마을보다는 광산과 가까운 곳에서 지내고 있으니까.“

"지금 바로 가게?"


지금 당장 이동할 태세를 보이는 키리에게 데이지는 조금만 더 있다가 가자는 자신의 생각을 표정을 통해 드러내며 시선을 고정한다. 그러한 그녀의 모습에 키리는 '이럴 거였으면 이 근처에서 정보를 모을 때 미리 만났으면 되었을 텐데.'라고 생각하며 입을 삐죽 내민다.


#


30여 분 후, 키리는 데이지와 함께 블레드의 탑을 향해 이동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반가워할 거였으면 이 근처에 왔을 때 바로 만나지 그랬어?“

"그러게... 만나기 전에는 몰랐지만, 만나고 보니 엄청 반갑게 느껴지더라구. 생각한 것과는 너무 다르게도.“


자신의 말에 솔직하게 인정하는 대답을 꺼내는 데이지에게 키리는 '만약 나도 솦 속 도시로 돌아가게 되면 저렇게 반가움을 느끼려나?'라고 생각한다.


"모든 이카루스는 하나의 가족이잖니. 멀리 있을 때는 몰라도, 오랜 시간만에 만나게 되면 반갑게 느끼는 것은 당연한 거야.“

"히히, 그렇구나~“


타라타스 마을에서 남쪽으로 걸어가던 키리는 '오늘도 저 끝은 빨갛구나.'라고 생각하며 먼 거리에서 작게 보이는 블레드의 탑을 주시한다.


"... 저 탑이야? 블레드 언니가 지내는 탑이?“

"그래. 보다시피, 좀 거리가 멀어.“

"게다가 탑 근처에는 시체가 나뒹굴고 있기도 하고.“

"엑!? 시체!?"


처음 블레드를 보러 왔을 때 봤었던 광경을 떠올린 키리가 중얼댄다. 그 말에 데이지가 경악스러움을 담은 표정을 지으며 키리를 바라본다.


"걱정할 건 없어. 그저 죽은 인간의 시체일 뿐, 스스로 움직이거나 하지는 않으니까.“

"그래도... 시체가 방치되어있다니, 끔찍할 것 같아...“


공포스러운 상상을 머리 속에 떠올리며 발걸음을 멈춘 데이지를 키리가 피식 웃는 표정을 지으며 바라본다. '그런 것을 무서워할 줄은 몰랐는데?'라고 생각하며.


"그래도, 안 가면 안 돼. 데이지. 움직이자.“

"으으... 시체는 별로 보기 싫은데... 끔찍한 건 싫다구...“

"그러면 플렌시에게 가 있어. 난 혼자 가도 상관없으니까.“


일방적으로 전언한 후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하는 키리에게 데이지가 원망어린 시선을 보낸다. 하지만 지금 와서 플렌시에게 돌아갔다간 나중에 자신에게 떨어질 코렛트의 불호령을 떠올린 끝에, 키리의 뒤를 쫓아가기 시작한다. '코렛트 언니의 불호령보다 무서운 건 없다구.'라고 생각하며.


#


블레드의 탑 내부. 탑의 근방에 나뒹구는 시체를 지나쳐가며 다다른 키리와 데이지를, 탑의 주인인 블레드는 기꺼이 맞이한다.


"흠... 그 외에도 도적들이 계속 오고 있다니, 의외네...“

"그렇긴 하지만, 상관없어. 덕분에 심심풀이도 되고 있으니까.“

"학살을 심심풀이로 여기다니... 블레드 언니의 잔혹함은 안 변했구나...“


계단을 따라 올라가며 나누는 키리와 블레드의 대화에 데이지는 질렸다는 투로 중얼댄다. 그 말에 키리와 블레드의 시선이 동시에 자신에게로 쏠리는 상황을 마주한다.


"그러면 어떻게 하니? 나에게 명백한 적대적 의도를 드러내며 다가오는 인간들을, 그냥 두라고?“

"분명 학살이라 볼 수 있고, 또 심심풀이라고 말한 것이 올바른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경우에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처치할 수밖에 없어. 그런 이상 나쁘게 판단할 일은 아니야.“

"안 죽이면 내가 피해를 본다면, 죽일 수밖에 없어.“


두 명을 넘어선 세 명의 말에 데이지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것밖에는 할 수 없게 되었다. 자신이 반박하는 말을 하면, 그 말의 세 배에 달하는 의견에 돌아올 것을 직감했으니까.


"그리고, 블레드. 타라타스 마을을 기준으로 서남쪽에 위치한 광산에서 마녀가 지낸다는 소문이 있는데, 혹시 그 광산에 가 본 적 있어?“

"아니. 한 번도 없어.“


키리의 질문에 블레드는 '안 갔어.'라는 의미를 담은 대답을 즉시 꺼낸다. 그 대답에 키리는 '그럴 줄 알았어.'라고 생각하며 질문하는 표정을 그대로 유지한다. 예상했었으니까. 그럴 것이라고.


"애초에 난 그런 소문이 있는 줄도 몰랐는걸.“

"혼자서만 지내니 소문이 귀에 들어올 리가 없지.“

"응. 정답.“


비아냥대는 투로 들려오는 네리스의 말에 블레드가 고개를 끄덕이며 순순히 인정한다. 그 대답에 키리는 '그걸 간과했군... 적어도 소문 정도는 듣고 있을 줄 알았는데.'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판단이 틀렸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블레드에게 들을 수 있는 정보도 없는 셈이니... 이대로 광산에 갈 수밖에 없겠네. 데이지.“

"응... 어쩔 수 없어.“

"광산에 간다라... 나도 같이 갈까? 혹시 마물이나 괴생명체라도 있으면 다 갈라버리고, 찢어버리게.“


수집할 정보가 조금도 없다는 판단을 내리며 데이지를 보며 말하는 키리를 블레드가 미소 어린 표정을 지으며 바라본다. 그 시선에 키리는 천천히 시선을 돌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같이 가 준다면야, 둘이서 가는 것보다는 부담이 덜해지겠지.“

"좋아. 요즘 심심하던 참이니까, 같이 가자.“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는 블레드의 반응에 키리는 올라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반대 방향으로 돌아서서 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그리고 데이지와 블레드 역시 키리를 따라 각자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한다. 세 명분의 발걸음 소리가 탑 안에서 메아리치기 시작하지만, 2분 여 시간이 흐른 후에는 다시, 정적만이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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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화 – 조사 : 광산 내의 마녀 - 1 23.06.14 8 0 11쪽
25 25화 - 다이달로스의 서큐버스 - 2 23.06.14 12 0 13쪽
24 24화 – 다이달로스의 서큐버스 - 1 23.06.13 8 0 14쪽
23 23화 - 제 49위 이카루스 – 데트리아 - 2 23.06.13 8 0 12쪽
22 22화 – 제 49위 이카루스 – 데트리아 - 1 23.06.11 8 0 12쪽
21 21화 - 제 57위 이카루스, 데이지 - 3 23.06.11 7 0 12쪽
20 20화 – 제 57위 이카루스, 데이지 - 2 23.06.10 9 0 12쪽
19 19화 – 제 57위 이카루스, 데이지 - 1 23.06.10 7 0 12쪽
18 18화 - 이변 : 붉은 영기 – 3 23.06.09 9 0 12쪽
17 17화 – 이변 : 붉은 영기 – 2 23.06.09 7 0 12쪽
16 16화 – 이변 : 붉은 영기 - 1 23.06.08 8 0 11쪽
15 15화 – 제 7위 이카루스 – 페이 - 3 23.06.08 7 0 11쪽
14 14화 – 제 7위 이카루스 – 페이 - 2 23.06.07 9 0 15쪽
13 13화 – 제 7위 이카루스 – 페이 - 1 23.06.07 7 0 13쪽
12 12화 – 다시 시작된 모험 23.06.06 9 0 14쪽
11 11화 – 제 65위 이카루스 – 시아 - 2 23.06.06 8 0 13쪽
10 10화 – 제 65위 이카루스 – 시아 - 1 23.06.05 9 0 13쪽
9 9화 – 제 23위 이카루스 – 블레드 - 3 23.06.05 7 0 12쪽
8 8화 – 제 23위 이카루스 – 블레드 - 2 23.06.04 8 0 13쪽
7 7화 – 제 23위 이카루스 – 블레드 - 1 23.06.04 10 0 13쪽
6 6화 – 제 16위 이카루스 – 플렌시 - 2 23.06.03 9 0 13쪽
5 5화 – 제 16위 이카루스 – 플렌시 - 1 23.06.03 7 0 12쪽
4 4화 – 제 18위 이카루스 – 메이 - 2 23.06.02 10 0 13쪽
3 3화 – 제 18위 이카루스 – 메이 - 1 23.06.02 10 0 14쪽
2 2화 – 이카루스 23.06.01 1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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